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 필리 1라운드 2차전 후기.

2차전 후기.








완패를 당한 경기인데, 초반부터 승부가 갈렸다고 봅니다.


일단, 밀러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1차전부터 칙스가 시도했던 탑에서의 리딩 분담이 2차전에서는 전혀 위력적이지 못했습니다.


그린이나 이기가 1차전과 달리 탑에서 그다지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고, 그것은 결국 초반부터 밀러의 부담을 늘려주는 상황으로 이어졌습니다.


거기에, 밀러가 탑에서 공을 잡을 경우 이어지던 디트로이트의 다중 프레싱은 아주 경이로웠는데요.

영의 컨디션이 초반부터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역시 밀러의 패싱이 없으면 뭔가 혼자 해내는 능력은 없는 선수이고, 달렘도 혼자 돌파구를 만들어내는 능력은 없다 보니, 밀러가 공을 잡으면 일단 1선에서 빌럽스가 타이트한 압박으로 밀러의 움직임을 둔화시키고, 밀러가 밀고 들어오면 맥다이스에 이어 라쉬드까지 압박을 들어왔는데요.

이 두명이 미들포스트에서 하이까지 압박을 들어올 때 자신의 마크맨과의 거리유지가 매우 좋았고, 또한 두명이 번갈아가면서 들어오는 타이밍마저 굉장히 좋아서, 밀러가 비는 뒷선을 활용할 여지조차 주지 않은 매우 훌륭한 로테이션 디펜스였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필리 하프 코트 바스켓에서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지 못하게 하고, 경기를 느리게 흘러가게한 결정적인 요인이었구요.---역습을 주요 무기중 하나로 삼는 필리 측에서는 자신들의 경기 스피드가 다운된다는 것이 결코 유쾌하지는 않죠.---


역시 결국 로포스트를 장악할 능력이 있는 빅맨이 없다는 것이 너무 아쉬운 상황이었죠.

로포스트에서 공격을 풀어줄 빅맨이 전무한 필리 특성상, 이럴때는 이기의 슈팅 컨디션이 살아나거나, 그린의 돌파가 살아나야 그나마 밀러에게로 집중되는 볼의 흐름을 다소 풀어주면서 상대의 집중 견제까지 풀어줄수 있는데, 1차전때의 그린을 기대하는 것은 너무 큰 희망이었고, 이기는 여전히 슈팅 컨디션이 좋지 못하더군요.

---스텝백 점퍼는 정말 자제해야 되는데, 1차전부터 슈팅 컨디션이 안좋으니, 2차전에는 한동안 자제하던 스텝백이 부활하더군요. 그리고 결과는 1쿼터부터 나온 에어볼 스텝백 점퍼...---


1쿼터부터 이기와 그린의 슈팅이 몇 개씩이나 에어볼로 허공을 갈랐는데, 정말 아쉬웠습니다.


필리가 밀러의 부담을 덜어주는 데 실패한 와중에, 선더스는 발빠른 스터키로 원맨 프레싱을 가하는등 줄기차게 1쿼터부터 밀러를 괴롭혔습니다. 디트를 만날 경우 가장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부분이 1쿼터부터 이어진 것이죠.


결국, 스타팅 라인업에서 슈터로 명명받은 두명이 다 침묵을 하니, 디트로이트 수비 공간만 더 촘촘해지게 하는 효과를 낳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옆에서 2, 3번이 서브리딩은 안되고, 뒷선의 빅맨들은 압박감을 주지 못하니, 밀러에게 올코트 성향의 프레싱을 걸기도 쉽게 해주었구요.

---1쿼터 이궈달라, 0-6 필드골 성공---


필리는 이상황을 타파하기 위해서 1옵션인 이궈달라를 살려주려고, 탑에서 리딩을 시키기도 하고, 앨보우에서 아이솔레이션을 시켜주기도 하고, 스크린으로 슈팅 공간을 만들어주기도 했는데, 모조리 실패했고, 슈팅은 모조리 안들어갔습니다.


안들어가기만 한 것이 아니라, 슈팅이 죄다 짧더군요.

슛 모션이나 바디 밸런스가 흔들리는 모습은 없었는데도 슈팅이 짧으니 아쉽더군요.

손목 터치시 마지막 터치가 다소 안되는 것 같고, 역시 부담감이 극심한 탓인것 같기는 한데, 여하튼, 팀내 1옵션급 선수가 최악의 모습이었으니 힘든 경기가 될만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런 상황에서도 밀러는 집중 견제를 뚫고 1쿼터부터 6점 1어시스트 1리바운드의 준수한 활약을 펼쳐주었지만 말이죠.


그리고 역시 라쉬드는 필리 경계 대상 1호입니다.

워낙에 점퍼가 좋고, 포스트업 이후 이어지는 턴어라운드 점퍼가 훌륭해서 달렘이 수비를 해내지를 못합니다.


