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터스-필리 6차전 리뷰

이번 랩터스-필리 시리즈는 감독들의 전략 대결이 승부를 좌우하는 정말 멋진 시리즈입니다. 감독들의 지략대결이 매 경기 상대를 혼돈에 빠뜨리면서 어느덧 3승 3패에 이르렀는데요. 이런 멋진 시리즈를 볼 수 있어서 팬으로써 정말 행복했습니다.

훌륭한 대장정의 결말을 눈 앞에 두고, 6차전 리뷰를 해보았습니다.

필리 팬이다보니 필리 입장에 치우쳐진 점에 대해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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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단순한 것이 답일 때가 있습니다.

브라운은 6차전에 간단한 솔루션을 들고 나왔습니다. 솔루션의 목적은 '시몬스 살리기'.


1) 시몬스를 카와이 수비에서 일정부분 풀어주고,

2) 시몬스가 볼 잡으면 무조건 얼리 오펜스를 노리게 했으며, 

3) 지공 상황에선 시몬스를 철저하게 오프 볼 옵션으로 활용하면서 시몬스가 골밑 공략에 집중하게 해줬습니다(컷 인, 스크린, 풋백).


필리는 이번 플레이오프 내내 엠비드의 컨디션 난조로 고전하고 있습니다. 1라운드 1차전 패배 당시에도 프론트 코트의 부진이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이었죠.

이 당시 브라운 감독은 시몬스의 포스트 공략을 앞세워 2차전 승리를 가져왔는데요. 방법은 조금 달랐지만, 2라운드 6차전에도 시몬스 살리기를 통해 브라운 감독은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6차전에 버틀러는 상수였고, 시몬스가 변수가 되면서 팀의 승리를 이끌어낼 수 있었죠.

6차전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시몬스를 카와이 수비 부담에서 벗어나게 해준 점이에요. 그냥 공격을 장려한 게 아니라, 수비 부담을 줄이고 속공 시도를 늘리게 하면서 시몬스의 장점을 살려줬습니다.

달리는 시몬스는 리그 최상위권의 속공 크리에이터이고, 시몬스가 달리기 시작하면 필리 공격은 불타오릅니다. 허나, 랩터스 전에서 시몬스는 카와이를 공수에서 상대하면서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이로 인해 랩터스 전에선 속공 빈도가 현저히 줄어들곤 했었죠.

이에 브라운 감독은 에니스를 카와이 전담 수비수로 기용하면서 시몬스의 수비 부담을 덜어줬습니다.

이 노림수는 적중해 시몬스는 시리즈 최고의 활약을 펼치면서(21 득점, 69.2% 야투율, 8리바운드(4 공격), 6 어시스트, 0 턴 오버), 팀의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필리는 이번 플옵에서 전반을 앞설 때 전승입니다(정확히는 1쿼터만 앞서도 전승입니다). 반면, 전반(1쿼터)을 뒤졌을 때는 단 1승 만을 거뒀고, 그 1승도 1라운드에서 나왔습니다. 그리고 6차전도 필리가 전반을 앞선 후 승리를 거두면서 기분좋은 징크스를 이어갔습니다.

즉, 이번 시리즈는 명확하게 1쿼터에 승패가 갈리고 있습니다. 시리즈 양상이 감독 간의 지략 대결로 가고 있어서, 1쿼터에 지략 대결에서 이긴 팀이 그대로 승리 팀이 되는 것 같습니다(이 정보를 알려주신 백호님 께 감사하다는 말씀 전합니다).

그리고 오늘 승리는 브라운 감독의 카운터 전략이 먹히면서 1쿼터를 앞선 필리가 승리를 가져왔습니다.

4, 5차전 랩터스의 승리는 2빅 기용에서 나왔죠. 2빅 기용으로 랩터스는, 


1) 사이즈 우위 활용, 

2) 보드장악력 강화, 

3) 빅맨 활용에 능한 라우리의 공격전개 강화,

4) 카와이-시아캄 외 선수들의 2 : 2 게임(혹은 스페인 픽 앤 롤과 같은 3 : 3 게임)을 통한 경기력 반등, 

5) 다양한 선수들이 공격에 가담하면서 볼 무브먼트 향상으로 자연스래 오픈 찬스 창출 -> 그린 살리기,

6) 라우리-그린이 살아나면서 자연스래 업템포 게임까지 살아남


과 같은 장점들을 살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이 것들이 모두 터진 경기가 5차전이었죠.

