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과 스퍼스.

1차전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코멘트를 자제하려 했으나, 이거 너무 흥미로워서 글을 올립니다.

일단, 경기를 보지 못했지만, 승부의 키는 역시 폴에 대한 스퍼스의 수비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기본적으로 폴을 막을수 없다는 말씀들을 많이들 하시는데, 저는 개인의 역량은 충분히 인정하지만,
스퍼스가 폴에게 계속 뚫릴거라는 생각은 크게 들지 않네요.

일단, 미들레인지까지 가해지는 던컨의 압박이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인지라, 미들레인지까지 들어와서 공격을 풀어가는
폴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난감한 상황이구요.

기본적으로 올시즌 폴이 MVP급 활약을 보였고, 연일 대단한 활약을 하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지만,
이것은 바꿔말하면 그만큼 폴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는 것이겠죠.

기본적으로 폴을 통한 프리롤을 바탕으로 하는 팀이니만큼, 폴을 미들레인지 바깥으로 제어할수 있다면 경기 양상은 크게
바뀔 겁니다.

제가 볼때, 뉴올리언즈 선수들이 아직 3 : 3을 능숙하게 소화해내는 수준은 아니기에, 결국 폴을 중심축으로 한 2: 2가 근간이
되어지는 데, 사실 이 2 : 2 대부분이 미들레인지를 진입해야만 연결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픽앤롤 햇지가 능한 스퍼스 빅맨들을 상대로는 상당히 고생할 확률이 높아 보이구요.

결국 1 : 1이 많이 유발될텐데, 1차전 웨스트 선수가 상당한 활약을 해줬던데요.

이 상황 자체가 꼭 좋은 것이라고 보기 힘든 것이 바로 저런 이유때문이라고 봅니다.

조만간, 경기 올라오는데로 보려고 하지만, 만약 1차전에서 스퍼스가 저런 디펜스에 성공했다면,---경우는 다르지만, 르브론을 완벽히 제어한 작년을 생각하면, 스퍼스는 상당히 이런 수비에 능합니다.--- 결국 스퍼스가 시리즈를 유리하게 끌고 가지 않을까 생각이 되네요.

그리고, 만약 이 벽을 넘어선다면, 전 폴을 리그 No.1 으로 인정할까 생각중입니다.^^

P.S.) 글이 좀 설명이 부족했나 봅니다. 그래서 몇마디 덧붙입니다.^^
폴의 플레이 메이킹의 근간은 2 : 2입니다. 그리고 그 플레이의 대부분이 미들레인지에서 파생되는데요.

기본적으로 뉴올리언즈는 분명히 강팀이고, 개개인의 능력 또한 대단하지만, 중요한 것은 뉴올리언즈 팀 전술의 대부분이 폴을 중심축으로 하여 파생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스트롱 사이드에서 전술을 완성시키는 거의 대부분에 폴이 관여하고 있는데요.

기본적으로 뉴올리언즈 선수들이 이 경우에 위크 사이드에서의 움직임이 좋아서, 압박을 풀고 공간을 창출해내고 있는데요.

분명히, 이런 것만 봐도 뉴올리언즈는 상당한 강팀이지만,

만약 폴이 미들레인지까지 진입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될 경우, 일단 전술적 흐름은 굉장히 빡빡해 질겁니다.

폴의 장점이 자신을 바탕으로 한 전술이 막힐 경우, 주저하지 않고 바로 다른 공격 시발점을 찾아낸다는 것인데,

사실상, 뉴올리언즈는 폴이 막힐 경우에는 1 : 1을 시도할수 밖에 없고, 또한 폴이 미들레인지 바깥까지 물러나도 패스가 이미 나간 후에는 어느정도 전술적인 움직임이 이어질수는 있지만, 폴이 미들레인지에 진입할때와 비교하면, 기본적으로 파생되는 공간의 정도가 확연히 다르다고 봅니다.

결국 뉴올리언즈의 오펜스가 가장 원활할 때에는 폴을 바탕으로 한 공간 창출이 활발히 이뤄질 때인데,

만약 이것을 스퍼스가 효과적으로 제어해낸다면, 뉴올리언즈 입장에서는 상당한 곤란을 겪을 것이라 보는 것인데요.

1  : 1이나, 여타의 전술들은 한시적으로 적용이 가능하고, 폴에 대한 프레싱을 완화하기 위해서 사용이 가능하겠지만,

경기 내내 승부를 걸 정도의 파괴력은 아직 없다고 보구요.

물론, 스퍼스 입장에서도 던컨이 미들레인지 프레싱을 가할 경우 필연적으로 생기는 뒷선에 대한 문제점을 어느정도 고려해야 겠지만, 이경우 컷토의 존재가 상당한 힘이 될 것이라 봅니다.

