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럽스. 그 게임 조립의 위대함.

2 : 2가 가드의 기본 덕목처럼 여겨지는 현 리그에서 틀에 전혀 안맞는 격이 다른 리딩을 보여주는 선수.

그가 바로 빌럽스라고 생각합니다.

현 리그에서는 점차로 2 : 2가 중시되어지고 있고, 탑과 앨보우에서 게임을 풀어갈수 있는가 없는가가 중요시 되어지고 있죠.

지역방어 도입의 영향으로 보다 디펜스 성향이 다양해지고, 트랩의 구사정도와 그 변형도가 커지고 있는 현재에 있어서는
확실히 1번에게 공간을 주는 개념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고, 1번이 미들레인지에 진입할 경우 다양한 압박이 가해지고, 트랩이 걸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그 프레싱의 정도가 적은 장소인 하이포스트에 촛점이 맞춰지고 있고, 보다 더 탑에서, 하이에서의 1번의 능력이 중요시되고 있다고 봅니다.

기본적으로 이런 성향에 부합하는 팀이 대표적으로 뉴올이고, 뉴올은 폴 특유의 스트롱 사이드를 형성한 후 볼을 배급하는 능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그만큼 폴에게 주는 공간의 의미가 큰 팀이고, 폴이 순간적으로 생기는 작은 공간을 이용하는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에, 다양한 2 : 2 플레이를 바탕으로 하고 있죠.

특히, 뉴올이 대단한 것은 그런 상황하에서도 수비가 집중되는 스트롱사이드 이면의 위크 사이드를 활용하는 다른 멤버들의 움직임이 탁월하다는 것이고, 이것이 역으로 스트롱 사이드를 형성한 폴에게 새로운 공간을 제공해주는 작용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단순히, 스트롱 사이드만 형성해서는 폴의 능력을 극대화할수 없는데, 위크 사이드에서 다양한 움직임을 보여주면서 새로운 공간을 창출해주고 있고, 이것은 폴이 미들레인지에 진입한 후에 새로운 공간을 얻을수 있는 힘이 됩니다.

즉, 1차적으로는 스트롱사이드가 폴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것이 중요하지만, 2차적으로 위크사이드에서 이 스트롱 사이드를 다시 풀어주는 움직임이 또한 폴에게 제 2의 공간을 주고, 다양한 위치에서 새로운 공간을 창출한다는 의미에서 중요하다는 것이죠.

사실 단순하게 생각해서 폴에게 픽을 걸어주고 그 공간을 폴이 이용해서 하이에서 미들포스트로 진입한다고 해도, 폴만을 막으려면 강력한 헬핑과 트랩, 그리고 다중 프레싱이 걸리면 간단히 해결될수 있는 문제입니다.

하지만, 뉴올은 이런 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위크사이드에 위치한 선수들이 다양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고, 이것은 폴에게 일정수준 이상의 프레싱이 걸리지 않게 하는 힘이 되죠. 스트롱사이드도 스트롱사이드 나름으로, 5명이 전부 폴을 막겠다고 덤벼들면 제아무리 폴이라 해도 패싱 하나 제대로 나가기도 힘이 들것인데, 이런 상황을 뉴올의 다른 멤버들은 용납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형성되는 스트롱 사이드는 폴이 이용하기에 딱 적당한 먹잇감이구요.

하지만, 이런 뉴올조차 분명한 약점이 있는데, 그것은 폴이 미드레인지까지 진입하지 못하면, 즉 선수들을 미들레인지로 유인해내지 못하면 애초에 시작조차 힘든 게임 전개라는 것인데요.

대표적으로 이런 뉴올에 잘 대응한 팀이 유타로, 유타는 이런 성향을 역이용해서 아예 스트롱 사이드 자체가 미들레인지에서 형성이 되지 않게 하는 전술로 뉴올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었구요.

이럴 때 다소 아쉬운 것이 폴의 오프 더 볼 무빙인데, 하이에서부터 프레싱을 풀어나가는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만, 미들레인지까지 스트롱 사이드가 형성되지 않고, 수비가 다소 로포스트로 치우쳐있을때에 대한 대처능력이 조금 아쉽죠.