허나, 2 빅 기용의 불안요소도 분명히 존재했습니다. 물론 널스 감독은 그 불안요소들을 잘 커버해서 4, 5차전을 승리로 이끌었죠.


1) 가장 큰 단점은 2 빅 기용, 그리고 마크 가솔의 미드레인지 점유가 카와이의 미드레인지 셋업에는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
-> 4차전 카와이의 외곽 슈팅 호조로 미드레인지 없이 쉽게 공격 풀어감,
-> 5차전 라우리 중심 얼리 오펜스로 지공의 문제점(카와이 미드레인지 셋업 부재)을 가림,


2) 빠른 롤맨 공격에는 큰 단점이 있음(특히 마크 가솔),
-> 먼로 기용 때 블릿츠로 팝아웃이 안되는 먼로 공략,
-> 시몬스의 롤이 어중간해지면서 필리가 자멸(2 빅 공략 방법을 잘 몰라 어설픈 엔트리 패스 턴 오버로 공격기회 헌납),


널스 감독은 위와 같은 문제점들을 잘 커버해서 4, 5 차전을 승리로 이끌었고, 브라운 감독은 어떻게든 이 약점을 파고들어야만 6차전을 반전시킬 수 있었습니다.


  • 브라운 감독의 6차전 노림수


승리를 위해 브라운 감독이 6차전에 신경쓴 건, 


1) 시몬스 중심의 얼리 오펜스를 확실히 지원해주고, 지공에서는 오프볼 옵션으로 계속 백도어 공략 + 풋백에만 집중하게 했으며,

2) 특히 리바운드 장악에 온 힘을 기울였습니다.

3) 또한 토비-스캇을 적극 활용해서 세컨 브레이크 + 코너 오픈을 계속 노렸죠.


그리고 이 모든 것의 중심에 시몬스가 있었음은 물론입니다. 브라운 감독은 시몬스의 공격을 권장하고, 시몬스의 얼리 오펜스를 적극 지원하겠다 했는데 그 발언을 현실로 만들었습니다.


  • 브라운 감독의 시몬스 살리기


브라운 감독은 시몬스 살리기를 위해 수비 부담을 덜어주고, 그 에너지를 속공에 쏟게 했습니다. 

앞선 리뷰에서 줄곧 말씀드린 바와 같이 시몬스는 카와이 매치업에 너무 많은 체력을 소모하고 있어서 공격에 나서기 쉽지 않았습니다.

물론 이번 플옵에서 시몬스의 수비는 대단합니다. 현지에서도 극찬받고 있을 정도로 이번 플옵에서 시몬스의 대인 수비는 훌륭합니다.

시몬스는 1라운드에선 디안젤로 러셀을 전담마크하면서 디러셀을 33.3% 야투율로 묶었고, 2라운드에서도 카와이 상대로 4차전 외에는 훌륭한 대인수비를 보여주고 있죠.


* 카와이의 시몬스 매치업 기록
전체: 평균 36 포제션, 53.8% 야투율(10.8개 시도), 30.0% 3점 성공률(3.3개 시도), 1.8 턴 오버
4차전 제외: 47.0% 야투율(10.2개 시도), 21.4% 3점 성공률(2.8개 시도), 1.6 턴 오버
시몬스 이외 선수와 매치업: 60.0% 야투율(10개 시도), 44.4% 3점 성공률(2.7개 시도), 1.4 턴 오버


카와이는 이번 시리즈에서,

33.7 득점, 56.8% 야투율(20.8개 시도), 36.1% 3점 성공률(6.0개 시도), 3.2 턴 오버를 기록 중입니다. 그리고 시몬스 이외 선수 상대로는 그야말로 괴물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죠.