보쉬등과 같이 스킬이 뛰어나고, 슈팅력이 있는 선수에게 달렘이 한번 휘말리면 헤어나오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데, 라쉬드의 경우에는 기술도 뛰어나고 스트랭쓰도 훌륭하다보니, 달렘이 막기에 참 힘든 선수입니다.


필리 수비 성향상 로테이션을 돌면서 공간 자체를 빡빡하게 가져가야만 하는데, 픽 앤 팝에도 능하고, 순간적으로 빠지는 움직임도 뛰어나다 보니, 3점등의 오픈 찬스를 계속 주는데, 사실 로테이션이 못 따라가도 달렘이 절대로 라쉬드를 따라 3점라인까지 나가면 안된다고 생각하기에 참 막기 어려운 선수입니다. 경기내내 참 골치아프게 하는 선수예요.


2쿼터들어서 칙스 감독은 밀러에게로 쏟아지는 집중 견제를 타파하고자 LOU-밀러-이기의 라인업을 가동합니다.


그리고, LOU에게 탑에서 조금 더 경기를 풀어나갈 것을 지시한 듯 한데, 조금 아쉬운 측면도 있었지만, 이날 LOU는 1차전보다는 분위기에 적응한 듯한 모습이었고, 특유의 돌파력과 템포를 살리는 움직임을 바탕으로 슈팅을 노리는 리딩이 살아나면서 밀러에게 몰리던 부담이 줄어들게 하는 효과를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너무 리딩이 1차원적이었고, 경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초지일관 돌파를 이용한 것이었기에, 오펜스 파울을 범하는 등의 실수도 범했죠. 노련함이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디트로이트는 공격적인 측면에서 1차전보다 원활한 공격 전개가 나왔는데, 이는 맥다이스의 분전이 컸습니다.


미들레인지 점퍼가 기가 막히게 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픽 앤 팝이라든지, 해밀턴 등에게 더블팀이 붙었을때, 빈자리에서 점퍼를 정확히 성공시키는 모습을 보여주며 필리 수비에 큰 어려움을 주었는데요.---2쿼터 9분 7초 남긴 상황, 2쿼터 5분 7초 남긴 상황---


기본적으로 2 : 2 수비에 있어서 약점을 보이는 것이 필리 수비이기에, 이런 맥다이스의 점퍼의 성공은 필리의 로테이션 디펜스에 더욱 부담감을 가중시켰죠.

특히, 맥다이스의 마크맨이 필리에서 2 : 2와 로테이션에 가장 능한 빅맨인 에반스와, 로테이션에 적응해낸 영이었기에 이 공격들의 의미는 상당했습니다.


특히, 영의 픽 앤 팝에 대한 수비는 아주 안좋았죠.


물론, 필리 수비가 2 : 2에 특히 약한 이유는 2 : 2에 대한 대처가 너무나도 나쁜 주전 빅맨 달렘과 생각보다 2 : 2에 대한 대처는 좋지 못한 밀러의 수비적 한계 때문인데, 이미 1차전부터 쉬드를 이용한 하이포스트 공격, 픽 앤 팝이나 탑에서의 패싱 플레이등에 대한 대비책을 찾지 못한 상황이었기에, 맥다이스의 픽 앤 팝이 데미지를 더욱 가중시켜주었습니다.


사실, 필리 수비가 결정적으로 약한 부분은 2 : 2 중에서도 픽 앤 롤이고 , 픽 앤 롤이 이어질 경우 로테이션 자체가 흔들리는 문제를 맞이하지만, 픽 앤 팝에는 그나마 나은 대처를 보여주는 데, 이날처럼 쉬드에 이어서 맥다이스까지 2 : 2에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면 사실상 답이 없죠.

또한 픽 앤 팝의 시발점이 되는 빌럽스나 해밀턴의 이날 픽 이후의 움직임도 상당히 좋았구요.


1쿼터부터 이어지던 2, 3번 선수들의 부진으로 인해 더욱 가중되어진 밀러에 대한 하프코트 너머부터의 지속적인 프레싱에 맥다이스의 분전은 공•수에 있어서 필리의 밸런스를 무너뜨려버렸고, 사실상 여기에서 이미 승부는 난 것이나 다름없다고 봅니다.


밀러가 점차 중첩된 부담으로 힘들어하는 기색이 드러났고, 수비에서는 기존의 쉬드-프린스의 활약에 이어서 맥다이스까지 가세하면서 로테이션이 원활치 못했으니, 1차전같은 역전의 기반도 마련하기 어려웠구요.


완패라고 할만 합니다.


더욱이, 밀러가 공 수에서 부담감을 가지면서, 하프코트 오펜스 자체에서 볼흐름이 원활치 못했고, 이로 인해 턴오버가 자주 나오고, 이것이 속공으로 이어졌는데, 사실 이것은 필리가 추구하고자 노력하는 패턴이죠.