올시즌은 슈팅이 좋아지면서 이 부분을 많이 개선하였지만, 역시 잠재적으로 아쉬운 측면은 존재하는데, 역시 탑에서 첫패스는 기가 막히게 나가지만, 그만큼 공없이 이어지는 움직임이 좀 미흡하고, 사실 자신이 위크 사이드에서 움직임을 가지면서 공간을 창출해내는 움직임은 부족하죠.

결국 이것은 자신에게 수비가 집중되지 않으면, 다른 선수들에게 가해지는 견재를 풀어나가는 능력은 미흡하다는 것이구요.

빌럽스 얘기하려다 뜬금없이 폴 얘기가 좀 나오고, 얘기가 산으로 갔는데,--;;

빌럽스는 이런 대처에 있어서 또 차원이 다른 능력을 보여주는 선수입니다.

개인적으로 현 리그내에서 자신이 중심이 되지 않고 리딩을 해낼수 있는 1번은 제 판단에는 빌럽스와 밀러가 유이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하지만, 슈팅이라는 측면까지 감안하면 밀러조차 빌럽스의 상대가 되지를 못하죠.

밀러나 빌럽스가 어시스트가 적다고 비판받는 경우가 있는데, 두 선수의 성향을 감안하면 이해가 될 법도 하구요.

애초에, 자신이 중심이 되는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선수들이고, 리딩을 현 리그의 추세와는 다르게 하는 선수들이기도 하죠.

개인적으로는 빌럽스를 굉장히 높게 평가하는데, 그것은 자신이 공을 잡지 않고서도 자신의 동료들에게 새로운 공간을 줄수 있는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입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자신에게 수비가 집중되지 않았을 때에도, 자신이 공을 잡지 않은 상태에서 오프 더 볼 무빙을 통해 새로운 공간을 형성할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라는 말이고,

또한 1선 압박에 걸려서 자신은 하이에서 제대로 운신조차 못할 지경에는, 공을 다른 선수에게 맡긴채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주는 그런 무빙에 뛰어난 선수입니다.

그만큼, 보이지 않는 컷이나 스윙에 능한 선수이고, 이를 통해서 디트로이트의 선수들은 끊임 없이 공간을 얻습니다.

이것이 디트로이트를 상대할때는 단순한 1선 압박만으로는 답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이고, 또한 쉬드나 프린스, 립이 하이에서 게임을 풀어나갈수 있게 함으로써 5명 전원이 고르게 공격에서 비중을 차지할수 있게 하는 힘이 되는 원천입니다.

마찬가지로 밀러 또한 저런 성향을 가지고 있고, 전술상으로 굳이 자신이 공을 잡지 않고서도 다른 선수들이 공간을 얻을수 있게 하는 능력이 있고, 필리 또한 다섯명이 고르게 공을 잡을수 있게 되는 이유죠.

이런 움직임은 사실 매우 중요한 측면이 있는데, 1번 한명의 능력으로 팀 전술 자체가 굉장한 다양성을 띄게 하기 때문에 중요한 것이죠.

이쯤에서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물론, 예는 필리의 밀러로..^^;;

예시로 드는 작전 전술은 밀러의 로포스트 포스트업 입니다.

1은 밀러, 2는 그린, 3은 이기, 4는 영, 5는 달렘입니다.








1이 공을 몰고, 왼쪽 앨보우로 갑니다. 이때, 3은 탑에서 대기 합니다.










순간적으로 4가 3에게 스크린을 걸어줍니다.
이때, 3은 4의 스크린을 타고 돌아 왼쪽 미들 포스트로 이동하며, 1은 3에게 앤트리 패스를 넣어줍니다.
그리고 4는 스크린후, 오른쪽 45도 3점 라인 바깥으로 이동하죠.











1은 3에게 공을 준후 곧바로 컷인을 행합니다. X1을 달고 3의 옆을 돌아 로포스트의 X5에게 스크린을 걸어, 5의 움직임을 용이하게 한후에, 왼쪽 로포스트로 이동합니다.5는 1의 스크린을 받아 미들포스트 정면으로 이동하구요.








