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비드, 해리스, 시몬스, 그리고 버틀러

  • 엠비드

이번 영입 자체가 대체로 엠비드 과부하 줄이기에 포커스가 맞춰진 느낌입니다. 보반 영입이 그렇고, 공수에서 걸리는 부담(특히 퍼리미터 디펜스와 스위치 디펜스 문제)을 줄이는 것이 그랬는데요.

조나단 시몬스의 적응 여부와 자이어 스미스 합류라는 숙제가 남아있지만, 레이커스 전에서는 영입이 엠비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 확실해 보였습니다.

해리스 덕분에 엠비드가 어쩔 수 없이 포제션 마무리하는 상황이 확 줄었고, 수비에서도 해리스의 스위치 D와 에니스의 스크린 대처가 빛을 발한 덕분에 엠비드가 한결 편하게 드랍 백에만 집중하고 있죠.

물론 현재도 필리 수비는 퍼리미터 디펜스에 문제가 있고, 엘리트 가드에 대한 해답이 완벽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조나단 시몬스의 적응 여부와 함께 자이어 스미스의 합류가 정말 중요한데요.

희소식은 자이어 리햅 속도가 빠르다는 평가가 있어서 2월 내에는 합류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다음 경기인 셀틱스 전이 그래서 분수령이라 생각합니다. 보반이 막기 까다로운 테크니컬 센터와 어빙이라는 리그 최상위 가드가 있는 셀틱스는 여전히 필리와 극상성인 팀이라서 이 팀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한 숙제라 생각해요.


  • 해리스


필리는 시몬스가 1번과 4번을 넘나드는 특수한 성향의 팀입니다.

특히 하프코트 오펜스에서 시몬스가 4번으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고, 이 때 시몬스와 롤 체인지해줄 4번이 절실했는데요. 샤리치나간 이후 이 부분에서 답이 안 나왔다는 점에서 해리스는 최고의 영입입니다.

준수한 볼 핸들링, 평균 이상의 득점 크리에이팅, 리그 최상위 스팟업 슈팅, 훌륭한 컬 컷과 미드레인지 진입까지. 공격에서는 시몬스와 롤 체인지할 때 이 이상가는 4번이 있을 까 싶을 정도로 훌륭하네요.

그리고 패스가 단점인 선수인데, 필리 특유의 아웃존 패싱 게임에는 괜찮게 적응하는 모양새입니다. 필리의 혼즈셋이나 DHO와도 잘 어울리는 것 같고, 함께 영입한 보반 덕분에 벤치 타임에도 호흡이 괜찮습니다.

수비에서도 피지컬한 면모는 버틀러-시몬스-엠비드가 커버해주다 보니, 잘하던 스위치 디펜스에 집중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네요.

필리 4번의 정석이 샤리치라 생각했는데, 여러 방면에서 해리스는 샤리치의 확실한 상위호환입니다. 

선수 본인도 필리 합류에 큰 만족감을 표하면서 오랫동안 함께 하고 싶다는 바램을 계속 드러내고 있고, 로컬에서도 해리스에 대한 극찬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사실 해리스의 단점인 기복이 아직 안 드러났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볼 여지는 있으나(슛감 떨어질 때는 자삥으로 버티는 데 이러면 필리가 고구마 팀이 될 확률이 높죠), 현재까지는 최고의 영입이라 생각합니다.


  • 시몬스


한번 아픈 다음에 컨디션이 계속 엉망입니다. 특히 돌파할 때 마지막 점프가 너무 깊은 문제가 다시 도드라지는 데요. 컨디션만 나쁘면 여지없이 돌파부터 문제가 생겨서 안타깝습니다.

컨디션과 별개로 시몬스의 1번-4번 전환은 나름의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워리어스 전에서 드러난 것처럼 시몬스의 활동량이 받쳐줄 때는 굉장한 위력을 내기도 하죠.

기본적으로 슈팅없는 시몬스가 새깅 디펜스를 피하게 하는 일환으로 4번 전환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구요. 새깅 디펜스를 피하는 부분에서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있습니다.

