태그 : 밀러

지난 시즌의 필리. 그리고 모션 오펜스에 대한 단상.-짧은 글-

이와 관련된 주제로 조만간에 긴 글 하나 쓸 생각이긴 합니다만, 역시 밀러가 있고 없고에 따라 그 기본 바탕 자체가 달라질 여지가 큰 것이 현 필리의 실정이므로 일단은 간단한 이야기만 조금 하겠습니다.

딜레오가 감독이 된 이후에는 경기를 많이 못 보았고, 플옵 경기는 정말 한 경기도 못 보았는 지라 다소 내용이 어긋날 수도 있겠지만, 아마 큰 틀의 변화는 없었을 것이라 판단하며, 그러한 판단에 기초하여 글을 씁니다.

그러면, 몇 가지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일단 지난 시즌 초반 필리는 심각한 부침을 겪었는데요.

역시 가장 큰 이유는 브랜드의 영입으로 인한 전술적 수정의 실패라고 볼수 있을 겁니다.

야심차게 준비했었던 셋 오펜스가 모조리 실패로 돌아가 버리고 말았고, 이를 위해 시도했던 영의 슈터화, 이기의 2번 정착, 밀러의 비중을 줄이는 시도 등 이 세가지 시도 들 또한 처참한 실패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초반 필리의 공격 전술은 대체로 2-2-1 set을 기반으로 하여, 두 명의 빅맨이 기본적으로 로우와 미들을 넘나들면서 픽을 걸어주고, 그로 인해 생기는 공간을 두명의 윙맨이 스윙을 통해서 적극적으로 공략하면서 공간을 창출하는 형태(일종의 스택 오펜스의 변환)의 공격을 주로 하였습니다.

거기에 지난 시즌 이기와 밀러를 탑에 둔 채 둘에게 전권을 주면서 이 둘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데 사용했었던 4-1 low set의 비중을 다소 낮추고(초반에는 아예 안 나왔을 정도였습니다.), 2-2-1 set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변환에 목을 매었었는데, 이는 브랜드의 존재감을 극대화하기 위한 칙스의 포석이었었죠.

사실 전술 자체는 상당히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결과적으로는 브랜드의 존재감을 활용한 공간 창출을 이용한 공격 자체에서 빛을 본 친구가 단지 테디 한명이었기 때문에 이 전술 포맷은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지만, 그 과정은 꽤나 기본에 충실한 좋은 모습이었다고 보는데요.

일단, 브랜드에게 엔트리 패스를 넣어준 선수는 무조건 횡으로 이동하면서 브랜드가 이중 압박을 받는 것을 차단해주고, 공간의 유동성을 더 주어 내 외곽에 보다 많은 찬스를 내게 한 점이라든지, 단순히 포스트업만 노리는 것이 아니라 포스트 업을 하나의 옵션으로써 활용하면서 픽을 혹은 빅맨의 몸 자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보다 많은 동선을 창출한 점 등은 사실 높게 칭찬해줄만한 점이었죠.

여담이지만, 칙스와 브라운의 조합을 보고 싶었던 이유 또한 이런 칙스의 성향이 스크린 활용을 즐기며 일선 압박을 모토로 삼는 브라운의 그것과 상당히 유사하기 때문이며, 그렇기 때문에 이 필리의 레젼드가 어시스턴트 코치로써 브라운과 함께할 경우 충분히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담은 이쯤 해두고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 보면, 전술 자체는 분명히 괜찮았습니다.

사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상당히 공간 창출을 잘 해내었거든요.

그런데 정작 문제는 이렇게 공간을 만들어주었음에도 외곽 자원은 그 공간을 전혀 활용 못하였다는 점이었습니다.

큰 기대 속에 2번으로 회귀한 이기는 전혀 2번 롤에 적응하지 못하고 버벅거리면서 극악의 슈팅 난조를 뽐내었고, 그린은 잘해주었지만 3점에 있어서는 롤러 코스터를 달렸으며, LOU는 1번으로써의 역량에서도, 슈터로써의 역량에서도 미숙한 점이 많았고, 거기에 전술 포멧 상 기존의 탑에서 가장 중요한 키가 되는 선수인 밀러가 결정적으로 미들 점퍼가 실종되어 버리면서( 애초에 3점 능력은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들이 결국 연쇄 폭발을 일으켜 기껏 창출해낸 공간들을 전혀 활용하지 못하였던 것이었죠.

이러한 상황 속에서 테디 한명만이 그나마 초반에 외곽을 이끌었는데 이 친구도 결국에는 2년차에 불과했기 때문에 시즌이 지나면서 과부하가 걸려서 난조를 맞이하고야 말았죠.

실제로 시즌 중반의 게임들을 보면 심각할 정도로 필리의 움직임이 정적인 것을 볼수 있는데, 바로 이러한 하프 코트 전술의 실패로 인해서 오히려 상대의 수비 망이 극도로 촘촘해지면서 안쪽으로 압박해들어오게 하는 여지를 주었기 때문에(필리는 3점은 없는 팀이라는 인식이 박히면서) 이로 인해서 선수들의 동선 자체가 사라져 버린 것이 가장 큰 원인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쓰다 보니 좀 어렵게 써진 것 같네요.

간단히 요약해보면,

필리는 기존의 역습 포맷에 브랜드를 활용하기 위한 일종의 스택 오펜스 전술을 적용시켰다.

