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3월 30일
피닉스-필리 후기 (08.03.29)
피닉스-필리 후기 (08.03.29)
사실, 완패한 경기인지라, 보기가 꽤나 곤욕스러웠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완패를 한 경기는 복기해서 보면,
뭔가 꼭 얻는 것이 있기 때문에 경기를 보고 이렇게 후기로도 남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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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일 원정에서 피닉스를 잡은 이후,
처음으로 필리가 홈에서 선즈를 맞이했습니다.
당시 경기는 피닉스가 필리에 대해 그동안 보여온 수많은 이점들을
상당수 상실한 상태에서 오닐의 적응이 채 되지도 않은채
필리를 만났었고, 결국 오닐이 가세한 상태에서의 전술적 부조화만을
보여주면서 필리에 패배하고 말았었는데요.
이후 상당한 시간이 흘렀고, 그 사이에 7연승을 기록할 정도의
저력을 보여준 선즈이기 때문에, 선즈가 얼마나 자신들의 약점을 메웠는지,
또한 필리는 그렇게 발전한 선즈를 상대로 얼마나 선전해줄것인가를 볼수
있었던 기회가 된 경기였던 것 같은데요.
일단, 선즈의 오늘 경기는 평소 필리의 약점을 파고들던 예전의 폼을 어느정도
회복한 경기였다고 평하고 싶네요.
아마레의 기형적인 페네트레이션이 저번경기 대비 현저히 감소하였고,
오닐은 어느정도 자신의 역할을 찾은 듯 보였습니다.
또한 그로 인해 내쉬에게 걸리던 과부화가 많이 해결된 느낌이고,
덕분에 내쉬의 움직임이 많이 살아났습니다.
일단, 내쉬와의 호흡 부분인데, 두 선수의 절충점이 어느정도 보였는데요.
일단, 하이스크린 앤 롤에서 오닐의 활용이 매우 어정쩡했었기에, 개인적으로는 아예
시도하지 않는 편이 나을것이란 생각을 했었는데, 두 선수가 대단하긴 대단하더군요.
하이스크린은 여전히 시도되었고, 그 부분에서 활용도가 조금 달라진 것이, 일단
오닐이 발이 느려 커터로써는 실격에 가까운 선수이기에, 예전의 경우에는
아예 오닐을 배재하면서 수비가 내쉬를 더블팀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 경우 오닐은
완전히 골밑까지 파고들지도 못한채 공간만 잡아먹곤 했는데, 그부분이 많이
개선되었더군요.
일단, 하이스크린에 의해 파생되는 공간에서 나오는 내쉬의 미들레인지 점퍼는
확실히 위력적이기에, 그 부분을 십분 활용하는 듯 보였는데, 내쉬에게 공간이
나면 점퍼를, 내쉬에게 더블팀이 붙으면 오닐을 활용하는 패턴을 보여주었습니다.
---오늘은 내쉬의 슈팅이 신통치 않았지만요.5점10어시스트, 2-8---
단, 예전처럼, 매리언이나 아마레의 빠른 커터로써의 움직임을 활용하기 보다는 오닐이
로포스트로 밀고 들어가면서 확실히 공간을 점유하는 방식을 채택했고,
그 결과 내쉬에게 자신의 마크맨이 붙으면서 다소 여유로워진 움직임으로 확실하게
로포스트를 점령한 오닐은 포스트업을 사용하지 않고서도 확실한 득점 옵션으로 사용이
가능해보였습니다.
빠르게 내쉬의 패스가 나가지는 못하지만, 워낙에 오닐의 로포스트 공간 확보가 뛰어나기
때문에 내쉬의 패스가 죽지는 않는 것 같고, 또한 커터를 살려주는 패싱에는 일가견이
있는 내쉬인지라 공간을 장악한 오닐에게도 훌륭한 패스가 나가더군요.