그나마 시몬스 만이 필리에서 유일하게 카와이를 막을 수 있고, 또한 시몬스는 카와이의 외곽 슈팅 만은 확실하게 막아내고 있어서 팀의 선전에 큰 힘이 되어왔습니다.

하지만 시몬스는 6차전에 21 포제션, 단 26.9% 비중으로 카와이를 막는 데 그쳤고, 이는 2차전 이후 카와이-시몬스의 최저 매치업 빈도입니다. 브라운 감독이 매 경기 40-60% 비중으로 카와이를 막던 시몬스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면서 시몬스가 공격에 더 집중할 수 있게 해준 것이죠.

시몬스 외에 지금껏 카와이를 제대로 막은 선수가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이는 큰 도박이었습니다. 허나 브라운 감독은 시몬스 공격 강화를 위해 이 도박을 선택했고, 이 도박의 핵심 역할은 에니스가 맡았습니다.

에니스는 이 경기에서 무려 25 포제션, 32.1% 비중으로 카와이를 막았는데 이는 그의 출장 시간을 감안하면 거의 전담으로 카와이를 막은 겁니다(26분 출전).

그리고 브라운 감독은 에니스와 시몬스가 함께 뛰는 시간을 늘려주면서(에니스는 원래 버틀러와 많이 뛰었죠), 시몬스가 카와이에게서 벗어나 공격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줬죠.

또한 시몬스가 카와이를 안 막으면, 카와이 전담이 될거라 예상되었던 버틀러는 6차전에도 15 포제션, 19.2%만 카와이와 매치업되었는데 이는 2차전 이후 경기들과 유사한 비중입니다.

즉, 브라운 감독은 에니스의 수비 비중을 높이면서 시몬스-버틀러를 지원해준 것이죠. 그리고 필리는 6차전에도 시몬스 외의 수비수가 카와이를 막을 때는 더블 팀 기조를 가져가면서 에니스의 부담을 줄여주었습니다.

그간 에니스는 카와이를 잘 못막는 편이었고, 6차전에서도 에니스는 카와이 상대로 50.0% 야투율을 허용하면서(8개 시도) 고전했습니다.

그러나 에니스는 카와이에게서 2개의 턴 오버를 얻어낼 정도로 적극적인 수비를 펼쳐줬고, 더블 팀의 도움 덕분에 앞선 시리즈처럼 공략당하지는 않았죠.

그리고 에니스가 카와이를 상대할 동안 시몬스는 적극적으로 얼리 오펜스를 이끌면서 공격의 최선봉에 나설 수 있었습니다.

바로 위 움짤과 같이 에니스가 카와이를 막아준 덕분에 시몬스가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이죠. 필리 입장에선 에니스 덕분에 위력적인 공격 옵션 하나가 부활한 셈입니다.

또한 브라운 감독은 6차전에 너무 생각이 많았던 시몬스의 롤을 단순화시키면서, 플레이의 간결함을 이끌어내었습니다. 생각이 많아서 5차전에 자멸했던 시몬스는, 감독의 지시에 맞춰 간결한 플레이어로 재탄생했죠.

이번 시리즈 필리의 공격 컨셉은 심플함입니다. 올스타급 선수들이 뭉친 팀 임에도 다재다능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각기 잘하는 것만 집중적으로 구사하게 하는 컨셉을 가져가고 있죠. 이른 바 잘하는 것에만 집중하자는 건데요.

버틀러는 철저하게 2 : 2와 아이솔을 통한 지공 리딩, 토비는 아이솔과 외곽 지원, 엠비드는 2 : 2와 수비(+간간히 포스트 공략)의 컨셉을 가져갔습니다.

반면, 5차전에는 엠비드와 시몬스가 너무 많은 것을 하려다가 자멸하고 말았는데요. 두 선수는 의욕적으로 여러가지를 시도했지만 제대로 수행한 것 하나 없이 턴 오버만 양산하면서 자멸했습니다(두 선수 합산 턴 오버 13개).

