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에 대한 열망이 클리블랜드가 더 강했던 6차전. 그리고 마지막 승부.

저같은 타팀 팬에게는 선물과도 같은 7차전이 다가왔습니다. 마지막 리뷰와 프리뷰를 쓰다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두 팀의 훌륭한 팬 분들이 좋은 리뷰를 남겨주셨는데요. 이 글은 기존의 리뷰들과는 조금은 다른 관점에서 써보려 시도한 글입니다. 그저 타팀 팬이 경기를 몇 시간 남겨두고 써본 글이니 잠 못 이루시는 분들은 가볍게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보것의 부재. 승부의 분수령이 된 1쿼터.

 

보것의 부재와 그린의 복귀가 겹친 6차전. 보것의 부재는 예상보다도 저에게는 크게 다가왔는데요. 가장 크게 드러난 문제점은 역시나 빅라인업의 위력이 너무 현저하게 감소되었다는 것입니다.

 

클리블랜드 선수들의 투지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절체절명의 엘리미네이션 게임. 자칫 잘못하면 홈 팬들에게 상대팀의 챔피언 등극을 보여줄 수도 있는 최악의 상황. 이런 이유때문인지 클리블랜드 선수들의 승리에 대한 열망은 정말 엄청났던 것 같습니다.

 

이 열망이 그야말로 엄청난 활동량으로 이어졌고, 대전에 임한 워리어스 선수들을 훌륭하게 막아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시종일관 백코트를 봉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던 수비는 보것이 없는 환경에서 더욱 강하게 상대를 압박해내었습니다.

 

패스를 받아먹고 패싱 게임의 주축이 될 수 있는 패싱빅맨인 보것이 있다면,

 

가드들의 돌파 후 선택지가

 

1) 돌파 후 직접 마무리나,

2) 돌파 후 킥아웃 외에도

3) 돌파 후 골밑으로의 패스(빅맨의 골밑 마무리, 앨리웁),

4) 패싱 빅맨이 탑에 섰을 때 백도어 공간을 노리는 선수들에게로의 패스 후 마무리,

5) 빅맨의 롤링에 이은 마무리

 

등의 옵션도 추가되지만 보것이 없으면 3, 4, 5번과 같은 선택지들이 사라지기 때문에 상대가 1선 압박을 더욱 거세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주어집니다(공격 다양성 상실로 인해 수비가 쉬워지는 상황).

 

더욱이 4차전에는 반즈가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오픈 찬스를 계속 살려주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5-6차전에서 반즈의 모습은 굉장히 실망스러웠죠.

 

골밑으로의 라스트 패스나 외곽으로의 킥아웃이라는 선택지가 사라진 워리어스의 가드들이 돌파 후 시도할 수 있는 선택지는 극히 제한적이었고 이 부분을 적극적으로 파고든 클리블랜드의 수비 방식은 훌륭했습니다.

 

1쿼터부터 강력한 백코트 압박을 펼친 클리블랜드 수비는 얼핏 보면 시리즈 초반의 수비들과 닮았습니다. 하지만 시리즈 초반과 달리 주어진 오픈 찬스에서 워리어스 선수들이 득점을 해내지 못하면서 워리어스의 스페이싱에는 약간의 균열이 생기고 말았죠.

 

보것이 없었기 때문에 워리어스는 초반부터 그린이나 이기를 탑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했지만 탑에 그린이 서면 그린은 대인 수비가 뛰어난 르브론이 마킹하고, 그 외 선수들은 계속 스플레쉬 듀오를 막는 데에만 주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커리가 직접 경기를 풀어나갈 때를 제외하면, 그린이나 이기가 탑에 서고 스플레쉬 듀오가 두 선수의 장점인 오프 더 볼 무브를 적극적으로 시도할 때에도 탑에 위치한 선수를 마킹하는 1명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두 선수를 적극적으로 압박해주면서 스위치 디펜스에 이은 다양한 헬핑 디펜스를(블릿츠 등을 적극적으로 시도) 통해 두 선수를 적극적으로 괴롭혀주었습니다.