발이 느려 커터로써의 가치는 분명히 떨어지는데, 일단 워낙에 압도적인 피지컬을
자랑하는 선수인지라 내쉬에게 확실한 슛공간을 줄수 있고, 또한 더블팀이 가면
로포스트를 확실히 장악해버리니, 일반적으로 보던 선즈의 하이스크린 앤 롤과는
조금 다른 형태의 2 : 2가 펼쳐지는 것인데, 이게 참 재밌더군요.
여하튼, 달렘의 하이포스트에서의 2 : 2에 대한 수비는 최악이기 때문에, 필리입장에서는
선즈를 상대로 다시 예전과 같은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고 봐도 될겁니다.
또한, 오닐의 활용도가 어느정도 생김으로써 동선의 부딪침이나 공간의 제한등도 많이
완화된 느낌이었는데, 일단 오닐이 어정쩡한 위치에서의 역할 찾기를 완전히 포기한채,
로포스트에만 상주하는데 이것이 괜찮더군요.
저번글에서도 언급한바 있지만, 현 상태에서 선즈가 오닐의 활용도를 보다
빠른 시간안에 높이기 위해서는 어울리지 않는 포스트업을 살리기 보다는 오닐을
로포스트에 상주시킨채, 오닐의 피지컬을 활용한 다양한 무빙을 활용해야 한다고 봤는데,
선즈는 그 해법을 어느정도 찾은 듯 보였습니다.
스크린을 딱히 많이 걸고 하지는 않았지만, 워낙에 압도적인 피지컬을 가진 선수인지라,
로포스트에서 계속 부딪쳐주니, 같은 편에게 계속적으로 로포스트에서 공간이 생기더군요.
---정말 많은 공간을 만들어줬는데, 일례로 1쿼터 1분쯤을 남기고, 오프 더 볼 상황에서
디아우와 내쉬가 콤비 플레이로 슛을 쏘는 동안 발보사가 공간을 점유한 오닐을 활용해
적절한 백도어 컷으로 왼쪽 45도 앨보우에서 완벽한 찬스를 잡은후에, 오펜스 리바운드를
잡은 디아우의 패스를 받아 깔끔한 3점을 성공시킨 것은, 오닐의 로포스트 장악이
상대편 빅맨 한명의 발을 완전히 묶어버림으로써, 세컨 찬스를 이끌어내었고,
확실한 피지컬을 활용해 동료의 움직임을 살려줌으로써 오픈 찬스까지 만들어내는
두가지의 덕목을 훌륭히 충족시켜주고 있다고 봐도 될것입니다.---
또한, 헬핑 블락등이 유발될 확률도 현저히 떨어뜨려주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이러니, 아마레의 경우 자신의 마크맨만 따돌리면 확실한 오픈 찬스를 맞이하는 상황이
연이어 나왔구요.
또한, 어울리지 않게 달려가면서 미들포스트에서 공을 잡거나,
괜히 하이포스트나 미들포스트에서 공간을 잡아먹으면서
움직이던 모습들을 자제하다 보니, 같은 팀의 공간을 잡아먹던 그런 모습도 상당부분
사라졌습니다.
선즈에 안맞는 듯 보였던 포스트업의 비중도 확연히 줄었구요.
오닐이 이런 모습을 보여주니, 굳이 디아우를 기용하면서 오닐의 활용도를 올려줄
필요성이 많이 감소했고, 그 결과 그랜트 힐과 라자 벨의 활용도가 많이 올라갔습니다.
일단, 힐의 경우 오닐이 공간을 잡아먹고 있으면 가장 많이 피해를 보는 타입의 선수이고,
---미들레인지 점퍼와 페네트레이션을 주무기로 삼는 선수이니 말이죠---
라자벨 또한 킥아웃을 살리기 보다는 하이스크린 앤 롤에 의해 파생되던 패스나
내쉬를 기점으로 한 out zone passing으로 자신의 슈팅 리듬을 찾았던 선수였기에,
오닐로 인한 공간 제약이 사라지면서 볼의 무빙이 보다 활발해짐으로 인해,
힐의 움직임과 벨의 슈팅 감각까지 덩달아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더불어서, 보너스로 오닐로 인해 확실한 세컨 찬스를 얻게 되는 경우도 많이 생겼구요.
