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슈터 비교(샤멧-로빈슨-케나드)

  • 들어가며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후반기 상승세 4팀 리뷰 이후 후속 컨텐츠로 차세대 슈터 비교를 준비해보았습니다. 워낙 훌륭한 슈터 유망주들이 많아서 선정기준은 따로 없이 제가 관심두고 있는 선수들만 정리해본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오늘 다룰 슈터들은 랜드리 샤멧-던컨 로빈슨-루크 케냐드입니다.


  • 랜드리 샤멧


샤멧의 장점은 손목 힘에 있습니다. 손목 힘이 대단한 선수에요. 손목 힘이 좋다보니 쾌속의 릴리즈 스피드를 자랑하는 슈터입니다. 

여기에 뛰어난 고 앤 스탑과 훌륭한 사이드 스텝 무빙 샷을 보유한 선수이기도 하죠.

릴리즈 시작점이 가슴 위쪽이고, 볼이 이마 위로 올라가기 전에 슈팅을 뿌리는 슈터입니다. 슈팅 스트로크가 간결해서 릴리즈 스피드 자체는 차세대 슈터 중에서도 발군입니다.

간결한 슈팅 스트로크에도 정확한 3점을 넣을 수 있는 건 역시 손목/팔 힘이 좋아서겠죠.

특유의 간결한 폼으로 인해 슈팅 궤적이 굉장히 플랫하다는 특징을 보이기도 합니다. 슈팅 궤적만 보면 3점이 안 들어갈 것 같은데 쏙쏙 들어가는 특이한 슈터에요.

보폭도 엄청 넓은 선수는 아닙니다. 고 앤 스탑이 좋고, 스탑한 직후 올라가는 슈팅 스피드도 발군인데요. 굉장히 빠른 선수이고, 오프 더 볼 무브도 좋지만, 보폭이 상대적으로 좁은 편이어서 슈팅 공간을 넓게 가져가는 재주는 상대적으로 떨어집니다. 그렇다보니 수비수를 잘 떨구지는 못하는 편이에요.

대신 다다닥하는 잰걸음이 좋고, 릴리즈 스피드가 워낙 빨라서 순간적인 틈을 살리는 재주만큼은 차세대 슈터 중에서도 탑급입니다. 확실한 와이드오픈을 만들지 못해도 순간적인 틈만 생기면 초고속 슈팅으로 그 틈을 파고드는 선수죠.

그래서 필리는 루키시즌 이 선수를 레딕처럼 키우려 했습니다. 브라운 감독이 붙여준 별명도 미니 JJ 였고, 아예 모든 훈련을 레딕과 함께 시켰죠.

팀에선 언제나 둘을 세트로 묶어서 슈팅 훈련 시켰습니다. 이를 통해 샤멧이 숙달시킨 것이 몇 가지 있는데요.


1) 훌륭한 가드스크리너가 되었습니다. 


레딕만큼은 아니지만, 마이너 레딕 수준은 되고 픽 앤 팝을 잘 소화합니다. 차세대 슈터 중에서도 이 영역은 가장 뛰어납니다. 순간적인 틈을 살리는 재주가 뛰어나고, 릴리즈 스피드가 빨라서 가드스크리너로 제격인 선수죠.


2) 사이드 스텝 무빙 샷이 상당히 좋습니다. 


레딕표 무빙샷을 잘 배워서 자신의 것으로 체화시켰죠.

3) 여기에 더해서 원래 잘하던 오프 볼 무브는 더 날카로워졌습니다. 


특히 샤멧은 탑으로 빠져나오는 컬 컷이 날카로운 선수인데, 이 또한 레딕과 유사합니다. 이 능력은 가드스크리너로의 장점과 합쳐져 샤멧의 슈터로써의 가치를 드높여주죠.


운동능력 떨어지고 보폭 좁은 편인 레딕이 가진 문제점을 동일하게 가지고 있는 샤멧은 레딕에게서 장점만 배워서 수비수를 순간적으로 떨어뜨려 틈을 만드는 기술을 습득했습니다.

그래서 순간적인 틈을 살리는 재주 하나는 차세대 슈터 중에서도 발군입니다. 사이드 스텝 밟고 무빙샷 쏘는 것부터 여러모로 레딕이 연상되는 선수이고, 오프스크린 타고 외곽으로 빠져나가는 움직임도 레딕과 흡사합니다.

레딕처럼 약간의 볼 핸들링 스킬도 가능해서 간간히 돌파 후 림어택도 가능하고, 가끔 투맨게임도 소화할 수 있습니다(언어시스티드 야투비중 13.0%).

이번 시즌 슈팅 시도의 76.4%가 3점 슈팅이었는데, 지난 시즌 필리있을 때는 70%가 3점 슈팅이었습니다. 그만큼 돌파도 약간은 소화가능한 슈터에요. 괜히 미니 JJ라 불리는 게 아니겠죠.


* 드리블 횟수에 따른 3점 슈팅 변화
0 드리블: 4.7개 시도, 39.5% 성공률
1 드리블: 0.4개 시도, 41.2% 성공률
2 드리블: 0.3개 시도, 33.3% 성공률
3-6 드리블: 0.2개 시도, 27.3% 성공률

* 수비수 거리에 따른 3점 슈팅 변화
와이드 오픈(6+ 피트): 2.5개 시도, 41.9% 성공률
오픈(4-6 피트): 2.1개 시도, 38.4% 성공률
타이트(2-4 피트): 1.0개 시도, 35.6% 성공률


워낙 가냘픈 체형 + 떨어지는 스크린 대처로 루키시즌 초반 수비에서 많은 고생을 했는데, 클리퍼스가서 스크린 대처가 좋아지면서 꽤나 좋은 수비수가 되었습니다. 