 

반즈는 자신감이 떨어진 모습입니다. 단순히 오픈 찬스만 못 살리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과의 합이 안 맞는 모습이 나왔고, 실수로 인한 턴오버도 기록했죠.

 

더욱이 클리블랜드는 1쿼터부터 활동량을 기반으로 하는 속공이 살아나면서(1쿼터 속공 득점 클리블랜드 9vs 워리어스 0), 적극적인 로우포스트 공략(페인트존 득점 클리블랜드 12vs 워리어스 6)을 해내었고 이것이 1쿼터 러쉬의 주요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특히 르브론은 상대의 턴오버를 놓치지 않고 거의 대부분을 속공으로 마무리했죠. 그야말로 모든 속공을 진두지휘하는 마에스트로였는데요.

 

상대의 동선을 제어해낸 후 바로 튀어나가 링커이자 피니셔로 기능하거나, 직접 스틸 후 패스를 받아 바로 속공을 시도하는 장면은 정말 엄청났습니다(1쿼터 속공 득점이 자유투 1점 포함 5점인 데 이중 턴 오버를 득점으로 이은 것이 무려 4점입니다. 여기에는 어빙의 패스를 기가 막히게 받아서 마무리한 얼리 오펜스 상황도 포함됩니다).

 

속공 상황이 아닐 때에는 철저하게 지공을 시도하면서 템포를 조절해주고, 적극적인 2 : 2로 커리를 계속 공략하는 장면도 엄청났죠. 상대가 커리일 때에는 포스트업을 시도하다가 그 외에는 페이스 업을 시도하는 등 정말 킹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었습니다.

 

턴 오버는 철저히 속공으로! 그 외에는 모조리 지공을!

 

제목과 같이 1쿼터 클리블랜드의 속공 상황은 모두 턴 오버에서 나왔습니다.

 

1) 탐슨에 대한 블락 후 르브론의 마무리,

2) 르브론의 직접 스틸 후 패스 받아 마무리,

3) 어빙의 스틸에 이은 르브론의 덩크,

4) 탐슨의 에어볼에 이은 탐슨(트리스탄)의 마무리 득점(르브론의 어시스트)까지

 

모든 속공이 턴 오버 상황에서만 나왔죠.

 

클리블랜드는 이처럼 확실한 속공 상황(턴 오버)이 아니면 모조리 경기를 지공으로 끌고 나가면서 철저하게 워리어스의 런 앤 건을 경계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빅라인업을 쓰지 못하는 워리어스 입장에서는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했죠.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워리어스는 스몰라인업을 가용할 때에는 턴오버를 절대적으로 줄여야 합니다. 턴오버가 많이 나오면 클리블랜드는 르브론을 축으로 무조건 속공을 시도할텐 데 이것을 막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운 일입니다.

 

클리블랜드의 속공은 언제나 르브론이 축이 됩니다. 르브론이 없으면 속공 자체가 시도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위력도 현저히 감소되죠.

 

하지만 르브론은 체력 보존 때문에 확실한 상황이 아니면 속공 시도를 잘 하지 않습니다.

 

워리어스는 이 부분을 잘 감안해 경기를 풀어나가야만 합니다. 턴 오버가 없으면 르브론의 속공도 없다는 점 말이죠. 그리고 르브론의 속공이 나오면 경기를 이겨내는 것이 어렵다는 점도 말입니다.

 

결국 관건은 턴 오버입니다.

 

위에서도 한번 언급했지만 르브론은 정말 훌륭한 경기 운영능력을 보여주면서 경기 흐름이 상대에게로 넘어가는 것을 철저하게 차단해내었습니다.

 

지공상황에서는 탐슨의 골밑공략(2 : 2에서의 롤링도 시도되었죠)과 더불어 다른 선수들도 계속적으로 백 도어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었는데, 워리어스는 보것이 없다보니 이런 부분이 제대로 제어가 되지 않는 모습이었어요.

