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잡담(2020.03.10)-타이불 & 시몬스 조합

* 본문의 시몬스 영상이 3개월 전것이라는 트윗이 있었습니다. 페이크영상일 수도 있으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 역대급 홈-원정 편차를 기록 중인 필리


필리는 서부 원정 4 연전을 1승 3패로 마치면서 원정성적 10승 24패(29.4% 승률), 리그 23위가 되었습니다. 플옵 컨텐더 중 가장 낮은 원정성적인데요.

필리의 홈-원정 성적 편차는 역대급입니다.

필리의 홈원정편차 +64.3%는 역대 3위에 이릅니다. 심지어 92년 이후 처음으로 편차 55%를 넘은 팀입니다. 보통 약팀들이 원정에선 최악인데 홈에서 잘 버티면서 홈원정편차가 나곤 하는데, 50승에 육박할 것으로 보이는 팀이 이런 성적을 기록한다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이죠.

1위 인디애나폴리스 34승 32패, 2위 보스턴 셀틱스 36승 36패, 4위 포트웨인 34승 38패, 5위 포트웨인 32승 36패로 5위 이내 52% 이상 승률팀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런데 필리는 현재 38승 26패, 59.4% 승률을 기록 중입니다. 저 순위 내에서도 손꼽히게 승률이 높은 팀이에요.

이러한 원정부진에는 부상도 많은 영향을 줬는데요. 

스타팅 5 + 타이불 조합이 제대로 가동된 경기(15분 이상 출전)가 11경기 뿐이고(11전 전승), 호포드빠진 주전 4명 + 타이불 조합으로 경기를 치른 횟수도 고작 13번 뿐입니다(13전 전승). 문제는 이 6인 조합이 치른 원정 경기가 고작 2경기 뿐이에요(호포드제외 5인 조합으로 봐도 고작 3 경기만 치렀습니다). 타이불이 장기이탈에서 돌아올 때만 해도 이제는 괜찮겠다 했는데, 타이불이 돌아오니 다시 조쉬가 이탈하고, 조쉬 돌아오니 시몬스-엠비드가 연이어 빠지고, 조쉬도 다시 빠지면서 이 6인 조합이 제대로 가동된 경우가 너무 적었습니다.

이 6인 조합이 필리의 핵심 조합인데, 고작 11 경기만 가동되고 원정은 2 경기만 가동되었다는 점이 원정 부진에 큰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그래도 홈에서도 이 조합이 고작 9경기만 가동되었는데, 그럼에도 홈에선 무적이었다는 점은 높이 평가합니다. 바꿔 말하면 주력 라인업이 무너진 상황에서 원정은 처참했지만, 홈에서만은 무너지지 않았다는 얘기니까요.

전 그래서 지금 필리를 마냥 비관적으로만 보고 있진 않습니다. 물론 시몬스가 시즌아웃되면 비관적으로 변할 것 같아요.

시몬스없는 필리는 꿈도 희망도 없거든요. 시몬스 없으면 시몬스 한 명 빠지는 게 아니라 타이불도 못쓰게 되기 때문입니다. 핵심 6인 조합 중 2 명이 사라지는 거죠.


  • 서부 원정 마치며


이번 서부 원정도 주전 3명이 빠지면서 참패는 예견되었었는데요. 그래도 서부 최강 2 팀을 상대로 꽤나 선전했고, 킹스도 잡으면서 나름 체면치레는 했습니다.

특히 호포드의 대활약이 인상적이었던 서부 원정 4 연전이었습니다. 호포드는 킹스 전에서 넷마진 +41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더니, 워리어스 전에서는 득점-리바운드-어시스트 모두 팀 내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내었습니다. 

호포드가 살아난 이면에는 밀튼의 도움이 있었고, 밀튼의 가세가 토비-호포드의 부활에 크게 기여한 건 분명합니다.

스텝 백 점퍼가 가능하고, 양손을 다 잘 쓰며, 쭉 뻗어올라가는 양손 레이업이 좋은 밀튼은 호포드의 좋은 파트너이자 토비의 좋은 파트너로 자리매김했죠.

밀튼은 모든 플레이에 본인의 리치 강점을 최대한 녹여냅니다. 또한 G 리그에서는 평균 5 개 이상의 자유투를 얻어내던 선수답게 리치를 활용해 자유투를 얻어낼 줄도 알죠.