이제 수비력은 평균 이상은 되는 것 같고(최소한 구멍은 아니고), 이 덕분에 쓰임새가 더 많아진 느낌입니다. 슈터들의 공통적인 약점인 수비 문제를 샤멧은 어느정도 벗어던진 것으로 보입니다.


  • 던컨 로빈슨


차세대 슈터 중 스크린 활용능력은 단연 탑입니다. 그렇다보니 차세대 슈터 중에서도 가장 슈터스러운 면모를 갖춘 선수입니다. 우리가 슈터를 떠올릴 때 연상되는 이미지에 가장 부합하는 슈터가 바로 던컨 로빈슨이죠.

돌아나와서 3점. 이 상황이 딱 연상되는 슈터가 로빈슨인데요. 엄청난 오프 더 볼 무브 이후 훌륭한 브레이킹으로 오픈 찬스를 만드는 로빈슨은 정말 훌륭한 캐치 슈터입니다.

팀에서도 로빈슨의 이 장점을 잘 알고 있고, 팀에 피딩에 능한 아데바요-올리닉이 있다보니 적극적으로 로빈슨 곁에 스크리너를 깔아주고 패싱빅맨들의 피딩을 활용합니다.


3점 성공률 44.8%로 리그 4위, 3점 성공갯수 3위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두 분야 모두 리그 10위 내에 든 선수 중 5년차 내의 선수로는 유일한 선수가 바로 던컨 로빈슨입니다. 그런데 이 선수는 이제 2년차에 불과하죠.

2년차 선수가 리그 최상위권 슈터가 된 건데요. 지금 다루고 있는 세 선수 중 슈터로써는 현재 기준 탑입니다. 이 글에 다루지 않은 차세대 슈터들을 모아서 비교해도 던컨 로빈슨은 최상위권에 위치할 거에요. 그만큼 이미 훌륭한 슈터입니다.

샤멧이 레딕이 있던 필리산 슈터라면, 로빈슨은 웨인 엘링턴을 키운 히트산 슈터입니다. 샤멧이 전형적인 필리산 슈터의 계보를 잇는 반면, 로빈슨은 전형적인 히트산 슈터의 계보를 잇는 선수죠.


필리산 슈터: 손목힘이 좋고 릴리즈 스피드가 발군. 수비수를 잘 못 떨궈도 순간적인 틈을 파고드는 재주가 뛰어남. 약간의 볼 핸들링 능력을 겸비해서 가끔 돌파로 림 어택을 해낼 수 있으며, 투맨게임도 소화 가능함.

히트산 슈터: 발목힘/하체힘이 굉장히 좋아서 수비수를 떨궈내는 재주는 발군. 어떤 상황에서도 수비수를 떨궈내고 자신의 슈팅 폼을 가져가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임. 오프볼 슈터의 정석이자 이상적인 슈터의 형태를 보여줌.


던컨 로빈슨은 샤멧과 달리 하체에 강점이 있는 선수입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우리가 오프볼 슈터를 머릿속에 그려볼 때 떠오르는 이미지에 가장 부합하는 선수가 바로 던컨 로빈슨일 겁니다.

그만큼 뛰어난 오프볼 무브를 자랑하며, 발목 힘이 발군입니다. 그래서 보폭이 넓고 폭발적입니다. 어떤 자세에서도 브레이킹걸고 슈팅올라갈 수 있는 재주를 가진 선수인데요.

샤멧은 흐트러진 자세를 특유의 손목 힘으로 다잡아서 슈팅날린다면, 로빈슨은 흐트러진 자세를 발목 힘으로 다잡고 슈팅날립니다.

그래서 로빈슨의 슈팅 폼은 아무리 언밸런스한 상황에서 시도해도 아름답고 일정합니다.

하체 힘, 특히 발목 힘은 차세대 슈터들 중에서도 손꼽히게 좋은 선수에요. 그래서 넓은 슈팅 공간을 잘 만들고, 수비수를 떼어놓는 재주가 탁월합니다.


슈팅 시도의 88.6%가 3점 슈팅일 정도로 오로지 3점만 던지는 선수인데도 막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타고난 슈터입니다. 탁월한 하체 힘으로 슈팅 올라가다보니 슈팅 타점도 굉장히 높고, 슈팅 포물선도 아름답게 나옵니다.

여러모로 샤멧과는 다른 성향의 슈터라 할 수 있죠. 

사이즈가 좋고, 언밸런스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슈팅 폼을 잃지 않다보니 어떤 상황에도 대처가능한 슈터입니다. 그래서 기복이 굉장히 적은 선수에요.

어떤 상황에서도 슈팅 적중률 하나는 정말 예술입니다. 드리블이 동반되든, 수비수가 붙어있건 아니건 간에 3점 슈팅을 시도할 수 있는 상황이면 리그에서도 가장 믿을만한 슈터 중 하나라 봐도 무방할 정도죠.

아래 기록을 보시면 그 부분이 체감되실텐데요.


