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 상성 시리즈 (4)인디애나

굉장히 오랜만에 쓰는 글입니다. 요근래 집에 온 이후 안락함에 정신줄을 놓아버린 관계로, 아무 생각 없이 빈둥대다가 블로그도 방치해버렸었답니다. ㅎㅎ 여담이지만, 어제부터 WKBL 경기를 다시 보기 시작했는데, 정말 재미있습니다. WKBL TV는 너무 좋은 시스템인 것 같아요. 전육 총재님께서 중계권 전체 확보를 선언하신 상태에서, 과연 KBL도 이런 시스템을 도입할런지 궁금합니다. 여자농구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애용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시상식에서의 최윤아 선수는 정말 예쁘더군요. 아 ~ 완소 ~ 전 농구 잘하는 여성이 너무 좋습니다.^^)    

잡담은 이쯤에서 마치구요. 오늘 상성 시리즈의 주인공은 바로 인디애나입니다.

작년 시즌 필리는 인디전 전패입니다. 사실 상성만으로 따지면 1승도 거두지 못했으니 최대의 난적이라 칭할만 하죠.
(많은 분들이 기다리시는(몇몇분?!^^;;) 클블, 디트는 각기 1승 2패, 2승 2패의 전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디만큼 힘겨웠던 상대는 아니란 말이죠.^^)

무려 3전 3패입니다. 특히 1월까지의 전적에서의 2패에서는 엄청난 점수를 내주며 패배를 하였죠.
(그래도 마지막 경기에서는(4월 11일) 85점으로 실점을 최소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었습니다.)

인디애나는 전형적인 달리는 팀입니다. 사실, 정형화된 런 앤 건 팀이라고 할수는 없지만, 어찌 되었든 정말 많이 달리고 많이 넣고 많이 실점하는, 달리는 팀의 전형을 보여준 팀입니다.(104.0점 득점, 105.4점 실점)

원래 필리는 성향상 런 앤 건 팀에 상당히 약한 모습을 보이며, 특히 현재 중심 선수중 달렘베어, 이궈달라, 카일코버(첫 경기 출장)는 사실상 오브라이언 체제 아래에서 필리에 뿌리를 내린 선수들입니다. 즉, 오브라이언의 수제자인 셈이죠.

그만큼, 오브라이언은 현재의 필리를 잘 아는 감독이고, 그러한 점을 백분 활용하여 필리의 단점을 세게임 내내 여실히 파고드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필리는 1선 압박을 모토로 하는 팀입니다. 하지만 그 1선 압박의 주축인 밀러가 빠른 선수를 상대로는 약간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곤 합니다.

또한, 공간 견제와 로테이션을 유독 강조하는 수비 성향상 수비 시작시 자리를 잡기 위한 시간이 필수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더더욱 1선 압박의 중요성은 커집니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그만큼 런 앤 건 팀에는 상당한 약점을 보이죠.

그런데, 인디애나는 달리는 팀이지만, 런 앤 건 팀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불완전한 면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틴슬리는 올시즌 트렌지션 상에서나 하프코트 상에서나 리딩 가드로써의 면모는 상당부분 잃어버렸으며, 기본적인 게임 조립이 안되기 때문에 팀 전체적으로 다소 게임 자체가 산만하고, 템포가 종종 끊기는 모습을 보여주곤 했습니다.

그로 인해서 속공을 중시하는 만큼 역습을 맞는 횟수도 많았으며(공격시 산만함으로 인한 템포의 끊김이 이런 역습 허용에 큰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그래서 득점을 100점 이상을 해내고도 득실 마진은 마이너스인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였죠.

하지만, 필리전에서는 오브라이언의 선수 기용이 상당부분 주요하게 맞아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팀의 에이스인 던리비는 19점, 24점, 15점의 준수한 세경기 활약도를 보여주었구요.

그레인저는 13점, 18점, 30점이라는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죠.

세경기 모두 사실상 이 둘이 주축이 되어서 필리의 미들포스트 윗선의 라인을 공략했는데, 이 것이 트렌지션 시에나 하프코트 오펜스시에 상당히 잘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첫경기 12월 29일 경기에서는 로포스트에서는 오닐이 19점을 몰아 넣으며, 로포스트를 초토화시켰고,(달렘이 전혀 수비를 못했죠. 반면 필리 로포스트는 오닐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습니다. 오닐은 필리전 2경기를 출장했는데 2번째 경기는 많은 시간을 출장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활약한 것은 이 1경기입니다.) 외곽에서는 다니엘스가 무려 26점을 집중시키면서 필리를 이기는 데 일조를 했습니다.

또한 두번째 경기에서는 틴슬리가 출전하여(틴슬리는 시즌 내내 필리전에는 1경기 출장했습니다. 그게 이 경기죠. 1월 21일 경기) 무려 12어시스트라는 대활약을 펼쳤고, 거기에 카림 러쉬는 5-8이라는 고감도 3점슛을 선보이면서 시즌 하이인 25점을 집중하면서, 필리를 상대로 제대로된 런 앤 건을 선보입니다. 이날 인디의 득점은 무려 110점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경기에서는 필리가 유일하게 수비를 제대로 펼치면서 필리다운 농구를 했지만, 공격이 최악의 침체를 보인 가운데(76점) 그레인져가 무려 30점을 쏟아넣으면서 필리를 침몰시켰습니다.

세 경기를 살펴보면, 일단 그레인져와 던리비는 항상 일정 수준 이상의 활약을 하면서 중심을 잘 잡아준 것을 알수 있습니다.