스텝 백을 기본으로 하면서 픽 타고돌 때 템포를 죽일 줄 아는데, 템포 죽이는 재주가 호포드와 참 잘 맞습니다. 

필리는 최근 호포드의 엘보우 피딩을 베이스로 깔고 갔는데, 밀튼은 엘보우의 호포드에게 볼 투입한 직후 후속동작도 좋았고 호포드를 하이로 끌어내 투맨게임할 때도 좋았습니다.

이 덕분에 토비도 수혜를 많이 받았죠. 토비는 기브 앤 고/캐치 앤 고 위주로 가면서 간결한 플레이 위주로 해야 위력적인 데 밀튼이 호포드와 투맨게임해주는 덕분에 간결한 플레이가 가능해졌습니다. 토비는 최근 온볼 플레이도 간결하게 가져가면서(대부분 2 드리블 이하 혹은 굉장히 빠른 디시전 메이킹 위주) 드리블 호흡 길게 가져가는 플레이는 주로 밀튼에게 맡기고 있죠.

토비-호포드도 잘 맞는 짝꿍이지만, 토비-호포드 듀오보다는 토비-밀튼-호포드 트리오 조합이 훨씬 좋은 것 같습니다. 그만큼 토비와 호포드 모두 밀튼이 함께 할 때 더욱 강력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원정 4연전에서 보여준 세 선수의 기록은 눈부십니다.


토비: 23.8 득점, 47.6% 야투율, 41.7% 3점 성공률(2.5개 성공), 7.3 리바운드(2.3 공격), 3.3 어시스트, 2.0 턴 오버
밀튼: 21.3 득점, 58.5% 야투율, 56.5% 3점 성공률(3.3개 성공), 2.5 리바운드(0.8 공격), 4.3 어시스트, 2.0 턴 오버, 1.8 스틸
호포드: 15.0 득점, 44.9% 야투율, 29.4% 3점 성공률(1.3개 성공), 9.3 리바운드(2.3 공격), 5.5 어시스트, 2.0 턴 오버, 1.0 블락


특히 호포드는 6.5 스크린어시스트(리그 4위), 15.5 스크린어시스트 득점(리그 공동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뛰어난 공격창출능력을 보여줬죠.

조금 과장해 얘기하면 서부 원정에서 필리 공격작업은 대부분 호포드 통해서 이뤄졌다 봐도 될 정도입니다.

세 선수가 턴 오버가 적고 안정적이다보니 팀이 지공 위주로 가면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가져갈 수 있었는데요. 밀튼의 효율도 어마무시해서 이 수혜를 토비-호포드가 제대로 받았습니다. 밀튼의 가세로 토비-호포드가 제 컨디션을 되찾은만큼 이 변화는 엠비드 복귀 이후에도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점차 밀튼의 밑천이 드러나곤 있는데(아직 스텝 백이 기본스텝만 가능해서 변화무쌍한 맛이 없죠. 이걸 상대 수비수들이 점차 파악하고 있습니다), 시몬스-조쉬가 돌아오고 부담 덜면 충분히 단점도 커버가능해 보입니다(가장 큰 단점은 근력 부족이죠).

제 사견으로는 풀전력이 되면 조쉬를 벤치로 내리고, 밀튼을 주전으로 쓰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최근 입증된 것처럼 호포드는 주전으로 써야만 빛을 발합니다.

벤치에서 출전한 호포드는 말 그대로 최악이었죠. 그리고 호포드가 죽으면 토비도 죽어버립니다. 두 선수는 묶여있다시피 해서 호포드가 못하는 데 토비만 잘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어요.

그래서 밀튼을 주전으로 써보면 좋겠습니다. 조쉬는 부상 아웃 직전까지 벤치에서 자주 출전했는데도(컨디션 회복 차원) 훌륭한 임팩트를 보여줬죠.

풀업 점퍼(롱2) 위주로 몰아치는 데 능한 조쉬는 벤치에서 출전할 때도 강력한 면모를 보여줬습니다.