* 드리블 횟수에 따른 3점 슈팅 변화
0 드리블: 7.1개 시도, 45.9% 성공률
1 드리블: 0.9개 시도, 36.1% 성공률
2 드리블: 0.2개 시도, 54.5% 성공률
3-6 드리블: 0.0개 시도

* 수비수 거리에 따른 3점 슈팅 변화
와이드 오픈(6+ 피트): 2.3개 시도, 45.9% 성공률
오픈(4-6 피트): 3.4개 시도, 47.9% 성공률
타이트(2-4 피트): 2.5개 시도, 40.6% 성공률


약간의 드리블이 동반된 3점 슈팅도 모조리 40% 전후 성공률을 기록 중이며, 수비수와의 거리는 약간만 벌어져 있어도 40% 이상을 무조건 기록하는 엄청난 슈터입니다.

차세대 슈터 중 3점 슈팅만 놓고보면 단연 탑이라 봐도 될 정도에요.

특히 위와 같이 리그 최상위권 피딩 빅맨인 아데바요와 호흡이 눈부십니다. 아데바요의 피딩이 공격조립의 핵심인 히트에서 로빈슨의 3점이 중요한 이유죠.

대신 샤멧처럼 볼 핸들링을 기대하거나, 돌파 후 림어택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는 아닙니다(언어시스티드 야투비중 5.9%).

3점 슈터로는 샤멧보다 훨씬 좋은 선수이지만, 오로지 3점 슈터로만 기능한다는 점에서 범용성은 샤멧이 조금 더 좋다할 수 있죠. 샤멧은 한시적인 리딩가드나 서브 볼 핸들러로도 기능할 수 있으니까요(한시적으로 1번도 소화가능하죠).

수비력은 조금 떨어지는 편입니다. 이제 리그에 제대로 정착한 첫 시즌이니만큼 수비한계를 가늠하긴 힘들지만 현재까지는 좋은 수비수라 보긴 힘들죠(대인방어, 스크린대처 모두 떨어집니다).

다행스럽게도 히트가 존 디펜스가 워낙 탁월한 팀이고, 좋은 헬프 디펜더가 많아서 로빈슨의 단점을 잘 커버해주고는 있지만요.

그럼에도 슈팅능력과 스크린 활용능력 이 두 가지만으로도 리그 최상위 슈터로 자리매김한 것이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 루크 케나드


케나드는 앞선 두 선수와 달리 스윙이 잦은 슈터는 아닙니다. 컬 컷보다는 외곽타고 돌면서 슈팅 혹은 투맨게임에서 슈팅에 능한 선수라는 점에서 앞선 두 선수와는 약간 다른 유형의 슈터죠.
 
샤멧보다도 더욱 서브 볼 핸들러 기능성이 좋고, 풀업 3점 기능성은 셋 중 가장 좋습니다. 샤멧과 던컨 로빈슨(특히 던컨)이 코트를 휘젖고, 깊게 들어가서 흔드는 데 능한 슈터라면 케나드는 드리블을 동반하면서 외곽을 흔들고 균열내는 데 능한 슈터죠.

케나드의 장점을 나열해보면 오프밸런스 슈팅이 정확하고, 스텝백과 사이드스텝백을 포함한 다양한 슈팅 스킬을 구사할 줄 알며, 슈터 중에선 볼 핸들링 스킬이 굉장히 뛰어난 편입니다. 

전력질주로 코트 휘저으며 스페이싱하는 유형이라기 보다는 눈치로 스페이싱하는 유형입니다. 케나드의 오프 더 볼 무브를 보고 있으면, 슬쩍 슬쩍이라는 단어가 머릿속을 맴돌곤 합니다.

플레이스타일이 이렇다보니 두 선수에게는 없는 강력한 장점이 있습니다. 바로 풀업 3점에 능하다는 점인데요. 투맨게임 혹은 아이솔에서 풀업 3점 던지거나, 사이드 스텝 무빙샷 던지는 데 능합니다.


* 드리블 횟수에 따른 3점 슈팅 변화
0 드리블: 3.9개 시도, 42.9% 성공률
1 드리블: 1.2개 시도, 37.5% 성공률
2 드리블: 0.5개 시도, 38.5% 성공률
3-6 드리블: 0.7개 시도, 35.0% 성공률

* 수비수 거리에 따른 3점 슈팅 변화
와이드 오픈(6+ 피트): 2.1개 시도, 50.0% 성공률
오픈(4-6 피트): 2.9개 시도, 39.2% 성공률
타이트(2-4 피트): 1.4개 시도, 24.3% 성공률


오프드리블 3점슈팅이 전체의 44.6%에 이르는데, 이는 샤멧(17.3%)과 던컨 로빈슨(11.0%)을 아득히 넘는 수치입니다.

풀업 3점 비중도 40%로 샤멧(15.2%)과 던컨 로빈슨(14.5%)을 아득히 뛰어넘습니다.

풀업 3점을 2.6개 시도해서 37.1%라는 높은 성공률을 기록 중인데, 샤멧이 0.9개이고 로빈슨이 1.2개이니 두 선수 대비 풀업 3점 구사비중이 상당히 높다는 걸 알 수 있죠.

이런 수치는 레딕에 비할만 합니다. 이번시즌 레딕의 오프드리블 3점은 33.3% 비중입니다(성공률은 40%를 상회하죠). 풀업 3점으로 봐도 2.2개로 34.9% 비중(성공률 41.9%)에 이르는데요.