허나 시몬스는 오프 볼 무브가 좋은 편이 아니고, 특히 4번으로는 기본기 문제가 있는 편이에요. 숏코너에 우두커니 서있다거나, 스크린 이후 전진스텝을 안 밟는 것과 같은 측면에서 롤맨으로의 기본기가 많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원래 스크린이나 핸즈오프 이후 즉시 팝아웃해서 세컨 아이솔레이션하는 걸 즐기던 선수여서, 팀이 원하는 롤맨 움직임을 잘 가져가지 못하고 있죠.

시몬스가 포스트 더킹할 때와 롤링할 때 파괴력이 현저히 다른 것도 이런 문제때문이라 봅니다.

워리어스 전처럼 숏코너에서도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공간을 흔들어줘야 하는데, 최근에는 컨디션이 나빠서인지 활동량이 뚝 떨어졌네요.

사실 컨디션이 극상이었던 워리어스 전에서도 스크린 앤 롤할 때 시몬스가 턴 오버를 남발했었죠. 롤 타이밍이 한 템포 느리고, 디쉬 패스도 잘 못받는 문제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브라운 감독은 시몬스 성장을 위해서인지 계속 시몬스에게 롤맨 역할을 부여하고 있고, 적극적인 슈팅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특히 코너 3점의 중요성을 강조했었는데, 이는 숏코너에서 비효율적인 시몬스의 움직임을 감독도 인지하고 있다는 거겠죠.

시몬스가 이제 2년차이고, 1번-4번 전환을 본격적으로 시도한 것이 이번 시즌이 처음이니 4년차 정도까지는 여유를 가지고 성장을 도모해야할 것 같긴 합니다. 

브라운 감독의 바램처럼 시몬스가 코너 3점을 장착하고, 롤맨 무빙을 습득할 경우 팀이 스텝 업할 건 분명해 보입니다. 다만, 문제는 시몬스의 성장을 마냥 기다려줄 정도의 여유가 팀에 있느냐라는 부분이겠네요.

전 시몬스의 타임테이블과 팀의 타임테이블이 조금 어긋나있지 않나 라는 불안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몬스가 잘해주고는 있지만 지금보다는 조금 더 빨리 성장해줬으면 해요.ㅠ


  • 버틀러


엠비드와의 2 : 2 게임이 삐걱거리면서 확실히 겉돌고 있습니다. 본인의 슛감이 확 떨어지고, 엠비드의 슛감도 떨어지는 최근에 그런 경향이 월등히 심해졌구요.

필리 특유의 오프볼 농구에 잘 맞는 해리스가 합류하면서 버틀러의 롤이 모호해진 것도 있어 보입니다.

허나 해리스의 슛감이 항상 좋을 수는 없을 것이고, 너겟츠 전 4쿼터처럼 팀이 위기에 빠지면 반드시 버틀러와 같은 온볼 옵션이 필요한 것도 주지의 사실이죠.

문제는 버틀러가 접전 상황 외에도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게 팀이 셋업을 해줘야한다는 건데요. 현재까지는 이 부분이 잘 안되고 있습니다.

브라운 감독이 2 주 전에 버틀러에게 더 많은 3점 시도를 요구한다 발언한 바 있는데요. 역시 이건 버틀러의 점퍼를 메인으로 삼는 셋업을 하겠다는 의지로 보입니다.

문제는 버틀러와 엠비드의 2 : 2 합이 좋은 편이 아니다보니, 두 선수의 슛감이 떨어졌을 때 2 : 2 게임 빈도가 현저히 줄어든다는 것인데요. 

감독은 이런 문제를 타파하고, 버틀러가 겉도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버틀러 1번 롤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해리스가 합류한 이후 버틀러 1번 롤이 현저히 줄었었는데, 오늘 인터뷰에서 플레이오프를 대비해서 버틀러 1번 롤 비중을 높이겠다는 얘기를 했죠.

필리의 정체성이 패싱 게임과 오프볼 농구에 있다고 하나 팀이 더 높은 곳을 보려면 반드시 버틀러 위주의 셋업이 필요합니다. 필리는 워리어스처럼 외곽슈팅 만으로 상대를 초토화할 수 있는 팀이 아니며, 팀의 중심이 센터이기 때문에 짜내기 농구가 꼭 필요하죠(심지어 워리어스에도 듀란트가 있으니).