그래서 주전 라인업에서 토비-호포드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밀튼을 주전으로 쓰는 것도 고려해보면 좋겠어요. 밀튼은 시몬스-엠비드와도 잘 맞는 선수라서 주전 라인업에 들어가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이 경우 조쉬-타이불-시몬스-엠비드라는 무지막지한 수비 라인업을 언제든지 꺼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으니까요.

트리오의 대 활약 외에 다른 긍정적인 이슈도 많았습니다.

일단 벅스가 살아나기 시작했고, 글로삼도 식서스 합류 후 첫 3점 넣은 후 준수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스캇도 드디어 부진을 벗어던지기 시작했구요.

이런 점을 감안해볼 때 비록 1승 3패했지만 많은 것을 얻었던 서부 원정이었고, 이제 홈에서 엠비드가 복귀하는만큼 이 기세를 더욱 뜨겁게 끌어올리면 좋겠습니다.

엠비드가 복귀하면 이 선수들의 분전이 승리로 이어질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 괜찮아보이는 시몬스?


2일 전 레딧에 올라와서 화제가 된 시몬스의 근황입니다.


https://www.reddit.com/r/sixers/comments/ff81k6/video_of_ben_maybe_to_make_yall_feel_better/?utm_source=share&utm_medium=web2x


여유롭게 계단을 올라가는 장면인데, 일반적인 디스크 환자면 1주일만에 이렇게 계단을 올라갈 순 없겠죠. 그래서 제 사견으로는 긍정적인 신호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영상이 실제 시몬스가 어제 올린 것인지 확인이 안되긴 합니다(트윗, 인스타 다 뒤졌는데 최신 목록에 없네요). 그래서 페이크 영상일 가능성도 있긴 한데요.

재검진 일자가 조금 당겨진 것에 더해서(2주 -> 1주 반, 수요일쯤 결과 나옵니다), 저 영상도 만약 진짜라면 어느정도는 긍정적인 신호라 봐도 될 것 같아요.

부상이탈이 여러모로 아쉬운데, 팀 성적도 그렇지만 선수 본인으로써도 충분히 디펜시브 퍼스트 팀도 노려볼만한 상황에 이탈해서 이런 타이틀을 모두 날린 것이 아쉬울 겁니다.

현재 스틸 리더인데 60경기도 채 출전못했기 때문에 시즌 중 복귀가 안되면 어떤 타이틀도 획득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 목요일 홈경기 복귀가 유력한 엠비드


엠비드는 이미 팀 훈련시설에 합류했습니다. 가까운 시일 내에(내일쯤 업데이트될 거라는 예상이 있었습니다) 재검진하는 데 결과가 좋으면 즉시 복귀할 것 같네요. 현지에서 예상하는 복귀시점은 목요일 피스톤스와의 홈경기입니다.

일단 엠비드라도 복귀해서 천만다행입니다. 기왕지사 쉰 김에 손가락 보호링도 풀고 복귀하면 좋겠네요.^^


  • 조쉬 리차드슨 경과


계속 뇌진탕 프로토콜이 진행중입니다. 다행스러운 건 서부원정 이후 4일간의 휴식기간이 있어서 그 사이 결과가 나올 것 같다는 점이죠.

코 타박상에 대한 얘기는 없는 것으로 미루어 짐작해보면 코 부상보다는 뇌진탕 회복 여부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밀튼이 치고 올라와준 덕분에 한숨 돌렸지만 조쉬는 여전히 중요한 선수입니다. 무사히 회복해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최근 트윗에서 노는 거 보면 괜찮은 것 같긴 합니다.^^

The_Feeling 님 말씀처럼 예전 엠비드와 흡사하게 2-3주 결장이 유력해보입니다.


  • 동부 6위에 한걸음 더 다가선 필리


안타깝게도 서부원정을 1승 3패로 마무리하면서 동부 6위에 한걸음 더 다가섰습니다. 3위 셀틱스-4위 히트가 부상여파로 후반기들어 패배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지만(셀틱스 4승 5패, 히트 6승 4패), 필리도 후반기 못하고 있어서(4승 5패) 위로 치고올라가지 못하는 중이에요.

최근 패배로 간신히 지키던 6할 승률도 깨졌습니다. 이 와중에 후반기 최고의 팀 중 하나인 페이서스(7승 2패, 후반기 승률 리그 2위, 77.8%)가 무섭게 치고올라와서 5위를 탈환해내었습니다.