케나드의 풀업 3점 구사능력은 레딕에도 비할정도로 훌륭합니다(물론 성공률 차이는 있지만요).

밸런스가 무너진 상황(오프밸런스)에도 릴리즈 포인트가 흔들리지 않아서 풀업 3점에 강점이 있죠. 
풀업슈팅 스킬이 다양하고 좋은 선수여서 개인적으로는 온볼 슈팅 시에는 벨리넬리와 오버랩되어 보일 때도 있습니다(벨리넬리같은 서커스샷 비중은 적지만). 아무래도 이런 유형의 슈터 장점을 극대화시키려면 투맨게임을 많이 맡기는 것이 가장 좋겠죠.

실제로 케나드는 핸드오프 앤 샷에 강점이 있어서 드러먼드 중심으로 엄청난 핸드오프 보여주던 시절에 특히 좋은 모습 많이 보여줬습니다.

허나 드러먼드가 활용도가 줄어들다 트레이드되고, 케나드 본인도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현 소속팀에선 비중이 많이 줄어든 상황이죠. 

피스톤스에선 최근 캐치 슈터인 스비 미하일룩이 부각되고 있고(스비가 정말 좋은 캐치 슈터로 성장했죠. 로즈-그리핀 옆에서는 캐치 슈터인 스비가 케나드보다 더 잘 어울려보이는 측면도 있구요), 드러먼드 이탈로 케나드에 어울리는 빅맨도 없어서 케나드의 입지가 많이 좁아졌습니다.

그래도 풀업 3점에 있어서는 차세대 슈터 중 첫손에 꼽을만한 슈터입니다. 투맨게임하면 리그 수위권 볼 핸들러들처럼 빅맨 수비수를 끌어당기는 그래비티 효과를 낼 수 있는 슈터인지라 희소성이 분명히 있는 슈터에요. 이 부분에선 마치 레딕을 보는 것 같습니다.

레딕이 이런 장점 바탕(빅맨 수비수 견제)으로 필리에서 엠비드와 대단한 수준의 투맨게임을 보여준 적이 있는데요. 케나드도 그런 모습을 언젠가는 충분히 보여줄 수 있는 슈터라 생각합니다(그래서 제가 필리에서 노리길 바랬었죠).

풀업 3점 뿐만 아니라 캐치 슈팅도 굉장히 정확하고, 와이드오픈에선 3점 성공률이 50%에 이를 정도로 좋은 슈터라서 부상 회복하면 충분히 다시 부각될만한 슈터라 생각합니다.

케나드도 대부분의 슈터들과 마찬가지로 수비 문제가 있는 편입니다. 대인방어/스크린 대처 모두 아쉬운 편인데, 케나드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연차가 조금 쌓였다는 점에서 수비 문제를 이제는 신경쓸 정도가 된 것 같습니다.


  • 세 선수의 클러치 능력


개인적으로는 이 선수들 모두 접전상황에 3점이 필요하다면 우선 찾아도 될 정도의 슈팅력을 가진 선수들이라 생각해요. 

아직 세 선수 모두 클러치 슈팅 기회가 굉장히 적어서 빛을 보지 못하고 있지만, 주어진 기회 내에서는 준수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죠.

특히 샤멧이 적은 기회 내에서 적중률이 가장 높고 대단하나 다른 선수들의 기록도 훌륭합니다. 

세 선수의 클러치 슈팅 장면을 모아보면 세 선수의 특징이 더욱 뚜렷하게 보입니다.


1) 랜드리 샤멧
먼저 샤멧은 위 움짤과 같이 순간적인 틈을 만드는 데 능하고, 볼 핸들링이 좋은 선수라는 장점을 클러치 슈팅에 녹여냅니다.


2) 던컨 로빈슨
반면, 던컨 로빈슨은 오프 더 볼 무브에 능하고, 브레이킹에 강점이 있는 슈터답게 위와 같이 오프볼 슈팅으로 클러치 슈팅을 성공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3) 루크 케나드

반면, 케나드는 셋 중 가장 볼 핸들링이 좋고, 온볼 슈팅스킬이 좋은 선수답게 위와 같이 아이솔에서 화려한 슈팅스킬로 클러치 슈팅을 적중시키곤 하죠.

클러치 기록(5분 이내 5점차)을 살펴보면 샤멧은 62.5% 야투율, 71.4% 3점 성공률을 기록중이며, 던컨 로빈슨은 36.4% 야투율, 38.1% 3점 성공률을 기록중이고, 케나드는 40% 야투율, 42.9% 3점 성공률을 기록중입니다.


  • 마치며...


전 각기 다른 특색을 가진 이 세 선수를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샤멧과 로빈슨은 이미 플옵 컨텐더 주축멤버로 대활약을 펼치고 있고, 케나드도 충분히 강팀의 조각이 될만한 능력을 갖춘 선수라서 커리어 내내 세 선수를 비교하며 지켜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다른 좋은 슈터들과 함께 경쟁하며 성장해나갈 세 선수를 응원하며 이만 글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by 불꽃앤써 | 2020/04/08 10:47 | 필리 외 농구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이대로 플옵이 열리면 서부 대권은 누가 차지할 것인가?