그래서 6차전에 브라운 감독은 두 선수의 롤을 단순화시켜주었습니다. 엠비드는 철저히 2 : 2와 수비 위주로, 시몬스는 오프 볼 옵션 + 속공 리딩 이 두 가지만 집중하게 해주었죠.

시몬스는 철저하게 얼리 오펜스 위주로 리딩을 이끌다가, 지공 상황에 돌입하면 오프볼 옵션으로 전환했습니다. 그리고 이는 5차전 지공 상황에 탑에서 어이없는 턴 오버를 남발했던 시몬스를 안정감있는 옵션으로 탈바꿈시켜주었죠(5 턴 오버 -> 0 턴 오버).

속공 상황에선 토비-스캇이 시몬스 옆에서 3점 지원을 해줬고, 지공 상황에는 탑에서 볼 핸들러 역할을 최소화시켜줬는데(버틀러가 지공 전담 볼 핸들러 수행), 이 것이 시몬스의 부담을 많이 줄여줬습니다.

위 움짤이 오늘 경기를 상징하는 장면입니다. 상대가 추격하던 상황에 나온 지공 상황에서 버틀러-엠비드 픽 앤 롤에 이은 시몬스의 앨리웁 마무리였는데요. 

속공은 시몬스 + 지공은 버틀러 + 중심은 엠비드-버틀러의 픽 앤 롤이라는 이 단순한 구성이 6차전 필리의 컨셉을 명확히 보여줬죠.

시몬스는 6차전에 단 1개의 턴 오버도 범하지 않았는데, 시몬스의 턴 오버 5개가 지난 경기 자멸의 가장 큰 원인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 변화가 팀 경기력 유지에 큰 도움이 된 건 분명합니다.

결국 브라운 감독이 시도한 시몬스 살리기의 포인트는 시몬스의 공수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었고, 카와이 수비 + 볼 핸들러 부담에서 벗어난 시몬스는 감독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하면서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가비지에 벤치멤버들이 범한 턴 오버 5개와 보반의 1개를 제외하면, 필리의 턴 오버는 12개였는데요. 지난 경기와 달리 어이없는 턴 오버가 줄어들면서 상대에게 공격 리듬을 빼앗기는 상황이 줄어든 것도 호재였습니다.

즉, 6차전에 필리는 시몬스를 5차전과 다르게 활용하면서 보드 장악력 강화 + 턴 오버 감소 + 역습의 효과를 본 것인데, 이 세 가지 변화가 공격 주도권을 필리가 가져올 수 있게 만들어줬죠.

시몬스는 볼을 잡으면 무조건 얼리 오펜스를 노리면서 팀의 역습을 이끌었습니다. 또한 브라운 감독은 지공 상황에 시몬스가 철저하게 숏코너 위주로 움직이도록 지시했는 데, 시몬스는 빠른 발로 숏코너를 흔들어준 덕분에 필리는 무려 16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잡을수 있었습니다(시몬스 4개의 공격 리바운드 획득).

시몬스는 6차전에 턴 오버를 1개도 범하지 않으면서 턴 오버 기반 득점 6 득점, 2차 득점 8 득점을 기록했는 데, 이 두 기록 모두 시몬스의 이번 시즌 플옵 최다 기록입니다. 시몬스의 활약에 힘입어 필리는 리바운드와 2차 득점에서 상대를 압도할 수 있었구요.


* 필리 vs. 랩터스의 페인트존 득점, 2차 득점, 리바운드 비교
페인트존 득점: 56 득점 vs. 42 득점(+14)
2차 득점: 18 득점 vs. 10 득점(+8)
리바운드: 53 vs. 34(+19), 공격 16 vs. 9(+7)


즉, 시몬스를 공격에서 훌륭히 활용한 브라운 감독의 전략이 보드 장악력 강화 + 턴 오버 감소로 이어지면서 필리가 공격 주도권을 가져오게 된 것이죠.

투 빅맨을 활용하면서 사이즈 우위와 보드 장악력 우위를 가져가려 했던 널스 감독의 노림수를 브라운 감독이 시몬스 활용으로 이겨내면서 승기를 가져오게 된 겁니다.