 

보것의 부재가 뼈아팠던 것이 이런 상대의 전략을 뻔히 알면서도 보것만 있으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부분들(돌파 제어, 컨트롤타워 활용, 혹은 가드들의 돌파 동선 확보(스크린, 핸즈 오프, 골밑 마무리)와 같은)에 대해 워리어스가 마땅한 대응책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특히, 공격에서 자꾸 발생한 턴 오버가 문제였는데, 스몰라인업에서는 외곽 오픈 찬스를 살리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전술적 변화방안이 마땅치가 않았죠(반즈의 부진). 결국 대책으로 출장시킨 에질리는 나와서 실망스런 모습만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렇게 초반 기세싸움에서 완벽히 밀린 워리어스는 이 후 힘든 싸움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봅니다.

 

클리블랜드의 경기 운용. 그 진정한 묘미.

 

사실 커리 공략을 주축으로 하면서 계속 미스매치를 유발하는 전술은 그리 단순한 것은 아닙니다. 수비 상대를 공격 입장에서 원하는 방식으로 조절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작업이거든요. 그런데 클리블랜드 선수들은 그것을 가능하게 하고 있습니다.

 

특히, 르브론과 커리의 매치업이 계속 발생하게 한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것이죠. 워리어스도 이 전술이 심각한 상황을 유발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커리를 보호하려고 많은 변화를 추구했지만 아직도 클리블랜드는 계속 이러한 미스매치를 유발하고 있죠.

 

사실 르브론과 어빙의 아이솔레이션은 과하지만 않고 팀 원들의 도움 하에 일어난다는 전제 하에서는 그 자체로 훌륭한 전술입니다.

 

전술을 사랑하는 저로써는 모션 오펜스와 같은 시스템 농구를 정말 좋아합니다. 필리가 스퍼스를 모토로 계속 시스템 농구를 추구하는 것도 너무 좋아하고, 그래서 브라운 감독을 정말 좋아하죠.

 

하지만, 클리블랜드에는 이러한 시스템 농구는 어울리지 않는 옷 같습니다.

 

르브론의 경기력이 48분 내내 유지되는 것이 최고의 모토인 팀에서, 수비 에이스인 르브론이 공격에서까지 시스템 농구 속에서 엄청난 활동량을 보이는 것은 결코 올바른 방향이 아니에요.

 

시스템 농구는 기본적으로 왕성한 활동량을 목표로 합니다. 모션 오펜스 자체가 탄생배경이 유틸리티성 플레이어들이 모여 단점은 가리고 장점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다양한 모션을 추구하면서 파생된 오펜스이기 때문에 왕성한 활동량이 전제가 되어야만 하죠. 그렇기 때문에 모션오펜스를 추구하는 팀은 수비와 공격의 주축이 다를 때 그 묘미가 뚜렷하게 살아납니다(정확하게는 볼 핸들러가 수비의 주축이 되는 경우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대표적인 팀이 바로 워리어스죠.

 

하지만, 클리블랜드는 수비의 모든 축이 르브론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팀입니다. 거기에 공격의 모든 축도 르브론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팀이죠. 이런 팀에서 모션을 추구하면 르브론이 뛰어야하는 활동반경이 공, 수 모두에서 너무 커지게 됩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이렇게 뛰면서 만들어낸 전술들이 르브론의 돌파 후 마무리보다 더 효율적이라고 볼 수도 없겠죠. 그래서 개인적으로 클리블랜드 공격 전술은 현재로도 충분히 팀에 어울리고,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원하는 상대와 미스매치를 계속 유발해낸 후 적극적인 돌파 시도. 이것만으로도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물론 풀업 점퍼는 더 넣어주면 좋겠죠?^^

 

그럼에도 훌륭했던 워리어스의 경기 운영.