결론 먼저 얘기하면 후반기 담금질 시간이 주어지면 클리퍼스가, 담금질 시간이 없으면 레이커스가 서부대권을 차지할거라 봅니다.

제가 보는 플옵에서 잘하기 위한 몇가지 필수요소가 있습니다.


1) 확고한 팀컬러로 어떤 팀이든 제압할 수 있는가

2) 한 팀을 장기간 상대하면서 생기는 다양한 변수에 잘 대처가능한가(감독의 역량 + 팀뎁쓰의 보조)

3) 구심점이 확실한가


이 세 가지를 플옵에서 승리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로 봅니다. 예시로 들만한 팀이 지난 시즌 랩터스겠죠. 수비 기반의 확고한 팀컬러 + 변수에 잘 대응하는 플랜짜기에 능했던 널스 + 여러 변수에 대응가능한 훌륭한 팀뎁쓰(벤치 에이스 밴블릿) + 카와이라는 확실한 구심점의 삼박자가 맞아서 우승을 일궈내었다 생각합니다.

현재까지는 강팀 중에서 제 기준 1, 2, 3항을 완벽히 충족하는 팀이 없습니다. 벅스는 2항에 여전히 약간의 의문점이 있고, 클리퍼스는 1, 2, 3항 모두 조금의 담금질 시간이 필요해 보이며, 레이커스도 2항에 약간의 문제점이 있죠.

만약 후반기 시간이 충분하다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전 만약 모든 팀들이 후반기를 정상적으로 치렀다면 서부 대권은 클리퍼스가 차지할 확률이 가장 높을거라 봤었습니다(우승도 가장 유력할거라 봅니다). 클리퍼스는 레지 잭슨 영입으로 리딩가드 문제를 확실히 해소했고, 모리스 영입으로 장점인 윙뎁쓰를 리그 최강으로 만들었으니까요.

허나 부상 이슈 등으로 전반기동안 아직 팀컬러가 영글지 못했고, 아직 원투펀치가 완전히 자리잡히지 않아서 중단시점까지는 구심점의 파괴력이 강력하다 보긴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제 기준 후반기 최강팀으로 꼽았음에도 이 팀은 후반기를 잘 보내는 게 중요하다 봤었어요.

전 성적무관하게 전력상승이슈만 놓고 봤을 때 클리퍼스가 후반기 최강의 팀이 될거라 봤었습니다. 클리퍼스는 플옵에선 가장 강력한 팀이 될만한 여러 요소를 가지고 있다 생각해요.

그리 보는 이유가 몇가지 있는데요.


1) 전반기 대비 카와이-폴조지-루윌 의존도가 현저히 떨어짐(부상 선수 복귀 및 새로운 영입으로 팀뎁쓰 현저히 증가).

2) 팀뎁쓰 증가로 주박의 후반기 출전시간 및 쓰임새가 증가함.

3) 리딩가드 문제를 레지잭슨 영입으로 해소함.


이 세 가지 이유로 클리퍼스의 향후 전력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허나 리그 중단의 변수 속에서 만약 후반기를 충분히 나지 못한다면 애매해지는 변수가 몇가지 생깁니다.


1) 과연 원투펀치가 레이커스 이상의 구심점 역할을 해줄 수 있는가 

2) 모리스가 후반기 적응기없이 바로 플옵에서 활약을 펼칠 수 있는가

3) 레지 잭슨이 플옵에서도 안정적인 리딩가드가 되어줄 수 있는가

4) 두터워진 팀뎁쓰를 리버스 감독이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가


이 네 가지 변수가 크게 작용할거라 봐요.

현재 기준 원투펀치 파괴력은 레이커스가 클리퍼스를 확실히 앞섭니다. 레이커스는 팀뎁쓰나 원투펀치를 보조할 3옵션(능동적인 득점옵션 혹은 리듬슈터 옵션)의 부재라는 문제가 있지만, 현 기준에선 원투펀치의 파괴력과 충분히 담금질된 팀컬러 차이만으로도 레이커스가 클리퍼스를 앞선다 봅니다.

그래서 현재 기준 전력으로 레이커스와 클리퍼스가 붙는다면 전 레이커스가 이길거라 봅니다. 

다만, 후반기를 충분히 보낸다면 전 클리퍼스가 우승할 거라 봐요. 클리퍼스에게는 많은 시간이 필요친 않겠지만 약간의 담금질을 할 시간은 필요할텐데, 그 시간을 잘 보낸다면 클리퍼스에 대항가능한 팀은 없다고 봅니다.

클리퍼스 입장에선 가장 중요한 게 구심점 역할을 해줘야할 원투펀치의 역량이 플옵에서 극대화될 수 있는가라는 점인데, 사실 전 폴 조지가 평타만 쳐줘도 카와이 한 명만으로 충분히 구심점 역할이 가능하다 봐서(직전 시즌 랩터스에서 증명했듯이) 큰 문제는 없을거라 봅니다.

그래서 클리퍼스는 약간의 담금질 시간만 있으면 최강팀이 될거라 봐요.

레이커스는 원투펀치 파괴력은 리그 최강인데, 장기전에서 슈팅이슈가 생각보다 크게 불거질 것 같습니다(2 라운드부터). 특히 능동적인 슈터가 없는 문제가 두고 두고 아쉬움으로 작용할 확률이 높죠. 그래서 웨이터스가 변수였다 봤지만, 후반기가 없어지면 웨이터스 합류는 변수가 되기 힘들겠죠.