필리의 경우에는 일단, 이기의 슈팅 컨디션이 안좋았던 것이 뼈아팠고, 그로 인해
경기를 너무 어렵게 끌고 간 측면이 있었습니다.
일단, 이기의 컨디션이 안좋다 보니, 쉽게 경기를 풀고 나가기는 어려워보였고,
또한 선즈 선수들이 4-1 set등의 전술을 활용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로포스트나
미들포스트에서의 스크린에 훌륭히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전술적
움직임도 많은 제약을 받았습니다.
선수들의 공간 확보가 여의치 않다 보니, 결국 밀러의 중거리 슈팅이나, 페네트레이션에
의존하게 되었는데, 오닐의 가세이후 뻑뻑해진 선즈의 로포스트는 필리 선수들이
쉽게 로포스트를 점유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오닐이 로포스트에서 확실한 공간을 점유하고 있다보니, 다른 선수들이 커버하는
공간이 적어지면서 선수들이 자신들의 마크맨을 놓치는 경우가 적어졌고,
또한, 페네트레이션을 들어가더라도 워낙에 로포스트가 뻑뻑하다보니, 그안에서 공간을
만들어내기도 쉽지가 않아보였고, 거기에 미들포스트를 넘어서면서부터 로포스트에서
헬핑 블락이 뜨기 때문에, 상당히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죠.
마찬가지로 선즈 수비가 원채 공간 자체를 촘촘하게 가져가다 보니, 선수들이
미들레인지에서 슈팅을 날리기 위한 공간 확보조차 여의치 않을 정도였구요.
이런 의미에서 초반, 선즈 로스터를 다분히 염두에 둔 듯 보이는 에반스의 선발 기용은
적절치 못했던 것 같습니다. 오닐이 어정쩡하게 있었다면, 에반스의 기용이
수비의 안정화와 리바운드의 우세에 보다 기여를 했을 것이고, 필리가 보다 편한 경기를
가져갈수 있었겠지만, 오닐의 활용이 예상보다도 짜임새가 있다보니,
에반스의 기용이 전혀 효과적이지 못했었죠.
이토록 초반부터 오닐에 대한 실마리를 풀어낸 선즈를 상대로였다면, 어차피 에반스의
기용으로 인해 크게 우위를 점할수 있는 것도 없었기 때문에, 영의 기용을 늘려줄 필요가
있었는데, 일단 선발로 기용되지도 않았고, 1쿼터에 기용시간도 너무 늦은 감이
있었습니다.---1쿼터 5분 남기고 기용, 17-6으로 뒤진 상황---
차라리 초반부터 영을 기용해서 충분한 전술적 움직임을 바탕으로 선즈의 빡빡한 수비에
대항해봤더라면 어땠을까 싶었는데, 조금 아쉬운 측면이었습니다.
확실히, 영의 기용 이후에는 달렘과 이기, 밀러등에게 공간이 생기는 모습이
보였었으니까요.---영의 활발한 스크린과 적절한 움직임은 참 좋았습니다.---
사실, 오늘과 같은 경기에서는 일단 돌파가 먹히기가 힘들기에, 필수적으로
외곽에서의 슈팅 컨디션이 살아나야 상대 디펜스의 공간이 넓어지면서
다시 돌파까지 살아나는 그런 연쇄효과를 바랄수가 있었을텐데, 일단 밀러의 슈팅은
미들레인지 점퍼인지라 이런 공간 파생력은 적었고, LOU의 경우에도 오늘은
외곽보다는 미들레인지 안에서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결과적으로 선수들의
최악의 외곽슛 컨디션이 너무나도 아쉬운 게임이 되었네요.