 

그럼에도 사실 워리어스의 대응은 괜찮았습니다. 빅라인업을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스몰라인업을 활용해 외곽에 계속 오픈찬스를 발생시킨 운영방식은 훌륭했죠. 클리블랜드의 수비가 필연적으로 가질 수밖에 없는 단점인 백코트 수비에 아웃넘버가 붙는 상황을 잘 활용한 움직임이었는데 외곽의 선수들(특히 반즈)이 이 기회를 잘 살리지 못하면서 경기력이 계속 살아나지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워리어스의 최대 강점은 빅라인업과 스몰라인업 모두가 엄청난 완성도(한 라인업만으로도 리그 수위권을 다툴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줍니다)를 자랑한다는 것이고, 그 라인업을 경기 흐름에 따라 시의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상대팀이 스몰라인업에 대한 해법을 보여주면 커 감독은 바로 빅라인업을 구사하고, 빅라인업을 잘 상대하면 바로 스몰라인업을 구사하면서 상대의 해법을 부수는 모습을 시즌 내내 여러 차례 보여 주었는데요(워리어스를 상대하는 것이 너무나도 어려운 궁극적인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스몰라인업을 상대하는 방식과 빅라인업을 상대하는 방식이 극명하게 다르기 때문에 워리어스의 순간적인 라인업 변화에 상대팀의 수비 전술은 순간적으로 혼선을 빚게 되고 이 틈을 노려 연쇄적으로 터지는 폭발력 있는 3점이 점수 차를 벌리게 하고 가비지로 이끌게 하는 원동력이 되곤 했습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와 같은 단기전에서는 워리어스의 상대팀들이 짧은 시간동안 여러 차례 경기를 치루면서 이러한 방식에 어느 정도는 적응을 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더욱 더 스몰라인업과 빅라인업을 교차해 쓰는 타이밍이 중요해지죠. 이 와중에도 커 감독은 이런 교체 타이밍을 기가 막히게 잘 잡으면서 귀신같은 경기운영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커 감독의 대단한 점 중 하나가 바로 이 경기운영능력, 교체타이밍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례로 오클라호마시티와의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보여준 두 지장의 숨 막히는 대결은 이런 운영능력의 끝을 보여주는 묘미가 있었죠(도노반 감독은 정말 반했습니다. 반해버렸어요. 필리로 오는 것만 아니라면 제발 듀란트가 남아주길 바랍니다!^^ 물론 필리로 올 일은 99.9% 없겠죠.).

 

하지만 6차전에서는 보것이 빠지면서 이미 빅라인업의 축이 무너졌기 때문에 어떤 빅라인업을 써도 스몰라인업에 준하는 파괴력을 보여줄 수는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커 감독은 에질리 기용 실패 이후 빅라인업은 스몰라인업의 파괴력을 증가시키는 용도로만 사용하고(보것이 있었다면 빅라인업을 살리는 용도로 스몰라인업을 쓰는 것도 충분히 가능했겠지만) 스몰라인업 자체의 파괴력과 의외성을 증가시키는 방식을 사용하려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점은 이미 상대팀도 워리어스의 스몰라인업 운영 방식을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고, 빅라인업의 파괴력이 떨어질 경우 스몰라인업에 대한 대책만 명확히 잡고 나오면 충분히 상대가 가능하다는 계산을 했다는 것이죠(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이 바로 커리 공략입니다. 탐슨이 풀어줘야 하는 데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탐슨의 가장 큰 전술 파트너는 보것입니다).

 

실제로 루 감독은 초반부터 강력한 압박과 뛰어난 활동량으로 상대 백코트를 압박(특히 커리)했는데요. 보것이 있었다면 쉽게 풀 수 있었을 압박에(리빙스턴과 이기를 사용하는 변칙 스몰라인업도 결국 빅라인업이 언제든 가동될 수 있다는 전제하에 더욱 강해질 수 있다고 봅니다) 워리어스가 마땅한 해법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스몰라인업이 이끌어낸 오픈 기회 창출은 그자체로는 상당히 훌륭했지만 이 또한 반즈를 위시한 슈터들이 이 찬스를 성공시켜줘야만 의미가 있는 것이겠죠. 탐슨과 커리는 클리블랜드 선수들이 워낙에 열심히 아웃넘버로 묶어주고 있어 사실 살아나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보것이 빠진 아쉬움. 탐슨의 활용 제한.