하지만, 이것은 외곽 지원의 불발로 실패로 돌아갔으며,

이로 인해서 오히려 상대 수비의 압박이 더욱 강해지게 되어,

결국 선수들의 움직임은 정적으로 변화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이러니 한 것은 이런 상황으로 인해서 역습을 추구하던 팀이 어느 순간엔가 런 앤 건 팀으로 변모하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특히 시즌 초반에 팀이 전반적으로 유독 많이 달렸는데, 사실 이 런 앤 건은 기존의 추구 방향과는 거리가 좀 있었고, 효율도 좋지 못했기 때문에 큰 도움은 되지 못했었죠.

시즌 초반에 유독 많았던 턴오버나 클러치 상황에서의 득점력 빈곤 등은 이런 상황을 극명하게 보여주었던 하나의 단편이라고 볼수 있고요.

그리고 또한 딜레오가 감독이 된 이후에 비로소 필리가 상승세를 타게 된 이면에는, 딜레오가 이런 딜레마를 고치려고 하기 보다는 그냥 그 상황 자체를 받아들였던 것이 주요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하는데요.

이것이 무슨 말인가 하면, 어차피 초반부터 어쩔 수 없이 시도하게 된 런 앤 건인 이상, 그것을 기존의 축으로 아예 고정시켜 버리자는 판단을 한 것입니다.

특히 브랜드 아웃 이후, 다시 영을 4번으로 내리고, 이기를 3번으로 내리면서 팀 전체적인 스피드를 향상시킨 점이나, 다시 기존의 1 Top을 축으로 하는 간결한 하프 코트 오펜스를 가져와서 공격 템포를 보다 간결하고 빠르게 가져가려 한 점 등은 바로 이러한 런 앤 건 추구의 결정판이라 할수 있겠죠.

어떻게 보면 지난 시즌 칙스 전술의 주요 특징만을 본딴 것이기도 한데, 결과론 적이지만 이것이 결국 필리의 상승세를 이끌었고, 플옵 진출을 만들어내었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 전술은 어차피 한계점이 뚜렷하다는 것은 시행했던 딜레오 본인이 잘 알고 있었을 거라 봅니다.

사실 지난 시즌에도 마찬가지의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러한 약점을 보완하려고 브랜드를 영입한 것이고, 위험 부담을 감수한 채 시즌 초반 하프 코트 오펜스 전술 포맷을 수정하는 모험을 행하였던 것이니까요.

개인적으로 지금까지도 아쉬게 생각하는 점이 브랜드가 만약 불운의 부상만 안 당했더라면 계속 브랜드를 위한 전술 시험을 할수 있었을 터이고, 그랬다면 이번 시즌에는 보다 안정적인 무언가를 기대해볼만하지 않았을까 라는 점인데, 이 점이 두고 두고 아쉽습니다.

여하튼 이런 한계를 알고 있는 이상 스테판스키 입장에서는 칙스의 전술 포맷을 답습할 뿐인 딜레오를 계속 감독으로 안주시킬 수는 없었을 겁니다.

그래서 변화를 선택한 것이고, 감독 후보군이 죄다 수비 혹은 하프 코트 오펜스의 달인들이었던 이유 또한 여기에 있다고 봐도 될 겁니다.(수비는 기존의 장점을 강화시키겠다는 취지였겠죠.)

거기에 에디 조던을 선택한 이유 역시 그의 특유의 모션 오펜스 때문이었을 겁니다.

모션 오펜스라는 것이 결국 상호간의 약속된 움직임을 통해서 계속적으로 공간을 파고들면서 새로운 동선을 창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전술이기 때문에, 이것은 확실한 득점 유닛이 없는 필리에는 상당히 괜찮은 선택이라고 할 수 있죠.

애초에 필리라는 팀의 팀 컬러 자체가 확실한 1 : 1 유닛이 없고, 3점이 전무하다는 극단의 단점을 가졌음에도, 강력한 수비와 빠른 역습, 그리고 확실한 기동력과 체력을 바탕으로 승리를 따내는 것인데 이런 면을 감안해서 본다면 모션 오펜스는 잘만 정착된다면 필리에게 날개를 달아줄수도 있는 상당히 좋은 전술 포맷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밀러가 이 모션 오펜스 하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 싶은데, 사실 지난 시즌 중반 전까지만 해도 필리 전술 상에서의 밀러의 역할은 자신의 볼 소유는 줄인 채 좋은 움직임과 빠른 공간 확보를 통한 동선 창출이 주 임무였었기 때문에, 상호간의 약속을 바탕으로 팀 전체가 공격의 비중을 나누어 가지는 모션 오펜스에도 잘 어울릴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다만, 불안 요소는 결국 팀 자체가 밀러에게 볼을 집중한 이후, 성적이 수직 상승했던 점일 것이고, 역시 이러한 부분은 밀러와의 재계약을 팀이 확실하게 밀어붙이지 않는 이유가 되는 듯 보입니다.

더욱이 모션 오펜스 하에서 탑에 서는 1번의 중요한 역할인 외곽 지원 능력이 밀러가 다소 떨어지는 점도 스테판스키가 밀러에게 굳이 목을 매지 않는 이유이기도 할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스테판스키의 행동을 극렬하게 비판하고 있기는 하지만요.

물론 조던이나 스테판스키가 외곽 지원 능력이 떨어지는 밀러의 모션 오펜스 하에서의 옵션으로써의 가치를 낮게 보는 것은 충분히 이해는 하지만 이것은 사실 동전의 한면만 보는 것 같은 상황이라고 봅니다.