런 앤 건에서 앞선의 역할을 하는 1-2-3번 중에서 2-3번 라인이 안정적인 활약을 해주면서 항상 아웃넘버 상황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한 것이죠. 사실 아웃 넘버 상황을 계속적으로 창출해내려면 1번 이상으로 2, 3번의 속공 가담 능력과 외곽슛 능력이 중요한데요. 필리전에서의 그레인져와 던리비는 아웃넘버를 만들기 위해 팀이 요구하던 움직임을 상당부분 훌륭히 소화해내었습니다.

거기에, 필리 로포스트 진영을 상대로도 전혀 리바운드에서 밀리지 않는 탄탄한 로포스트 진영을 바탕으로, 그날 그날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앞선과 외곽을 책임지면서 속공과 얼리 오펜스를 주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죠.

즉, 항상 속공 상황을 유지한채 최대한 얼리 오펜스의 비중을 늘리면서 필리 수비 시스템을 무너뜨려버린 것인데요.

사실, 수비가 잘 돌아갈 때에도 외곽에 공간을 많이 허용하는 필리이기 때문에, 수비가 형성될 시간조차 허용하지 않으면서, 외곽의 비중을 극대화하는 이러한 극단적인 런 앤 건 팀은 상당히 난감한 상대입니다.

사실 이런 팀을 상대할때는 하프코트 오펜스를 많이 시도하면서 템포를 죽인 채 안정적인 게임을 운영하면서, 수비의 안정화를 기해야 하지만, 필리라는 팀 자체가 로포스트 공략을 잘 못하다 보니, 필리 입장으로써는 상당히 고전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밀러가 게임 조립을 주도할때, 로포스트 위주로 공격을 집중하면서, 백코트는 세이프티에 집중할수만 있다면, 속공 허용을 줄이면서 게임 자체를 상당히 안정적으로 이끌어갈수 있지만, 사실상 작년 시즌에는 마땅한 로포스트 득점원이 없었기 때문에 밀러를 보유했음에도 다운 템포 위주로 게임을 조립하기에는 상당히 곤란한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백코트 위주의 게임 조립을 주로 하였지만, 이러한 백코트 위주의 게임조립은 공격 실패시, 세이프티의 비중이 줄어들기 때문에 역습 허용도가 높을수 밖에 없었구요.

마지막 게임에서 필리가 본연의 색채를 어느정도 찾을수 있었던 것도 영이 로포스트 득점원의 역할을 충실히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4월 11일 경기에서는 영이 무려 10-19라는 야투를 보여주면서 21점 5리바운드의 대활약을 보여주었거든요.

결국, 작년 인디애나를 상대로 가장 고전했던 이유는 인디애나가 극단적으로 아웃 넘버 상황을 만드는 데 주력하는 런 앤 건 팀임에도, 필리 입장으로써는 마땅한 로포스트 득점원이 없어서 세이프티의 비중을 높이지 못한채 백코트의 공격력에 게임 조립을 의존할수 밖에 없었던 점이 가장 큰 문제점이었다고 볼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올시즌에는 어떨까요?

일단, 인디애나는 포드를 영입하면서 앞선의 공격력을 더욱 강화시켰습니다.

기존의 던리비-그레인져 라인만으로도 상당히 고전했던 필리 입장에서는, 필리를 상대로 상당히 강한 면모를 보여주었던 포드의 영입은 굉장히 껄끄러운 요소입니다.

포드-던리비-그레인져의 라인업에 스코어링에 능한 1번 재럿 잭과, 2-3번 모두 소화가 가능한 브랜든 러쉬의 백업은 필리에 상당한 위협입니다.

하지만, 필리 입장에서는 브랜드를 영입하면서 이제 이런 런 앤 건 팀을 상대로 세이프티를 강화하면서, 로포스트를 집중적으로 공략하여 템포를 죽이고, 흐름을 필리에 유리하게 바꿀수 있게 되었습니다.

즉, 작년처럼 로포스트 득점력이 떨어져서 세이프티에 집중하지 못하고, 백코트가 공격에 집중하다 과부하가 걸리던 사태는 막을수 있게 된 것이죠.

사실상, 이 것이 의미하는 바는 매우 크다 볼수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점은 작년까지와는 달리 이제는 런 앤 건 팀에 대한 대처가 상당히 좋아질수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그럼에도 밀러의 빠르지 않은 스피드는 다소간의 불안함을 야기하기는 합니다.^^)

또한, 저메인 오닐이 빠짐으로써 더욱 로포스트 공략을 하기가 용이해졌다는 점과, 인디애나를 상대로는 이제 포스트업 수비는 고려할 필요가 없어짐으로써 로포스트 진영의 수비 부담이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점도 호재입니다.

즉, 오닐이 빠짐으로써 작년까지와는 달리 로포스트에서는 확실한 우위를 점할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죠.

결론을 내려 보면, 올시즌도 인디의 1-2-3번 라인에는 상당히 고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로포스트에서는 확실한 우위를 점하게 되면서, 세이프티를 두텁게 할수 있게 되어, 다운 템포로 경기를 끌어가는 것이 가능해짐으로써, 작년처럼 런 앤 건에 집중적으로 희생되는 정도는 현저히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즉, 작년과 같은 천적 관계에서는 다소 탈피할 가능성이 클 것 같네요.

그리고, 결국 관건은 인디애나의 외곽과 필리의 골밑의 싸움에서 먼저 기세를 올리는 쪽이 승리를 가져갈 확률이 커보인다는 점입니다.

이 대전 도한 상당히 재밌는 승부가 될 것 같아요.

by 불꽃앤써 | 2008/09/06 05:53 | 농구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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