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엘리차 계약 파기의 상세 배경.


아무래도 비엘리차 사태는 많은 분들이 정확히 모르시는 게 당연하다 생각합니다. 비엘리차가 디조던 급의 슈퍼스타는 아니니까요. 

제가 필리팬이니 전 비엘리차를 정말 싫어합니다. 그래서 제 주관은 가급적 생략하고 사태에 대한 배경만 간단히 나열해 보겠습니다.

제 생각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의 링크를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https://nbamania.com/g2/bbs/board.php?bo_table=nbatalk&wr_id=5436244&page=2


그리고 사태의 핵심을 짚은 글은 MadMavs 님의 글 같아 조심스럽게 링크겁니다.


https://nbamania.com/g2/bbs/board.php?bo_table=nbatalk&wr_id=5437156


소스들 중 중요치 않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제 임의로 제외했으니 이해 부탁드립니다(페네르바체와 계약 진행 건 등을 뺐습니다. 페네르바체는 그의 원소속팀이죠).

이 배경을 아신 후 비엘리차 사태에 대한 평가를 내려보시면 어떨 까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굳이 다루고 싶지 않았던 내용이라 참고문헌 정리는 안했었는 데 글쓰는 김에 참고문헌도 간단히 정리해보았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 모라토리엄 구두계약에 대해.


모라토리엄 구두계약을 가볍게 여기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은데요. 

모라토리엄 구두계약은 그리 가볍게 보실 계약이 아닙니다. 

모라토리엄 구두계약은 리그에서는 관행적으로 준오피셜 수준의 계약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싸인이 불가한 모라토리엄 기간에 구단과 선수가 상세 조건에 대해 모두 합의하고 구두계약을 맺는 대신 양측이 정식 계약 수준으로 인정하는 암묵적 합의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죠. 

이 계약에는 구단 관계자와 에이전트가 모두 참석해 싸인을 제외한 모든 합의를 맺습니다. 기간과 금액에 대한 것까지 말이죠.

디조던 사태를 보신 분들이라면 모라토리엄 구두계약의 무게에 대해 잘 아실텐데요.


https://www.nbclosangeles.com/news/sports/The-Indecision-DeAndre-Jordan-Flip-Flops-On-Mavs-Signs-With-Clippers-312860861.html


디조던 사태는 7월 3일에 맵스와 모라토리엄 기간 중 구두계약을 맺었던 디조던이 모라토리엄 기간 중 마음을 바꿔 7월 9일에 맵스와의 구두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클리퍼스와 재계약한 사건을 말합니다.

당시 이 사태는 리그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고, 사무국도 이 사태를 심각히 여겨서 모라토리엄 기간을 단축시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모라토리엄 구두계약 파기가 리그의 규정까지 바꿔버린 것이죠.


https://www.nbclosangeles.com/news/local/NBA-Announces-DeAndre-Jordan-Rule-on-Free-Agent-Moratorium-372512161.html


리그 규정상 선수에 대한 제재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무국은 저 사태 이후 모라토리엄 기간을 줄여서 선수의 변심을 막기 위해 모라토리엄 기간을 10일에서 5일로 단축시켜버렸습니다.

그리고 이 룰은 비공식적으로 디조던 룰이라 불립니다 (바뀐 이유도 명확하죠).

CBA 합의에 따른 규정때문에 제재가 불가능한 부분을 보고 가볍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신 듯 한데, 사무국에서도 모라토리엄 구두계약은 절대 가볍게 보지 않고 있다는 건 저 룰 개정만 봐도 아실 수 있을 겁니다. 

리그에서도 이 사태를 굉장히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건 당연한 것이고, 디조던 사태 때 이미 이 사건은 리그의 규정을 바꿨습니다. 

리그 상황 상 모라토리엄을 없애는 건 불가하다보니 리그에 반드시 필요한 기간인데도 이 기간을 무려 절반으로 줄이는 결정을 내렸던 것이죠.