밀러는 현 리그에서 하프코트 오펜스와 트렌지션 오펜스의 비중을 안정적으로 맞추는 데 있어서 가장 돋보이는 능력을 가진 1번 중 하나이며, 압도적인 포스트 업 능력과 뛰어난 동선 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1 : 1 유닛으로써도 가치가 충분한 선수입니다.

거기에 시야 확보가 우수하고, 볼 소유가 적어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이기도 하죠.

1선 압박에서 빛나는 수비 능력은 말할 것도 없을 것이고요.

즉, 제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모션 오펜스 하에서도 충분히 제 몫을 해낼 선수라고 봅니다.(여기에 본연의 미들레인지 점퍼만 살아나준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겁니다.)

물론 처음의 루머대로 비비를 데려왔다거나 모션에서 그 포텐샬이 충분해보이는 듀혼을 데려온다면, 그나마 밀러를 놓아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지만, 미적지근한 저 태도는 사실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아요.

여하튼 현재까지의 움직임을 보면 조던 사단에서 밀러의 자리가 없는 것은 일단 확실한 듯 싶기는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매우 안타깝게 보는 부분이죠.

반면에, 또 하나의 이번 오프 시즌 뜨거운 감자인 달렘은 일단 데리고 갈 건가 봅니다.

이 친구도 사실 언제 트레이드가 될지 모르는 4차원 시한 폭탄이기는 한데, 사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그 내에 이만한 센터 자원이 드문 것도 사실이기 때문에 쉽게 트레이드가 이뤄지지는 않을 듯 싶어요.

개인적으로는 브랜드 파트너로써 러브 같은 친구를 세워 놓으면 재밌는 그림이 나올 것 같기는 한데(현실적으로는 마크 가솔이 상당히 맘에 들고요.) 사실상 쉽지는 않겠죠.

여하튼 필리는 모션 오펜스를 적용하는 데 상당한 가능성이 있는 팀이기는 한데 몇가지 걸리는 요소도 있기는 합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에 이어서 하겠습니다.^^

by 불꽃앤써 | 2009/07/24 01:25 | 트랙백 | 덧글(6)

크리스 듀혼과 밀러.

안드레 밀러에게도 듀혼에게도 S&T는 기회의 장이 될수 있다고 봅니다.

전 여전히 밀러를 잡고 싶고, 밀러가 필리를 떠나도 영원히 팬을 할 생각이지만, 필리는 이미 밀러의 S&T를 결정했고,

그렇다면  필리는 최대한의 이득을 볼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야 겠죠.

듀혼은 정말 좋은 가드입니다.

시야도 괜찮고, 이번 시즌 런 앤 건에서도 충분히 리딩 능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했으며, 3점 능력도 좋은 선수죠.

빅맨을 살리는 재주가 있는 것도 이미 충분한 검증이 된데다가 예전 그 어려운 스캇 스카일스의 불스의 하프 코트 시스템에서도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던의 모션 오펜스에서도 충분히 위력을 발휘할 친구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트레이드는 기왕 밀러를 보낸다면 꼭 이뤄져야할 트레이드라고 봅니다.

듀혼이 와준다면 필리는 여전히 플옵 컨텐더이고, 여기에 추가 영입만 해주고 아이비만 잡아도 당장 4강권으로 갈수 있다고 봅니다.

물론 밀러가 가는 뉴욕은 필리보다 더 강해질 가능성이 농후한 팀이 됩니다.

그만큼 밀러는 좋은 선수이며, 댄토니 밑에서는 내쉬의 피닉스를 재현할 가능성도 충분한 선수라고 봅니다.

밀러와 뉴욕, 댄토니가 함께 한다면 내년 시즌 뉴욕은 엄청난 돌풍을 일으킬 겁니다.

기왕 밀러가 간다면 빅마켓에서 최고의 주목을 받는 모습을 보고 싶고, 그런 의미에서 뉴욕 행은 팬으로써 기대되는 일 중에 하나입니다.

by 불꽃앤써 | 2009/07/21 17:06 | 농구이야기. | 트랙백 | 덧글(7)

이래 저래 탈도 많고 말도 많았던 드래프트 전후.

필리 입장에서는 정말 조용히 넘어가긴 했지만, 사실 루머는 상당히 많았었습니다.

특히 이기가 연관되었던 디트와의 루머는 필리 팬 입장에서는 충격이었죠.

저 루머가 사실이었다면(정황상 사실이었을 확률도 있다고 하던데요.), 조던 감독이 이기의 다소 스킬풀하지는 않고 운동 능력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한 이기의 플레이 성향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았던 것이 아닌가 하는 판단이 듭니다.

사실 조던 감독의 전술 성향 자체가 모션 오펜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고, 이 감독은 스킬 폭이 넓고 기본기가 탄탄한 선수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기적이고, 비이기적인 것은 크게 신경 안 쓰는 듯 보이고, 선수 성향에 따라서 팀 전체적인 전술 방향을 새롭게 수정할 정도로 선수를 가리는 감독은 아닙니다만, 은근히 기본기가 좋은 선수를 좋아하는 경향(혹은 확실한 자신만의 무기를 가진 선수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문제는 이기의 가장 큰 장점이자 가장 확실한 무기는 독보적인 수비 능력인데, 조던 감독은 수비 능력은 선수 기용시 크게 중요한 덕목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일단 현재까지는 전임 코치들중 핵심은 그대로 중용되고 있기는 한데, 이것이 얼마나 갈지가 관건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딜레오가 감독으로써 칙스 수준의 능력을 뽐내었던 것도 사실 이 코치진들이 밑받침을 잘 해주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조던과 현 코치진이 잘 조화될 수만 있다면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이라 생각하지만, 문제는 과연 조던 감독이 이 코치진의 수비 전술적 역량이라던지 선수 인선등을 얼마나 받아들여줄 수 있느냐가 아닐까 생각이 되네요.