 

보것의 활용은 경기흐름이 빡빡해졌을 때 하프코트 오펜스에서 커리보다도 탐슨의 위력을 강화시키는 용도로 사용가능하다는 것이 진정한 강점입니다. 보것의 핸즈오프 파트너로써 활용되는 탐슨은 정말 위력적이죠. 보것과 함께 하면 탐슨은 단순한 슈터가 아니라 뛰어난 돌파 옵션이 됩니다(위브 활용 등으로). 문제는 보것이 없으면서 이런 상황도 연출되기가 힘들어졌다는 것인데요. 일반적으로 상대가 커리를 공략하면 탐슨이 풀어줘야 하는 데 보것이 없으면서 탐슨의 전술적 활용이 너무 제한되고 있습니다. 전술이 단순해졌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겠네요.

 

실제로 승부가 갈린 1쿼터에 워리어스는 클리블랜드의 수비에 상당한 고전을 했습니다. 야투율이 22.7% 밖에 되지 않았고, 오펜스 리바운드도 단 2 개만을 잡아냈을 뿐입니다. 더욱이 이런 오펜스 리바운드가 2차 득점으로 이어진 횟수는 단 한 차례도 없었죠. 반면 클리블랜드는 1쿼터에만 무려 15개의 수비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상대의 공격을 원천 차단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특히 탐슨이 8개의 수비리바운드를 쓸어담으면서 확실하게 상대의 2차 득점을 차단해주었죠.


클리블랜드의 집념? 엄청났던 활동량의 탑 5.

 

실제로 경기 내내 전체적인 활동량은 워리어스가 더 많았으나 활동량 탑 5만 비교해보면,

 

클리블랜드는 탐슨 3.02 마일 (분당 0.071 마일), 스미스 2.7 마일 (분당 0.067 마일), 르브론 2.67 마일 (분당 0.063 마일), 어빙 2.61 마일 (분당 0.067 마일), 제퍼슨 2.1 마일(분당 0.067 마일)

 

워리어스의 탐슨 2.63 마일 (분당 0.069 마일), 커리 2.57 마일 (분당 0.073 마일), 그린 2.52 마일 (분당 0.062 마일), 이궈달라 1.98 마일 (분당 0.066 마일), 리빙스턴 1.54 마일 (0.072 마일)에 비해

 

클리블랜드의 탑 5가 경기장을 활보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분당 뛴 거리는 두 팀의 탑 5가 비슷했지만 클리블랜드의 탑 5는 워리어스 선수들보다 오랜 시간을 뛰면서도 상대팀과 비슷한 효율로 뛰었다는 점에서 이 선수들의 엄청난 활동량을 유추할 수 있죠.

 

특히 탐슨(트리스탄)이 빛이 났는데요. 이 친구는 6차전에 3.02 마일을 평균 4.25 MPH(시간 당 스피드)의 속도로 뛰어다니면서 경기 내내 코트를 전 방위에서 압박해주었죠. 정말 대단한 수훈이라고 할 만합니다.

 

하지만 워리어스도 한 가지 고무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그것은 스플래쉬 듀오의 활동량인데요. 탐슨이 2.63 마일을 4.14 MPH, 커리는 2.57 마일을 무려 4.38 MPH로 누비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여전한 건재함을 과시했습니다(정말 빠르죠. 커리는 전 선수 중 6차전 최고의 평균 스피드를 자랑했습니다).

 

이것은 커 감독의 용병술이 여전히 두 중심 선수의 체력 보존에는 훌륭하게 적용되고 있다는 반증이겠죠. 체력이 보존된 두 선수의 7차전 활약. 왠지 가능할 것 같죠?^^

 

리차든 제퍼슨 기용의 대성공. 7차전에서는?

