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의 후반기 대약진. 가능할까?

그리 밝은 내용이 아닌지라 경어 체를 쓰지 않았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필라델피아의 후반기 대약진. 가능할까?

먼저 이글은 일단은 철저히 블로그에만 개재할 것임을 밝히는 바이다.

이웃 분들의 반응을 보고 나서 다른 사이트에 개재할지의 여부를 판단하려 한다.

글의 질이 높고 낮음을 떠나서 필리 팬의 한사람으로써 이런 안 좋은 이야기를 공론화하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물론, 필자의 글의 질이 높다는 것은 아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한다면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필라델피아의 후반기 대약진은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 시즌 시카코 불스처럼 후반기에도 방향을 잘 못 잡고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왜 필자는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인가?

그 이유를 말하기 전에 일단 지난 시즌 후반기 대약진이 가능했던 이유부터 짚고 넘어가는 것이 좋겠다.

지난 시즌 필라델피아가 후반기 대약진이 가능했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영의 중용이다.

영을 4번 주전으로 기용한 것이 절묘하게 맞아 들어가면서 밀러를 살리고, 역습까지 살리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것은 표면적인 이유이고, 이면을 들여다보면 또 다른 중요한 이유들이 있다.

첫 번째, 코버 트레이드 이후 필라델피아는 방향 감을 완전히 상실한 채 표류했다.

코버 트레이드 이후 1승 8패라는 참담한 성적을 거두었으며, 사실상 답은 없는 듯 보였다.

개인적으로는 에드 단장이 행한 코버 트레이드는 악수로밖에 보이지 않았으며(어차피 버릴 것이었다면, 당시에는 에반스와 그린, 카니를 묶어서 버리는 것이 나았다. 사실상 헐값에 보낼 것이었다면 코버를 선택할 필요가 없었다. 지금 생각해도 이 트레이드는 실패작이다.)팀은 코버를 축으로 연승을 달리다 급격히 무너지고 말았다.

개인적으로 이 트레이드를 실패작이라 평하면서도 조용히 있는 이유는 이 트레이드 덕분에 영이라는 선수가 가능성을 꽃피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영이 잘해주지 못했다면 필자는 에드 단장의 영원한 안티가 되었을 것이다.

그만큼 저 트레이드는 그 자체로는 최악의 수였다.

코버는 사실상 버린 것이나 다를 바가 없었고, 기왕 버릴 거면 올리를 비롯해서(올리는 지난 시즌 무려 3.5mil에 육박하는 만기 계약을 가지고 있었다.) 다른 선수들이 많았다. 사실 지금만 해도 그린보다는 코버가 있는 것이 좋다.

그린, 카니, 에반스는 헐값이라면 받고자 하는 팀이 널려 있었는데, 굳이 코버를 아무 대가 없이 판 것은 지금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여하튼, 코버 트레이드 이후 상황은 최악이었다.

하지만 칙스 감독은 코버 트레이드 이후 과감한 결단을 내렸고, 이것이 결국 팀을 살리는 결과로 나타났다.

칙스 감독은 뚝심 있는 사람이다. 자신이 한번 결정했으면 여론이 들끓든지, 슈퍼스타들이 욕을 하던지 간에 절대로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는다.

이것이 결국 아이버슨, 웨버의 이탈로 이어지기는 했지만 결론적으로 지난 시즌 후반기 대약진은 이러한 칙스 감독의 뚝심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코버 트레이드 이후 칙스 감독이 내놓은 답은 밀러 중심의 새로운 전술 시스템이었다.

당시 필라델피아는 4-1 low set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코버가 나간 이후 이미 2-2-1 set의 효용성은 낮아진 상황이었고, 이궈달라는 자신이 중심이 되어 팀을 끌고 가지는 못한다는 것을 이미 보여준 상황이었다.(필자가 과거에 이궈달라의 재계약 금액이 약간은 높다고 한 이유가 이것이었다. 개인적으로는 8mil-12mil 급 선수라고 봤는데, 다소 고가에 계약을 하게 되었다. 물론 당시에도 계약 기간이 길었기 때문에 만족했었는데 지금은 아무래도 오버페이가 되어버린 것 같다. 하긴 이번 시즌 이토록 부진하지만 않았다면 수비력만으로도 돈 값은 해줄 선수이기는 하지만...)

그러니 칙스 감독이 할 수 있는 것은 밀러를 축으로 한 새로운 팀 시스템의 정비뿐이었고, 이것은 당장에는 최악의 결과를 가져왔다.

1승 8패라는 성적은 어느 감독도 그 고집을 꺾을 수밖에 없게 만들 정도의 성적이다.

개인적으로 칙스 감독의 능력을 그다지 신뢰하지 않다가 재평가한 이유가 이것이었는데, 1승 8패의 부진 속에서도 그는 세간의 여론에 흔들리지 않고 밀러를 축으로 한 시스템 정착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리고 결국 영의 중용과 에반스의 정착이 맞물려서 팀은 후반기 대약진의 기틀을 다지게 된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코버가 있었으면 당장의 영의 재발견을 없었을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트레이드를 잘한 짓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필자는 칙스 감독이 이미 영을 후반기 쯤 중용할 것이라 믿고 있었으며(초반 인터뷰에서부터 그런 뉘앙스를 많이 풍겼다. 특히 자신의 지시를 충실히 이행하면서 발전하는 모습에 많은 칭찬을 했던 기억이 있다. 에드 단장의 조언으로 영을 중용했다고는 하지만 어차피 영은 중용될 선수였다. 단지 시기가 문제였을 뿐.) 코버가 있었다고 해도 어차피 그린이나 에반스를 처리했었다면 비는 공간에는 영이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에반스를 그 정도 헐값에 보낸다면 받을 팀이 널리고 널렸다. 그리고 에반스는 코버보다 비싼 선수이다. 물론 필자는 에반스를 매우 좋아하며, 높게 평가하지만, 이렇게 안 쓴다면 데리고 있을 이유가 없다.)

