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차례의 런앤건팀을 상대한 필리(2)피닉스전

오늘은 저번시간에 이은 Part2로 또다른 리그 최강의 런앤건팀 
피닉스전에 관한 후기를 써볼까 합니다.

사실, 피닉스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분들이 언급해주신 부분이지만,
필리팬 관점에서 한번 보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있기도 했었고,

마침 연거푸 런앤건팀을 상대하는 흥미로운 일련의 과정을 겪는 와중에
피닉스전 또한 조금 언급해보려고 합니다.

전 글에서 필리가 런앤건 팀에 약한 이유는 어느 정도 설명이 되었다고 보기에,
필리 관점의 분석만이 아니라 피닉스에 대한 이야기도 조금 해보았습니다.

그럼 Part2. 시작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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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필리가 막아내기 힘든 요소를 두루 두루 갖춘 팀인 피닉스는 항상 필리에게

어려운 존재일수밖에 없었는데요.


이번 경기는 그전과는 좀 다른 양상을 보였습니다.

역시나, 매리언의 부재가 필리에 강한 피닉스의 파괴력을 어느정도 둔화시켰다고 볼수도

있는 게임이었는데요.


많은 분들이 매리언의 부재후 생긴 공격 범위의 축소화 현상, 오닐의 전술적 활용의

부재와, 피닉스 공격시의 속도 감퇴 등을 지적하셨는데,


확실히 오닐이 가세하고 매리언이 빠진 피닉스는 과거 필리를 궁지에 몰아넣던

런 앤 건의 그것은 많이 상실하였습니다.


위의 골스전에서도 언급했듯이, 필리 수비는 백코트의 수비 부담 증가와 그로 인해 생기는

2 대 2에 대한 약점, 빠른 공수전환에 이어 나오는 Out-zone pass에 의한,

세컨 브레이크시의 오픈 3점 등에 있어서 항상 피닉스에게 약점을 보여 왔는데요.


이러한 필리에 대한 피닉스의 강점이 오늘은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여기에는, 안토니 감독의 오닐 활용시의 전술적 미스를 지적하고 싶은데요.

일단, 오닐의 하이스크린은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았습니다.

필리에게 있어서 빠른 2 :2는 매우 위험한 공격입니다.

그런데, 오닐은 컷터로써의 활용이 떨어졌고, 결과는 내쉬의 점프샷이었죠.

물론, 메이드 되었지만, 그다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긴 힘들어 보였습니다.


물론 아마레와의 하이스크린 앤 롤은 여전히 매우 위협적이었습니다.

운동 능력이 감퇴하였다고는 하나, 여전히 저돌적인 아마레의 컷터로써의 활용은 그야말로

최상의 파괴력을 자랑하더군요. 하지만, 오닐의 공격시 위치가 아직 어정쩡한 면이 있어서,

하이포스트 스크린후 위력적인 아마레의 컷을 활용할 적절한 공간이 생기지가 않았구요.

매리언이 있을시 둘다 컷터로써 상당한 위력을 자랑해, 하이포스트 스크린을 위해

두 빅맨이 항시 움직이며 공간을 만들던 시기와는 달리 느린 오닐의 움직임은

내쉬와 아마레의 픽앤롤까지 제한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오닐의 어정쩡한 위치는 피닉스의 공격 자체를 잡아먹는 느낌도 들 정도였는데요.

공간을 넓게 쓰고, 다양한 움직임을 추구하는 내쉬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피니셔들의

집합소였던 피닉스에서 현 오닐의 존재는 단순히 피니셔 이상이 되지를 못하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일단, 매리언만큼 볼캐칭을 잘하는 선수도 아니고, 컷터로써 재능이 있지도,

미들레인지 점퍼가 가능하지도 않기에 적절한 로포스트에서의 움직임이 필요한데,

위치나 전술상의 활용이 어정쩡하다 보니,

다른 선수들의 공간까지 제한하고 있는 듯 보였구요.

이러한 현상으로 인해, 내쉬의 돌파가 줄어들고, 아마레의 페네트레이션만

늘어났다는 것이죠.


하이스크린 앤 롤을 쓸 동선 창출도 여의치 않기에 결국 아마레의 페네트레이션이 늘어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여전히 오닐의 포스트업은 위력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오닐의 포스트업시 받쳐주는 슈터들의 움직임이 그리 좋지는

못했는데요.