상황이 이렇다보니 로컬에서는 버틀러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는 중인데요. 전 이 문제가 버틀러 만의 문제는 아니라 보고 있습니다. 팀이 조금 더 뒷받침을 해줘야죠.

전 버틀러의 부진이 일시적이라 믿고 있으나 지금보다는 팀 내에서 버틀러의 비중을 월등히 높였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야 팀이 더 강해질 거라 생각해요. 버틀러가 볼을 많이 만지게 해주는 게 급선무라 생각합니다.

사실 시몬스가 롤맨 적응을 확실히 해주면 몰라도, 현재 구성으로는 버틀러 보조에 한계가 있는 건 분명합니다. 그래서 버틀러-볼든 조합을 좀 테스트해보면 좋겠는데 현실은 보반 합류 후 볼든이 0분 출전했다는...

브라운 감독은 버틀러를 살리는 방법이 1번 컨버젼에 있다 믿는 것 같은데, 이 부분이 어찌 적용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듯 합니다. 일단은 horns flare lob에서 버틀러의 1번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갈 것 같긴 해요.


  • 마치며...


제가 아직 필리가 챔피언 컨텐더가 아니라 생각하는 이유는,


1) 아직 경험이 더 필요한 엠비드

2) 1번과 4번 모두에서 약점이 도드라지는 시몬스(코너 3점 장착과 롤맨 적응이 시급한)

3) 팀과 겉도는 버틀러 


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 이번시즌은 이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집중하고 다음 시즌부터 챔피언쉽을 진지하게 노려보길 바라고 있습니다(다른 것보다 시몬스가 원하는 만큼 성장해줄 지 걱정이 되긴 하네요).

일단 이번 오프시즌에 해리스와 버틀러를 반드시 잡아야할텐데요. 두 선수 모두 필리 잔류에는 상당히 호의적인만큼 반드시 팀에 잔류시키길 바랍니다.

로컬에서는 해리스는 잡고 버틀러를 놓아주자는 의견도 있는데, 버틀러 놓치면 그에 준하는 FA는 어차피 못 잡습니다. 버틀러라 버드 권한이 있어서 잡을 수 있는 것이지 버틀러급 선수를 영입할 샐러리가 안되거든요.

그래서 두 선수는 무조건 잔류시키길 바랍니다. 브랜드가 버틀러와 정말 친하니 어떻게든 해주겠죠?^^

그래도 레이커스 전에서는 시원시원하게 이기니깐 보기는 좋더라구요.ㅎ


  • 내용 추가: 활동량과 패싱게임


깜빡하고 안 적은 부분이라 추가합니다. 최근 필리에서 도드라지고 있는 문제가 활동량이 줄어버린 거에요.

제가 꼽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1) 윌챈이 오른쪽에 고정되면서 4번 위주의 오프 볼 무브가 줄었음.

2) 시몬스가 숏코너에 서있게 되면서 베이스라인 동선이 막히는 문제.


이 두가지 문제가 고스란히 팀 전체의 활동량 저하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활동량이 1월 이후 평균 이동거리 worst 5위, 공격 이동거리 19위, 수비 이동거리 worst 5위에요. 평균 이동속도는 리그 3위로 여전히 상위권이라는 점에서 체력 문제는 아닙니다. 

12월까지 평균 이동거리 리그 1위, 공격 이동거리 3위, 수비 이동거리 4위였던 팀이 맞나 싶을 정도로 활동량이 떨어졌어요.

수비야 1월부터 본격적으로 시도중인 드랍 백 적응에 따른 부작용이라 해도, 공격에서는 윌챈의 오른쪽 고정 + 시몬스의 숏코너 움직임 부족 문제가 큰 것 같습니다.

활동량이 줄어들다보니 좋았던 패싱 게임에도 불구하고, 1월 이후 패스 횟수가 서서히 떨어지는 추세에요. 1월 이후 패스 성공 횟수가 리그 9위로 뚝 떨어졌습니다(12월까지 리그 2위, -31.9회 감소).