  • 시몬스로 2 빅을 흔든 브라운 감독


널스 감독의 2 빅 중용은 랩터스에게 사이즈 우위와 보드 장악력 우위를 가져다줬습니다. 또한 이바카가 대활약을 펼쳐주면서 4, 5차전에는 그간 밀리던 벤치 경쟁력도 회복할 수 있었죠. 

허나, 널스 감독의 2 빅 기용은 빠른 롤맨 대처에는 약점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널스 감독은 4차전부터 버틀러가 픽 앤 롤을 시도할 때, 엠비드 외의 빅맨은 버리면서 철저히 블릿츠를 수행해줬죠.

빠른 롤맨이 마크 가솔의 뒷 공간을 노리는 것을 막기 위해, 아예 볼 핸들러인 버틀러만 집중 공략해서 패스나 돌파가 나오는 타이밍을 한 템포 늦춰준 겁니다.

이 때, 필리 빅맨 중 엠비드 외에는 팝아웃되는 선수가 없어서 고립되던 버틀러를 구제해주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외곽에서 패스받아 버틀러를 자유롭게 해줄 수 있는 빅맨이 없었죠).

그렇다고 롤링이 안되는 볼든이나 느린 보반을 쓰면, 마크 가솔의 뒷 공간을 노릴 수 없으니 널스 감독의 블릿츠 노림수는 훌륭히 먹혀든 셈입니다. 필리의 회심의 한 수였던 먼로 기용을 막아버렸으니까요.

심지어 2 빅 기용 시에는 엠비드가 롤맨일 때도 수비의 무게 중심이 버틀러에게 쏠려있었죠. 이리 되면 수비가 외곽으로 쏠릴 수밖에 없는데, 남은 1명의 빅맨이 골밑을 수호하면서 이 단점을 커버했습니다.

필리가 랩터스의 수비 기조인 1 빅맨 블릿츠 + 1 빅맨 드랍 백 을 깨려면 반드시 센터들의 느린 발을 공략해야만 했는데, 4, 5차전에 필리는 이 부분을 잘 공략하지 못했습니다.

미스매치를 공략해주길 바랬던 토비가 부진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는데요. 그래서 6차전에 브라운 감독은 이 역할을 시몬스에게 맡깁니다.

그리고 시몬스는 얼리 오펜스로 빅맨들의 느린 발을 줄곧 공략하는 한편, 숏코너에서 풋백 득점을 노리면서 안쪽을 흔들어줬습니다.

시몬스는 6차전에 포스트 업을 거의 시도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얼리 오펜스를 주도하고, 숏코너에서 풋백이나 앨리웁을 노리면서 큰 빅맨 수비수들을 고생하게 만들었죠.

2 빅맨이 코트에 있을 때는 빠른 공격으로 두 빅맨의 느린 발을 적극 이용하고, 작은 랩터스 벤치 멤버들이 나올 땐 적극적인 공격 리바운드 참여로 사이즈 우위를 활용했습니다.


위 움짤과 같은 에니스의 컷 인 혹은,

위 움짤들과 같은 속공 패스(스킵 패스)를 통한 토비-스캇의 3점을 만들어내면서 2 빅 기용의 단점을 적극 공략한 시몬스의 얼리 오펜스 리딩은 매우 위력적이었습니다. 위 움짤에서 보이듯이 토비-스캇의 3점 지원도 시몬스의 얼리 오펜스 리딩에 큰 도움을 주었는데요. 특히 스캇은 무려 75.0%의 3점 성공률(3개 성공)을 보여주면서 스페이싱에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또한 작은 벤치 멤버들이 나서면 사이즈 우위를 기반으로 적극적으로 공격 리바운드에 참여하면서 위와 같은 풋백 득점을 만들어내었죠.

실제로 6차전에 시몬스는 훅샷은 단 1개만 시도했고, 그 외에 레이업 9개, 앨리웁 2개, 덩크 2개, 핑거롤 3개, 팁 샷 2개를 시도했습니다.

시몬스의 공격 패턴이 얼리 오펜스 돌파 + 지공 오프볼 옵션에 국한되었다는 것을 저 슈팅 종류 만으로도 명확히 알 수 있는데요.