여하튼 7월이 오면 한바탕 폭풍이 몰아칠 여지가 상당한 것이 현재의 식서스이고,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선수 중 하나인 밀러의 FA가 해결되지 않은 현재, 과연 식서스가 어떠한 방향으로 바뀔지에 대해서는 사실 상상이 잘 안 됩니다.

여하튼 위의 루머가 사실이었다면 필리에서는 브랜드를 제외하고, 트레이드 불가 선수가 전혀 없다는 것이 입증된 셈이고, 그렇다면 앞으로 어떠한 전개가 이루어질지는 정말 잘 모르겠네요.

어차피 달렘이 브랜드와 그다지 좋은 호흡을 보이지는 않았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달렘은 트레이드될 확률이 크기는 한데(원하는 팀도 꽤 있어 보이고, 상당히 가치 있는 빅맨이기도 하고), 단순히 달렘을 트레이드한다면 누구를 받아올지 그 공백은 어떻게 메울지는 정말 큰 과제가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브랜드가 트레이드 불가인 이유는 스테판스키가 선임된 이후 행한 모든 과정들이 바로 브랜드 영입을 위한 포석이었고, 브랜드의 활용을 위한 행동들이었기 때문인데요.

브랜드를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하고 트레이드해버린다면, 그것은 자신의 최대 과제가 잘못되었다는 것만 입증하는 셈이기 때문에(경우에 따라서는 자신의 입지 자체가 흔들릴 수도 있을 정도로) 브랜드를 트레이드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밀러를 장기계약으로라도 잡고, 아이비도 잡아서 현재의 전력을 유지한 채 캐미스트리만 올리는 것이 최상이라고 생각하는데(언제나 이야기하지만, 사실 가능성만 보인다면 스나이더는 돈을 무서워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사치세에 자유로울 수 있는 몇 안되는 팀중 하나가 바로 필리죠.), 문제는 조던의 복안이며, 밀러가 필리에 애정이 남아있는 가의 여부일 것입니다(사실 밀러는 필리에 애증이 섞여 있는 듯 보입니다. 필리를 좋아하기는 하는데, 과거에도 몇차례나 필리 팬들의 무관심을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었죠. 거기에 스테판스키 하에서 몇번이나 루머에 오르락 내리락한 것도(얼마전 포틀과의 트레이드는 사실상 거의 성사 직전까지 갔을 정도로) 그가 필리를 좋게 생각하지는 못하는 요인이 될 것입니다.).

지난 3년간 필리를 정상 궤도로 올린 일등 공신이자 팀의 사실상 에이스이며, 락커룸 리더이기도 한 것이 현 밀러의 가치인데, 사실 필리는 그를 너무 소홀하게 대하는 경향이 있고, 이러한 점들은 밀러 입장에서는 그다지 탐탁치는 않은 것들이겠죠.

개인적으로 밀러 재계약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러한 이유로 밀러 재계약은 사실 성사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며(밀러 본인이 간절히 원하지 않는데 성사되기가 쉽지는 않겠죠. 제가 밀러가 장기계약을 주장하는 데도 그러한 상황을 이해하는 것 또한 과거 일련의 과정에서 밀러가 받았을 상처를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7월 이후의 스테판스키의 행보는 사실상 예측불가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이기가 이번 시즌에도 2번 정착에 실패했던 점이나 브랜드와의 호흡이 생각보다도 너무 안 좋았었다는 점도 심각한 고려요소일 것이고요.

사실 필리는 교통 정리가 필요하기는 한 것이 팀 내 최고 재능이라고 일컬어지는 영이 여전히 포지션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팀내 에이스인 이기가 포지션 정체성을 못 찾고 있어서 어쩔수 없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이기가 2번 롤에 적응하는 데 상당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 현재 필리에서 가장 좋은 2번인 그린이 188cm 밖에 안되는 선수라는 점. 카포노는 느린 발로 인해서 2번도 3번도 되지 못하는 그저 슈터인 선수일 뿐이라는 점, 각 포지션중 자기 포지션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높은 선수이자 리더인 밀러가 FA이며 잡기가 상당히 힘들다는 점, 이런 여러 문제점들을 훌륭히 메워주었던 멀티 플레이어인 아이비 또한 잡기가 상당히 힘들다는 점, 달렘이 자신의 입지에 대해 여전히 불만을 가지고 있으며, 워낙에 4차원이라 종잡을 수 없다는 점 등 너무 많은 문제점들이 산적해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문제점 들은 결국 팀의 캐미스트리에 지대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내년 시즌 필리가 최하위로 떨어진다고 해도 사실 전혀 이상할 것은 없다고 봅니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교통 정리를 해주어야만 하는 것이 현재 스테판스키의 역할인데, 사실상 팀내 분위기 메이커이자 락커룸의 중재자로써 상당한 역할을 해주었던 에반스를 트레이드한 것은 물론 그 효용성은 인정하지만 사실 그렇게 좋은 무브인지는 아직 판단이 안 됩니다.