필리는 여전히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고, 엠비드가 복귀한다해도 시몬스의 복귀가 불투명해서 이 문제는 한동안 이어질 것 같습니다.

그래서 위로 가기보다는 6위에 머물 것 같아요. 어차피 이리 된 바에야 정규시즌 승수에 연연하기 보다는 선수들이 정상컨디션으로 복귀하는 데만 집중하면 좋겠습니다.

사실 2위 랩터스는 컨파 전에는 안 만나고 싶은데(필리와 상성이 워낙 안 맞는 팀이죠), 지금은 1라운드 통과부터 걱정해야할 것 같아요.

시몬스만 무사히 돌아와준다면 플옵에서 큰 힘이 되어줄텐데, 시몬스 없으면 1라운드 통과도 힘들어보이긴 합니다.

필리의 플옵 성적은 오로지 시몬스 복귀여부에 달린 것 같아요.




무엇보다 스타팅 5 + 타이불이 정상적으로 나서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이 멤버가 정상가동되었을 때 필리는 13 경기 전승이죠. 문제는 타이불은 시몬스 없이는 15분 이상 못쓰는 선수라는 점이고, 그래서 시몬스 복귀가 더욱 더 중요합니다.

비록 하위시드가 되더라도 풀전력이라면 플옵에서 일낼수도 있을 거라 믿습니다. 그래서 시몬스 복귀가 중요할 것 같구요.

시몬스 없으면 필리는 조기탈락할 것이고, 그러면 브라운 감독, 어쩌면 브랜드 GM과도 작별하게 될 것 같습니다.


  • 심각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타이불


이번 서부 원정에서 유일하게 아쉬웠던 선수가 타이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타이불의 부활은 시몬스 복귀 이후에나 가능하다 보고 있습니다. 타이불이 여전히 좋은 수비수이지만, 시몬스 유무에 따라 수비력 차이가 워낙 커서 타이불의 진가는 시몬스가 복귀해야만 드러날 것 같아요.

어떤 측면에선 당연한 것이 오프볼 수비에 능한 타이불은 맨 투 맨 부담이나 백도어 커버 등의 부담을 벗어던지고 맘껏 날뛰게 해야 강력한 수비수입니다. 

블락이 대단한데, 가드다 보니 블락 앤 캐치가 안되는 유형이라 곁에서 타이불의 블락을 보조할 선수가 반드시 필요해요. 그게 시몬스이고, 타이불의 수비가 빛나려면 그래서 시몬스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맨 투 맨 맡아줄 조쉬도 없고, 2선을 책임질 시몬스-엠비드도 없으니 타이불의 수비력이 빛나기 힘든 여건이라 생각해요. 오히려 지금 상황에선 타이불보다 글로삼이 수비적으로 돋보이기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타이불의 부진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타이불의 시몬스 의존도는 엄청납니다. 둘이서 한 몸이라 봐도 될 정도로 타이불의 시몬스 의존도는 상상 이상이죠.

타이불은 그가 받은 총 패스의 30%를 시몬스로부터 받았던 선수이고, 킥아웃에 이은 캐치 앤 샷에 특화된 선수이기 때문에 팀의 킥아웃을 책임지던 시몬스-엠비드가 빠진 현 상황에선 제대로 된 공격공헌을 보여줄 수 없습니다.

실제로 타이불은 시몬스 유무에 따라 큰 경기력 편차를 보였습니다.


* 시몬스 유무에 따른 타이불의 성적변화
시몬스 있을 때: PPP 1.251, 3점 성공률 44.1%, TS 62.5%, 블락 2.0개, 블락이 디펜스 리바운드로 이어진 % 66.7%, 포제션 당 스틸 3.5개
시몬스 없을 때: PPP 1.060, 3점 성공률 36.4%, TS 55.9%, 블락 1.2개, 블락이 디펜스 리바운드로 이어진 % 33.3%, 포제션 당 스틸 3.0개


위 기록에서 보시듯이 타이불은 시몬스 유무에 따라 공수 모두에서 엄청난 차이를 보이는 선수입니다. 

수비에선 스틸과 블락 수치도 감소하고, 특히 블락은 수치도 감소하지만 블락이 디펜스 리바운드로 이어지는 비중도 무려 -33.4%나 감소합니다.