결국 브라운 감독은 6차전에 에니스 활용 및 시몬스 역할 변화로 널스 감독의 2 빅 라인업에 카운터를 날린 것이죠.

그리고 수비에 집중했던 엠비드의 빅 블락에 이은 시몬스의 속공 마무리가 나왔던 아래 움짤은 6차전 승리를 상징하는 장면이었습니다.


  • 2 빅 기용의 가장 큰 문제점. 카와이의 미드레인지 셋업에 미친 악영향


위에서도 잠시 언급한 바와 같이 사실 2 빅 기용의 가장 큰 문제점은 카와이에게 악영향을 미친다는 데서 나옵니다. 카와이는 미드레인지 게임을 기반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선수입니다. 

미드레인지 게임이 살아나야 외곽과 돌파가 모두 살아나는 선수인데, 2 빅 기용 + 마크 가솔 공격 롤 증가는 카와이의 미드레인지 셋업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죠. 4차전에는 카와이가 엄청난 외곽 슈팅 호조를 보이면서(71.4% 3점 성공률, 5개 성공), 미드레인지 셋업 없이도 공격을 쉽게 풀어나갔습니다.

그리고 5차전에는 라우리 중심의 얼리 오펜스가 살아나면서 지공의 문제점(카와이 미드레인지 셋업 부재)을 가렸죠. 허나 4, 5차전에 2 빅 기용 및 빅맨들이 미드레인지를 점유함으로 인해 카와이에게 미드레인지 셋업을 못해주던 문제점은 개선된 것이 아니었죠.

이로 인해 카와이는 4차전 턴 오버 7개, 6차전 턴 오버 4개를 기록하고 말았습니다. 또한 미드레인지 게임의 위력이 반감되면서 엠비드의 림 프로텍션에 당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습니다.

더욱이 가장 중요한 외곽 슛감이 5차전부터 급격히 나빠진 터라(5차전 이후 3점 8개 시도해 0개 성공, 0% 성공률), 하이포스트에서 경기를 풀어나가는 것도 어려운 상황에 놓였죠.

결국 이는 카와이의 체력 문제와 맞물려 야투율의 하락으로 이어지고 말았습니다(5차전 이후 44.4% 야투율(18개 시도), 0% 3점 성공률(4개 시도)).

카와이의 미드레인지 셋업이 잘 안되는 상황이라면 라우리의 얼리오펜스에 기반한 마크 가솔-이바카의 골밑 공략 & 미드레인지 게임으로 카와이를 팀 차원에서 보조해줘야만 했는데, 6차전에는 시몬스로 인해 라우리의 속공 위력이 반감되면서(속공 마진 -5) 두 빅맨의 공격 위력도 약해졌죠.

라우리는 매우 잘해줬지만(13 득점, 42.9% 3점 성공률(3개 성공)), 두 빅맨을 5차전처럼 살려주거나(가솔 7 득점(37.5% 야투율), 이바카 9 득점(30.0% 야투율)), 속공을 확실히 이끌어주진 못했습니다(5차전 속공 33 득점 -> 6차전 속공 11 득점).

결국 널스 감독 입장에선 카와이에게 악영향을 미치는 2 빅 기용을 사이즈 우위와 보드 장악력 강화를 위해 7차전에서도 활용해야할지 여부가 정말 어려운 숙제가 될 것 같습니다.


  • 놀라운 버틀러의 활약. 필리의 상수가 되다


버틀러는 상수입니다. 필리의 상수가 엠비드가 못 되어주는 와중에 버틀러가 시리즈 상수가 되어주면서 필리의 선전을 이끌고 있는데요.

6차전에서도 버틀러는,


25 득점, 50.0% 야투율(18개 시도), 7개 자유투 획득(100% 성공률), 6 리바운드(3공격), 8 어시스트, 2 스틸, 2 턴 오버


라는 놀라운 활약으로 팀의 경기력을 뒷받침해줬습니다. 특히 고비 때마다 터진 버틀러의 자유투 삥뜯기와 득점은 팀이 모멘텀을 잃지 않게 해줬죠.