 

사실 리차드 제퍼슨의 적극 기용은 단순히 러브의 부진 때문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활동량을 강조하고 상대 공간을 계속 메우는 방식의 수비를 하는 루 감독의 수비 시스템에서(백코트를 계속 압박하는 목적) 러브보다는 제퍼슨의 기동성이 더 빛나기 때문에 제퍼슨을 적극 기용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1차전에는 고작 10분가량 출전했을 뿐인 제퍼슨의 출장시간이 2차전부터 25분가량으로 늘었는데, 이때부터 루 감독이 제퍼슨을 활용한 수비방식을 준비한 것으로 보입니다. 수비 측면에서는 확실히 뛰어난 감독입니다. 특히 시리즈가 거듭되면서 리빙스턴 대인마크를 제퍼슨에게 맡기고 스위치의 중요한 축으로 삼은 것이 좋은 시너지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 6차전에서도 제퍼슨은 무려 12개의 샷을 컨테스트해주었는 데, 그 중 6개가 3점 슈팅에 대한 컨테스트였습니다.

 

팀의 수비 중추였던 르브론의 활동반경을 줄여주고, 르브론이 JR 스미스와 함께 상대의 진로를 차단하는 데에만 집중하도록 해준 데에는(defection 르브론 3, JR 스미스 4), 탐슨(컨테스트 10, 3점슈팅 컨테스트 5)과 함께 전 방위적인 활동량을 자랑한 제퍼슨의 공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제퍼슨을 기용할 때 클리블랜드의 전체적인 높이도 상대적으로 낮아진다는 것인 데 보것이 없어 이 부분을 공략하는 방식이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는 점도 워리어스가 6차전에 보여준 문제점이죠. 스페이츠 활용이 나쁘지 않다고 봤는데 수비에서 스페이츠는 르브론에게 철저히 당하면서 한계를 너무 드러내 버렸습니다. 공격에서 활용할 여지도 없었던 것이죠.

 

실제로 6차전에서 클리블랜드는 오펜스 리바운드 허용 수치가 상당히 높았음에도 2차 실점을 허용하지 않는 뛰어난 수비 집중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deflection과 컨테스트 수치에서 워리어스를 상회하는 적극적인 수비 자세와 활동량 덕분인 것으로 보입니다. 경기 내내 지속된 수비집중력 또한 제퍼슨 기용으로 인해 얻어낸 하나의 수확이 아닌 가 생각됩니다.

 

워리어스 입장에서는 반전이 가능했던 2쿼터. 하지만 생각지 못한 히어로의 등장.

 

사실 제퍼슨은 노장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기 내내 이런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줄 수는 없죠. 2쿼터 말미에는 이런 이유 때문에 사실 워리어스가 파고들 수 있는 여지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6차전의 히어로였던 단테이 존스가 놀라운 활약을 보여주면서 제퍼슨의 빈자리를 훌륭히 메워주었어요.

 

여러모로 클리블랜드에게 행운까지 따랐던 경기였다고 생각이 드는 이유입니다.

 

7차전에서 또다시 존스가 이런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승리의 여신이 클리블랜드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크겠지만 그 확률이 그리 높지는 않겠죠.

 

워리어스는 체력적 문제가 정말 없을까?

 

사실 워리어스는 커리의 부재로 인한 다른 선수들의 과부하에 더해 오클라호마시티와의 치열한 7차전 접전으로 인해 체력적 문제점이 약간은 눈에 띄고 있습니다.

 

다른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문제가 보이는 시점에 클리블랜드는 적극적으로 커리를 공, 수에서 괴롭히면서 커리의 체력까지 떨어뜨리려는 시도를 하고 있죠(커 감독이 적절한 용병술로 커리를 보호하고는 있지만 루 감독의 시도 자체가 상당히 무서운 것은 사실입니다).

 

반면, 클리블랜드는 뛰어난 체력적 면모를 과시하고 있는 데요. 뛰어난 경기력을 보이는 탑 5가 압도적인 활동량으로 경기 내내 뛸 수 있다는 것은 상대팀에게는 큰 곤욕이겠죠.

 

이러한 한계를 커 감독이 용병술로 적절히 메워나가기는 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체력 한계는 팀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행인 부분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커 감독은 뛰어난 용병술로 클리블랜드의 노림수(백코트 괴롭히기)에도 불구하고 스플레쉬 듀오의 체력을 보존하는 데에는 성공했다는 점이고 두 선수의 건재는 홈에서 치르는 7 차전에서 가장 큰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반즈가 살아나야만 워리어스에게는 서광이 비출 수 있다.