그러니 코버 트레이드가 두고, 두고 아쉬울 밖에...

여하튼, 잡담은 그만두고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위의 내용들을 정리해보면 지난 시즌 후반기 대약진의 비결이 어느 정도 그려질 것이다.

첫 번째, 칙스 감독을 축으로 부진했던 와중에도 팀 캐미스트리는 흔들림 없이 유지되었다.

선수들은 칙스 감독의 형과 같은 이미지, 덕장으로써의 이미지로 인해서 그를 여전히 믿고 따랐으며 덕분에 자신감을 잃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것이 컸다.

사실 코버가 트레이드되었을 때 필라델피아는 끝났다는 평가가 많았었던 것이 사실이다.(필자도 그럴거라 믿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필라델피아가 무너지지 않았던 이유는, 또한 1승 8패속에서도 팀이 와해되지 않았던 이유는 칙스 감독을 축으로 캐미스트리가 흔들림 없이 유지되었던 덕분이라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두 번째, 밀러를 축으로 한 전술 시스템이 제대로 먹혀 들어갔다.

밀러는 시즌 초반 자신이 중심이 아니던 시기부터 이미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중거리 슛 장착을 통해서 자신의 약점을 상당부분 없애버리는 데 성공하였으며, 그린과의 호흡 또한 환상적이었다. 즉, 이미 시즌 초반부터 밀러의 폼은 한 팀의 리더가 될 수 있었던 폼이었던 것이다.

세 번째, 에반스와 영의 하모니가 훌륭하게 이루어졌다.

에반스는 필라델피아 내에서 가장 뛰어난 스크리너이다. 이것은 브랜드가 영입된 지금에도 마찬가지이다. 또한 에반스는 속공 시 링커로써 상당히 재능이 뛰어난 선수이다.

첫 패스는 언제 해야 하는지 언제 자신이 직접 몰고 나와야 하는지 등에 대한 상황 판단력이 상당히 좋은 선수이다. 즉, 생각하는 농구를 하는 머리가 좋은 선수이다.(터프함이야 말할 것도 없고, 지능적인 파울도 정말 잘한다. 에반스가 몰래 파울하는 정도는 사실 상당한 편이다.)

즉, 지난 시즌 대약진의 이면에는 에반스의 대활약도 한 몫 하였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공격력 없는 에반스를 중용할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그의 스크린을 훌륭히 살릴 수 있었던 밀러와 이궈달라의 존재 때문이었다. 특히 밀러의 경우 기복 없이 중거리 슛을 마무리하는 모습을 시즌 내내 보여주었는데, 이것이 에반스를 중용할 수 있었던 이유였다.

아무리 수비가 좋고, 리바운드가 뛰어난 선수라고 해도 공격력이 제로라면 쓸 수 있는 한계는 명확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밀러의 중거리 슛으로 인해서 에반스는 스크린 하나만으로도 중용될 수 있었고, 덕분에 영과 에반스를 번갈아 쓰면서 필라델피아 4번은 공고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

즉, 에반스가 없었으면 지난 시즌 필라델피아의 대약진은 없었다.

네 번째, 수비력에 있어서는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특히 일선 압박은 숨 막힐 정도로 거세었으며, 밀러는 재평가를 받을 정도로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궈달라의 수비 성장이나 에반스의 공간 장악 능력이 빛을 발했음은 물론이다.

부진할 때에나 좋았을 때에나 수비력은 한결 같았다.

수비가 받쳐주었기 때문에 대약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네 가지 이유들이 필라델피아가 후반기 대약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그러면 이번 시즌은 어떨까?

일단 네 가지 이유 중 이번 시즌에도 부합하는 것이 얼마나 있는가를 생각해보자.

일단, 수비력. 이번 시즌에도 수비력은 공고하다. 브랜드가 있을 때에는 지난 시즌 대비 오히려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일선 압박이 다소 약해지기도 했지만, 최근 이것도 다시 회복세이고, 브랜드의 존재감은 리바운드나 야투 허용에 있어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여주었다. 리바운드에서 압도적인 1위였던 점(특히 오펜스 리바운드)은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될 사항이다.

리바운드를 제압하고, 수비가 강한 팀은 결국 강팀으로 갈 수 있다. 이것은 오래된 농구계의 진리 중 하나이다. 즉, 수비력은 여전히 필라델피아가 최악으로 가지 않을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인 것이다.

두 번째, 캐미스트리의 유지. 과연 가능할까?

칙스는 카리스마는 부족했지만, 분명히 좋은 리더였다. 최소한 부진이 이어졌음에도 팀 자체에서 불협화음이 크게 나오지 않았던 점이나 브랜드와 밀러가 계속적으로 긍정적인 인터뷰를 할 수 있었던 이면에는 칙스 감독의 힘이 컸음은 자명하다.(달렘베어는 예외이다.)

하지만 필라델피아는 너무도 급작스럽게 칙스 감독을 교체하였다. 과연 이것이 앞으로 캐미스트리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필자는 이 부분에 있어서 확신을 하지 못하겠다.

딜레오는 여전히 감독보다는 경영자로써의 이미지가 강하며, 에드의 오른팔이라는 이미지가 너무 강한 사람이다. 즉, 칙스처럼 선수의 대변인으로써 경영진과 선수들 사이의 완충제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는 금물인 것이다.

