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제: 수비없이 우승할 수 있을까?

이번시즌 제가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부분이 바로 이 명제입니다. '수비없이 우승할 수 있을까?'


  • 수비없이 우승할 수 있을까?


제가 여러번 언급했던 것이지만 DEFRTG 기준,

01-02 시즌 이후 무려 19년간 DEFRTG 상위 10위 이외의 팀이 우승한 건 단 한차례 뿐입니다. 그나마 예외였던 17-18 워리어스도 11위를 기록했습니다.

19년간 역대 우승팀 중 단 한 팀도 수비력이 떨어지는 팀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네츠의 수비력이 좋아졌다해도, 냉정히 top 10 과는 다소간의 거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죠(알드리지 은퇴가 팀 차원에선 정말 아쉽게 느껴집니다).

20년으로 봐도 전설의 쓰리핏 레이커스와 17-18 워리어스(리핏) 만이 상대적으로 아쉬운 수비력에도 우승했습니다. 더욱이 쓰리핏 레이커스는 플옵에선 미친듯한 수비력을 보여줬고, 당시 워리어스도 기본적으로 수년간 수비가 좋은 팀이었죠.

왜 플옵에서 수비가 중요할까요? 그건 수비가 공격보다 기복이 적기 때문입니다.

템포가 느려지고, 한 팀을 여러번 만나면서 뼛속까지 약점을 공략당하는 플옵에선 기복적은 수비가 공격보다 안정적인 공수밸런스에 도움이 되는 것이죠.

그래서 그동안 수비강하고 공격이 아쉬운 팀은 우승했어도, 공격만으로 우승한 팀은 없었습니다. 아무리 공격팀이 인기가 많았다 해도 이 명제는 2000년대에도 깨지지 않고 이어져왔죠.


  • 과연 빅3 네츠는 플옵에서도 기복없는 공격력 유지가 가능할까?


제가 궁금한게 이 대목입니다. 과연 빅3 네츠는 플옵에서도 기복없는 공격력 유지가 가능할까?

단순히 생각해서 공격만으로 우승하는 방법은 심플합니다. 기복없이 공격력을 하이클래스로 유지하면 됩니다. 

지금 네츠가 그런 방식으로 정규시즌 승리를 거머쥐고 있죠. 그 방식을 플옵에서도 유지하면 됩니다.

이미 전반기에 OFFRTG 118.2 (1위), eFG% 58.8% (1위), TS% 62.1% (1위)를 기록한 팀이 빅3 네츠입니다. 대부분 빅2만 가동되었던 전반기에도 이미 아웃라이어 수준의 공격력을 보여준 것이죠.

앞서 여러번 말씀드린 바 있지만, 제가 보는 네츠의 핵심은 조 해리스입니다. 해리스가 있어야 빅3가 삽니다(빅3의 연결고리!).

빅3 + 조 해리스를 위시한 네츠의 공격력은 그야말로 엄청납니다. 

빅2만 있었다면 이 팀의 공격이 아이솔 위주의 공격일 거라 우려할 여지가 있었겠지만, 조 해리스가 빅3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그런 우려는 크지 않습니다.

해리스가 빅3와 함께하지 않은 시간 자체가 적긴 하지만, 그럼에도 빅3 + 해리스는 NETRTG +17.50인 반면, 빅3 - 해리스는 -17.66입니다. 

해리스는 수비활동량도 높은 선수라 공수밸런스에도 도움을 줍니다. 그야말로 연결고리로써는 최고의 자원인 셈이죠.


거기에 하든 리딩가드 + 어빙 스코어링가드(+ 캐치슈터) 구도는 완벽한 하모니를 보여주죠. 이는 듀란트 빠진 기간 하든-어빙-해리스가 보여준 위력을 통해 충분히 입증된 바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빅2 중 한명이 빠지는 것보다 해리스가 빠지는 것이 타격이 더욱 큽니다. 그만큼 해리스는 연결고리로써 정말 중요한 선수이고, 빅3 + 해리스라면 기대이상의 공격력을 보여주는 것이 가능하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분명히 전반기 네츠는 기복적은 공격력을 보여줬고, 이는 기복적은 수비팀들에 비해서도 안정성 측면에서 뒤쳐지지 않는 수준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네츠는 강력한 수비팀의 수비력 만큼이나 안정적인 공격력을 플옵에서도 유지할 수 있을까요? 전 이 대목이 정말 궁금합니다.


  • 과연 네츠는 리그의 패러다임을 바꿀수 있을까?


2010년대 최강팀 워리어스는 3점슈팅/스페이싱으로 리그의 트렌드를 바꿨습니다. 허나, 이 팀은 DPOY 드레이먼드 그린으로 대변되는 수비력도 강력한 팀이었고, 워리어스의 최대강점은 3점슈팅으로 대변되는 공격력이 아니라 뛰어난 공수밸런스였습니다.