---3P : 1-8, 12.5%---
외곽슛이 조금만 터져주었거나, 하다못해 이기의 슈팅 컨디션만 어느정도 살아나
주었더라도, 오늘 경기내용보다는 좋은 내용을 보여줄수 있었을테니까요.
1선 압박도 문제점을 노출했는데, 일단 내쉬같이 낮은 중심이동을 유지하면서
순간적으로 빠른 체인지 오브 페이스를 보여주면서 슈팅까지 좋은 선수들의 경우에는
필리측에서 1선 압박을 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측면이 있는데, 오늘은 전술적으로
내쉬에게 가중되던 부담이 많이 해소된 상태였기 때문에 더더욱 내쉬의 움직임을
제한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내쉬 또한 1선 압박에 훌륭히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일단, 프레싱의 경우 내쉬같은 선수에게는 잘못 들어갈 경우 뒷공간을 완전히
내주게 되는 경우가 생길수 있기 때문에, 오늘 필리는 프레싱보다는 하이포스트에서의
로테이션과 트랩등으로 1선 압박을 행하였지만, 내쉬는 이에 대해,
탑에서 로테이션을 통한 압박이 들어올 경우, 3점 라인을 타고 드리블하면서, 공을
탑으로 돌리거나, 로포스트로 찔러주면서, 공이 사이드에 갇히는 것을 방지하였고,
굳이 탑이 아닌 45도 앨보우에서 공을 잡아 게임을 풀어나가면서 필리가 1선 압박에
대한 대상을 잡아내기가 곤란하게 하는 상황 또한 많이 연출해내었습니다.
또한, 공을 잡자마자 out zone으로 돌려버리면서, 탑 또는 앨보우에서 공이 사이드로
몰리지 않고, 원활한 흐름을 유지할수 있게 하였구요.
정말 훌륭한 대처였고, 이로 인해 필리는 완전히 1선 압박이 무너지는 상황을
맞이했습니다.---개인적으로는 수비에서는 오늘 이것이 가장 뼈아픈
부분이었다고 봅니다. 뭐, 달렘이 2 : 2 수비를 못하는 거야 하루 이틀일도
아니니...---
이런 상황이라면, 차라리 전반에 하프코트에서부터 밀러가 내쉬에 대해 어느정도의
압박을 행하여봤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했는데,
전반에는 나오지를 안더군요.
사실, 밀러의 원맨 프레싱이라면 필리 선수들의 로테이션을 감안하면,
뒷공간에 대한 염려도 그리 크지 않고,
밀러가 또한 체스트 디펜스가 좋은 선수이니, 한번쯤은 해봤으면 했는데,
---내쉬가 밀러를 등지게 만들어버리면, 대성공이겠죠.--- 전반에는 전혀 나오지가
않았습니다.
굳이 프레싱까지 걸 필요도 없이 하프코트 넘기전부터 밀러가 따라가주기만 해도
공격이 빠르게 이뤄지는 것은 막을수 있었을 것이고, 실제로 3쿼터에는 밀러가
이런 모습을 보여주면서, 상대팀의 공격 흐름을 늦춰주기도 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아쉬웠는데요.
사실 밀러가 원맨 프레싱에 상당히 능한 선수이기 때문에, 밀러가 하프코트에서부터
상대 선수 앞선을 막아주기만 해도, 상대 선수는 그로 인해 압박감을 느끼기 마련이고
실제로 이러한 움직임은 간간히 섞이는 밀러의 체스트 디펜스와 어울려 상당한 효과를
만들어내는데, 요근래는 밀러에 대한 컨디션 조절 차원인지 어떤지는 몰라도,
이러한 움직임이 다소 줄어든 경향이 있죠.---개인적으로는, 필리 수비가 훌륭한 날에는
이런 움직임이 선행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봅니다.---
오늘도 초반에 이러한 움직임을 조금만 보여주었어도 좋았을텐데,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물론, 빠른 선수들을 상대로는 칙스 감독이 밀러의 프레싱을 애용하지는 않습니다.