여기에 밀러마저 놓친다면 필리에서는 말그대로 확고한 락커룸 리더가 없게 됩니다.

아직 브랜드는 제 자리를 못 잡은 상황이며, 이기는 간간히 너무 이기적인 모습을 보여주어서 락커룸 리더로써는 조금 모자란 친구이고, 달렘은 말할 것도 없는 4차원이니까요.

선수의 필요성 등에 맞는 트레이드를 하는 것은 인정하지만 간간히 보면 스테판스키가 정말 불안한 행보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가(과거 코버 트레이드도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그의 상품성, 팀내 위치 등을 생각하면 그리 좋은 트레이드였다고만 보기는 힘들 듯이) 이런 이유 때문인데, 밀러를 놓치면 분명히 팀은 캐미스트리 적으로 중대한 위기를 맞이할 것입니다.

스테판스키의 냉정하기만 한 것 보다는 보다 현명한 행보를 간절히 원하는 이유입니다.

뭐, 이래 저래 해도 필리 파이팅입니다만.^^

by 불꽃앤써 | 2009/06/28 18:14 | 농구이야기. | 트랙백 | 덧글(7)

에디조던과 필리.

제 기억속의 조던 감독이 맞다면 이 선택은 필리의 미래를 뒤흔들만한 대사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밀러와의 재계약을 극도로 지지하는 입장인데 과연 이 결정이 밀러와의 재계약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는 모르겠네요(좋은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듯 합니다만.).

에디 조던 감독의 경기를 보면서 느낀 점들을 이야기해보면, 굳이 1번이 1번 답지 않더라도 충분히 경기를 매끄럽게 끌고 갈수 있을 정도의 공격 전술 전개 능력을 가졌다는 점.

모션 오펜스를 리그에서 가장 잘 쓰는 감독 중 한 명이며, 선수들조차도 미처 모르고 있었던 숨겨진 재능을 발현시켜주는 재주가 놀랍도록 뛰어난 감독이라는 점(대표적인 사례가 로져 메이슨 주니어이고, 버틀러도 그 밑에서 엄청나게 성장했죠.).

이런 이유 등으로 인해서 저는 그를 상당히 인정하는 편입니다.

다만 그의 경기를 보면서 언제나 느낀 점은 수비 전술은 그다지 매끄럽지 못하며, 과연 그러한 약점을 가지고 필리의 최대 장점인 콤비네이션 디펜스를 과연 잘 적용시킬수 있을까 하는 점에서 심각한 의문을 가집니다.

뉴앤써님께 듣기로는 과거에 스테판스키 단장과 3-4년 가량 함께 일한 적이 있었다죠?

그 친분이 작용한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여하튼 놀랄만한 결정 임에는 분명하고, 내심 많이 놀라고 있습니다.

물론 이 결정이 팀의 부족한 공격력을 끌어올려주면서 공수 조화가 잘 이루어진 팀으로 바꿔줄 수 있는 여지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자칫 잘못하면 이미 한번 삐걱거린 팀이 완전히 무너져버릴 수 있는 여지도 있다고 봅니다.

이미 브랜드의 부활이라는 대전제를 불안요소로 가지고 시작하는 입장에서, 밀러의 재계약마저도 불투명한 지금,

과연 에디 조던이라는 비장의 한 수가 필리에 어떤 식으로 작용할 지 궁금합니다.

물론 저는 에디 조던이라는 인물을 상당히 높게 평가하고 있으며, 그의 감독적 능력에도 추호의 의심도 없습니다.

다만 그의 단점을 꼽는 다면, 공격에 비해 수비에 있어서는 너무 전술적인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 그리고 선수에 대한 신뢰도가 너무 높아서 경기 중에도 변화를 추구하기 보다는 믿고 맏기는 경향이 너무 강하다는 점 등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가 있다고 보는데, 물론 이것은 반대로 생각해보면 선수들과의 융화도가 상당히 높은 감독이라는 의미도 되기 때문에 4차원적인 선수들이 많은 필리 입장에서도 성격적으로는 잘 융화될 것 같습니다(다만 그와 함께 챔피언을 노리기에는 좀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사실 지난 시즌은 브랜드의 FA 여파로 선수들이 확실하고 치밀한 오프 시즌을 보내지는 못했었는데요.

이번 시즌에는 새로운 감독과 함께 충실한 훈련을 하여 완벽하게 시즌을 시작했으면 하는 소망이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사족을 단다면, 기왕 이렇게 된 것 필리의 수비를 칙스와 함께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 bernard smith는 꼭 남겼으면 좋겠습니다.

공격적인 전술을 보다 더 담당했던 것이 jim lynam이라면, 수비에서는 오랜 시간 칙스와(포틀 시절도 같이 했죠.) 함께 하였던 그의 공헌이 컸으니만큼, 조던이 그 만은 재신임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의 필리 수비는 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운 것이거든요.

그리고 가장 큰 걱정은 밀러의 재계약이 불투명하다는 것입니다.

필리 역습의 모든 것이라(공수 모두에서) 할 수 있는 그가 없다면, 과연 내년 시즌 루 윌리암스 하나로 1번 라인을 꾸려갈 수 있을지 의문이거든요.

드랩에서 좋은 선수를 뽑아서 그 자리를 메우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다음 시즌 필리가 노려야 할 것은 최소한 플옵 2라운드 입니다.

플옵 2라운드를 특급 신인도 아닌 준수한 신인 1번과 함께? 사실상 힘든 일이죠.

