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스 결장이 미칠 여파

시몬스의 3 경기 결장이 확정되었습니다(더 길어질 수도 있겠죠).

재즈 전에서 명확히 드러난 것처럼 지금 시몬스가 빠지면 필리는 몇 가지 부분에서 말 그대로 엉망이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시몬스에게 현재 아쉬움을 많이 가지고 있고, 좀 더 적극적으로 하프코트 오펜스 상황에 돌파하면서 들이받아주길 바라지만(셀틱스 전 때처럼) 그런 아쉬움을 배재하고 보면 필리에 시몬스의 영향력이 큰 건 부인하기 힘든 사실 같습니다.

그럼 시몬스 이탈이 미칠 문제들에 대해서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1. 사이즈 우위가 사라짐



가장 큰 문제입니다. 현재 필리가 자랑하는 가장 큰 무기인 사이즈 우위가 시몬스 이탈로 인해 사라지게 됩니다. 사이즈 우위가 사라지는 것은 수비, 그리고 보드 장악력에 특히 큰 문제를 야기하게 되죠.

당장 재즈 전부터 이 문제가 명확히 드러난 바 있는데요.

재즈 전은 7 경기 중 필리가 두번 째로 리바운드 점유율에서 상대에게 밀린 경기였습니다. 

밀린 경기가 선즈 전과 재즈 전이었는데, 선즈 전은 엠비드의 부재여파라고 보면 재즈 전은 시몬스의 부재여파가 보드 장악력에 문제를 야기했다 봐도 무방합니다. 

실제로 재즈 전 필리는 시몬스가 뛰던 1쿼터에 재즈에게 공격 리바운드를 2개 밖에 허용하지 않았고, 리바운드 갯수에서도 상대를 앞섰으나 시몬스 빠진 이후 보드 장악력이 크게 뒤지는 결과가 나오고 말았습니다.

특히 상대에게 오펜 리바를 엄청나게 헌납하고 말았죠(2쿼터 이후 오펜 리바 필리 4개 vs 재즈 12개).

이번 시즌 필리 공수에서 보드 장악력이 미치는 영향력은 어마무시합니다. 그리고 강력한 오펜 리바 능력은 필리 공격의 큰 축이죠. 

2차 찬스 득점이 리그 6위일 정도로 필리의 오펜 리바는 공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꾸준히 오펜 리바 점유율이 30-33%를 넘던 필리가 선즈 전 이후 25% 전후 밖에 안되는 상황인데, 시몬스가 없는 여파로 인해 이 문제는 당분간 지속될 것 같습니다.

사이즈 우위가 사라지면서 필리 특유의 윙 디펜더들을 활용한 강력한 압박 효과가 사라지는 것도 큰 문제구요.



2. 세이프티 문제가 발생할 것



시몬스 이탈로 인해 속공 저지력이 떨어지는 것도 큰 문제입니다. 시몬스는 재즈 전 이탈 전까지 3.0 스틸(리그 2위), 4.1 디플렉션(5위)를 기록할 정도로 팀 내 일선 압박에 큰 영향을 미치던 선수입니다.

조쉬-타이불이 있다 해도 시몬스가 빠짐으로 인해 생기는 일선 수비의 약화, 윙 디펜더 압박의 약화는 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필리는 속공 저지력이 훌륭한 팀입니다(속공 허용 리그 8위). 그리고 이 중심에 시몬스가 있었던만큼 시몬스의 이탈은 세이프티에 큰 악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다.



3. 속공/얼리 오펜스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



이미 재즈 전에 명확히 드러난 것처럼 필리는 시몬스 없으면 속공 전개가 아예 안됩니다.

특히 가장 문제가 되는 건 턴 오버 기반 득점이 사라진다는 건데요. 필리 공격의 큰 축은 강력한 일선 압박으로 턴 오버를 야기해 턴 오버 기반 득점을 만드는 것입니다.

턴 오버 기반 득점과 2차 찬스 득점 창출은 하프코트 오펜스가 답답한 필리 입장에선 정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데요.

실제로 필리는 턴 오버 기반 득점 리그 2위 팀입니다. 그만큼 상대의 턴 오버를 득점으로 연결하는 능력이 탁월한 팀인데, 이 중심에 시몬스가 있음은 자명한 사실이죠.

당장 재즈 전만 해도 시몬스가 빠지자 턴 오버가 나와도 이를 득점을 연결하질 못했습니다. 매 경기 턴 오버 기반 득점이 20점 이상은 기본 나오던 팀이 재즈 전에선 불과 17 득점 밖에 해내질 못했죠. 17 득점은 이번 시즌 두 번째로 낮았던 수치입니다.