칙스를 잃는 순간, 필라델피아 선수들은 든든한 바람막이이자 후원자를 잃었다.

어린애 같은 마인드에 사로잡힌 달렘베어나 부진 속에서도 정신 못 차린 이궈달라는 이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이제 어린애 같은 투정을 받아줄 수 있는 윗사람은 남지 않은 것이다.

개인적으로 칙스 해임은 후속 트레이드의 시발점이라 생각한다. 특히 1순위는 달렘베어이다.(그런데 달렘베어 트레이드로는 해결책이 마땅히 보이지 않는다. 차라리 이궈달라를 트레이드해라!)

성적이 계속 하향 곡선을 그린다면 분명히 트레이드는 일어날 것이다. 이 점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세 번째, 밀러를 주축으로 다시 시스템을 바꾼다? 가능할까?

개인적으로는 회의적이다. 현재 밀러는 지난 시즌 대비 폼이 떨어졌다.

물론 노쇠화가 온 것은 아니다. 플레이 자체는 더욱 원숙해졌으며, 돌파를 살리는 움직임은 더욱 부드러워졌다. 하지만 지난 시즌처럼 밀러를 중심으로 팀을 개편해서는 안 된다.

왜 필자가 이런 이상한 주장을 하는 것일까?

필자는 이미 딜레오 선임 이후 밀러를 축으로 할 때부터 필라델피아의 원정 6연전 부진을 예견하였다. 그리고 그 시나리오는 이미 어느 정도 맞아 들어가고 있다.

5경기를 치른 현재 단 1승만을 거뒀을 뿐이다. 더욱이 그 이전에는 인디애나에게도 지면서 5연패의 늪에 빠지기도 하였다.

밀러를 축으로 한 시스템의 부활. 이것은 명백한 실패인 것이다.

지난 시즌과는 성격이 다르다. 지난 시즌에는 처음 시도했던 획기적인 시도였기 때문에 시행착오 기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의 시도는 명백히 지난 시즌으로의 회귀이다. 즉, 시행착오를 거칠 것이 없다는 이야기이다.

즉, 이 5연패는 실력이라고 봐야 한다.

그러면 왜 이렇게 경기력 저하가 일어난 것일까?

일단 가장 큰 문제는 밀러가 중거리 슛이 안 된다는 것이다.

여전히 밀러의 중거리 슛은 그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다. 밀러의 중거리 슛이 정상이 아닌 현 시점에서 그를 축으로 한 전술 시스템이 제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는 금물이다. 지난 시즌 밀러 중심의 전술 시스템은 1/3 이상이 중거리 슛을 전제로 하고 있었다.(이궈달라를 사용한 것까지 포함하면 거의 절반에 육박한다.)

특히 밀러의 중거리 슛이 되었기 때문에 에반스를 중용할 수가 있었고, 에반스-영이 정상적으로 돌아갔기 때문에 역습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었다.

또한 에반스의 스크린 능력은 발군이다. 필자는 아직까지 필라델피아에서 수년 동안 에반스 이상으로 스크린 잘 거는 선수를 본 적이 없으며 이러한 스크린 능력은 밀러와 이궈달라, 그린에게 완벽한 공간 제공을 해주었다.

칙스 감독은 이것을 알고 있었다. 그랬기에 초반에는 에반스를 중용하였지만, 밀러, 이궈달라가 너무 부진하자 결국 에반스 활용을 멈추게 되었다.

스페이츠는 루키에 불과하다. 아무리 봐도 에반스 이상의 재목은 아직 아니다.

하지만 칙스 감독은 스페이츠를 쓸 수밖에 없었다. 왜 그러했을까?

위에서도 말했듯이 아무리 수비가 좋고, 리바운드를 잘 잡아도 공격력 제로인 선수는 쓰임새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스페이츠는 혼자서 공격 공간을 만들 줄 아는 선수이다. 스페이츠가 중용된 이유?

필자의 판단으로 스페이츠가 중용된 이유는 칙스 감독의 고육지책이었다.

도저히 에반스를 쓸 수가 없어서 스페이츠를 쓴 것이다. 결국 스페이츠 활용은 중거리 슛이 안 터지던 밀러와 이궈달라 둘 모두를 살리는 효과를 가져왔다. 이면 활용 능력이 뛰어나고 픽 이후 움직임이 좋으며, 사이드라인 점퍼가 주 무기인 빅맨이 바로 스페이츠였기 때문에 밀러와 이궈달라가 살아난 것이다.

하지만 지난 시즌까지는 스페이츠가 하던 대부분을 밀러와 이궈달라 두 명이서 해내었었다.

사이드라인 활용? 밀러의 중거리 슛이 이 부분을 완벽히 해결해주었었으며, 공간 창출? 픽을 걸어주면 중거리 슛 때문에 자연히 공간 창출은 이루어졌다.

즉, 스페이츠 활용을 좋게만 볼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밀러의 중거리 슛이 살아나면 지금이라도 에반스를 중용해야 한다.

그의 스크린 능력과 리바운드 능력, 역습 능력, 수비 능력은 스페이츠에 비할 바가 아니다.

그런데 과연 딜레오는 이것을 알고 있을까?(칙스는 알고 있었다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개인적으로 지금의 밀러 중심의 시스템 회귀에 그리 좋은 시선을 보내지 않는 이유이다.

차라리 스페이츠를 계속 쓰고 싶으면 리빌딩 팀이라 천명을 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조금도 없음을 필자는 잘 알고 있고, 그러면 딜레오는 생각을 바꿔야만 한다.