자신들이 원하던 패턴을 해내지는 못하고, 오히려 자신들이 즐기던 패턴으로 역습을 당했으니, 회복하기가 쉽지 않아 보였구요.


결과는 2쿼터 끝나고, 53-36의 꽤나 큰 점수차로 나타났다고 생각이 됩니다.


필리가 3쿼터 시작후 영이 탑에서 볼터치를 많이 해주고, 이기에게 공이 많이 간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구요.

일단, 밀러가 공수에서 너무 많은 압박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그것부터 해소시켜줄 필요가 있었거든요.


이럴 경우에 일단 이기가 공격에서 살아나면 그나마 게임 흐름을 돌릴수가 있었을테구요.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실패였습니다. 하이에서 밀러에게서 바로 공을 건네 받거나, 탑에서 공을 잡은후 이기의 움직임이 너무 좋지 못했기 때문에, 하이에서 영이 공을 잡아 앨보우나, 미들포스트에 위치한 이기에게 공을 준 것으로 보이는데, 이기의 플레이는 어떤 방식으로도 살아나지 못하더군요. 일단, 슈팅 컨디션이 안 살아나니 자신감을 잃은 듯도 보였구요.


더욱이 3쿼터에도 이어진 프린스의 막기 어려운 아이솔레이션과 맥다이스의 픽 앤 팝, 쉬드의 픽 앤 팝에 이은 점퍼, 3점 등은 필리의 추격 의지마저 꺽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거기에 로테이션이 흔들리니, 맥다이스 등에게 오펜리바도 많이 주었구요.


결국 칙스 감독은 3쿼터 4분경을 남기고, 주전을 대거 벤치로 불러들입니다.


완전한 완패였죠.


그래도 희망적으로 볼수 있었던 부분은 분명 꽤나 부담감을 느꼈을텐데도 여전히 밀러의 슈팅 감각이 마지막까지도 죽지는 않았다는 부분과, 이기가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패싱 감각까지 죽지는 않았다는 점, 그리고 칙스 감독의 과감한 결단으로 질 경기를 일찍 포기하면서 홈 경기를 기약했다는 점이죠.


이 것이 홈에서의 3차전을 가져올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봅니다.


이날 경기의 패인은 간단히 볼수 있습니다.


사실상, 프린스의 아이솔레이션과 쉬드의 하이포스트 게임에는 1차전부터 대처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것이 패인은 아니고, 오늘의 패인은,


공격에서는 이기-그린의 서브 리딩이 살아나지 못하면서 이어진 밀러의 리딩 부담과 디트로이트의 적절한 밀러 공략, 즉 하프코트 너머부터의 1선 압박과 쉬드-맥다이스에 의한 하이포스트까지의 빅맨들의 압박이 효과를 거둔 것이고,


수비에서는 기존의 쉬드-프린스로 인해 다소 문제가 있던 로테이션에 맥다이스와 해밀턴의 컨디션이 살아나면서 맥다이스의 픽 앤 팝마저 살아나서 필리 로테이션이 무너지고, 그로 인해 오펜 리바까지 다수 허용했다는 점입니다.


시즌 내내 밀러에게 공수 부담이 심하게 가해질 경우나, 2 : 2게임에 대해서는 약점을 보여왔던 필리이니만큼 시리즈 내내 이 부분은 유념해야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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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불꽃앤써 | 2008/04/27 23:39 | 농구이야기.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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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findmyself at 2008/04/28 01:46
오홋...자기전에 마지막으로 들렀는데, 2차전 후기가 올라왔네요.^^

지는 경기를 보고 분석하시는 앤써님을 식서스 스태프로~~~(응?)

저는 오늘, 어제 이긴 3차전만 파일 구해서 봤습니다.

필리팸분중 2분은 이걸 와코비아 센터에서 직접 보셨다네요.(완전 부럽..ㅜ.ㅜ)

어제 과도한 음주로 컨디션이 오늘내내 꽝인바, 3차전 보면서 어마어마할 뻘짓을 한번 해봤습니다.

중계하는 자막만 따로 메모장에 모아서 정리해봤는데, 두번다시 못할짓이란걸 깨닫고 좌절...ㅋ
Commented by Dasein at 2008/04/28 20:39
와 그런경기를 직접 보신 분들은 완전 부럽 ㅠㅠ
Commented by 불꽃앤써 at 2008/04/29 01:24
베짱이님// 탁월한 판단이십니다.
제가 스태프되면 필리 말아먹을게 눈에 선합니다.(응?)

2분이나 직접 보셨다니... 이런 부러운일이!!

자막 모음 봤습니다. 이런 고생을 하시다니... 역시 베짱이님은 필리팬들의
음지이며 밑거름이십니다.(응?!?!)
Commented by 불꽃앤써 at 2008/04/29 01:24
파지티브님// 저도 가서 보고 싶어요.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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