선수를 놓칠 경우 밀러의 스피드가 그 선수를 따라잡기가 여의치 않기 때문에,
확실한 오픈 찬스를 줄 수도 있거든요. ---
이 와중에 한가지 마음의 위안이 되는 것은 나날이 성장하는 LOU를 보는 것인데요.
오늘 경기에서도 확실히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일단, 탑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쉽게 공을 놓치지 않는 뛰어난 핸들링 능력을
보유한 선수인지라, 기본적으로 시야 확보도 괜찮은 수준이고,
공격에서는 아직까지도 동선의 창출에 있어서 아쉽기는 하지만, 터프샷도 꽤나 훌륭히
넣어주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점차 짧은 시간안에도 자신의 리듬을 찾아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순간적인 손목 터치가 좋아 좁은 공간에서도 자신만의 슈팅을 해낼줄 알고, 이것이
미들레인지 점퍼나 로포스트에서의 피니쉬에 있어서 큰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죠.
본인이 부딪침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한 플레이를 즐기기도 하구요.
아직까지는 자신의 리듬을 찾아내는데, 약간 애를 먹는 측면도 있긴 한데, 시즌이
지날수록 점차 리듬을 잡아내는 시간도 짧아지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상당히
흡족합니다.
다만, 자신이 볼을 가지고 시간을 끌지 않고서는 게임 조립을 전혀 하지
못하는 리딩 능력과 공을 돌릴줄은 알지만 자신이 공을 잡지 않고서는
전혀 공의 흐름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단편적인 상황 판단 능력, 훌륭한
드리블링 능력을 보유하고서도 확실하게 공간을 확보하지 못하는 순간적인
상황 판단 능력등은 그가 공격형 1번이 되기 위해서라도 꼭 해결되어야할
과제로 보입니다.
---그가 밀러같은 안정적인 리딩 가드가 될거라는 기대는 그리 크게
하고 있지 않습니다. 특히, 수비는 당분간은 완전히 기대를 접었습니다.---
여하튼, 필리는 흐름을 바꾸고 싶어할 때, 젊은 선수들의 올코트 프레싱을
활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때, 공격은 답답해질수 있지만,
LOU의 공격력이 이 부분을 어느정도는 커버해주고 있기에, 필리의 백코트진이
다소나마 부담을 덜 받는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3쿼터는 필리의 기세가 대단했습니다.
4쿼터 초반 결국, 24점의 점수차를 10점까지 따라가는 저력을 보여주었죠.
일단, 에반스의 기용 이후, 에반스가 로테이션에서 훌륭히 압박을 수행하면서
내쉬의 탑에서의 움직임을 저지했다는 것. 즉, 1선 압박이 훌륭히 이뤄졌다는 것이
컸죠. 3쿼터 시작부터 1선 압박에 성공하면서 오버 타임을 이끌어내었고,
에반스를 활용한 1선 압박이 탑에서 앨보우까지 내쉬에게 가해지면서 피닉스의 볼흐름이
눈에 띄게 뻑뻑해졌죠. 볼이 내쉬에게서 직접적으로 로포스트로 투입되는 경우도
현저하게 감소하였고, 간신히 볼을 외곽으로 돌려도 이미 흐름이 한번 끊기는 바람에
안정적으로 공격이 진행되지를 못했습니다.
이럴경우에 피닉스는 내쉬에게 공간을 주기위해 하이스크린이 들어가야 하는데,
에반스가 오닐과 매치된 경우에도 훌륭히 하이스크린에 대처를 하였고, 아마레와의
하이스크린 앤 롤 상황에서도 적절히 견제를 하면서 훌륭하게 압박을 해주었습니다.
이로 인해 볼의 흐름이 죽어버리니, 선즈의 공격 실패가 계속되었죠.