스페이츠는 승리를 불러오는 벤치 멤버가 아직 아니다. 그 착각을 벗어나야만 한다.(레틀리프도 제이슨 스미스는 아니다. 딜레오 감독은 스미스의 점퍼가 지난 시즌 어느 정도의 역할을 했는지를 상기할 필요가 있다.)

필자는 꾸준히 그린과 LOU의 잘못된 활용에 대해서 칙스 감독을 비판한 바 있다.

하지만 칙스 감독의 그 취지는 이해하는 바이다.

칙스 감독은 바보가 아니다. 왜 그린이 밀러에 훨씬 잘 어울리는 선수임에도 그린을 주전으로 쓰지 않고 영을 중용하였을까?

답은 간단히 나온다. 브랜드 때문이다.

브랜드를 영입한 시점에서 이미 팀은 브랜드 중심으로 갔어야 했다.

그런데 브랜드의 파트너로는 그린보다 영이 백번 좋다.

왜일까?

그린은 캐치 앤 슈터가 아니다. 전형적인 리듬 슈터의 성향을 가진 친구이다. 또한 키가 작아서 오픈 찬스를 살리는 데에도 그 효과가 떨어진다. 반면 영은 전형적인 캐치 앤 슈터이다. 또한 장신인지라 오픈 찬스를 살리는 데에도 용이하다.

하지만 불행은 여기에서 시작되었다.

초반 영의 활약은 좋았다. 하지만 그린을 뺀 시점에서 이궈달라는 그린의 역할을 어느 정도 해주었어야 했다.

그런데 이친구가 너무 욕심을 내었다. 리딩을 도맡으려 하고, 슈팅이 안 되면서 터프 샷을 연발한다.

감독으로써는 아마 죽을 맛이었을 거다.

예전에 마이크 비비 글을 쓰면서 잠시 모션 오펜스 상에서의 3번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 한 적이 있었는데, 기억하시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1, 2번의 주무대는 하이 포스트이다. 1, 2번이 하이 포스트에서 활약을 해주면서, 1번이 리딩을 도맡고, 2번이 서브 리딩을 하면, 3번은 필연적으로 코트 내 외곽을 넘나들면서 팀이 전체적으로 코트를 넓게 쓸 수 있게 해주어야만 한다.

3번이 내 외곽의 연결고리로써 활발한 움직임으로 자칫 하이 포스트에 1-2번이 묶이면서 좁아질 수 있는 공간을 넓혀주는 움직임을 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때 보통 1번, 2번은 스코어러로써의 역할, 혹은 슈터로써의 역할을 겸하게 된다.

애틀랜타의 경우를 보라. 1번 비비는 리딩 플레이어로써 뿐만 아니라 유사시 스코어러로써의 역할도 훌륭히 소화한다. 거기에 2번 조 존슨은 서브 리딩을 도맡으면서도 주득점원의 역할을 도맡고 이 팀의 3번들은 활발한 움직임으로 다각도로 공간을 창출하는 역할을 해준다.(물론 아직 애틀랜타의 3번들은 필자의 판단으로는 다소 함량 미달이다. 애틀랜타는 3번보다는 1, 2번의 호흡이 상당히 좋은 팀이다.)

이것이 애틀랜타가 이번 시즌 약진할 수 있었던 이유이고, 필라델피아는 부진했던 이유이다.

이궈달라가 스몰포워드에 있을 때 더 잘한다? 이것은 사실 맞는 말은 아니다.

이 친구는 서브 리딩을 주로 하는 올라운드 성향의 선수이다. 거기에 주득점원의 역할을 해주어야만 한다.

그리고 이 친구의 주 무대는 하이포스트이다.

플레이 성향을 잘 보라.

여러모로 봐도 3번보다는 2번이다. 그러면 왜 영보다는 그린과 파트너일 때 이궈달라가 더 잘하는가?

이유는 간단하다. 밀러가 영보다 그린과 더 잘 맞았기 때문이다.

그린은 활발한 움직임으로 모션 하에서 한명은 꼭 해주어야만 하는 공간을 넓혀주고 코트를 넓게 쓰게 하는 역할을 해주었다. 거기에 이 친구는 특이하게도 필라델피아 내에서 가장 1 : 1 능력이 뛰어난 선수이다. 즉, 모션 오펜스 상에서 두 포지션이 해야만 하는 역할을 고르게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어느 정도의 서브 리딩, 필요시 스코어러로써의 역할, 거기에 내 외곽의 연결고리로써 코트를 넓게 쓰게 하는 훌륭한 오프 더 볼 무빙까지.

그린이 밀러와 함께 하면 밀러-그린 모두가 살아난다. 그리고 팀은 제 위치를 찾고 원활한 움직임을 보인다.

이궈달라는? 그냥 제한된 역할을 맡으면서 본연의 실력을 찾은 것 뿐 이다.

즉, 칙스 감독이 그린에 비해서 현저히 움직임은 부족한, 즉 트위너로써의 성향이 강해서 사실상 내 외곽의 연결고리로써는 아직 전혀 검증된 바가 없었던 영을 굳이 주전으로 내세운 것은 이궈달라가 보다 다채로운 역할 수행이 가능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을 것이다.

브랜드를 살리려면 사실 꼭 필요한 부분이기도 했고.

그런데, 이궈달라가 부진하니 답이 있는가?

결국 다시 그린을 주전으로 쓸 수밖에 없다. 그러니 이궈달라가 스몰포워드가 더 어울린다는 것은 사실 맞는 소리가 아니다.