이 부분이 볼때마다 아쉽네요. 그렇다해도 후반기 없이 속행하면 레이커스는 우승확률이 매우 높은 팀이며, 서부 대권을 차지할 가능성이 가장 큰 팀이라 봅니다.

슈팅이슈가 불거져도 이길 거에요. 원투펀치의 역량은 현 시점에는 비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하기 때문이죠.

by 불꽃앤써 | 2020/04/07 14:59 | 필리 외 농구이야기. | 트랙백 | 덧글(1)

후반기 상승세 네 팀 리뷰

COVID-19 사태를 기해 NBA 팬분들과 어떤 얘기를 나눠보면 좋을 까 고민해봤습니다. 

필리 얘기는 워낙 많이 했으니 배제하고, 고민 끝에 개인적으로 몇가지 콘텐츠를 준비해보려 하는데요. 그 중에서 먼저 후반기 상승세의 네 팀 리뷰를 해보고자 합니다. 

마침 대략 10 경기 씩을 치룬 상황이라 비교하기는 적절한 시점인 것 같아서 이리 글을 써보게 되었습니다.

후반기 성적은 현재 레이커스-클리퍼스 = 썬더(두 팀 동률)-페이서스 순입니다(페이서스는 킹스와 공동 4위). 

왜 굳이 네 팀으로 국한했냐면, 이 상위 네 팀이 2 팀 씩 나눠보면 굉장히 재밌는 비교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레이커스와 클리퍼스는 전반기 서부 최강팀들이지만, 트레이드 데드라인&바이아웃 영입 + 조직력 강화로 더욱 강해졌습니다.

또한 LA 두 팀은 확실한 득점력을 보여주는 원투펀치가 있는 팀입니다. 반면, 썬더와 페이서스는 큰 변화 없이 더욱 강력해진 조직력으로 이 위치까지 올라왔습니다. 두 팀 모두 후반기 평균 20득점 이상 선수가 전무한 독특한 팀들로, LA 팀들과는 성격이 완연히 다릅니다.

확실한 원투펀치 중심의 팀인 레이커스와 클리퍼스 vs. 평균 득점 20득점 선수 한 명 없으나 조직력으로 상위권에 오른 썬더와 페이서스 구도로 보시면 흥미로울 것 같아서 이 4 팀의 리뷰를 해보려 합니다.

이 4 팀들이 어떤 변화를 통해 후반기 더욱 강해졌는 지에 대해 리뷰해보겠습니다. 표기순서는 공홈 순위기준인 점 양해부탁드립니다(레이커스-클리퍼스-썬더-페이서스 순).


  • LA 레이커스와 LA 클리퍼스


1) 두 팀의 팀컬러




두 팀 모두 팀컬러는 잘나갔던 팀들 답게 전반기 리뷰 때 언급했던 것에서 크게 바뀐 건 없습니다.

먼저 레이커스는 공수에서 모던 2빅 모델 중심으로 사이즈 우위에 기동력을 더합니다. 수비에서는 2빅을 선호하지만, 타워형 2빅과 달리 높이만큼이나 활동범위를 강조하는 방식을 보여주죠.

그럼에도 높이를 포기하지도 않습니다. 2빅의 넓은 활동범위를 바탕으로 훌륭한 스틸에 더해 블락 1위를 기록중인 팀이죠. 공격에서도 모던 2빅을 잘 활용하면서 르브론-AD 콤비를 보조하는 팀입니다. 엘보우 set을 리그에서도 손꼽히게 잘 쓰는 팀이죠.

앞서 전반기 리뷰에서 레이커스의 단점으로 능동적인 슈터가 없고, 세컨푸쉬 옵션이 조금 아쉽다는 점을 뽑았는데요.

레이커스는 마키프 모리스 영입으로 단점을 메우기보다 원투펀치의 부담을 덜어줘서 원투펀치가 더 강력한 모습(특히 르브론)을 보여줄 수 있게 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마키프 모리스 영입은 쿠즈마의 부담을 덜어줌과 동시에 르브론과 AD를 조금 더 편하게 해주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죠. 여기에 더해서 능동적인 슈터(+어쩌면 세컨푸쉬까지도 가능한) 문제를 웨이터스 영입으로 해결했기 때문에 리그 재개 이후가 더욱 기대되는 팀입니다.

마키프 모리스는 그 자체로는 엄청난 선수는 아니지만, 11인 로테이션의 한 축이자 르브론-AD 파트너 혹은 백업으로 충분히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훌륭한 영입입니다.

이 선수 영입이 후반기 르브론 대활약의 단초가 되었고, 르브론이 대활약하면서 레이커스가 후반기 날개를 달수 있었습니다.

전반기 레이커스는 훌륭했지만 강팀 상대승률이 조금 아쉽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전반기 레이커스는 동부 5강 상대로 2승 4패, 서부 5강 상대로 5승 4패, 합산 7승 8패, 46.6% 승률을 기록했는데요.

후반기 레이커스는 벅스와 클리퍼스를 연달아 잡아낼 정도로 뛰어난 면모를 보여주면서 더욱 강해진 면모,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가 전반기 리뷰 때 예견했던 것처럼 후반기 들어서면서 레이커스는 새로 만들어진 팀이자, 감독까지 교체된 팀이라는 한계를 완벽히 극복해낸 것이죠.