이번 시즌 조쉬가 속공 피니셔로, 호포드가 속공 트레일러로 큰 호평을 받고 있는데요. 두 선수의 속공 전개를 진두지휘한 선수가 시몬스라는 점 때문에 시몬스 이탈은 큰 문제를 야기하게 될 것 같습니다.



4. 하프코트 오펜스에서 엔트리 패스가 안됨



재즈 전은 이번 시즌 최악의 엔트리 패스 효율을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제대로 엔트리 패스 공급이 안되서 빅맨들이 계속 외곽으로 나올 수 밖에 없었죠.

시몬스라는 뛰어난 패서가 빠지면서 패스 공급은 어려워졌고, 이는 그대로 포스트 활용 약화로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재즈 전 1쿼터에 잘되던 엠비드의 불리볼이 2쿼터 이후 왜 실종되었는 지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생각해요.

호포드-엠비드가 있어도 그들에게 제대로 엔트리 패스가 공급안되면 포스트 활용은 요원해질 수밖에 없고, 실제로 재즈 전에서 엠비드에게 가장 좋은 엔트리 패스를 건네준 건 호포드였습니다.

재즈 전에서 엔트리 패스 넣다 턴 오버 나온 것만 제 기억으로 3번이 넘는 데, 포스트 중심으로 공격 전개를 하는 필리 입장에선 이 문제는 큰 악영향을 미치게 될 거에요.

일단 해법은 호포드-엠비드의 하이-로우 게임을 최대한 늘리는 것인데, 이는 볼 무브먼트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빅맨들이 한 명은 하이포스트, 한명은 엘보우에 위치해 슈터 지원과 포스트 공략을 동시에 하는 것이 이번 시즌 필리 컨셉인데, 빅맨 두 명으로만 하이-로우 게임을 하면 필리의 볼 무브먼트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겠죠.

약해진 볼 무브먼트는 단조로운 공격 전개로 이어질 수밖에 없고, 이는 공격력 감소로 이어질 겁니다.

결국 필리는 토비-조쉬와 엠비드-호포드의 2 : 2 게임을 극대화하는 한편, 호포드-엠비드의 하이-로우 게임을 극대화해 상황을 타개하려 할텐데요.

이 대안이 일단 3 경기라도 잘 먹혀들길 바래봅니다. 그리고 이 기회에 토비-조쉬와 엠비드-호포드의 공격 호흡이 더 좋아지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마치며...


위와 같은 이유들로 인해 시몬스 없는 3 경기는 엠비드 없을 때보다도 경기력에서 큰 문제를 드러낼 확률이 높습니다. 

사이즈 우위를 바탕으로 강력한 보드 장악력을 통해 경기를 풀어가는 필리 입장에선 사이즈 우위의 핵심이자 빅 라인업의 약점인 스피드를 메워주는 존재인 시몬스의 부재는 큰 문제를 야기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또한 포스트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가려 해도, 엔트리패스 문제가 있어서 포스트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가기도 힘들 것 같습니다.

네토는 길게 쓰면 안정감이 떨어지며, 일단 돌파해 들어가면 극단적으로 시야가 좁아집니다(스탠딩 상태에서는 시야가 좋습니다).

조쉬는 과거 말씀드린 바와 같이 철저히 하프코트 오펜스에서 2 : 2 게임 위주 리딩에만 기여할 수 있는 선수구요.

이리 되니 떠나보낸 맥코넬이 그립긴 한데, 어쩔 수 없는 부분이겠죠. 워낙 볼 핸들러가 부족한 상황이다보니 밀튼이라도 얼른 복귀해주면 좋겠는데, 밀튼의 회복은 순조롭다 해서 다행입니다.

시몬스 없는 필리가 이 위기를 잘 이겨내길 바라며 이만 글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by 불꽃앤써 | 2019/11/08 12:40 | 필리이야기.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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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dirichlet at 2019/11/09 15:10
좋은 글 감사합니다. 아직 오늘 식서스 경긴 못 봤는데 짚어주신 부분 중점으로 경기 잘 봐보겠습니다.

여러 가지 정리해주셨지만 상대팀이 턴오버하도록 압박하고 그걸 곧바로 팀득점으로 이어주는 매개체가 있다가 없어지면 확실히 갑갑할 텐데, 앞으로 남은 경기도 어찌 풀어갈지 지켜봐야겠군요.
Commented by 불꽃앤써 at 2019/11/10 16:43
여러모로 시몬스빠진 티가 많이 나는 경기였어요. 21점차를 4쿼터에 역전당했는데 공격정돈안되는게 아쉽기 그지 없었습니다.

4쿼터엔 보드장악도 안되었구요.ㅠ

시몬스가 2경기 더 없는지라 걱정이 크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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