분명, 하워드의 그것과는 달리 예전만한 파워를 보여주지는 못하더라도 여전히 위력적인

오닐의 포스트업이지만, 그러나 그것을 살려줄 다양한 컷과 외곽에서의 활발한

움직임이 없다면, 일단, 포스트업을 위한 공간 확보가 되지를 못하구요.

설사, 포스트업에 들어가고, 더블팀이 오더라도 킥아웃이 일어나지도 못하게 되는 것인데요.


이것은 오닐의 포스트업 위력을 더욱 감퇴시키는 원인이 되었다고 봅니다.

기본적으로, 이런 식으로, 포스트업에 집중할수 있는 여건이 안되기에

메이드 확률도 매우 떨어지는 것으로 보이구요.


그런데, 3점 슈팅이 없고, 기본적으로 페네트레이션과 미들레인지 슈팅을 근간으로 하는

힐과는 달리 디아우는 그런 의미에서 오닐을 도와줄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포스트업이 가능한 피닉스 내의 또다른 선수이며, 킥아웃이 능한 선수.

오닐이 못하는 하이스크린이 가능하고, 오닐의 체격을 활용한 다양한 전술적 움직임을

보이는 선수인 디아우의 투입은 피닉스의 다소 정적인 공격을 유동적으로

변화시켜주었는데요.


분명, 디아우를 활용하는 전술은 필리에 있어서 매우 위협적이었지만, 피닉스는 그것을

장시간 사용하지 못하는 느낌이었고, 결국 오닐은 다시 겉돌고 말더군요.


사실, 오닐도 변화가 필요해보입니다.

현재, 피닉스의 여건에서 당장 오닐의 포스트업을 살려줄만한 전술적 첨가는 힘들어

보이기에, 로포스트에서 스크린을 걸어주어, 아마레나 디아우, 힐등의 백도어 컷등을

유발시켜주고, 다양한 로포스트, 미들 포스트 스크린으로 스윙이나 CUT등을 유발하는

움직임이 필요해보입니다.

로포스트에서 강력한 피지컬을 자랑하는 오닐의 존재는 분명히 이런 다른 선수들의

움직임에 있어서 플러스 알파로 작용할수 있고, 이렇게만 할수 있다면,

오닐의 쓰임새는 지금보다 훨씬 증가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감독의 전술상의 몫이구요.

이런 상황이 가능해진다면, 자연스럽게 공격의 흐름이 원활해지면서 그 중심인

오닐의 포스트업 또한 살아날 수 있겠지만, 이 또한, 감독의 전술적 역량이 필요한

부분이겠죠.


사실, 피닉스는 오닐이라는 선수를 너무 활용하지 못하는 인상이 강했습니다.


예컨대, 피닉스의 속공 또한 그런 느낌이 강했는데요.

매리언이라는 걸출한 피니셔가 사라지면서 뛰어난 스피드를 가진 백코트진의 드리블을

활용한 속공의 위력도 어느정도 줄어든 것이 사실인데요.

물론, 피닉스라는 팀 자체가 트렌지션 또한 내쉬의 빠른 드리블과 넓은 시야를 활용하여

만들어내긴 하지만, 오닐 또한 기본적으로 디펜스 리바운드에 이은, 아울랫 패스를

훌륭하게 소화할수 있는 선수이기에, 이를 이용한 트렌지션 게임을 더 살려낸다면 어떨까

싶은 생각도 들더군요.

분명히, 오닐의 훌륭한 아울렛 패스는 뛰어난 피니셔였던 매리언의 공백을 메워줄

만큼의 시너지 효과를 줄수 있다고 보는데요.

아울러, 내쉬의 운동량도 조금 줄여줄수 있을테구요.

하지만, 피닉스의 속공은 여전히 내쉬의 드리블이 주가 되어지더군요.

이런 면에서 또한 조금 아쉬운 인상을 받았습니다.


수비는 많은 분들이 다양한 의견을 보이시는데, 사실, 오닐의 로포스트 존재감은

수비시에도 매리언의 공백을 어느정도는 메워줄수 있다고 봅니다.