 

실제로 6차전에서 워리어스는 압도적인 볼터치 횟수와 패스 수에도 어시스트가 클리블랜드보다도 오히려 적었습니다. 숱한 외곽 찬스를 전혀 살려주지 못한 반즈로 인해 많은 찬스들이 날아가 버렸고, 거기에 컨트롤타워 역할과 골밑 마무리 모두가 가능한 빅맨인(뛰어난 스크린과 핸즈오프 능력도 중요한 키죠) 보것의 부재까지 겹쳐지면서 죽은 패스가 그만큼 많았다는 것이죠. 그리고 이는 결국 팀 경기력의 저하로 나타났다고 생각합니다.

 

이기의 활약과 반즈의 부활은 그래서 매우 중요합니다. 골밑이 죽어버리면 돌파 후 선택지가 결국 직접 마무리와 킥아웃 밖에 없는 데 킥아웃을 해결해줘야 할 반즈가 계속 저조하면 워리어스는 너무 빡빡한 스페이싱을 가져가게 됩니다.

 

원활한 스페이싱이 장점인 팀이 그 장점을 상실한다면 따라오는 것은 패배뿐이겠죠.

 

더욱이 상대가 철저하게 공, 수 모두에서 커리를 공략하는 움직임을 가져감에도 반즈의 컨디션이 저조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해법이 마땅히 없다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클리블랜드는 의도적으로 커리를 집중 공략하고 있는데요. 그린의 뛰어난 헬핑 디펜스가 이 부분을 어느 정도 커버해주고 있지만 대놓고 노리는 미스매치 후 돌파 옵션에 대해 워리어스가 마땅한 해법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사실 골밑 수비가 약한 것은 클리블랜드도 마찬가지입니다. 마땅한 림 프로텍터가 없는데다가 심지어 러브의 쓰임새도 줄인 상황이기에 높이의 우위도 크게 느껴지지가 않습니다(러브가 참 열심히 해주고는 있습니다만).

 

이런 경우 워리어스는 반즈만 살아나도 손쉽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반즈가 계속 부진한 경기를 보여준다면 7차전도 결코 쉬운 경기를 해내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7차전에서 반즈의 활약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반즈를 대신해서 이기가 활약을 해주는 것도 좋겠지만 사실 이기는 수비만으로도 엄청난 부담감을 지고 있습니다. 보것이 없기 때문에 르브론을 상대하는 것이 배는 어려워졌죠. 보것이 있다면 돌파 이후는 골밑에 맡기고 동선 제어만 하면 될 상황에서도 끝까지 돌파를 따라가야만 하는 문제점이 발생하곤 했습니다. 이 때문에 이기는 수비에서 상당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어 공격에서 큰 기대를 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부상은 여기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죠).

 

그렇기에 반즈의 활약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반즈가 죽어버리면 스플레쉬 듀오만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클리블랜드의 수비에 워리어스가 마땅한 해법을 가지기가 어렵다는 것이죠.

 

워리어스의 해법. 해답은 결국 반즈와 커리.

 

보것이 없는 상황에서 탐슨을 활용하는 전술은 상당부분 사라져버렸습니다. 이 때문에 가장 중요한 선수는 반즈인데요. 어차피 클리블랜드는 오픈 찬스를 허용할 수밖에 없고 이 오픈 찬스에서 가장 수혜를 받는 선수는 반즈입니다. 반즈가 안된다면 러쉬나 발보사같은 슈터들을 기용하는 것도 해답이 될 수 있겠죠.

 

결국 반즈가 자신감을 얼마나 찾을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또 한 가지의 해답은 커리에게 있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정규시즌 내내 보여준 워리어스의 강력함의 비결은 크게 두 가지로 판단됩니다.

 

런 앤 건 팀이 이정도의 강력함을 보여줄 수 있는 배경이기도 한데요.