이때, 3은 1에게 다시 패스를 연결하고, 1은 로포스트에서 포스트업에 들어갑니다. 
이 순간, 2는 오른쪽 로포스트로 이동하여 주며, 이로 인해 X2는 미들포스트로 이동하던 5에게 헬핑을 들어갔다가, 2의 움직임을 따라 다시 들어와 5에게 오픈 찬스가 생기게 해줍니다.








3은 곧바로 탑으로 빠져나가며,  이때, 5는 X3에게 스크린을 걸어서, 3에게 공간을 열어줍니다.
또한 4는 왼쪽 45도에서 계속 움직이면서 공간을 만들고, 5는 이때, 상황에 따라 4에게도 공간을 열어주는 스크린을 계속해줍니다.
1은 이순간 포스트업에서 이어지는 턴어라운드 점퍼로 공격을 마무리 합니다.
쓰다 보니 다소 복잡하게 설명이 되었는데요.

사실 요지는 단순합니다. 단면적으로만 보면 밀러가 로포스트에서 포스트업을 할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준 것이죠.

하지만, 이 전술 속에는 많은 변수가 숨어있습니다.

일단, 밀러의 포스트업과 그린의 움직임을 통해 자유로워진 달렘에게 이기가 곧바로 패스를 해줄수 있습니다.
달렘은 정면 미들레인지 점퍼가 꽤나 좋은 센터죠.

또한, 밀러의 포스트업 상황에서 이어진 이기의 3점 라인으로의 이동, 영의 3점 라인에서의 이동은 다양한 3 포인트를 제공합니다.

거기에 밀러의 포스트업 상황에서의 백패스는 그린에게 백도어 컷에 이은 득점을 제공할수도 있구요.

한가지의 작전인데, 다양한 변수가 발생합니다.

그리고, 이 작전의 중심에는 밀러가 있구요.
단순하게 생각해서, 이 작전의 시발점은 밀러의 컷인의 타이밍과 스크린을 걸어주는 타이밍입니다.
또한, 포스트업이 가능하다는 것 또한 중요한 옵션이죠.

현 추세와 다른 게임 전개가 가능하다는 것이 바로 이런 측면을 말하는 것이구요.

이런 오프 더 볼 무빙의 타이밍과 스크린의 타이밍을 정확하게 잡아내어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고, 거기에 포스트업 능력을 가진 1번은 현 리그에 그리 많지 않고, 여기에서 유기적인 팀컬러를 가진 디트로이트와 필리라는 팀들이 생겨난 것이죠.

빌럽스는 밀러보다도 이런 측면에서는 한수위인것이, 돌아 들어가는 스윙 또한 자유자재로 구사하면서, 슈팅이 기가 막히게 좋아서 더욱 많은 변수를 유발해냅니다.

현 리그에서는 보기 드문 게임 조립 능력이죠.

물론, 두 선수가 이런 리딩을 선택한 이면에는 두 선수가 동포지션 대비 운동 능력이 그다지 뛰어나지 않고, 또한 빠르지도 않다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것일수도 있을 겁니다.

단순하게 생각해서, 내쉬, 폴, 데론, 파커 같은 선수들이 이들보다 파생 효과가 적다는 것은 당연히 아니구요.

밀러, 빌럽스보다 운동능력이 좋고, 퀵니스가 좋은 이런 선수들은 2 : 2를 바탕으로 해도 이들 이상의 효과를 낼수 있는 선수들이죠.

하지만, 전 이 둘을 정말 좋아합니다.

점차 2 : 2를 중심으로 하는 하이에서의 게임 전개가 중요해져 가는 리그 속에서, 그 추세와는 또 다른 다양한 게임 전개를 추구하는 선수들.

그리고, 그런 능력으로 팀을 강팀으로 만들어낸 선수들이기 때문에 이들을 좋아합니다.

앞으로도 이들의 농구를 계속해서 보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구요.