물론, 최고의 에이스 스탑퍼이자 헬핑 디펜더로써의 매리언의 공백은 메울수 없겠지만,

오닐 자신이 혼자서 로포스트를 다 책임질수 있을 정도의 존재감과 움직임을 보이는

선수이기에, 잘 활용만 할수 있다면 보다 촘촘한 공간으로 수비를 유지할수 있을 것이고,

오히려 예전에 비해 수비시 유기적인 움직임은 더욱 증가할수도 있다고 봅니다.


여하튼, 이렇게 아직까지 피닉스는 채 완성되지 못한 인상이 강했는데요.

이러한 상황 덕분에, 애초에 피닉스만 만나면, 두명의 피니셔-매리언, 아마레-로 인해

내쉬에 대한 백코트진의 수비부담이 증가하여, 1선 압박부터 해서 전반적으로

수비적 난조를 보이며 무너지던 필리는 오늘 어느정도 피닉스에 대등한 경기력을 보일수

있었다고 봅니다.


물론, 피닉스가 아마레와 오닐을 적절히 사용해 필리의 로포스트를 무너뜨리기만 했다면,

결과는 피닉스의 대승이었을수도 있을거 같습니다.


필리는 스킬이 뛰어난 인사이더나 피지컬이 뛰어난 인사이더가 존재할시, 각기 그들의

움직임을 막는데 어려움을 많이 노출하곤 하는데요.


피지컬이 뛰어나서 달렘조차도 튕겨내는 파워를 가진 빅맨이 존재할 경우, 백코트진의 적절한 패싱 루트 차단과 견제를 통해서 공을 사이드로 몰아가도록 유도하여, 인사이더에게

엔트리 패스가 들어가는 자체를 차단하여 로포스트에서의 부족한 디나이 능력과

헬핑 능력을 커버하고,


스킬이 뛰어나고 슈팅이 좋아 공격 공간을 넓게 잘 활용하는 빅맨의 경우, 공을 잡기전에

빠른 로테이션으로 공을 잡기 어렵게 만들거나, 공을 잡자 마자 더블팀에 들어가거나,

트랩을 걸어 그 빅맨의 움직임을 제한하는 수비를 펼치는데,


사실, 이런 수비 자체가 백코트의 수비 역량에 많이 의존하기 때문에, 골스전처럼

백코트에 수비부담이 가중된 경우에는 이런 수비가 위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게 되어

빅맨들의 움직임이 덩달아 살아나는 현상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죠.


그리하여, 공격 공간이 뛰어난 빅맨이 자신의 공격을 유감없이 펼치는 경우에는

그 넓은 공간적 활용으로 인해 로테이션시의 동선이 겹쳐버리면서 필리 디펜스의 흐름이

뻑뻑해져 버리는 현상이 일어나기도 하고,


피지컬이 뛰어난 빅맨에게 앤트리 패스가 잘 들어가 로포스트 중앙이 초토화 될 경우,

여지 없이 수비가 무너지는 경우도 종종 볼수 있는 장면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두 성향의 빅맨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피닉스측에서,

내쉬나 발보사, 벨등이 보다 백코트진에게 수비 부담을 주었다면, 결과는

피닉스의 대승이었을수도 있다고 보는 것이죠.


물론, 발보사는 이번 경기에서 자신의 필리측의 매치업 상대인 그린 또한 큰 선수가

아닌 덕을 톡톡히 보았고, 위력적인 페네트레이션과 훌륭한 3점, 그리고 속공시 더없이

빠른 피니셔의 모습을 보여주며 선전하였지만, 오닐의 킥아웃에 적응하지 못하고,

오픈 찬스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채 돌파를 행한다든지, 내쉬를 축으로 한 피닉스의

하프 코트 오펜스에서 약간은 겉도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은 아쉬운 모습이었습니다.


사실, 배론 데이비스나 스티브 내쉬나 전혀 다른 스타일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밀러의

압박이 잘 먹혀들지 않는 상대이고, 이런 팀들에게는 필리가 고전을 할수밖에 없는데,

---배론의 강력한 피지컬을 활용한 드리블이나 , 내쉬의 낮은 중심이동과 순간적인

스피드를 활용한 체인지 오프 페이스 등은 밀러의 공운반을 어렵게 하고, 수비 조직력을

가다듬을 시간을 벌기위해 행하는 압박 자체를 완전히 붕괴시켜 버리곤 했죠---


이번 게임의 피닉스는 내쉬가 아직 여물지 못한 팀의 공격 전술로 인해서 과부하가 걸려서

특유의 움직임을 많이 선보이지 못했고, 그로 인해 필리 수비가 그나마 유지되었다고

봅니다.