제 사견으로는 전반기 내내 다져진 조직력 + 새로운 선수 영입 + 부상 선수들의 완벽한 적응이라는 3 박자가 맞아떨어지면서 후반기 진면모를 보여주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반면, 클리퍼스는 전반기 간결한 세팅으로 재능의 극대화를 도모하는 방식을 선보였습니다. 세팅을 간결하고 깔끔하게 가져가면서 리딩가드 부재라는 약점을 최소화했었죠.

전반기 클리퍼스는 훌륭한 에이스에 더해 강력한 벤치의 힘과 자유투 획득 능력 바탕으로 좋은 경기력을 가져간 팀이었습니다. 허나 그럼에도 리딩가드 부재가 느껴지는 순간은 분명히 있었습니다. 

이 짐을 카와이가 상당부분 짊어지다보니 카와이의 턴 오버가 많았었구요. 팀도 템포조절이 잘 안되거나 지공에서 아기자기한 공격 조립이 안되는 경우가 있었죠.

그랬던 팀이 부상자 복귀하고, 레지 잭슨과 마커스 모리스 영입한 이후 후반기 엄청난 상승세를 보여줬습니다.

특히 레지 잭슨 영입효과는 여러군데에서 드러납니다. 일단 어시스트%가 소폭 상승(전반기 57.1%(리그 23위) -> 후반기 58.7%(리그 20위))했고, 턴 오버%는 감소(전반기 14.5%(리그 16위) -> 후반기 13.6%(리그 8위))했습니다.

덕분에 AST/TO도 전반기 1.59(리그 19위)에서 후반기 1.76(리그 9위)로 올라갔습니다. 전반기 대비 매우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하는 팀으로 변모한 건데요. 물론 이는 레지 잭슨 때문만은 아닙니다.

전반기에도 클리퍼스는 주전이 함께 할 때, NETRTG +9.3, 어시스트% 63.7%, AST/TO 1.92였던 팀이었으니까요. 

즉, 후반기 클리퍼스가 패싱게임되고 안정적인 경기력을 자랑할 수 있었던 건 1) 꾸준한 주전 라인업 기용이 가능해진 것(부상 이슈 탈피), 2) 레지 잭슨과 마커스 모리스 영입으로 뎁쓰가 두터워진 것 이 두 가지 변화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2) 리그 최강의 원투펀치를 소유한 팀들


두 팀은 확실한 원투펀치를 보유한 팀입니다. 특히 득점 공헌도가 대단한데요. 이 부분이 썬더-페이서스와 뚜렷히 차이나는 부분이죠. 

그리고 두 팀은 데드라인-바이아웃 영입으로 팀 뎁쓰를 끌어올렸습니다. 이 또한 썬더-페이서스와 다른 점이죠.

허나 이 변화들이 두 팀의 유사점이라면, 후반기에는 두 팀이 약간 다른 색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먼저 레이커스는 후반기 들어서서 원투펀치의 파괴력이 더욱 대단해졌습니다. 


* 르브론-AD 후반기 기록
르브론: 30.0 득점, 55.1% 야투율, 36.9% 3점 성공률(2.7개 성공), 73.5% 자유투 성공률(7.6개 시도), 8.2 리바운드(0.9 공격), 9.4 어시스트, 3.7 턴 오버

AD: 26.9 득점, 47.3% 야투율, 41.0% 3점 성공률(1.8개 성공), 80.5% 자유투 성공률(9.1개 시도), 10.2 리바운드(3.2 공격), 2.3 어시스트, 2.7 턴 오버


르브론은 WPA 지표로 살펴봐도 대단한 후반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후반기 kWPA 후반기 1위인데, WPA도 3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클러치 WPA만 따로 떼어봐도 7위입니다. 후반기 가장 도미넌트한 플레이어 중 한 명이라는 걸 이런 기록들만으로도 알 수 있는데요.

AD도 후반기 kWPA 20위, WPA 9위, 클러치 WPA 11위입니다. 이런 기록들에서 보이듯이 레이커스는 명실상부 원투펀치의 팀이고, 이 두 선수의 활약에 힘입어 레이커스가 후반기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전반기에도 레이커스는 원투펀치 의존도가 매우 높았는데, 후반기에도 같은 양상을 보여주는 중입니다. 전반기에도 두 선수 외에는 12 득점 이상 해주는 선수가 쿠즈마 뿐이었고, 세 선수 외에 10 득점 이상해주는 선수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이 양상은 후반기에도 동일합니다. 여전히 12 득점 이상 해주는 선수는 두 선수 외에는 쿠즈마 뿐이고, 세 선수 외에는 10 득점 이상 해주는 선수도 없죠.

허나 새로 영입한 마키프 모리스는 14.7분의 출전시간을 기록하면서 후반기 새로운 윙4 자원으로 활약해주고 있습니다. 마키프 모리스 영입으로 인해 윙 뎁쓰가 두터워진 건데요.

또한 후반기에는 전반기와 달리 아직까지 원투펀치 외 선수들의 부상 결장이 많지 않은 편입니다. 핵심 로테이션 11명 모두 8 경기 이상 소화했죠(총 10 경기 중).

후반기 무려 11인 로테이션을 안정적으로 돌리게 되면서 원투펀치에게 가해지는 부담이 크게 줄었습니다. 여기에 범핑수비되고 외곽 지원되는 마키프 모리스(아직 야투 부진이 심한 편이지만)가 도움이 된 건 분명하죠.