개인적으로 밀러는 꼭 잡았으면 합니다. 안 그러면 지난 시즌 무리해서 브랜드를 잡은 의미 자체가 사라지는 것이거든요.

다시 리빌딩에 들어가기에는 이미 필리는 너무 먼 길을 왔습니다.

P.S.) 그나저나 올랜도가 챔피언 전에 가다니 놀랍네요. 대체 제가 못 보던 요 몇 주 새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그런 올랜도와 대등하게 싸운 식서스 선수들이 자랑스럽습니다.^^

by 불꽃앤써 | 2009/05/31 16:59 | 농구이야기. | 트랙백 | 덧글(4)

브랜드의 귀환. 그리고 다시금 도약하고 있는 필라델피아 - 2부

http://www.ddueh.com/418

2부입니다. 2부에서는 상승세의 원인을 알아보았습니다. 이어지는 3부에서는 상승세의 원인들을 이어서 알아보고, 브랜드 복귀 이후 팀이 지향해야할 방향에 대해서 알아보려 합니다. 계속해서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연승의 가장 큰 키워드. 이번 시즌에도 역시 테디어스 영.

역시 이번 시즌에도 반전의 계기는 이 어린 친구의 활약 속에서 나왔습니다.

이 2년 차에 불과한 애송이가 어느덧 팀의 승패를 좌우할만한 위치에까지 오르고 만 것인데요.

이 선수의 활용 폭이 늘어나면서 다시금 역습의 빈도가 눈에 띄게 늘어났으며, 이는 지난 시즌까지 최고의 위력을 자랑했던 필라델피아 농구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 시즌의 필라델피아는 단순한 런 앤 건 팀이 아니었습니다.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역습의 팀이었으며, 이런 역습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속공 빈도가 높았음에도 경기 효율은 떨어뜨리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그저 수준 낮은 런 앤 건을 구사할 뿐이었습니다. 그것도 역습은 거의 없었으며, 런 앤 건이라고는 하지만 표면적으로만 런 앤 건일 뿐 효율이 극도로 나빴고, 턴 오버가 너무 많이 나왔기 때문에 제대로 된 런 앤 건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죠. 또한 필라델피아가 추구하던 이상적인 농구와도 분명히 거리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연승 기간 동안 필라델피아는 과거의 색채를 거의 되찾는데 성공하였습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역습 하나 살아났을 뿐인데 팀은 7연승을 이루어내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역습의 부활.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지대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그것은 바로 이 과정 속에서 영의 활약이 팀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지대했기 때문입니다.

파워포워드로써의 영은 스몰포워드로써의 영과는 달리 속공 연결고리로써 리그 최고 수준을 자랑합니다.

빠른 스피드. 안정적인 볼 캐칭 능력. 뛰어난 상황 판단 능력과 적절한 패싱 능력. 이런 것들은 그를 속공 연결 고리로써 최고의 자리에 올려주었죠. 그리고 이것이 결국 필라델피아  속공의 효율을 높여주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브랜드는 파괴력 있는 속공 유닛이며 피니셔이지만, 결국 필라델피아에 필요한 것은 속공을 중간에서 제어해 줄 수 있는 연결 고리(링커)였습니다. 결국 영이 파워포워드로써 중용되면서 비로소 필라델피아의 역습의 효율이 증가한 것은 이러한 점을 반증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결국 작년으로의 회귀에 불과하며, 그렇기 때문에 차기 필라델피아의 농구가 제대로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스몰포워드 영과 파워포워드 브랜드의 조합이 절실합니다.

영은 스몰포워드로써도 지금의 모습을 유지해줄 수 있어야만 하며, 브랜드는 지금까지보다 더욱 더 속공 연결 고리로써 효율적인 모습을 보여주어야만 합니다(다행히도 두 선수간의 호흡은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하프코트 오펜스 시 브랜드가 파생하는 오픈 찬스를 가장 잘 살리는 선수가 바로 영이었으니까요.).

결국 필라델피아는 역습이 살아나야지만 승리하는 팀임이 이번 연승을 통해서 들어났기 때문인데요.

영은 필라델피아의 미래이자 희망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파워포워드로써는 절대로 실현될 수 없는 꿈입니다. 절대적으로 영이 확고한 팀의 미래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반드시 스몰 포워드로의 전업이 성공해야만 하며,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에서 영 본인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다행히도 영은 매우 영리한 선수이며, 자신의 장단점을 정확히 인지하고 노력하는 성실한 선수이기도 합니다(물론 이것이 때로는 선수 본인의 성장을 저해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과감함이 폭발적인 성장의 밑거름이 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과거 플레이오프에서의 과감했던 두 번의 에어 볼이 없었다면 지금의 코비 브라이언트가 과연 있었을까요?).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그의 발전에는 여전히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는데요. 부디 영이 필자의 기대를 충족시켜주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스몰포워드 영과 파워포워드 브랜드 간의 조합이 제자리를 찾는 데 성공한다면 필라델피아는 보다 더 높은 곳을 볼수 있데 될 것입니다.

그만큼 이 조합은 꼭 필요하고 또 절실한 조합입니다.

◎ 이궈달라와 밀러. 과연 무엇이 그들을 이렇게 변화시켜 놓았는가.

그린의 중용과 영의 파워포워드로의 이동은 결과적으로 밀러와 이궈달라에게도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그 원인은 각기 다른데요.

과연 무엇이 두 선수의 상승세를 이끈 것일까요?

◎ 이궈달라의 놀랍기 만한 부활의 서곡.