특히, 오닐의 막판 연속 실책은 이러한 전술적 부조화를 보여주는 최고 단편이 아닐까

생각이 되구요.

---2개가 오닐과 직접적으로, 한 개는 오닐과의 2대 2 이후에 나온 실책이었죠.---


이런 피닉스를 상대로 해서, 자신들의 페이스를 잃지 않고 훌륭히 게임을 치러준

Sixer들이 참 대견하네요.

막판에 심판 미스로 해서 약간의 잡음도 있었지만, 설사 패배하였더라도

피닉스전은 충분히 Sixer들이 칭찬받을만하다고 봅니다.


더불어, 피닉스 선즈는, 분명히 더욱 강해질수 있는 여지가 있는 팀으로 보였고,

현재의 모습만으로 그렇게 실망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들이 오닐의 활용법을 찾아내는 순간, 분명 피닉스는 의심할 나위 없는 최강팀으로

다시 군림할 거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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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를 하다보니, 현재의 피닉스에 대한 이야기도  조금 언급하게 되었네요.
사실, 현 피닉스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언급해주셨기에, 지식이 얕은 제 코멘트를
길게 하지는 않았습니다.
필리팬 입장에서 어느정도 생각해본 것이니 참고만 해주시면 감사하겠네요.^^

by 불꽃앤써 | 2008/03/04 19:42 | 농구이야기. | 트랙백 | 핑백(1)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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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그깟 공놀이 : 피닉스-보스턴.. at 2008/03/05 02:03

... 두차례의 런앤건팀을 상대한 필리(2)피닉스전궁금해서 새벽에 피닉스-디트전을 먼저 보고 이 경기는 뒤늦게 봤습니다.핵심적인 얘기는 샥이 들어간 이후의 오펜스 형태였는데 세경기동안 보여준 피닉스의 ... more

Commented by Fade Away at 2008/03/05 02:17

너무 잘봤습니다. 전 오닐이 하이스크린으로 발보사와 2:2를 만드는 장면을 보면서 이 트레이드는 준비없이 이뤄졌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엉겁결에 이뤄진 픽앤롤에서도 마무리가 안되는게 오닐이 본래 베이비훅이나 덩크가 좋은 선수지 피니쉬가 간결하거나 자세가 쉽게 나오는 선수가 아니라서...

오닐을 써먹으려면 데이먼존스 같은 선수를 스트롱에 같이 넣어서 포스트업을 확실히 주는게 최적인데 지금 피닉스엔 동시다발로 터지는 선수는 많아도 확실한 샤프슈터는 부족하고 템포를 아예 바꿔서 배려해주기엔 오닐의 결정력이 의심스럽죠. 지금으로썬 킹스의 무어나 에디커리처럼 디아우를 써서 하이 앤 로우 같은 옵션을 만들어주는게 그나마 현실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제 생각에 오닐로 인한 최대 피해자는 내쉬입니다. 종전의 게임을 할때는 물론이고 오닐 중심의 게임을 할때도 최고슈터인 그가 빠질수 없고 속공피니셔 매리언이 사라지니 트랜지션에선 그가 쏘는 3점의 비중이 월등히 늘어났죠. 여기에 줄어든 골밑공간과 발보사-오닐의 페어를 생각하면.....

전에 선즈 초반 경기를 보고 쓴 글이 있어서 트랙백 걸어 놓고 갑니다.
Commented by 불꽃앤써 at 2008/03/05 19:56
확실히, 내쉬에 대한 부담감 가중은 심각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일단, 과부화에 걸리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인데,

이것이 플옵에 가서 정말 큰 문제로 피닉스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있어 보이네요.

오닐에 대한 픽앤롤의 무용론은 충분히 공감합니다.

일단, 픽 앤 롤도 문제지만, 하이스크린에서 이것이 펼쳐진다는 것은
더 말할 나위도 없겠죠.

2 : 2에 의한 공간 창출도 현재의 오닐에게 기대하긴 어려워 보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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