 

런 앤 건 팀이 일반적으로 가지는 문제점은,

 

1) 높이로 부딪치는 팀에게 너무 손쉬운 득점을 허용한다는 점과

2) 빡빡해지는 경기흐름으로 인해 속공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하프코트오펜스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너무 힘들다는 점인데요.

 

이런 문제점을 너무 완벽하게 해결해버린 워리어스는 일반적인 런 앤 건 팀을 넘어서는 위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첫 번째 문제점에 대한 해결방안은 수준급의 위력을 보여주는 빅라인업과 스몰라인업을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는 워리어스의 로테이션 능력입니다.

 

특히 이 방식은 보것이라는 뛰어난 패싱 빅맨의 존재로 인해 1번뿐만 아니라 2번의 해결방안으로도 사용되었죠. 하지만 이것은 보것의 부재로 인해 현재는 해결답안이 될 수 없습니다.

 

두 번째 문제점에 대한 해결방안은 비정상적인 슛 거리를 자랑하는 두 명의 슈터의 존재입니다.

 

두 명의 슈터들이 비정상적인 슛 거리에서 말도 안 되는 풀업 3점을 적중시키면서 하프코트오펜스에서도 원활한 스페이싱이 가능하게 도와주는 것이죠.

 

그리고 이 해결방안이 가장 필요한 순간이 마지막 경기에 드디어 나타난 것 같습니다.

 

커리의 부활은 이미 6차전에서 전조가 드러났고 더욱이 엄청난 투지를 불태우고 있기에 한번 기대해볼만한 것 같습니다. 홈에서 벌어진 절체절명의 순간에 언제나 해결사로써 나섰던 커리가 마지막 경기에서도 해결사로 나설 수 있을지 너무나도 궁금해지네요.

 

마치며...

 

보것의 부상은 분명 엄청난 악재이지만, 이 악재를 놓치지 않고 훌륭히 팀의 장점으로 승화해낸 클리블랜드의 경기 운영은 정말 칭찬할만하다고 봅니다.

 

31패로 뒤진 상황에서도 결국 7차전까지 시리즈를 끌고 온 역사상 세 번째 팀인 클리블랜드는 정말 몇 번을 칭찬해도 모자라다고 생각이 들어요.

 

개인적으로 필리에게 언제나 쓴맛만을 보여준 르브론이기에 좋아하기가 힘들기는 하지만, 현재 르브론의 모습은 농구팬으로써는 감동적이기까지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클리블랜드의 우승은 최초의 31패를 이겨낸 팀이 된다는 점에서 엄청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것이겠죠.

 

워리어스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73승입니다. 무려 73승이에요. 필자가 농구를 처음 보게 만들었던 당시 저의 신이자 우상이었던 그 조던의 불스가 세운 72승을 깬 팀이 바로 워리어스죠. 이런 팀의 마지막이 우승이라면 그 또한 얼마나 멋진 일이겠습니까.

 

우리 모두는 정말 역사의 한 순간을 맞이하고 있는 것입니다.

 

73승 팀을 상대로 31패를 뒤짚고 역사를 바꾸려는 클리블랜드나, 73승이라는 대기록의 끝을 우승으로 마무리하려는 워리어스나 정말 대단한 팀이라 아니할 수가 없습니다.

 

이런 시리즈의 끝을 함께 하게 되어 영광이에요.

 

워리어스를 상대로 훌륭한 대처방식을 선보인 클리블랜드 vs 보것의 부재, 이기의 부상, 그리고 반즈의 부진으로 위기를 맞이했지만 체력을 온존히 보존한 스플레쉬 듀오와 그린이 건재한 홈에서의 워리어스의 마지막 대전.

 

모든 팬들이 숨죽이며 지켜볼 마지막 승부가 명승부가 되길 기원하면서 이만 글 마치겠습니다. 모든 팬 분들 시즌 내내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필리 팬은 이제 드래프트 데이를 대비하러 가겠습니다.^^

 

조만간 필리 드래프트 글로 돌아오겠습니다. 사실 전 마지막 경기보다 24일 드래프트 데이가 더 가슴 설레입니다.^^

by 불꽃앤써 | 2016/06/20 04:48 | 농구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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