6차전에서도 팀에서 2번째로 많이 뛰면서 공수 전반에 걸쳐 자신의 영향력을 줄곧 보여줬습니다(1위는 토비).

속공 리딩은 시몬스-지공 리딩은 버틀러라는 컨셉에서 버틀러의 활약은 그야말로 놀랍습니다. 특히, 필리가 2차전에 픽 앤 롤 비중을 늘린 이래 버틀러는 놀라운 픽 앤 롤 소화 능력으로 팀의 지공을 이끌고 있죠.

1차전에는 카와이 수비를 전담하면서 공격에서 고전했지만, 2차전부터 카와이 부담에서 벗어나고 픽 앤 롤-아이솔 위주로 공격을 풀어나간 이래 버틀러는 필리의 상수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2 차전 이후 25.6 득점, 47.2% 야투율(17.8개 시도), 7.8 개 자유투 획득(92.3% 성공률), 8.2 리바운드(2.2 공격), 6.6 어시스트, 1.4 스틸, 2.2 턴 오 를 기록하면서 팀의 경기력을 지탱해주고 있죠.

클러치 상황에도 이번 시리즈 4.5 득점, 50% 야투율, 2.0개 자유투 획득(100% 성공률), 1.0 어시스트, 0 턴 오버로 팀의 최대 믿을맨이 되어주고 있는 버틀러인데요.

6차전에도 버틀러는 위 움짤과 같이 아이솔 + 수비로 팀의 승리를 일궈내었고, 7차전에도 버틀러가 있어 필리가 희망을 엿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마치며...


7차전은 여러모로 필리가 불리합니다. 필리는 토론토 원정에 전통적으로 약했고, 이번 시리즈에 엠비드-시몬스는 홈-원정 경기력 편차가 매우 큰 편이죠.

게다가 6차전 승부수였던 카와이-에니스 매치업은 에니스가 카와이를 잘 막은 편은 아니었다는 점에서 불안요소로 남아 있습니다. 카와이는 언제든지 에니스를 극복할 수 있는 슈퍼스타이고, 카와이가 에니스를 극복하면 필리 입장에선 굉장히 어려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5, 6차전에 부상 여파로 부진했던 시아캄이 살아나도 필리 입장에선 큰 곤경에 처하게 되죠.

앞서 5차전 리뷰에서 필리는 엠비드가 못하면 6차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예상했었는데요. 엠비드는 6차전에 비록 득점 지원은 저조했지만, 팀 플레이어로써 엄청난 공헌도를 보여주며 +40이라는 엄청난 마진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수비에서 존재감이 엄청났는데요. 6차전에선 엠비드의 부족한 득점 공헌을 시몬스가 대신 메워주면서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죠. 또한 5차전부터 끌어올린 3점 슛감은 버틀러와의 픽 앤 팝에도 큰 보탬이 되었습니다(6차전 66.7% 3점 성공률, 2개 성공).

허나 7차전에는 엠비드가 조금 더 활약해줘야 합니다. 17 득점, 35.7% 야투율은 팀 에이스의 기록은 아니며, 홈경기에서 카와이-시아캄이 살아난다면 필리는 엠비드의 활약 없이는 승리를 장담하기 정말 힘들어질테니까요.

불리한 원정 7차전 승부에서 엠비드가 20 득점-45% 야투율만 기록해줘도 버틀러라는 상수가 있어서 필리가 승리를 약간은 꿈꿀 수 있지 않을 까 예상해봅니다.

또한 7차전도 결국 1쿼터에 승부가 갈릴 확률이 높습니다. 현재 필리는 1쿼터를 앞섰을 때 전승이며, 2라운드에선 1쿼터를 앞선 팀이 무조건 이겼습니다.

결국 감독들의 지략 대결이 1쿼터에 어떤 결과를 낼 지가 정말 중요할 것 같아요.

이만 글 마치겠습니다. 양 팀 모두 부상없는 명승부가 되길 바라면서 이만 글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by 불꽃앤써 | 2019/05/12 06:45 | 필리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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