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3월 09일
소닉스-필리 후기.
리빌딩팀이라는 측면에서 흥미로운 경기였는데요.
경기를 본후 몇자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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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소닉스전 후기.
2008년 3월 8일.
소닉스와 필리가 필리의 홈인 와코비아 센터에서 맞대결을 펼쳤습니다.
리빌딩팀이라는 일면에선 비슷해보이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른 색채를 가진 두 팀인데,
결과는 조금 큰 점수차의 필리의 완승이었는데요.
일단, 이번 경기는 필리 선수들의 컨디션이 전반적으로 좋았습니다.
슈팅 컨디션도 최상이었고, 특히 달렘베어의 컨디션이 매우 좋았습니다.
전반적으로 움직임도 가벼웠고, 경기내내 리듬감도 살아있는 느낌이었는데요.
결과론적으로, 이번 경기의 수훈갑은 달렘베어라고 봐도 되겠네요.
사실, 이번 경기는 초반의 기싸움에서 상당부분 승부가 갈렸다고 봅니다.
초반, 필리는 밀러를 필두로 하여 게임을 차근 차근 풀어나갔는데요.
경기의 흐름을 가져오지 못해 고생한 소닉스와는 달리,
밀러와 이기의 코트 비전을 바탕으로 한 필리의 공격은
밀러 특유의 하프 코트와 트렌지션을 아우르는 플레이 메이킹에 힘입어
템포를 서서히 필리의 흐름으로 가져왔습니다.
일단, 에반스의 선발 출전이 오늘 경기의 키포인트였다고 보고 싶은데요.
윌칵스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는 에반스의 선발 출장.
그리고 오늘 경기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보인 달렘베어.
이 두명의 필리 인사이드 콤비는 초반부터 엄청난 피지컬을 바탕으로
굉장히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사실, 두명의 로포스트 스킬이 그렇게 뛰어난 것은 아님에도
초반부터 엄청나게 터프한 플레이를 해내는 두 빅맨에게 소닉스의
인사이더들은 경기내내 매우 고생하였는데요.
두명, 세명 사이에서도 부딪치며 공간을 만들고, 공격을 해대고,
리바운드를 노리는 굉장히 터프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로 인해 소닉스의
인사이더들은 초반부터 밀리는 인상이 강했구요.
이는 곧 필리가 경기내내 보드장악력에서 우위를 보이게 하는
밑바탕이 되었습니다.
수많은 찬스를 놓쳤지만, 세컨 찬스를 계속 얻어내는등의
---물론,세컨 찬스도 상당수 놓쳤지만---
아주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죠.
이렇게, 인사이드에서 초반부터 피지컬한 모습을 보이며
로포스트를 장악한 것에 더하여
밀러 특유의 게임 조립 능력에 힘입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더해지면서
흐름 자체가 필리 쪽으로 넘어왔는데요.
일단, 로포스트가 무너지면서, 수비진이 전반적으로 골밑으로 쏠리는 현상이
일어나고, 이로 인해 외곽에는 상대적으로 공간이 많이 비게 되었는데,
이것이 공격시 공간이 넓어지는 현상으로 나타나,
필리의 1, 2, 3번들이 보다 편안하게 공격을 할수 있는 상황으로 이어졌구요.
거기에 듀란트가 그린의 스피드를 따라가지 못하고 노마크로
놓아주는 경우까지 생기면서 이런 상황은 더욱 심화되었는데요.
또한 제프 그린의 미숙한 수비도 아쉬운 부분이었는데,
기본적으로 이기에게 너무 많은 공간을 내어줘서, 이기가
특유의 코트 비전과 돌파를 활용할수 있게 하였습니다.
오늘 같은 상황에서는 철저히 돌파를 막아 이기의 공격을
슈팅 위주로 몰고 가야 하는데,
그린의 수비는 이런 노련함이 없었고, 결과적으로 이기에게
너무 많은 공간을 주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이기는 이런 공간을 백분 활용하여,
달렘을 완벽히 살려주었는데요.
이렇게 파생되어 나온 이기, 그린의 돌파와 패싱에,
이러한 여러 가지 상황을 적절히 활용하고 통제한
밀러의 리딩이 더해지면서,
이기나 그린이 로포스트의 달렘, 에반스등에게
컷인에 의한 쉬운 득점을 하게 하는 모습도 많이 나왔고,
전반적으로 필리는 공격을 쉽게 풀어나갈수 있었습니다.