타이불의 오프볼 수비는 정말 대단하지만, 시몬스 없으면 타이불의 수비는 완성되지 못합니다. 애초에 수비가 포제션 종료로 이어지지 않으니까요. 33.3%와 66.7%는 그만큼 큰 차이죠.

포제션을 가져오지 못하는 스틸/블락은 그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고, 그래서 타이불의 엄청난 오프볼 수비도 시몬스없으면 빛이 바래집니다.

공격에선 OFFRTG가 -19.1이나 감소하고, 3점 성공률 -7.7%, TS -6.6% 감소했습니다.

한마디로 시몬스 있을 때 타이불은 주전에 버금가는 핵심 식스맨이자 엄청난 수비수이지만, 시몬스 없을 때 타이불은 벤치에서도 쓰기 힘든 선수로 전락한다는 건데요.

그렇다해도 최근 호포드의 엘보우 피딩이 그야말로 물이 올라서 팀 내 다른 슈터들은 모두 호포드의 수혜를 받아 살아났는데, 타이불 만이 여전히 부진해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습니다.

호포드의 엘보우 피딩이 불을 뿜은 서부 원정에서 필리 선수들의 슈팅력은 엄청났습니다.


* 서부원정에서 호포드 유무에 따른 성적변화
호포드 있을 때: PPP 1.251, 3점 성공률 44.1%, TS 62.5%
호포드 없을 때: PPP 1.151, 3점 성공률 42.3%, TS 55.7%


필리는 호포드있을 때 OFFRTG가 +10이나 상승하고, 3점 성공률 +1.8%, TS +6.8% 증가했습니다.

실제 서부원정에서 네토 66.7%(1.3개 성공), 밀튼 56.5%(3.3개 성공!), 스캇 55.6%(2.5개 성공), 글로삼 54.5%(1.5개 성공), 토비 41.7%(2.5개 성공), 벅스 37.5%(2.3개 성공), 코크마즈 36.8%(1.8개 성공)라는 놀라운 3점 성공률을 보여줬고, 이런 슈팅력에 힘입어 이번 서부원정에서 필리 선수들은 무려 7명이나 평균 10 득점을 넘겼습니다.

특히 라울 네토의 활약이 눈부셨는 데 호포드가 디시전메이킹을 도맡아주면서 특유의 터널비전 단점이 사라진 것이 맹활약의 비결입니다.

딱 한 명 타이불만 이번 서부 원정에서 20.0%(0.5개 성공)라는 처참한 3점 성공률(평균 4.3 득점)을 기록했습니다. 호포드의 엘보우 피딩에 팀이 엄청난 수혜를 입었던 것이 무색할 정도의 슬럼프인데요. 

호포드없을 때 66.7%의 야투율(PPP 1.35)을 기록한 선수가 호포드있을 땐 38.5%의 야투율(PPP 0.90)을 기록하는 데 그쳤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번 원정에선 타이불의 비중이 많이 줄었는데요(주전으로 2 경기나 출전했음에도). 타이불이 살아나기 위해서라도 시몬스-엠비드의 복귀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코크마즈도 평균은 해줬지만 시몬스-엠비드 빠진 후에 좀 안 좋은데요(서부원정 7.3 득점, 36.8% 3점 성공률). 호포드의 스크린셋업과 피딩에 코크마즈도 생각보다 좋은 호흡을 보여주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물론 이는 원정이어서 그랬을수도 있습니다.

코크마즈는 홈과 원정의 편차가 큰 편인 선수니까요(3점성공률 홈 44.5%(2.2개 성공), 원정 34.7%(1.7개 성공)). 원정에서 나름 괜찮았던 선수였는데 시몬스-엠비드 빠진 후부터 원정에서 경기력이 굉장히 안 좋습니다.

코크마즈도 부활하려면 시몬스-엠비드가 꼭 있어야만 할 것 같아요(특히 시몬스).


  • 빅맨에 대한 리딩의존도가 너무 높은 필리


조쉬-시몬스가 빠진 여파로 인해 빅맨에 대한 리딩의존도가 너무 높아졌습니다. 조쉬라도 있으면 조금은 나아질텐데(조쉬도 시몬스없을 땐 사실 풀업점퍼 외엔 기대치가 낮죠), 조쉬까지 없으니 호포드 의존도가 너무 높아졌어요.