---역시 필리에서 끈끈한 수비는 에반스가 최고입니다. ---
이때, 선수들은 로포스트의 오닐을 이용해서 보다 많은 공간 창출을 해냈어야 했는데,
선수들의 움직임에서 로포스트 활용도가 너무 적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결국 오닐이 하이포스트까지 나와버려 결국 공간만 더 잡아먹어버렸구요.
이때, 밀러가 하프코트너머부터 내쉬의 앞선에서의 움직임을 늦춰주면서, 1선 압박은
아주 훌륭하게 이뤄졌죠. 이런 상황이 되니 내쉬가 아예 선수들이 압박을 들어오기전에
공을 빼주었지만, 채 진영이 완성되기도 전에 공이 빠져나오니 정상적인 공격 흐름이
이어지지가 않았구요.
사실, 이때 이궈달라의 오픈 3점만 터져도 게임 양상이 바뀌는 것인데, 아쉽게도 이기는
이때도 침묵하더군요.---완벽한 오픈 찬스에서 호흡을 가다듬고 던져도 안들어가니
오늘의 이기의 슈팅 컨디션은 짐작이 되고도 남음이 있죠.---
여하튼, 확실히 수비가 잘되면 기회는 오기마련입니다.
1선 압박이 계속 성공하면서 선즈의 공격이 무뎌진 틈을 타서 필리의
공격이 점차 살아나기 시작했고, 그 시작은 이궈달라의 트렌지션 상황에서의 힐을 앞에
두고 터진 폭발적인 원핸드 슬램 덩크였습니다.---오늘의 하이라이트라고 할만한.---
이 덩크를 기점으로 하여, 필리의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했고, 이기를 필두로 한 속공이
먹혀들고, 오닐이 쉬고, 아마레가 파울 이후 벤치로 물러나면서 생긴 로포스트 공간을
필리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공략하면서 폭발적으로 점수를 줄여나갑니다.
결국, 여기에서 피닉스가 히든 카드인 디아우- 오닐 콤비를 가동시켜 대항했는데,
역시나 피닉스에서는 디아우의 기용시 오닐의 활용폭이 가장 커지더군요.
기본적으로 포스트업이 가능한 선수이고, 시야또한 넓기에 오닐을 로포스트에 박아놓고도
디아우가 포스트업을 하면서 다양한 옵션을 만들어낼수 있고, 이로 인해 오닐이 굳이
공격시 외곽까지 나오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이루어지죠.
1선 압박은 계속 잘 이뤄졌는데, 디아우가 미들포스트, 로포스트에서 아마레 대신 들어와
투입되는 공을 잡아서 볼의 흐름을 다시 살려주니, 전반적인 공격 흐름이
어느정도 살아났습니다.
오닐 또한 디아우의 플레이로 인해 부담감을 벗고 로포스트에 완전히 들어가서 적절히
패스를 받아먹는 플레이를 보여주었구요.
기본적으로 움직임 또한 좋아서 오닐을 로포스트에 박아두고, 백도어컷부터 타고 도는
움직임 등을 보여주면서 공간을 넓혀주고, 공을 외곽에서 받았다 투입하고, 다시 받았다
투입해주니, 오닐의 포스트업 또한 살아났죠.
확실히 오닐을 100% 살려주는 데에는 디아우의 기용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이
제 생각이고, 3쿼터 막판 4쿼터 초반은 그러한 제 생각에 부합하는 플레이를 두 선수가
보여주었다고 생각이 되네요.
이때, 사실 디아우의 기용이 들어맞지 않았다면, 선즈는 어쩌면 역전까지 허용했을수도
있었는데, 디아우의 기용이 적절하게 들어맞으면서 점수를 계속 10여점으로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필리 입장에서는 상당히 아쉬운 순간이었죠.
여하튼, 필리는 4쿼터 2분 30초경을 지나면서 드디어 10점차까지 따라붙었습니다.