반면, 소닉스는 초반부터 골밑 싸움에서 밀려버린데다,
백코트진이 게임을 풀어나가는데, 상당히 애를 먹으면서
결국 듀란트의 1대 1에만 의존하는 단조로운 공격을 보여주었는데요.
듀란트의 경우, 초반, 자유투라인 안쪽에서 공을 잡아 공격을 할 경우에는
그 특유의 리치를 이용한 공격을 펼쳐내었는데,
이것이 상당히 위력적이었습니다.
실제로, 작은키의 그린을 상대로 하여 멋진 포스트업후
스핀 무브를 보여주기도 했죠.
하지만, 게임 전반적으로 볼때, 듀란트는 그다지 위협적이지 못했는데요.
공격에서는 페이스업시 자신의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동선을 만들어내지 못하여,
흐름을 끊어먹는 모습이 많이 나왔고,
수비에서는 그린의 빠른 움직임을 막지 못하고,
노마크로 놓아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로 인해 그린의 원맨 속공이 초반부터 불을 뿜었고,
또한 하프 코트 오펜스에서도 그린의 페네트레이션 능력이 빛을 발했죠.
기본적으로 듀란트의 경우, 자유투라인 안쪽에서의 아이솔레이션은
매우 위협적이었으나
하이포스트에서의 아이솔레이션시 긴 리치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인상이
강했고, 드리블링시에 자세가 너무 높아서 험블의 위험도 커보이고,
스틸의 위험도 커보였습니다.
실제로, 3쿼터 막판에 듀란트가 드리블하던중 달렘이 공을 살짝 건드려
스틸해내는 장면도 나왔는데,
이런 상황에서, 사실상 피지컬이 떨어지는 듀란트의 공격이
필리에 큰 위협이 되지는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드리블이나 스텝의 보완이 시급해보이더군요.
거기에 오프 더 볼 무빙에서도 조금더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었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닉스의 경우, 가드진의 전술적 활용이 아쉬웠는데,
윌칵스와의 2대 2 게임에 필리 수비가
매우 고전하였음에도 그 활용도가 제한되는 느낌이었고,
듀란트에게 미들포스트내에서 공을 잡게 해주는
전술적 활용이 너무 적었습니다,
---더블스크린이나, 백도어컷, 셔플 컷등을 보다 원활히
활용해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엔트리 패스도 그다지 좋아보이지는 않았구요.
---물론, 포지셔닝을 훌륭히 확보하지 못하는
듀란트 개인의 피지컬적인 문제도 있어보입니다.---
물론, 필리의 콤비네이션 디펜스는 상당히 위력적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트렙과 더블팀, 압박을
통해서 상대 가드진을 사이드로 몰아넣는 모습이 자주 나왔고,
이러한 수비적 성공은 전반적으로
소닉스 공격의 흐름을 끊어내는데 일조하였습니다.
하지만, 윌칵스가 오늘 커터로써 뛰어난 모습을 보여준만큼 트랩에 걸렸을때,
소닉스 가드진이 보다 더 윌칵스의 활용도를 높였으면 어땠을까.
라는 아쉬움이 들더군요.
실제로, 필리는 제이슨 스미스의 교체이후,
페이스업, 포스트업, 피니쉬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준 윌칵스에게 전반적으로 매우 고생하였고,
가드진에게 수비가 몰릴때, 그 틈을 노려 컷인해들어가는
윌칵스를 활용한 2 : 2의 경우, 거의 막아내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는데요.
가드진이 사이드로 몰려버리면, 패스를 빼기에 급급한 지경인지라
이런 훌륭한 자원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더군요.
오늘 경기에서 만약 윌칵스가 보다 더 활약할 수 있었다면 경기는 더욱
박진감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윌칵스도 아쉬운 점은 보였는데, 기본적으로 보드 장악력 측면에서
전반적으로 안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오펜스 리바운드에 있어서는 전혀 위협이 되지 못했고, 디펜스 리바운드를
위한 위치 선정등도 그렇게 좋아 보이지 않았는데요.
오늘 윌칵스 본인의 리바운드 숫자 2개는 이런 상황을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이럴때, 파트너로 나온 주안 패드로 등이 보다 분발해주었으면 좋았겠지만,
페드로도 실상 피지컬외에는 돋보이는 부분이 전혀 없더군요.