모라토리엄 기간 중 구두계약이 절대 가벼운 것이 아님은 사무국의 대처만으로도 알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지금도 리그는 암묵적으로 모라토리엄 기간 중에 대부분의 FA들에 대한 계약 합의가 이뤄집니다. 

이번만 해도 대부분의 대형 계약부터 중소 계약들이 대부분의 계약들이 단 5일의 모라토리엄 기간 중에 구두계약으로 쏟아져 나왔죠. 선수 입장에서는 빠른 시기에 계약을 맺지 못하면 계약 금액 자체를 손해볼 수 있고, 구단 입장에서는 좋은 선수 수급 자체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나오는 겁니다. NBA는 샐러리 캡 제한이 있는 리그이니까요.

비엘리차 사태는 이런 리그의 관행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심각하고 큰 파장을 미칠만한 사건입니다. 디조던 룰처럼 또 하나의 리그 룰 개정으로 이어질 수도 있겠죠.

제가 본 기사 중 하나에선 이번 비엘리차 사태를 디조던 version 2.0으로 칭하기도 했는 데, 그만큼 이번 사태도 큰 사건입니다.

선수 비중이 디조던 급이 아니고, 이 사건이 터지던 기간동안 카와이 트레이드가 화제의 중심에 있었기에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은 것 뿐이죠.


  • 비엘리차 계약 문제의 시작. 유럽으로 날아간 비엘리차.


비엘리차 문제의 핵심은 크게 두 가지 입니다. 합의 시점과 가족 언급.

먼저 합의 시점에 대해 언급하면 비엘리차는 모라토리엄 마지막 날인 7월 5일에 구두 합의를 했습니다. 

디조던 룰이 모라토리엄 기간동안 선수의 변심을 막기 위한 규정인 데, 비엘리차는 모라토리엄 마지막 날에 구두합의를 했어요.

구단은 어찌 했을까요? 구단은 당연히 다음날 즉시 계약을 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비엘리차는 계약하려던 구단을 등지고 비자 문제가 있다며 바로 유럽으로 날아가 버렸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미네소타에 머무르던 선수가 갑자기 말이죠.

다음날 바로 계약을 원하던 필리 구단 관계자들은 무려 11일 간 그와의 계약을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그 중요한 FA 계약 기간 중 11일이 지난 다음에야 비엘리차는 필리에게 계약 불가를 통보했습니다.

비엘리차의 행동은 모라토리엄 기간의 마지막 날만 걸쳤을 뿐이라 디조던 룰로도 막을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싸인만 받으면 되는 데 싸인할 당사자가 유럽으로 날아가 버렸어요. 

정식 계약을 가볍게 할 수도 없으니 필리 입장에선 답답한 노릇이었죠. 그리고 무려 11일 이후 통보한 행동으로 인해 필리는 FA 시장에서 노렸던 선수 중 단 한명도 영입하지 못했습니다. 아예 시도조차 못한 것이죠.

조금 상황을 바꿔서 만약 비엘리차가 유럽으로 간 사이 필리가 계약 파기를 했다면? 필리도 충분히 규정상으로는 계약 파기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구단은 그러지 않았죠.

구단은 선수와의 계약 합의를 지키기 위해 무려 11일을 허비했습니다. 그에 대한 답은? 비엘리차의 계약 파기 통보였습니다.


아래 링크에 관련 내용이 기간 별로 정리되어 있으니 확인하시면 될 듯 합니다.


https://uproxx.com/dimemag/nemanja-bjelica-philadelphia-76ers-europe-contract-not-signing/2/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디조던 룰은 모라토리엄 기간 중 선수가 변심하는 것을 막기 위해 리그 사무국에서 내놓은 대책입니다. 그런데 비엘리차는 마지막 날에 계약을 맺고서는 유럽으로 떠나면서 정식계약을 피했죠. 

그리고 무려 11일동안 통보를 미룹니다. 새로운 방식으로 정식계약을 미룬 그의 결정이 충격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 비엘리차는 구두계약 다음날부터 유럽에 남을 생각을 했지만, 11일동안 필리에 통보하지 않았다.