이날, 점수가 벌어진 이후 가장 적은 점수차로 좁힌건데, 사실 선즈의 디아우 기용으로
인해 흐름 자체는 다시 비등 비등해진 상태이고, 여기서부터가 진짜 승부처였지만,
아마레와 내쉬가 투입된 이후에도 디아우는 여전히 훌륭한 움직임을 보여주었고,
필리의 1선 압박은 탑에서부터 로포스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곳에서 뛰어난
패싱 감각을 보여준 디아우가 훌륭히 중간 연결 고리 역할을 수행해주면서
결국 다시 무너져버렸습니다.
---탑에서 공을 잡아, 패싱을 연결하는 디아우는 대단하더군요. 정말.---
또한, 디아우는 오늘 슈터로써도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었으니, 더할 나위가 없었겠죠.
---17점 7어시스트. PG : 8-11---
사실, 3쿼터 1선 압박이 먹혀들었을때, 최대한 따라잡아서 진흙탕 싸움으로 몰아갔어야
필리에게 마지막 기회가 왔을텐데, 디안토니 감독의 디아우 기용은 정말 탁월했고,
반면 필리 선수들의 슈팅 컨디션은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결국 경기는 그렇게 다시금 무너진 흐름을 회복하지는 못한채, 107-93으로 완패를
하고 말았네요.
간단히, 오늘의 패인을 정리해보자면,
공격적으로는, 선즈의 공간이 뻑뻑한 수비로 인해 로포스트까지 접근이 용이하지 못해,
돌파가 제대로 먹히지 않았다는 점.
수비적으로는, 1선 압박에 실패하였다는 점을 가장 결정적인 패인으로 꼽고 싶네요.
그리고, 여기에 덧붙여 오늘은 칙스 감독이 디안토니 감독과의 수싸움에서 완전히
밀려버린 것도 하나의 패인이 될것이구요.
---초반 에반스 기용의 실패 : 오닐의 다양한 활용으로 인해 내쉬에 대한
1선 압박이 안 먹힌 점.
3쿼터 에반스 재투입으로 인해 1선 압박이 먹혀들자,
디안토니 감독이 디아우를 투입 : 1선 압박을 다시 붕괴시켜버린 점.---
거기에, 선수들의 최악의 슈팅 컨디션 또한 빼놓을수는 없겠죠.
필리는 오늘 경기에서 그들의 1선 압박이 제대로 먹혀들 때, 얼마나
위력적인 경기를 할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고 봅니다.
또한, 영과 에반스를 얼마만큼 적절하게 기용하느냐가 그날의 경기의
분수령이 될수 있다는 것도 보여주었다고 보구요.
확실히 영과 에반스는 확고한 장단점을 갖춘 선수들이고,
그렇기에 출장시 확실한 메리트가 있지만, 그만큼의 위험 부담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될 듯 하네요.
그리고, 칙스 감독은 이러한 두 선수의 성향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시기를 잘 읽어서 두 선수를 적절하게 기용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제 생각에, 오늘 경기는 두 선수의 기용 시기만 적절했어도, 조금은 더
치열한 경기로 끌고 갈수도 있었다고 생각이 되거든요.
여하튼, 최선을 다한 필리 선수들에게 칭찬을 해주며 후기를 마칩니다.
참 잘했어요~~~!
P.S.) 기리책의 플레이는 괜찮더군요. 슈팅도 좋고, 움직임도 무난하고, 패스도 괜찮고,
필리에서는 동기부여를 받지 못하는 모습이라 아쉬웠었는데, 피닉스에서 잘해주는 모습을
보니 다행이지 싶네요. 물론, 1쿼터 버저비터를 맞을때에는, 가슴이 아팠지만 말이죠.
또한, 피닉스는 확실히 예전만큼의 다이내믹한 맛은 줄어들었고, 트렌지션시 예전만큼
위력적이지도 않지만, 그럼에도 꽤나 안정적인 팀이 되어가고 있더군요.
수비시 로포스트에서의 뻑뻑함과 그로 인해 생긴 선수들의 유기적인 조직력의 증가는
이번 트레이드로 얻은 가장 큰 이득으로 보이구요.