필리의 최대 강점이었던 활동량과 패싱게임이 흔들리는 추세라는 건데요. 이 문제는 고스란히 와이프오픈 창출능력의 감소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윌챈 오른쪽 고정 문제는 해리스 합류로 완전히 해소되었다 해도, 시몬스로 인해 공격 동선이 꼬이는 문제는 시간을 두고 반드시 해결해야할 숙제입니다.

버틀러나 슈터들이 베이스라인 쪽으로 진입하다가 시몬스로 인해 길이 막혀서 킥아웃하거나 앞쪽으로 돌아나오는 현상은 필리에서 최근 빈번하게 나오는 문제니까요.

최근 브라운 감독이 왜 시몬스에게 자꾸 어그레시브해지길 강조하고, 롤맨 롤을 부여하는 지가 명확히 드러나는 지표인 건데요.

시몬스가 얼른 4번 자리에 적응해야만 필리가 조금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 같습니다.

by 불꽃앤써 | 2019/02/11 10:42 | 농구이야기.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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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모티베이션 at 2019/02/11 12:56
오늘 경기는 못 봤는데 덴버전은 처음이라 그런지 여러 형태로 시도해 보는 느낌이 강했고, 버틀러 활용이 적긴 하더라구요.

트랜지션 상황에선 시몬스, 해리스가 볼을 잡는 게 나아 보이고, 오히려 둘을 최대한 찢어 놓는 게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해리스도 드렉 스크린 받을 때 강해 보여서요).

개인적으로 대형이나 롤 정리되면 버틀러는 자연히 살아날 거라 보는데 가장 애매한 게 시몬스 같습니다.
4번 롤에 적응해야 될 것 같아요.
Commented by 불꽃앤써 at 2019/02/11 15:00
브라운 감독 성격상 1달 이상 계속 실험을 해볼 것 같습니다. 실험하고 마진확인 후 로테이션 조정하는 걸 즐기는 감독이라서요. 브라운 감독이 은근히 기록 확인하고, 특히 마진따라 로테이션 조정하는 걸 좋아합니다.^^

해리스 말씀에 크게 공감한 것이 지난 시즌 샤리치를 필리가 벤치 라인업 이끄는 용도로 써서 대박냈었거든요.

현재는 벤치 라인업을 시몬스가 이끌고 있는데, 트랜지션이 막히면 하프코트 오펜스에서 좀 답답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난 시즌에는 에이스모드로 샤리치가 벤치 멤버들을 이끌었는데 이게 은근히 좋았거든요. 해리스가 드래그 스크린도 잘 활용하고, 플로터도 좋아서 말씀처럼 포제션을 몰아주면 재밌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덴버 전보다는 버틀러 활용폭이 늘어났지만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해보였습니다.

그럼에도 저도 버틀러는 크게 걱정은 안하고 있습니다. 클래스있는 선수이고, 지금 개인 슬럼프도 살짝 온 상황이라서 결국 살아날거라 보거든요. 버틀러 1번 롤이 혼즈셋과 결합하면 어떻게 발현될지가 상당히 궁금합니다.^^

역시 시몬스가 중요한 것이 시몬스가 4번 들어간 이후에 필리가 활동량도 좀 줄어들었거든요. 활동량과 패스로 먹고사는 팀이 필리인데, 시몬스가 자꾸 서있으니 베이스라인 동선이 막히면서 활동량이 줄더라구요.

시몬스가 최소한 롤맨 소화정도는 해줘야 필리가 좀 더 높은 곳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롤맨이 안되면 당장 카와이나 모리스에게 수비에서 고전할 확률이 높아 보이구요.ㅠ
Commented by Jisoo at 2019/02/11 19:44
오늘 시몬스가 정상적인 상황에서 시도한 3점 궤적을 보니 코너3점을 볼날이 별로 안남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시몬스가 빨리 부진을 털어내고 슛을 더 많이 쏴 줬으면하는 바램이 있네요
Commented by 불꽃앤써 at 2019/02/13 01:01
시몬스가 코너 3점만 넣을 수 있게 되면 많은 것이 달라질 것 같습니다. 그날이 꼭 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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