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패 뒤 1승. 힘든 승리를 거둔 필리.

오늘 다른 일이 있어서 경기를 심도 있게 보지는 못했기 때문에 긴 이야기는 일단 배재하겠습니다.^^

정말 힘겹게 승리를 추가한 필리입니다.

전반에 16점차까지 벌어졌던 경기를 다 따라잡히고, 후반에 다시 10점 가까이 벌렸지만 고질병이 도지면서 또 연장에 가고 말았네요.

수비는 잘 되었는 데 역시 위기 상황에서 공격의 구심점이 없이 흔들리는 모습이 많이 나왔습니다.

특히 로즈가 연속 득점을 할 동안 제대로 된 마무리 한번 못한 채 실패하던 공격들은 아쉬움의 극치였죠.

턴오버는 여전히 많았고, 쉬운 공격 기회를 계속적으로 놓치면서 결국 추격까지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팀에서는 현재의 부진을 탈출하기 위해서 탑에서의 돌파를 우선시 하는 방식을 택했는데요. 

이 방식으로 승리를 가져오기는 했지만 추격의 빌미가 되기도 하였고, 턴오버도 많았던 것을 보면 이 것이 그리 좋은 선택만은 아니었던 걸로 보입니다. 다만 그린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탑에서 리딩을 분산시키는 데 성공한 점은 칭찬해주고 싶지만요.

위기 상황에서 브랜드를 활용하는 모습이 전혀 없었고, 제대로 된 전술 전개 또한 없었습니다.

밀러는 노련한 모습을 보여주며 로즈를 상대로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필드골 난조는 여전히 해결되지 못했네요.
(밀러가 필드골 부진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사실 전 밀러의 리딩이 빛나는 경기를 더 보고 싶습니다.)

그래도 마지막 추격 상황에서 굿 디펜스로 오펜스 파울을 유도하여 그나마 팀이 연장으로 갈 수 있게 해주던 상황이 대변하듯이 밀러의 노련한 플레이는 위기 상황을 돌파할 수 있던 몇 안되는 비결이었습니다.(타이러스 토마스가 돌파하던 상황에 오펜스 파울을 유도했는 데 이 것이 들어갔으면 역전으로 게임이 완전히 뒤집힐 수도 있던 위기였습니다.)

동점 상황에서 17초를 남겨두고, 마지막 공격은 이기가 시도했는 데, 사실 지난 시즌부터 클러치 상황에 이기가 제대로 된 마무리를 해준 적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브랜드에게 볼을 투입하여 공격을 맡겨 보았으면 했는 데 칙스의 선택은(작전 타임 이후 이기가 볼을 잡았으니 칙스의 선택이 이기의 아이솔레이션이었던 겁니다.17초가 남은 상황이었으니 단순한 아이솔레이션보다는 조금 더 만들어가는 플레이를 했으면 싶었는 데 그런 점이 좀 아쉽죠.) 이기의 아이솔레이션이었고, 결국 필리는 연장을 갈 필요가 없던 게임을 또 연장으로 가고 말았네요.

그래도 연장 첫 득점을 브랜드가 터프샷으로 마무리 지어준 것이 주효했고, 이 첫 슈팅으로 필리가 주도권을 잡아 승리를 챙겼습니다.

승리를 하긴 했지만 경기력은 아직도 정상적이지 못합니다.

여전히 구심점이 없어 위기 상황에 우왕자왕하는 모습이 보이며, 오늘 같은 경우 이기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음에도 팀의 공격력은 살아날 기미가 안 보입니다.

일단은, 브랜드를 중심으로 확실히 팀을 추스려 주었으면 좋겠네요.(토론토는 위기 상황에서 무조건 보쉬가 볼을 잡고 페이스 업을 시도합니다. 이런 점은 브랜드를 보유한 필리가 벤치 마킹해도 좋을 사항입니다. 브랜드는 필리 선수중 가장 위협적인 선수이니까요.)

오늘 경기를 보면서 느낀 점은 이기가 살아나도 현재처럼 밀러-브랜드가 살아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이기는 중심이 되주지 못한다는 것이고, 또한 승리를 챙기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겁니다.

밀러-브랜드가 구심점이 되어 주어야 합니다. 이 점을 칙스 감독이 주지하였으면 좋겠네요.

그래도 칙스 감독은 오늘 경기에서 많은 변화를 주었습니다. 지난 시즌의 밀러-그린-이기 라인업을 본격적으로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 것을 4쿼터에서도 사용하였는 데 전반적으로 공격 자체가 부진했던 와중에도 확실히 리딩이 분담되면서 이기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린이 리딩과 무빙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밀러-이기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인데요.

확실히 그린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은 가드진의 안정화와 공간 창출에 유용합니다.
(다만 오늘 영이 부진했기에 이런 시도가 가능했을 겁니다. 오늘 경기 이후로 칙스 감독의 의중이 어찌 변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지만요. 어찌 되었든 오늘 경기 이후로 칙스 감독은 밀러-그린-이기 라인업의 활용도를 높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경기에서는 또 한가지 이채로운 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스페이츠의 중용입니다. 달렘의 컨디션이 안 좋아서인지 부상인지 이유는 알기 어려웠지만 달렘이 많은 시간 기용되지 못했는데 스페이츠는 4쿼터, 연장전까지 중용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린-스페이츠가 함께 움직이면서 필리는 예전과 같은 모습(공간 창출을 통한 다양한 공격 전개)을 보여줄 수 있었고, 이는 고무적인 부분입니다.

사실상 현 시점에서 스페이츠를 중용하는 이유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수비도 어느 정도 괜찮게 소화해주고 있고, 무엇보다 4번으로써만이 아니라 센터로도 계속적으로 기용되면서 자신의 활용 가치를 높이고 있죠.

제이슨 스미스가 여전히 그립기는 하지만 스페이츠의 활약상은 충분히 만족할만 하다고 봅니다.

오늘 필리는 그린-스페이츠의 중용으로 전과는 다른 게임 전개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경기력은 부진하였지만(필드골 39.6%와 3점슛 18.2%에 불과했고, 턴오버도 19개나 되었습니다.) 많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두 선수의 기용으로 어느정도의 활로를 찾은 것이 오늘의 경기였고, 그로 인해서 승리까지 얻게 되었네요.

일단은 오늘 승리를 얻은 것에 만족하렵니다.

단, 그래도 경기력은 전혀 맘에 안 듭니다. 다음 경기에서는 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네요.

레이커스 전이라... 걱정이 앞서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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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 덧붙이면, 밀러의 28득점은 필리 내 시즌 개인 최다 득점입니다. 이전 기록은 25점으로 이궈달라, 브랜드 각각 1회씩 있었습니다.

by 불꽃앤써 | 2008/12/03 16:44 | 농구이야기.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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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Dasein at 2008/12/03 19:28
저 근데 레이커스전 식서스가 이길 것 같아요.예측 잘안하는데, 오늘 필이 옵니다 ㅎㅎ
Commented by 불꽃앤써 at 2008/12/03 21:37
훌륭한 예측이시군요! 파지티브님 말씀처럼 되기를 저도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가람지기 at 2008/12/04 00:31
필리가 이겼군요. 축하드립니다. ^^
Commented by 불꽃앤써 at 2008/12/04 14:08
오늘 레이커스에게는 지고 말았네요. 이런. ^^ 감사합니다. 덴버도 승을 올리고 있으니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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