브라운 감독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 벤치타임을 토비에게 맡겨봤지만 토비는 그 좋은 컨디션에도 드리블호흡이 길땐 버로우타는 경향을 보여줬죠.

밀튼이 잘해주고 있지만, 밀튼도 호포드 의존도가 높은 선수라 한계가 있는 편입니다.

물론 호포드가 굉장히 잘해주고 있지만 동부에는 엘보우 피더를 잡아먹을 수 있는 수비 시스템을 갖춘 팀들이 많고, 이는 조쉬-시몬스 없을 땐 필리의 아킬레스 건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실제로 워리어스 전에서 호포드의 엘보우 피딩을 철저히 견제하자 필리의 공격흐름이 급격히 나빠지는 모습이 나오기도 했었죠.

이 문제는 엠비드 복귀 후에 더 심해질 수도 있습니다. 엠비드-호포드가 중심이 되면 더욱 더 빅맨에게 볼이 몰릴테니까요. 시몬스-조쉬 복귀 전까지는 이 것이 필리의 아킬레스 건이 될 확률이 농후한데, 이 문제를 브라운 감독이 어찌 풀어나갈 지 궁금하네요.

조쉬도 최소 1-2주는 더 빠질 것으로 보여서 이 문제가 골치거리가 될 것 같습니다. 지금 믿을맨은 벅스와 밀튼 뿐인데, 벅스가 서서히 살아나고 있는만큼 지금보다 조금 더 안정적인 면모를 보여줘야 합니다.

벅스는 서부원정에서 훌륭한 샷 크리에이터의 면모를 보여줬지만, 쿼터 별로 기복이 심해서 아쉬움을 남겼죠.

드디어 홈으로 돌아오는만큼 벅스는 홈에선 기복을 줄이고 조금 더 안정적인 샷 메이킹을 보여줘야만 합니다. 그래야 필리가 호포드 의존도를 줄일 수 있을 것 같아요.


  • 마치며...


필리는 원정부진을 벗어던지기 위해서 반드시 타이불의 컨디션 회복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타이불의 컨디션 회복은 전적으로 시몬스의 복귀에 달려있어요.

제 관찰 상으로나, 기록 상으로도 이는 명확합니다. 전 전반기 리뷰에서 후반기 X-factor로 타이불을 뽑았었는데, 타이불의 활약은 시몬스에게 달려있기 때문에 지금 타이불이 못하는 걸 마냥 비판할 수도 없을 것 같아요.

다만 타이불에게 바라건 데 시몬스 돌아오기 전까지 자신의 컨디션을 잘 끌어올려주면 좋겠습니다. 사실 서부 원정에서 타이불은 와이드오픈 찬스를 다수 제공받았습니다.

호포드의 엘보우 피딩은 훌륭했고, 이 수혜는 타이불도 분명히 받았습니다. 그러나 타이불은 서부 원정에서 와이드 오픈 3점 성공률이 14.3%에 그쳤죠(1.8개 시도)

호포드의 킥아웃을 타이불이 잘 살려주지 못하면 시몬스 돌아왔을 때도 슈팅 슬럼프 탈출이 안 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전 최소한 타이불이 와이드 오픈 찬스만은 잘 살려주면 좋겠습니다.

오픈 찬스는 넣어줘야 타이불을 조금 더 오랫동안 쓸 수 있을테니까요.

시몬스가 복귀못하면 필리의 시즌은 그대로 끝날 것이고 다음 시즌에는 새로운 감독, 어쩌면 새로운 GM과 시즌을 맞이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시몬스가 없어서 제대로 도전조차 못해보고 시즌이 마무리되는 건 그야말로 최악의 시나리오겠죠. 그래도 팀과 선수들이 시몬스 복귀와 무관하게 돌아오는 엠비드 중심으로 최선을 다해주면 좋겠습니다.

엠비드라도 돌아오게 되어서 천만다행입니다.

by 불꽃앤써 | 2020/03/10 22:49 | 필리이야기.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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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불꽃앤써 at 2020/03/11 09:40
시몬스 저 영상이 3개월 전꺼라는 트윗이 있더군요. 아무래도 페이크영상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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