그저 이궈달라는 트위너일 뿐이었다.(맞는 표현은 아니나, 마땅한 표현이 없다.)

한 개의 포지션을 확실히 소화하지는 못하고, 제한된 역할이 주어질 때에만 제 실력을 발휘하는...

최근 살아나는 이유는 스몰 포워드로 가서가 아니라 그린이 함께 플레이하기 때문이다. 밀러-그린 콤비가 살아나면서 상대적으로 많은 공간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에, 이궈달라가 살아난 것이다.

즉, 포지션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역량의 한계가 문제였던 것이다.(냉정히 봐서 이궈달라는 여전히 3번보다는 2번에 가깝게 플레이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시즌을 기점으로 이궈달라에 대한 기대는 버렸다.

모션에서의 1, 2번은(굳이 모션이 아니더라도) 결국 주 무대가 하이 포스트이다.

또한 1, 2번은 스코어러의 역할을 필수적으로 겸해야 한다.(2번은 주득점원의 역할 혹은 슈터로써의 활용도를 높여야만 한다.) 지난 시즌에는 밀러가 중거리 슛을 기반으로 스코어러 역할을 해주었고, 이궈달라가 어느 정도 주득점원의 역할을 수행해 주었지만(지난 시즌 3번으로 출장하였다고 해서 이궈달라가 3번이었던 것이 아니다. 누차 말하지만 지난 시즌 이궈달라의 플레이는 엄밀히 따지면 3번보다는 2번에 가까웠다. 그린과 이궈달라 둘이서 번갈아 2-3번을 오가면서 플레이를 했던 것이지, 이궈달라가 3번 롤을 완벽히 소화한 것이 아니다.) 이번 시즌에는 둘 다 자신의 역할을 전혀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궈달라가 3번이 어울린다는 것은 잘못된 이야기라는 것이다.(물론 2번과 3번의 역할은 스위치가 가능하다.)

단지, 이궈달라의 부활, 밀러의 부활은 그린을 중용 해서였다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물론 그것은 그린이 2번이라서가 아니라, 그린이 다방면으로 좋은 활약으로 이궈달라의 롤을 줄여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면 영은 문제가 전혀 없을까?

사실 그렇지는 않다.

물론 영은 2년차로써, 프로젝트성 선수로써는 과분할 정도로 분명히 잘 해주고 있다.

하지만 이참에 영에게도 쓴 소리 좀 하려 한다.

트위너 성향은 언제나 버릴 것인가?

대체 스몰 포워드가 뭔가? 아직까지 영은 스몰 포워드라는 포지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하긴 팀 자체적으로 4번으로 계속 쓰니 선수만을 나무랄 것이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역시 영에게서도 아쉬운 맘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스몰 포워드는 1, 2번과는 달리 하이포스트가 주 무대가 아니다. 코트 내 외곽을 넘나들면서 공간을 계속적으로 만들어야 하고, 그렇게 생기는 공간으로 팀의 공격이 좁은 공간에서 허덕이는 것을 막아주어야만 하는 포지션이다.

그런데 영이 이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는가?

개인적으로는 그렇지 못했다고 본다. 물론 캐치 앤 슈터로써의 그의 성장은 놀랍기 그지없다.

또한 하이포스트에서 1, 2번이 주춤하자 혼자서 공격 만들어 보겠다고 애쓴 것도 높이 평가한다. 하지만 그 뿐. 이번 시즌도 아직까지 트위너로써의 한계를 완전히 벗어던지지는 못했다. 대선수가 되려면 먼저 자기 포지션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필수이다.

옆의 이궈달라를 보라. 그 한계를 벗어나지 못해서 결국 이번 시즌 들어서 정체기를 맞이하지 않았는가?

영은 이점을 꼭 깨닫기를 바란다.

필자는 이궈달라에 대한 기대는 버렸지만, 영에게는 아직까지도 거는 기대가 크다.

앞으로는 강심장이 되어 클러치도 날리고, 들어가든 안 들어가든 슛도 많이 시도하면서 주 득점 원으로까지 성장해주길 바라지만 이 친구의 성격상 그 정도까지는 힘들 듯 보이고, 그저 스몰 포워드의 전형 같은 선수가 되었으면 좋겠다. 부디 캐론 버틀러 같은 선수가 되어 주기를.

여하튼, 브랜드를 살리려면 어떻게든 영을 사용해야만 한다.

그린의 중용은 밀러의 컨디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냉정히 봤을 때 브랜드가 복귀한 이후에는 그리 좋은 영향을 미칠 지 의문이다.

3점을 아예 배재한 채 경기에 임하고 있는데, 이것 자체는 나쁘게 보지는 않지만 잘못 하면 브랜드를 고립시킬 여지가 크다는 것은 주지해야 한다.

칙스 감독이 굳이 폼이 더 좋은 그린을 배재하고 영을 주전으로 기용한 이유를 다시 한 번 잘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지금 라인업에 영을 빼고 브랜드를 넣으면 그것은 답이 되지 못한다.

이것에 대한 대책을 딜레오 감독은 내놓을 필요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꼭 주전 라인업이 아니더라도 그린-영-브랜드의 라인업을 활용해 보기를 권하는 바이지만, 이궈달라는 빼지 않을 듯 보이니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감독 교체를 했으면 획기적인 시도가 필요한데 딜레오는 전혀 그러지 못하고 있다. 역시 에드의 오른팔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이야기가 쓰다 보니 너무 장황해진 것 같다.

그러니 이쯤에서 요약정리를 해보자.

필자는 후반기 대약진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다.