결국 폴의 활약 여부가 중요한데, 워낙에 핸들링이 독특하고 Flexibility가 좋은 선수인지라,
프레싱에 대한 대처도 좋기에, 재밌는 승부가 이어질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아직까지는 스퍼스의 시스템이 조금 우위가 아닐까 싶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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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불꽃앤써 | 2008/05/05 01:01 | 농구이야기.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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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에라이 at 2008/05/05 12:44
역시 날카로운 분석...ㅎㄷㄷ.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폴을 볼 때면 이런 식의 비유를 하고 싶습니다. 축구 선수, 그것도 플레이메이커가 자기 쪽으로 수비를 잔뜩 몰아놓고 반대쪽에서 치고 나가는 선수에게 한방에 쓰루 패스를 갈긴다고나 할까요. 스트롱 사이드로 수비 다 몰아놓고 순간적으로 돌아 들어가는 커터들이나 위크 쪽으로 역으로 빠져나가는 페야나 모핏 같은 선수들에게 패스를 날리는 모습을 보면 말이죠. 단순히 역할 비교로 치면 프랑스 전성기의 지단과 앙리,트레제게가 보여줬던 모습도 생각나곤 합니다. 농구나 축구나 공을 가지고 공간 창출을 해나가는 스포츠들이라 그런지 의외로 비슷한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매니아에 글 올리셨더니 폴의 원맨팀이 아니라는 식의 댓글만 자꾸 올라오는군요. 그냥 조금 답답하셨을 것 같아요. 뉴올이 폴 원맨팀 아닌거 모르시는거 아닌데 말입니다. 추천 한방 날리고 왔습니다
Commented by 불꽃앤써 at 2008/05/06 01:56
에라이님// 아주 적절한 비유이시네요.^^
프리롤이라는 것이 축구 식으로 하면 킹덤 축구쯤 된다 봐도 되겠네요.

사실 조금 아쉽긴 했습니다. 그것도 제가 의견을 충분히 개진하지 못한 탓이라
생각은 하지만요.^^ 추천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이것이 스캇 감독의 한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종종 하고는 합니다.

출중한 포인트 가드의 능력을 극대화시키는 방법은 정확히 아는 감독인데, 반면 그 선수를 배재한채 전술을 만들어내지 못합니다.

뉴저지 시절에는 선수 구성이 안좋았다는 핑계라도 있었지만, 사실 그렇다고 해서 전술구성이 안되는 것은 아니라고 보는데, 좀 아쉽죠.

중심축을 배재한채로도 경기를 어느정도 이끌어갈수 있어야, 팀이 항상 기복없는 경기력을 유지할수 있을텐데, 스캇 감독은 이런 면이 부족한 듯 합니다.

선수 구성만으로는 대인 능력 최악인 필리만 봐도 밀러를 배재한 채로도 전술 운영이 가능한데, 한때 팀의 에이스였던 스토야코비치나, 웨스트를 가지고도 그런 전술적 운영이 없다는 것은 분명히 뉴올리언즈의 아킬레스 건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거기에, 빅맨으로써 수비적 완성도는 현역중 가넷빼고는 견주기조차 어려운 던컨이 있는 스퍼스이니만큼 그 갭은 더 클거라 보구요.

결국에는 이번 시리즈도 접전이 되더라도, 스퍼스가 가져갈거라 보는 개인적인 이유입니다.^^
Commented by Dasein at 2008/05/07 12:39
저도 제글에 쓴적이 있는데 폴은 자기에게 달라붙는 수비를 하거나 트랩을 걸거나 더블팀이 오면 오히려 더 플레이가 살더군요.비유가 아주 적절하십니다.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예전 축구만화 슛의 플레이메이커 독시란 선수가 저런 식의 플레이어였어요.
Commented by 불꽃앤써 at 2008/05/07 23:49
Dasein님// 그 글은 명문이었습니다. ^^
새로운 시각으로 둘을 보는 재미가 있었죠.

말씀하신 원핸드슛은 참 재밌습니다.
요즘엔 참 드문 타입이긴 하죠.
Commented by 수액 at 2008/05/08 05:46
제가 생각했던 바를 그대로!
역시 불꽃앤써님. 리딩면에 있어서는 뉴올은 폴의 원맨팀이지요.
나머지 조각들을 다른 팀원들이 잘 맞춰주기 때문에 전반적인 밸런스에서는 아니지만요. 좌우지간 샌안의 홈에서 벌어지는 3차전은 어떻게 될지 정말 기대됩니다. 그나저나 샌안팬들은 플옵 2라운드까지도 그냥 정규시즌 같을듯. 시즌 경기수가 90경기가 되는 듯한 샌안 -_-;;
Commented by 불꽃앤써 at 2008/05/08 19:31
수액님// 뉴올은 약점이 장점만큼 뚜렷한 팀이라고 봅니다.
다만, 워낙에 폴이 대단한 활약을 하다 보니, 이 부분이 가려지고 있고,
선수들의 슛감이 좋다는 것도 이런 면에 일조하는 듯 한데,

언젠가는 드러날 거라 봅니다. 그걸 넘어설때 폴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거겠죠.
Commented by 불꽃앤써 at 2008/05/08 19:54
그나저나, 수액님의 마지막 멘트는 필리 팬으로써 너무 부럽네요.
저희도 그런 날을 꿈꾼답니다.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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