하지만, 현재까지만으로도 우승을 진지하게 노리기에는 다소 부족해보이고,
개인적으로는 아직까지는 작년 시즌 전력이 더 나은 것 같기 때문에,
디안토니 감독이 보다 더 많은 상황에서 오닐을 살려주면 좋겠네요.
전에 언급한바 있듯이, 트렌지션에서 오닐을 제외하기 보다는
그의 특유의 아울렛 패스등을 잘 활용만 해도, 지금보다
트렌지션시의 위력이 보다 증가할 것 같고,
디아우가 오닐의 존재하에 정말 괜찮은 움직임을 보여주는 만큼,
오닐과 아마레 사이에서 디아우의 역할을 지금보다 더 늘려줘도
괜찮을 거 같습니다.
그리 하면, 더불어 오닐의 포스트업의 비중도 지금보다는 증가하겠죠.
일단, 오닐이 살아날수록 팀은 강해질거라 보고, 지금도 충분히 다시 최강팀의
면모를 찾아가고 있기에, 조금만 더 선수들간의 유기적인 움직임이 증가한다면,
보다 훌륭한 팀이 될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 by | 2008/03/30 04:56 | 농구이야기.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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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리첵이 활약했다니, 살짝 배아픈 면도 있지만, 어차피 피닉스는 서부팀이고 기리첵 출장시간동안 영이나 카니가 나오지 못한다는 사실 때문에 별로 아쉽지도 않습니다.(이제 저도 슬슬 냉정한 팬이 되나봅니다.ㅜ.ㅜ)
루윌은 아무리 밀러한테 배운다한들 밀러와 같은 포가가 될진 않고, 개인적으로 나중에 센스좋은 만능머슴인 이기가 2번으로 내려와서 루윌을 도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파포로 엘튼 브랜드 잡고, 영은 3번에 넣고...^^
진 경기를 팀분석을 위해 보셨다니, 놀랍습니다.
전 속편하게 패스~~~
경기들 위주로 보는 편입니다.
지나간 경기들은 모아두었다가 천천히 보는 편이구요.^^
아무래도, 토렌트나 리그패스로 보는 경우가 많다보니까요.^^
사실, 이번 피닉스전은 저번과 분명히 다른 패턴으로 피닉스가 나올텐데,
칙스가 어찌 대처할지 참 궁금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강팀이라면, 자신들만의 색깔을 어떠한 경우에도
잃지 않는 꾸준함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필리는 이번 경기에서
굳이 상대팀에게 맞추려하기 보다는 자신들만의 색깔을 가져가려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완패를 당하고도 연패에는 빠지지 않는 원동력이 궁금했는데,
바로 이것. 언제 어느팀을 상대로도 자신들만의 색깔을 유지하는
꾸준함이 바로 그 원동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사실, 3쿼터 1선 압박이 잘 되었을때, 슈팅만 조금 더 살아났다면 게임 양상이
바뀌었을텐데, 그부분이 아쉽습니다.
여하튼, 다음 주말 경기는 이기기만을 바랄뿐입니다.
토요일만 되면 지니, 경기볼 맛이 안나네요.^^
디아우가 연결고리로써의 역할이라던가 공간 많이 잡아먹는 샼과 함께 있어도 움직임이 상당히 좋더군요. 디아우를 고집할수가 없는게;; 역시나 점퍼가 믿음직스럽지 못하다는거. 거기다 3점옵션이 확 줄어 버러니 이 또한 피닉스의 발목을 잡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일단은 확실히 좋아진 모습이긴 한데, 강팀과의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줄지는 지켜봐야겠네요.
피닉스 입장에서는 어찌 되었건 승부처에서 디아우의 활용을 적절하게
할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디아우의 활용을 어찌 살리느냐에 올시즌 피닉스의 명운이
걸려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저도 링크걸고 자주 자주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