그 이유를 간단히 요약해보면,

첫 번째, 감독 교체에 이어서 후속 트레이드가 일어날 여지가 크고 결국에는 캐미스트리가 붕괴될 여지가 크다.

두 번째, 지난 시즌으로의 회귀는 결코 답이 되지 못한다.

밀러를 중심으로 하기에는 밀러의 컨디션이 좋지 못하며, 에반스를 전혀 쓰지 못하기 때문에 지난 시즌과 같은 시너지 효과는 기대하기가 어렵다. 즉, 어중간한 경기력으로 패배만 늘어날 뿐이다.

세 번째, 지금과 같은 라인업에 브랜드만 끼워 넣는다면, 그것은 브랜드를 고립시키는 최악의 수가 될 수 있다.

브랜드를 위해서는 영과 같은 선수(캐치 앤 슈터 유형)를 활용해야 한다. 비록 스몰 포워드로써 낙제점이라도 일단은 캐치 앤 슈터 성향을 가진 선수를 반드시 쓸 필요가 있다.(아~ 그리운 코버여~)

그래서 필자는 밀러-그린-영-브랜드 라인업을 중용해 보기를 추천한다.

물론 주전 라인업에서 이궈달라를 빼지는 않을 테니 그저 경기 중에라도 쓰기를 바란다.

어떻게든, 앞으로 도약하려면 밀러와 브랜드를 공존시켜야 한다. 점차 맞아 들어가던 두 선수를 완전히 나눠버린 것은 결코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

이궈달라가 문제라면 과감히 그린을 주전으로 놓고 이궈달라를 벤치로 돌릴 수도 있어야만 한다.

선수 한명에 휘둘려서야 어찌 강팀을 만들 수 있겠는가.(물론 딜레오가 그럴 것 같지는 않다.)

밀러를 중심으로 브랜드를 살리고 싶다면, 그래서 그린을 중용하는 것이라면 차라리 그린-영의 라인업을 쓰라는 것이 그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딜레오가 부임한 이후 마음에 드는 점이 딱 두 가지 있다.

그린과 밀러를 다시 공존시켜서 밀러의 활용도를 높였다는 점과 루이스 윌리암스에게 프리 롤을 부여하면서 보다 벤치 스코어러로써의 활용도를 높인 점.

하지만 이것은 단지 미봉책에 지나지 않는다.

칙스 감독이 못해서 그것을 안 한 것이 아니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브랜드를 살리려면 필요한 것은 지난 시즌으로의 회귀가 아니다.

그것을 딜레오 감독이 꼭 기억하기를 바란다.

물론 필자의 개인적인 가장 큰 소망은 필자의 이 글을 가볍게 무시할 정도로 필라델피아가 대 약진을 거듭하여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것이다.

제발~ 그런 날이 오기를 기원한다.

필자는 7픽으로 플옵에 가는 필리를 보는 것이 루비오를 얻는 필리를 보는 것보다 좋다.

by 불꽃앤써 | 2009/01/03 17:32 | 농구이야기.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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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베짱이 at 2009/01/03 19:35
잘 읽었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내용에 있어 앤써님과 동감입니다.

그래서 저역시 올시즌 후반부에는 식서스의 기적엔 상당히 회의적입니다.

다만 작년 역시 결과론적으로야 지금의 분석이 타당했지만, 당시엔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일인만큼 올시즌에도 여지가 남아있음에 그래도 일말의 희망을 버리지 못하는 거겠지요. 아마 앤써님의 마지막 마무리 역시 이를 반영한 것이라고 넘겨짚어 봅니다.

일단 최악의 상황에서도 수비만큼은 리그 전체를 놓고 봤을 때 망가져 있지 않으니 1월동안 어떻게 정비하냐에 따라서 치고 올라갈 여지는 있으니까요.

저도 블로그와 팸게를 이원화해서 사용하는 처지라 조심스럽습니다만, 이 글을 팸게에도 올리는 것을 권유하고 싶네요.

저처럼 단순히 팀에 대한 비난이 아닌 분석을 통한 비판인지라 다른 분들이 읽으셔도 다들 공감하실 것 같습니다.

팀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지 않은데, 좋은 쪽만 포장할 수는 없는거잖아요.ㅜ.ㅜ


이래저래 골치인게 이기입니다. 3번 자리오면서 그럭저럭 활약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기가 3번에 있어서는 식서스는 향후에도 플옵 컨텐더 이상의 로스터를 갖출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영역시 3번보다 4번에 들어오면서 더욱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긴 하나, 역시 그린-이기보다는 이기-영이 여러모로 낫지요.

이기가 3번 자리에 있어서는 지난시즌 디트와의 플옵에서처럼 프린스같은 뛰어난 3번의 수비에 가로막히면 땡이니까요. 장신 수비수앞에 곤란을 겪는 이기가 그 난점을 극복할 수 있으리라고 보지 않습니다.
그러니 2번으로 가줘야 하는데, 이 역시 드리블의 한계로 난점을 보이고 있으니 이래저래 한숨...ㅜ.ㅜ

모칙의 해임이라는 정말 비싼 대가를 치르고서 확인하게 된거지만 루윌의 롤은 이제 모두가 명확하게 인지했을 듯 합니다.