현지에서도 비엘리차의 행위는 욕을 많이 먹고 있습니다. 

그 배경은 그가 가족을 위해 계약 파기를 결정했음에도 구단에 통보하는 것을 11일 동안 미뤘기 때문인데요.

Keith pompey에 따르면 그는 가족을 위해 계약을 파기했다 합니다. 그리고 이건 비엘리차가 인터뷰에서 직접 밝힌 내용이기도 합니다.


https://twitter.com/PompeyOnSixers/status/1019234705038827520

 
비엘리차는 The athletic 측의 Jon Krawczynski와 계약 파기 이후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는데요. 


https://theathletic.com/435538/2018/07/17/nemanja-bjelica-to-stay-in-europe-philadelphia-76ers-minnesota-timberwolves/


이 잡지가 유료라서 많은 분들이 풀 기사를 못 보셨을 거라 판단되어 제가 조금만 옮겨 적어 보겠습니다. 


가장 문제가 되었던 발언이고 제가 본 바로는 현지에서 욕을 가장 많이 먹었다 생각하는 발언들입니다. 


"It's not about coach or the Philly organization," Bjelica told The atheletic in a phone conversation on Tuesday.

"Brett Brown, he's a great guy and a great coach. The most important thing for me is family and some kind of stability."

"I'm thankful for Philly for the opportunity, but I will always do what is the best for my family," Bjelica said.

"At that point, I was considering European life."

"I made a decision too quickly," Bjelica said. "It's not about Coach Brown and the Philly organization. It's just about me and my family."


정리해보면, 


비엘리차는 자신의 결정이 필리 구단과 브라운 감독에 대한 불만 때문은 아니며, 오로지 가족 때문이었다. 라고 언급.

그리고 비엘리차는 아마도 구두합의 이후 아마도 유럽으로 넘어가던 시점에(at that point라 한 것을 보면) 이미 유럽에서의 삶을 고려하고 있었음.

자신은 빠르게 결정을 내렸고, 그 결정은 오로지 자신과 자신의 가족을 위한 결정이었다. 라고 언급.

비엘리차는 (가족을 위해) 유럽으로 돌아갈 것이다.


라고 언급했습니다. 직접 언급한 부분만 발췌한 것입니다. 이외에 유럽에서 사는 것이 왜 좋고, 가족들에게 그것이 왜 좋은 지에 대해서도 직접 언급한 내용과 유로피언의 삶이 주던 좋은 추억들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유럽행의 당위성을 주장했습니다.


위 발언이 문제가 되는 건, 


1) 모라토리엄 마지막 날 구두계약을 하고는 다음날 비자 문제가 있다며 유럽으로 갔는데 이미 그때부터 비엘리차는 유럽에 남는 걸 고려하고 있었다(필리와의 구두계약은 그냥 보험이었을까요? 비엘리차부터가 모리토리엄 구두계약을 얼마나 가볍게 보았는 지를 알 수 있는 내용입니다).

2) 유럽에 가는 순간부터 계약파기라는 결정을 이미 내린 것으로 보이고, 실제로 자신은 빠르게 결정을 내렸다고 인터뷰에서 언급했는데 구단에는 왜 11일이나 지나고 나서 통보를 했을까?

3) 유럽에 남고 싶다며 장황하게 인터뷰를 하고 구단에도 그리 통보했다. 그러나 결국 그는 유럽행을 선택하지 않았다.


이 세 가지 때문인 데 중요한 부분은 1) 과 2) 인 것 같아요.


즉, 비엘리차는 자신의 발언에 따르면 구단과 구두계약한 이후 다음날 유럽으로 갔고, 

유럽에 남는다는 결정을 유럽에 간 이후 빠른 시점에(떠나는 시점에 이미 유로피언으로써의 삶을 꿈꾸면서) 이미 내렸지만, 

구단에는 11일이나 지나서 통보했다.


이런 행동을 한 겁니다. 

저 언급 중 특히, "I made a decision too quickly," 이 부분때문에 현지 팬분들이 많이 화를 내는 것 같았습니다.