듀란트 합류 이래 워리어스의 공수밸런스는 압도적이었고, 이 압도적인 공수밸런스를 바탕으로 리핏을 해낼 수 있었죠.

워리어스는 공격이 부진할 땐 수비력으로 버티면서 승리를 거머쥐었고, 수비가 무너질 땐 공격으로 상대를 압도하면서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앞서 예시로 들었던 DEFRTG 11위팀 17-18 시즌 워리어스의 공격력은 OFFRTG 112.8 (3위), eFG% 56.9% (1위), TS% 60.3% (1위)였습니다.

네츠의 전반기 공격력에 비해 떨어지긴 하지만, 엄청난 차이는 아닙니다.

그런 워리어스도 플옵에선 안정적인 수비력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에 우승을 해낼 수 있었죠(16승 5패, 76.2% 승률, 플옵 OFFRTG 112.7 1위, DEFRTG 102.0 1위, NETRTG +10.7 1위). 

과연 네츠가 17-18 시즌 워리어스처럼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우승을 거머쥘 수 있을까요? 그러려면 네츠로써는 공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정말 중요할 겁니다.

당시 워리어스는 플옵에서 공격효율이 다소 감소했지만(eFG% 54.5%, TS% 58.1%), 떨어지는 공격효율을 엄청난 수비력으로 메우면서 압도적인 공수밸런스를 보여줬습니다.

즉, 이번시즌 네츠가 수비없이 우승하려면, 워리어스와 달리 공격효율의 감소폭을 최소한으로 가져가면서 공격력을 계속 하이클래스로 유지해야 한다는 얘기가 됩니다.

이렇게 하더라도 워리어스처럼 압도적인 경기력의 우승은 힘들 수도 있습니다. 허나, 빅3 네츠가 공격효율만 유지해낸다면 우승도 불가능한 건 절대 아닙니다.

그렇지만 이는 꽤나 어려운 도전이 될 겁니다. 플옵은 정규시즌과 달리 약점공략이 난무하고, 템포도 느려지는 전장이니까요.


  • 공격은 관중을 부르고 수비는 승리를 부른다


전 올드팬입니다. 올드팬들이 신앙처럼 믿는 농구판의 격언 중 하나가 '공격은 관중을 부르고 수비는 승리를 부른다' 입니다.

그리고 우승에 한해선 2000년대에도 이 명제는 아직 깨진 적이 없습니다.

과연 네츠가 이 명제를 깨부수고 리그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까요? 그들의 공격력은 분명히 압도적이고, 각 선수가 팀 공격을 이끌 수 있는 득점원이라서 48분 내내 네츠의 공격은 하이클래스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허나, 그들의 수비는 그렇지 않죠.

최근 빅3 중에서도 수비가 약했던 팀은 드뭅니다. 

일례로 셀틱스 빅3는 말할 것도 없고(헷지 앤 리커버리로 수비의 새로운 트렌드를 열었던 팀), 마이애미 빅3도 진정한 저력은 수비에서 나온 팀이었죠(헷지 앤 리커버리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팀).

허나, 네츠의 빅3는 오로지 공격만 있는 빅3이고, 이들의 감독-코치는 내쉬-댄토니입니다. 

런 앤 건 선구자이자, 현 농구의 선구자 격인 댄토니와 그의 수제자 내쉬가 있는 코치진과 오로지 공격만 있는 빅3의 만남. 

이 만남이 공격에서 믿기지 않는 시너지효과를 이끌어내면서 공격 만으로 우승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까요?

과연 빅3 네츠가 '공격은 관중을 부르고 수비는 승리를 부른다' 라는 해묵은 명제를 깨부술 수 있을까요?

전 이 부분이 정말 궁금합니다. 

그리고 이 명제를 깨부술 수 있는 가를 지켜볼 수 있게 해주는 것 만으로도 빅3 네츠의 존재가 매우 흥미롭고, 즐거운 관찰거리를 제공해주는 팀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1명의 올드팬으로써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낼지도 모르는 팀인 빅3 네츠가 탄생해서 정말 고맙고 즐겁습니다.^^

by 불꽃앤써 | 2021/04/17 20:05 | 필리 외 농구이야기. | 트랙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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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Go!!! Sixers.. at 2021/04/21 16:52

제목 : 이번플옵의 흥미로운 관찰거리 몇 가지
난제: 수비없이 우승할 수 있을까? 윗 글에 이은 내용입니다. 1. 수비없이 우승할 수 있을까? 강력한 우승후보 네츠가 있어 파생된 흥미로운 관찰거리죠. 19년간 DEFRTG 기준 11위 밖의 팀이 우승한 적 없는 NBA에서 과연 정규시즌 DEFRTG 기준 20위권 밖의 팀이 우승할 수 있을까요? 네츠가 강력한 우승후보이기 때문에 파생되는 흥미로운 관찰거리입니다. 2. 하위시드팀이 우승할 수 있을까? 2000년대에......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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