사실 필리팬 입장에서 그간 루윌은 밀러의 뒤를 이어 식서스의 미래 포가로써 점찍고 기대했습니다만, 얘는 자유롭게 놔두면서 벤치 에이스로 놔두는게 이 선수의 재능을 가장 잘 살리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까요.
식서스에 거의 없는 폭발력을 갖춘 선수이니, 이대로 계속 벤치에 놔두면서 쓰면 투자한 돈이 아깝지 않을겁니다.
발전하면 '제이슨 테리' 그리고 더 나아가 극강 '마누'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봐요.
(큭. 지난번에 얘한테 실망했다고 하면서 여전히 루윌에 대한 애착은 남아있나 보네요.ㅡ.ㅡ)

딜레오 감독에 대한 평가는 명품이 복귀한 이후에 내리려고 합니다.
일단 첫 두경기에서 명품의 롤을 죽여버리긴 했지만, 사실 뭔가 해보기 전에 부상이탈이 뼈아프지요.
일월 중순 이후에야 합류가 가능하니 그때까지 식서스의 성적이 어떠냐에 따라서 명품을 중심으로 하냐, 아니면 지난 시즌의 회귀냐가 남은 기간 전술을 세우는 데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합니다.

지금처럼 성적이 계속 안좋다면 다시 명품위주로 돌아갈 수 있을테고, 만일 그사이 식서스가 반등의 기미를 보인다면 오히려 골치아플 것 같다는.

그런데, 플옵을 가자면 명품 없는동안 반등해서 성적을 끌어올려야 하니, 이것도 또 딜레마가 아닐지.ㅡ.ㅡ
이번시즌은 지켜보기가 너무 힘들군요.ㅜ.ㅜ
Commented by 불꽃앤써 at 2009/01/04 03:00
좋은 덧글 감사드립니다. 역시 베짱이님의 덧글이 제 본문보다 나은 듯 합니다.^^

사실 많은 분들이 지적하신 것처럼 브랜드와 밀러가 제대로 공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인정하는 바이고, 또 두 선수의 스타일이 약간씩 어긋나고 있다는 것도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두 선수가 일정 수준까지는 공존해주어야지만 필리는 강팀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점을 실현시켜주기를 딜레오에게 기대하는 것이죠.

저 또한 예상은 저렇게 하고 있지만 베짱이님이 보신 것처럼 희망의 끈만은 놓지 않고 있습니다.

일단 몇가지 긍정적인 부분은 보이기 때문이고, 수비는 그 와중에도 무너지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수비가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은 선수들의 집중력이 아직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죠.)

베짱이님 말씀처럼 사실 지난 시즌도 전혀 예상을 못했던 것은 사실이니만치, 희망은 가져보려 합니다.

딜레오 감독은 대단한 사람입니다. 그 점은 인정하지만 역시 칙스와 에드의 그늘에서 벗어나지는 못하는 듯 보여서 다소 한계를 느끼고 있습니다.

저 또한 브랜드 복귀 이후 딜레오 감독에 대한 평가를 다시 하려 하지만, 조금 불안하네요.

말씀하신 두 경기 뒤늦게나마 챙겨보았습니다. 그리고나서 전 한숨만 내쉬고 말았네요.

그만큼 답답했습니다.ㅜ.ㅠ

1월 스케쥴도 지옥의 스케쥴이던 데요. 앞으로의 스케쥴이 거의 모두 순탄치는 않은 듯 보입니다.

여전히 또한번의 서부 5연전은 남아있는 상황이고...

물론 당장은 내일 경기와 그 이후 이어지는 백투백부터 잘 치러야겠지만요.

필리 팸에는 올리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겠습니다.

사실 고민되는 것이 매니아에 올리느냐 마느냐인데(필리 팬 들이 답답해 하는 것이 보여서, 글을 쓰고는 싶은데 쓴 글이 이모냥인지라 위안이 안 될것 같아서요.ㅠ.ㅠ 안좋은 전망을 제 손으로 공론화시키는 것도 사실 좀 껄끄럽고요.ㅜ.ㅠ) 일단은 이웃분들 반응보면서 천천히 생각해봐야 겠네요.

여하튼 언제나 좋은 답변 감사드립니다.

제발 내일 경기를 잡고(샌안 전이라 큰 기대는 버렸지만요.) 대 약진을 좀 해봤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래도 밀러가 조금은 살아난 듯 보여서 조금 위안은 되는데 말이죠.
Commented by 폭주천사 at 2009/01/05 00:35
필라델피아 식서스의 시즌 전 밝았던 전망에 비해 최근 부진이 의아했는데 불꽃앤써님 글들을 읽어보니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레지 에반스는 시애틀 슈퍼소닉스에서 언드래프티로 발굴해낸 선수인지라 애착이 가는 선수입니다. 리바운드, 수비, 허슬 팀이 필요로하는 궃은 일을 해준 선수였죠. 시애틀이 마지막으로 노스웨스트 디비전 타이틀을 차지했던 04~05시즌 선발 4번으로 출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었구요.

그당시 레지 에반스, 대니 포슨, 닉 칼리슨, 제롬 제임스(지금은 먹튀지만요)등이 미칠듯한 피지컬로 스크린을 걸어주면서 레이 앨런, 라샤드 루이스, 라드마노비치등의 슈터들에게 공간을 제공해줬던 시애틀의 공격은 참 볼만했습니다. ^^

비록 FA가 되면서 팀을 떠났고 덴버에서는 크리스 케이먼의 곧휴를 잡은 것으로 유명세를 타긴했지만 필리가서 자리를 잡은 것 같아서 내심 기분이 좋았습니다만 최근엔 주춤한 모양이네요. 아무래도 공격력이 전무한 것이 여전히 발목을 잡는군요.