개인적으로 이번 시즌 중에 이궈달라의 부활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슈팅 폼은 완전히 무너진 상태였으며 경기에 따라서, 시간에 따라서 그의 슛 폼은 변화하였고, 또 흔들렸었습니다.

볼 핸들링은 여전히 높기만 하였으며, 돌파 비중은 그다지 높지 못했죠.

공격적인 측면에서 어느 하나도 이궈달라에게 긍정적인 부분은 없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필자는 이번 시즌 중에 그의 완벽한 부활은 절대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상황에 따라서 시시각각 변하곤 했던 슈팅 폼은 도저히 답이 없어 보였죠.

하지만 이궈달라는 필자의 조악한 예상을 깨고 현 시점에 이르러 지난 시즌까지의 폼을 거의 완전하게 회복하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아니, 현재의 폼만으로는 지난 시즌 이상을 넘어설 수 있는 가능성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역시 일정 수준 이상의 클래스를 이룩한 선수는 평범한 예상에는 속하지 않는 가 봅니다.

이궈달라의 폼은 분명히 브랜드 아웃 전까지만 해도 완전히 무너져 있었으며,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고는 했지만 그것은 돌파 옵션의 부활이었지, 슈터로써의 부활은 아니었습니다.

물론 아직까지도 완벽하게 슈터로써 부활했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이궈달라의 폼은 절대 회복이 불가능할 거라던 필자의 부정적인 예상을 깨고 완연히 돌아왔습니다. 풀업 상황에서와 캐치 앤 슈팅 상황에서의 폼이 다시금 일정해졌으며, 리듬 또한 일정한 수준을 되찾았습니다.

즉, 안정감을 되찾았다는 이야기입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데, 조만간 다시 이궈달라의 슈팅이 상승 궤도에 진입하리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세간의 평가와는 달리 필자는 이궈달라의 고각 슈팅에 대해서는 불만이 없는데요.

스포츠 학 개론을 살펴보아도 슈팅은 일정 이상의 각은 유지하는 것이 성공률이 높다는 것이 이미 입증되어 있으며(문경은 선수의 슈팅 각이 5°만 올라갔더라도 지금보다 훨씬 안정감을 가졌을 거라는 전문가들의 평은 분명히 일리가 있습니다.) 이궈달라의 각은 충분히 이런 이론에 상응하는 수준입니다. 다만 선수 본인의 리듬감이 이 고각 슈팅을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 이궈달라 선수의 기복의 원인이었는데, 이번 프리시즌 이궈달라는 이 부분에서 어느 정도는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었었습니다. 일정한 리듬감을 가지기 시작했으며, 단순한 캐치 앤 슈터에서 리듬 슈터로 변하고자 했었던 본인의 의지가 드디어 어느 정도 발현되어가는 듯이 보였었는데요.(사실 필자의 경우에는 프리시즌 내내 이궈달라의 살아난 리듬감을 보면서 혼자 엄청나게 고무되었었음을 밝히는 바입니다.) 하지만 이궈달라의 이러한 업그레이드는 프리시즌까지였으며 그 이후에는 슬럼프로 인해서 처참히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그랬던 이궈달라가, 전혀 회생이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그의 슈팅 폼이 다시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매우 고무적입니다. 그가 슈터로써 한 단계 발전한 모습을 보여줄 수만 있다면 필라델피아 최고의 약점인 “주전 중 안정감 있는 슈터가 전무하다.”라는 부분에 있어서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의 필라델피아 고공 행진에 있어서 “슈터” 이궈달라의 존재는 그만큼 필요하고 또 절실합니다.

그리고 이런 이유들이 필자가 앞으로의 미래에 다시금 장밋빛을 상상하기 시작한 이유입니다(물론 이궈달라 부활의 가장 큰 이유가 그린 중용으로 인한 맡은 바 롤의 축소 덕분임을 상기하면, 여전히 이궈달라에게는 아쉬움이 가득합니다만......)

드디어 에이스로써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이궈달라의 고공 행진을 기원합니다.

◎ 역시 필라델피아는 밀러의 팀이었다! 이지 샷 메이커 밀러의 대활약!

역시 밀러는 위대한 선수입니다.

사실 지난 시즌 대비 그의 위력은 다소 감소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역시 밀러는 밀러였습니다.

그를 중심으로 팀을 맞추기 시작하면서 필라델피아는 전반기와는 전혀 다른 팀으로 거듭났습니다. 역시 밀러! 밀러라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을 정도입니다.

정말 대단한 선수입니다.

영이 파워포워드로 위치를 변경한 이후, 영의 기세가 그야말로 무섭기 그지없는데요.

이런 영의 움직임을 살려주는 것도 결국에는 밀러입니다.

전반기 내내 필라델피아 속공의 중심은 이궈달라였습니다.

심지어 보조 리딩을 도맡으면서 하프코트 오펜스에서조차 이궈달라의 비중은 매우 높았습니다.

하지만 이궈달라는 아직까지도 팀의 중심이 될 만한 선수는 아니었습니다.

팀의 공격은 효율성을 잃은 채 표류하였으며, 지난 시즌까지 최고의 위력을 자랑하던 역습은 사라졌고, 속공의 위력은 수많은 턴 오버로 인해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밀러가 중심이 된 필라델피아는 완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팀이 그를 중심으로 하여 다시 정비된 이후, 대략 10경기의 적응기를 거친 이래 필라델피아의 기세는 무섭기 그지없는데요.