I made a decision too quickly 이 부분은 Christie 님께서 내가 필리와의 계약을 너무 성급하게 맺었다. 라는 의미일 거라 지적해주셨는 데요. 제 해석보다 정확하다 생각해서 추가 합니다.


  • 가족에 대한 언급. 왜 그는 유럽을 언급했을까?


인터뷰 중에 유럽에 가고 싶었던 이유에 대한 언급도 있습니다. 이 부분을 간단히 옮겨볼게요.

One of the things that weighed on Bjelica even while in Minnesota was the burden that he placed on his wife, Mirjana, as the primary caregiver for their children while he spent so much time at the gym or on the road during th NBA season. The weight only increased with the thought of her having to shoulder those duties in an unfamiliar city.

Bjelica said he is trying to keep his options open, but the search for stability may make it difficult for him to return to the NBA.

비엘리차는 그의 아내 Mirjana가 NBA 시즌을 치루는 동안 미네소타라는 친숙하지 않은 도시에서 아이들의 보호자로 남겨지는 것이(원정 경기 등이 치러질 때) 큰 부담이었다 했고, 이 것이 그의 유럽행 선택에 영향을 주었다 했습니다.

Bjelica did not want to move his family to a new city for such a short time with the prospects of another move coming the following season.

그리고 비엘리차는 새로운 도시에 그의 가족이 짧은 시간만 머무르는 것을 원하지 않아 계약 파기를 결정했다 합니다.


그리고 multiple source에서, 


https://twitter.com/DerekBodnerNBA/status/1019237011285331970?ref_src=twsrc%5Etfw%7Ctwcamp%5Etweetembed%7Ctwterm%5E1019237011285331970&ref_url=https%3A%2F%2Fuproxx.com%2Fdimemag%2Fnemanja-bjelica-philadelphia-76ers-europe-contract-not-signing%2F


그는 필리 측에 계약 파기를 통보했다 합니다. 일방적인 통보라 봐야겠죠. 구단 측은 그와의 계약을 무려 11일 동안 기다리고 있었으니까요.

구단 측에서는 손쓸 도리없이 계약을 기다리다 통보를 당한 것이죠.


  • 킹스로 향한 그의 결정도 결국 가족 때문.


킹스로 향한 이유는 킹스가 그와 그의 가족에게 강한 신뢰를 주었기 때문이랍니다. 그래서 킹스 행을 결정했다 하네요.

https://twitter.com/dchinellato/status/1020527682390409217


이상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by 불꽃앤써 | 2018/07/22 02:48 | 필리이야기. | 트랙백(1)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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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마이스뭅 (MySmoo.. at 2018/07/22 09:56

제목 : 비엘리차 계약 및 파기 과정의 미스테리
비엘리차 계약 파기의 상세 배경. 저 위의 링크로 트랙백 되었습니다. 트랙백된 원글에 대하여 몇 가지 부분에 있어서 의아하기도 하고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 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모라토리엄은 구두계약인가?저 참고문헌 내용 때문에 당시에도 맵스 분하고 싸운 기억이 있는데애초에 모라토리엄 자체가 구두 계약이 아닙니다. 정말 구두계약이면 그 자체로도, 양측이 신의와 성실에 의하여 합의한 이상 법적 효......more

Commented by long2 at 2018/07/22 09:55
댓글이 너무 길어서 트랙백으로 보냅니다.
Commented by 불꽃앤써 at 2018/07/22 11:57
트랙백 글에 댓글 달았습니다. 피드백 감사합니다.
Commented at 2018/07/22 14:2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18/07/22 14:39
비공개 답글입니다.
Commented by PerCiVal at 2018/07/22 14:43
아-_- 지금 비로긴이라 비공개로 글을 올리면 답글을 볼 수가 없군요ㅋㅋㅋ 죄송합니다.
Commented by 불꽃앤써 at 2018/07/22 14:44
좋은 말씀 감사하다는 얘기 꼭 하고싶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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