예전에 알럽에 레지 에반스에 대한 NBA.COM의 기사를 해석해 놓은 글이 있어서 링크 남겨봅니다. ^^

http://cafe.daum.net/ilovenba/34Xl/1009
Commented by 불꽃앤써 at 2009/01/05 02:34
좋은 댓글 감사드립니다.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이 친구가 언드래프티였군요.^^

어쩌다보니 초반 비판에 에반스가 들어가게 되었네요.^^ 사실 당시에는 에반스의 롤이 불명확해서 크게 쓰임새가 높지는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에반스가 적응한 이후 정말 놀라운 활약을 보여주었죠.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확연히 자리를 잡았다고 개인적으로 평가했었고, 또한 여전히 리바운드, 수비, 속공 링커로써는 필리 내에서도 최고급의 실력을 뽐내는 선수인데, 최근 쓰임새가 다소 줄어서 아쉽게 생각합니다.

폭주 천사님 말씀처럼 공격력의 한계가 발목을 잡고 있네요.

터프한 스크린으로 확실한 공간을 만들어주는 선수이고, 전 가드들이 이것에 큰 도움을 받았는데 당장 밀러와 이기가 슛 컨디션이 안 좋다 보니 쓰임새가 줄어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에반스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상당히 아쉽게 생각합니다.

좋은 글 링크 감사드립니다.^^ 시간 나면 한번 읽어봐야 겠네요.^^
Commented by 델카이저 at 2009/01/05 17:52
작년가지는 큰 문제가 없었죠.. 그냥 닥치고 득점만 신경쓰면 되었으니가요.. 그러나 올해는 그게 안되는 상황이고 이거저거 해볼려고 본인은 노력하는데 그게 잘 안되는 상황인 듯 합니다. 그래도 무리한 터프샷이라도 날려셔 다행이죠.. 자신감을 잃고 위축되면 더 골치아픕니다. 그럼 심리적 문제 때문에 운동능력까지 같이 죽어버리죠.. 그렇다고 해도 이궈달라까지 팔아야 한다는 이야가 나올 정도면 충격적이긴 하네요..ㅡㅡ;


Commented by 불꽃앤써 at 2009/01/07 23:45
이기 말씀이시군요.^^ 사실 팔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거론되지는 않았습니다. 아직까지는 언터쳐블에 가까운 선수가 이기이고, 여전히 수비에서의 존재감은 상당하죠.

위에 언급한 내용은 달렘으로 상황 돌파를 할 길이 안 보이는데, 굳이 그런 트레이드를 하려 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였습니다.

필리의 문제는 가드진이고, 달렘을 트레이드한다 하여도 그 선수가 주전이 될 가능성은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패키지라서 그린, 윌리암스를 묶는다면 또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벤치 기용도 쉽지 않고요.

이기의 가장 큰 문제점은 슛 폼이 완전히 무너졌다는 점입니다.

초반만 해도 좋았던 슛 폼이 완전히 무너져서 지금은 풀업 점퍼와 캐치 앤 샷 셀렉션이나 폼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점은 오픈 찬스를 계속적으로 놓치면서 터프샷 빈도는 높다는 것인데요.

차라리 슛폼이 무너져서 흔들리는 와중이라면 캐치 앤 샷에라도 집중해주었으면 하는 데 그런 모습이 잘 안 보여서 아쉽습니다. 사실 그렇다 해도 수비만 보면 왜 이선수가 중용될수 밖에 없는지 답이 나옵니다만...
Commented by 마마 at 2009/01/06 14:52
좋은 글이네요~^^
사실 전 작년 후반기 필리의 성공은 윌리 그린과 영이라고 봅니다만... 밀러를 중심으로, 그린, AI, 영, 달렘의 뛰는 농구 속에서 영이 공/수에서 좋은 역할을 해주고, 그린의 외곽포가 어느정도 받혀주었기 때문이라 생각하는데... 올해는 그린의 롤 축소와 더불어 부진, 게다가 브랜드의 가세로 하프코트냐 업템포냐의 팀의 정체성이 모호해진 것이 가장 큰 문제라 봅니다. 이궈달라의 부진도 한 몫 하고 있죠. 전반적으로 외곽에서 믿을 만한 선수가 한명도 없다는 점이 필리의 가장 큰 약점인 듯 합니다. 이건 사실 좀 어떤 처방을 내리기가 난감하네요...
Commented by 불꽃앤써 at 2009/01/07 23:47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그린을 많이 비판했지만 사실 그것은 그린의 한계가 아쉬워서였기 때문입니다.

그린은 지난시즌 필리 농구의 완성의 한 축을 담당했던 선수였죠. 말씀처럼 이번 시즌 부진의 여파는 그린의 잘못된 기용이 컸습니다. 그린과 루이스를 동시에 기용한 것이 최악의 선택이 되고 말았죠.

사실 브랜드의 부진은 그것에 비하면 명함도 못 내미는...^^

현재로써는 마땅히 답이 안나오고 단지 기대해볼 수 있는 것은 브랜드의 복귀 그 이후입니다.
Commented by 가람지기 at 2009/01/07 02:25
필리팸에도 댓글 남겼지만 역시 불꽃앤써님 이십니다. 정말 지식과 식견이 탁월하세요 ㅎㄷㄷ

좋은 글 잘 봤습니다^^
Commented by 불꽃앤써 at 2009/01/07 23:48
막 지른 글에 너무 좋은 말씀이십니다.

부끄럽습니다.(__)
Commented by 바른손 at 2009/01/07 14:09
정말 정말 대단한 글입니다.곱씹어 볼려고 세번에 걸쳐 읽고 이제야 댓글 올립니다.

그저 엄지손라가 썸업!!
Commented by 불꽃앤써 at 2009/01/07 23:48
음. 부끄럽습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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