역시 그 중심에는 밀러가 있습니다.

하프코트 오펜스나 트렌지션 오펜스나 모두 효율이 놀라울 정도로 올라갔으며, 특히 영의 활약은 눈이 부십니다.

더불어 이궈달라 또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선수들을 다루는 밀러의 능력에는 감탄사만이 절로 나옵니다.

특히 영을 활용하는 밀러의 모습은 경이! 그 자체입니다.

현 시점에서 영은 필라델피아에 유일하다고 할 수 있는 커터이며, 또한 최고의 속공 피니셔입니다. 하지만 전반기 내내 필라델피아에서는 이러한 영의 장점을 살리는 데에는 실패했는데요.

그 이유로 꼽을 수 있는 몇 가지는 첫 번째, 팀의 중심이 브랜드와 이궈달라를 축으로 돌아가면서 팀의 전술 판도가 변화하였다는 것과 두 번째, 영의 움직임이 스몰포워드로 이동한 이후 현저히 줄어들었고, 세 번째, 이궈달라 또한 맡은 롤이 늘어나면서 특유의 오프 더 볼 무빙을 상실하였으며, 네 번째, 주전 중에서 가장 움직임이 좋은 선수였던 그린의 비중이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점이 그 이유였습니다.

즉, 밀러를 축으로 하여 지난 시즌까지 확실한 무빙 유닛으로써 위력을 발휘하였던 그린-이궈달라-영의 라인업이 제 위력을 상실해 버렸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팀이 밀러를 다시 축으로 놓기 시작하면서(초반에 브랜드가 있었을 때에도 브랜드-밀러를 중심으로 가야만 했었다는 이야기를 필자가 계속적으로 했던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이궈달라의 롤이 너무 커지면서 밀러의 롤은 축소되었고, 이는 선수들 간의 호흡 부재로 이어지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구슬도 꿰어야 보배죠. 거기에 이궈달라 또한 과도한 역할 증가로 인한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슬럼프에 빠지고 말았고요. 시즌 초반의 라인업이었던 밀러-이궈달라-영-브랜드-달렘베어의 라인업에서 밀러-브랜드를 축으로 밀러의 비중을 높여주면서 게임을 가져갔었다면 시즌 초반의 양상은 분명히 달라졌을 거라고 필자는 믿고 있습니다.) 필라델피아는 다시금 오프 더 볼 무빙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린의 백 도어 컷은 여전히 일품임이 증명되고 있으며, 영의 컷인은 필라델피아에 새로운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어느 팀이든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많은 움직임을 가지고 있어야만 합니다. 뛰어난 커터의 존재는 팀이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요소이며, 커터는 결정적인 순간 상대방의 수비 공간을 넓히게 만드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즉, 커터의 존재는 강팀이 되기 위해서 필수적인 요소라는 것인데, 필라델피아는 전반기 내내 이 부분을 상실한 모습을 보여주었었습니다. 사실 필라델피아가 원래 외곽을 중요시한 팀은 아니었기 때문에 외곽의 부재는 팀 자체적으로는 큰 타격은 아니었지만, 이러한 움직임 그 자체의 부재는 팀 전반적으로 엄청난 타격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 이유는 그린의 잘못된 활용으로 인해서 밀러의 롤이 줄어버렸고, 그로 인해서 영까지 덩달아 움직임이 줄어버렸던 데 있었습니다. 그린은 절대적으로 밀러와 함께 해야지만 빛을 발하는 선수이며, 밀러 또한 그린이 있어야지만 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입니다.(두 선수는 현재 필라델피아 내에서 절대적인 상호 보완적 관계입니다. 사실 지난 시즌까지는 이것이 좀 애매했었는데 이번 시즌 초반을 기점으로 이 부분이 확연하게 드러났다고 생각합니다.) 영은 이번 시즌 캐치 앤 슈터로써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이선수의 최대의 장점은 틀을 깨는 자유로운 움직임에 있습니다. 상식을 깨는 고차원적이면서도 입체적인 움직임이 이 선수 최대의 장점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도 결국 그 움직임을 살려줄 수 있는 패서가 있어야지만 빛을 발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필라델피아 내에서 그러한 패서는 분명히 밀러였습니다.(이궈달라는 이런 유형의 패서는 아닙니다.)

즉, 현 시점에서 밀러를 중심으로 한 패스 게임의 부활은 먼저 밀러를 게임의 중심으로 놓은 상태에서 그린을 중용하면서 비로소 그 위력을 되찾았다는 것이며, 이 부분에는 영 또한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것임은 물론입니다(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필자는 계속적으로 밀러-그린-영-브랜드-달렘베어의 라인업을 일정 부분 이상으로 가동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밀러를 살리는 최대의 라인업은 밀러-그린-영-에반스-브랜드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궈달라는 주전으로 두고 계속적으로 그 비중을 높여주되, 이궈달라가 쉬는 동안에는 이런 라인업을 애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의미입니다.).

더욱이 이번 시즌에는 3점 슛까지 어느 정도 넣어주면서, 본인의 약점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보여주고 있고, 지난 시즌 최대의 무기였던 중거리 슛이 안 들어가자 스크린 앤 페네트레이션의 비중을 높여줌으로써 본인의 약점들을 최대한 장점으로 승화시키려는 노력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역시 밀러라고 할 만한 활약입니다. 밀러의 부활. 그것은 필라델피아에 있어서 가장 기쁜 소식일 겁니다.

by 불꽃앤써 | 2009/02/06 00:47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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