반면, 오늘 에반스의 수비력은 빛이 났습니다.
굉장히 피지컬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위치 선정에 있어서도 군계 일학의 활약을 보여주었죠.
사실, 에반스는 필리에 있어서 대체 불가능한 선수가 되어가고 있는데요.
특유의 로테이션 소화 능력, 리바운드 장악력은
필리에 큰 힘이 됩니다.
그의 가세이후 필리는 로테이션 수비에 있어서 보다 원활함을 얻게 되었고,
리바운드 장악으로 인해 수비진까지 안정화되는
두가지 큰 이점을 얻게 되었죠.
거기에 최근 팀의 트렌지션 게임이 살아나면서
그의 리바운드 능력과 적절한 볼핸들링 능력을 이용한
속공 루트도 더욱 위력을 얻고 있는데,
오늘 경기에서 나온 2쿼터 막판, 에반스의 압박에 이은 스틸과
에반스 본인의 볼 운반을 통해 시작된 3인 속공과
영으로부터 흐른 리바운드를 캐치해 직접 볼을 운반하며 하프코트를 넘어
직접 달렘에게 어시스트한 속공은 에반스의 수비에서의 위력과
속공에서의 효용성을 여실히 보여준 장면이라 할수 있을 겁니다.
여하튼, 전반적으로 필리와 소닉스의 경험 차이, 노련함의 차이가
오늘 경기의 향방을 결정지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어차피, 소닉스야 리빌딩팀이기에 이런 승부 하나 하나에
연연할 필요는 없겠지만,
궁극적으로 앞으로 팀이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소닉스는 2-2-1set을 활용한 더블 스크린이나, suffle cut등의 공간을
만들어주는 다양한 전술들을 보다 활용하여
듀란트의 공격 공간을
만들어주고, 오프 더 볼 무브를 더욱 활발하게 해줄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현재는, 기본적으로 공의 흐름 자체가 좋지 못한데다가,
듀란트가 캐치 앤 샷이 괜찮다 해도
기본적으로 컬같은 전술적 활용이 없기에 안그래도 안좋은 듀란트의
포지셔닝이 더욱 안좋아 보이더군요.
물론, 듀란트 개인의 문제도 간과할수 없는 것이,
포워드로 뛰기에는 피지컬이 너무 떨어지고,
---작은 가드들도 제대로 못 밀어내는 피지컬을 가졌죠---
가드로 뛰기에는 스피드 경쟁력이 너무 떨어져서,
자리를 잡는데 있어서 기본적으로 너무 힘들어하는 기색이 역력한데요.
이번 오프 시즌에는 이런 본인의 약점을 어느정도 해결해올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요하튼, 필리팬 입장에서는 간만에 시원 시원한 경기였던 것 같습니다.
리그의 미래라는 듀란트를 보는 것도 즐거웠구요.
소닉스는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듀란트의 성장과
맞물려서 장차 어떻게 성장해 나갈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 by | 2008/03/09 14:15 | 농구이야기.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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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해동작을 완성시키지 못한 느낌이 강해 보였는데요.
댓글을 보니, 좀 정리가 되는 것 같습니다.
경기중에도 이기에게 너무 공간 자체를 주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런 이유도 아직 핸드 체킹에 능숙하지 못하기 때문인가
보네요.
이기의 경우, 핸드 체킹을 잘하는 선수들과 매치업될시엔
돌파할 동선을 찾아내지 못하고 슈팅으로만 일관하는 경우가
많고, 이럴때, 슈팅 컨디션이 좋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실제로 슈팅 컨디션도 살아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공격의 예리함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린의 수비는 기본적으로 핸드체킹이 다소 부족해 보였고,
이기가 돌파 동선을 찾는데 용이해보였습니다.
실제로 돌파를 시도해도 피니쉬까지 하기 보다는 적절한 킥아웃이나,
달렘으로 향하는 앨리웁 등이 많았기에,
제프 그린이 상당히 고전한 것 같습니다.
또한, 듀란트가 빠른 그린을 종종 완전히 놓쳐버리는 경우가 있었고,
이런 상황에서 백코트 자체의 수비가 붕괴된 경우도 그린의
수비 부담에 한몫을 한 것 같기도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