빌럽스, 밀러의 꾸준한 선전을 기원합니다.

by 불꽃앤써 | 2008/05/12 01:03 | 필리 외 농구이야기.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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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수액 at 2008/05/12 03:01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다른 비유라고 해야하나요? 들자면 현재 포가의 경향이 미식축구의 쿼터백이라고 한다면 빌럽스 같은 경우는 축구의 미들 같은 느낌 이랄까요. 키드도 뉴저지에서는 이런 플레이에 능했던 것 같은데 댈러스에 와서 ㅠ.ㅠ
저도 천시의 플레이를 정말 좋아합니다. 그래서 동농에서 주로 쓰는데 아무도 안 알아주더군요 ㅠ.ㅠ
Commented by 불꽃앤써 at 2008/05/13 01:40
수액님// 미식축구는 잘 몰라서, 이해를 못했습니다.ㅜ.ㅠ

키드는 사실 댈러스의 전술과는 너무 안 맞았습니다.
빌럽스를 환골탈태시켰던 전술의 달인, 칼라일과 만났으니 이제 뭔가 다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키드가 만난 감독중 전술 구성으로는 최고에 속하는 분중 한분이 아닌가 싶거든요.

동농에서 이런 플레이를 하셨다니, 고수이시군요.+.+
안알아주었더라도, 팀은 승리를!!^^;;
Commented by 수액 at 2008/05/13 03:08
고수가 아니라 슛 쏘기도 싫고 돌파는 귀찮고 그러다 보면 나오는 플레이가 바로 저런 플레이죠. 차이라면 빌럽스는 자신의 머리 속에서 패턴 플레이가 나오고 전 그냥 공주고 너네끼리 패턴 돌려라 하는 정도 =).

그리고 미식축구는 쿼터백의 손에서 모든 패턴이 결정되기 때문에요. 농구로 치면 2대 2 전술이 가장 많이 나옵니다. 아마 불꽃 앤써님이 미식 축구 보기 시작하시면 정말 정신 없이 빠져 들듯해요.
Commented by 베짱이 at 2008/05/13 20:06
호오...불꽃앤써님이 미식축구 관련글 쓰신다고 상상하면...^^

미식축구도 빠지면 몰입감 장난아닙니다.ㅎㅎㅎ
Commented by 불꽃앤써 at 2008/05/14 04:22
수액님 //^^;; 고수임을 인정하세욧! ㅋ
미식축구도 재밌는 운동으로 보이네요.
하지만, 이제 대학원 1년차가 빠져들면 곤란할테니, 그냥 전 농구로 한우물 파겠습니다.^^
Commented by 불꽃앤써 at 2008/05/14 04:23
베짱이님// 상상은 금물입니다.^^

빠져들지 않아야죠. 농구만으로도 충분히 어렵답니다.^^
Commented by Dasein at 2008/05/16 12:40
감탄사만이 -0-b

눈으로 느낌으로 와닿던 대단함이 앤써님의 글을 통해 현실화되는 것 같습니다.

대단한 글 잘 읽고 갑니다.
Commented by 우쓰우쓰 at 2008/05/16 13:28
굉장하군요^^ 빌럽스와 게임조립이라는 단어는 참 잘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글이 워낙 완벽하니 플레이 이야기는 차치하고 저도 비유를 하자면 요즘 S급포가들이 반짝반짝 빛을 내면서 자신의 색깔을 보여준다면 빌럽스는 그 빛을 동료들에게 균등 분배해서 나눠주는 능력이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이게 빌럽스만의 능력이라고는 볼 수 없고 적절한 선수 구성과 래리 브라운이 만들어 놓은 '조립 설명서' 랄까 그런 유산 때문이기도 한데, 설명서가 있어도 조립을 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은 있습니다.(마버리 지못미)

아무튼 좋은 글을 이제야 봤네요.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불꽃앤써 at 2008/05/18 03:17
Dasein님// 너무 띄워주셨습니다.ㅎㅎ
붕 떴다가 이제야 내려왔습니다.^^
Commented by 불꽃앤써 at 2008/05/18 03:19
우쓰우쓰님// 읽어주시니 제가 고맙죠^^

전 빌럽스를 굉장히 높게 칩니다. 하지만, 말씀처럼 디트로이트에 수혜를 입은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죠.

그래서 내심 작년에 올랜도갔으면 하는 생각도 좀 있었습니다.
이제, 자신의 힘으로 홀로서기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했거든요.^^

팀이 너무 구성이 탄탄해서 빛을 못보는 선수이기도 한 듯 합니다.

그런 의미에선 좀 아쉽기도 하구요. 여하튼, 결론은, 마버리 지못미.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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