전반기에는 핵심 로테이션 11인 중 50 경기 이상 소화한 선수가 단 세 명 뿐이었습니다. 반면, 후반기 들어서서 뎁쓰를 두텁게 운용할 수 있게 된 것이 원투펀치 부담을 줄이는 데 크게 일조하고 있는 건데요.

이런 변화덕분인지 원투펀치에 대한 의존도는 전반기와 큰 차이가 없음에도 원투펀치의 파괴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고, 특히 마키프 모리스 영입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게 된 르브론의 파괴력이 말도 안되게 좋아졌습니다.

르브론의 전반기 기록이 25.0 득점, 48.9% 야투율, 34.5% 3점 성공률(2.1개 시도), 68.7% 자유투 성공률(5.4개 시도), 7.8 리바운드(1.0 공격), 10.8 어시스트, 4.0 턴 오버였으니, 후반기 르브론의 활약이 정말 엄청나다는 걸 알 수 있죠(소폭 감소한 어시스트 외 모든 지표가 상승했고, 턴 오버는 소폭 감소했습니다).

반면, 클리퍼스는 후반기 레이커스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반기와 달리 원투펀치(+루윌) 의존도가 현격히 줄어들었는데, 이것이 후반기 상승세의 동력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후반기 뎁스가 두터워진 효과를 뚜렷히 누리고 있는 팀입니다. 베벌리의 복귀에 더해 레지 잭슨과 마커스 모리스 영입으로 뎁스의 깊이가 더욱 깊어졌죠. 이 덕분에 후반기 주전들 + 루윌의 출전 시간이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

레너드(32.5분 -> 31.1분), 폴 조지 (29.4분 -> 27.6분), 루윌 (30.0분 -> 24.4분), 해럴 (28.4분 -> 24.0분), 샤멧 (29.2분 -> 20.4분), 주박 (17.8분 -> 19.6분)으로 주박 외 핵심멤버들의 후반기 출전 시간이 눈에 띄게 감소했습니다.

주박의 출전시간이 늘어난 것도 긍정적인 변화입니다. 원천높이가 낮은 팀에서 유일하게 높이를 더해줄 수 있는 선수이고, 스크린셋업에 능한 선수인 주박을 길게 쓸수 있게 되면 팀 밸런스 향상에 도움이 될테니까요.

또한 새로 영입한 레지 잭슨과 마커스 모리스는 각각 19.5 분과 26.8분이나 소화하면서 기존 멤버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죠. 그 덕분에 주요선수들의 볼륨 스텟은 줄어들었지만, 효율은 뚜렷히 증가했습니다.


* 레너드-폴 조지-루 윌 후반기 기록
레너드: 25.4 득점, 50.0% 야투율, 33.3% 3점 성공률(2.0개 성공), 85.9% 자유투 성공률(6.1개 시도), 6.4 리바운드(1.0 공격), 3.6 어시스트, 1.3 턴 오버

폴 조지: 17.6 득점, 46.2% 야투율, 43.1% 3점 성공률(2.8개 성공), 79.3% 자유투 성공률(3.6개 시도), 4.3 리바운드(0.9 공격), 3.6 어시스트, 1.4 턴 오버

루 윌: 13.1 득점, 45.0% 야투율, 48.3% 3점 성공률(1.8개 성공), 86.4% 자유투 성공률(2.4개 시도), 2.9 리바운드(0.6 공격), 4.5 어시스트, 2.5 턴 오버


클리퍼스는 후반기 평득 20득점 이상인 선수가 레너드 한 명 뿐이고, 그 외에는 18 득점 이상을 기록중인 선수도 없습니다. 재밌는 건 폴 조지와 루윌인데요.

폴 조지와 루윌은 전반기 21.7 득점, 19.5 득점을 기록했지만, 후반기 17.6 득점, 13.1 득점을 기록하는 데 그치고 있습니다. 대신 두 선수의 효율은 전반기 대비 좋아졌죠

전반기 폴 조지 야투율 42.6%, 3점 성공률 39.4%, 3.0 턴 오버, 루윌 야투율 41.2%, 35.0%, 2.9 턴 오버를 기록했던 선수가 위 기록지에서 보시듯이 야투율과 3점 성공률이 뚜렷히 증가했고, 턴 오버는 뚜렷하게 감소했습니다.

특히 주요선수들의 턴 오버 변화가 가장 놀라운 데요. 전반기 레너드 + 폴 조지 + 루윌의 합산 턴 오버는 8.9개 였습니다. 반면, 후반기 세 선수의 합산 턴 오버는 5.2개에 불과합니다. 무려 -3.7개나 줄어들었어요.

전반기 클리퍼스의 턴 오버%는 14.5%(리그 16위), AST/TO는 1.59(리그 19위)였습니다. 그런데 후반기 턴 오버%는 13.6%(리그 8위), AST/TO는 1.76(리그 9위)으로 턴 오버가 뚜렷히 개선되면서 경기운영의 안정감도 증가했습니다.

AST%도 전반기 57.1%(리그 23위) -> 58.7%(리그 20위)로 소폭 증가했고, 턴 오버는 뚜렷히 감소하면서 안정적인 경기운영이 가능한 팀이 된 건데요.

이런 변화는 레지 잭슨과 마커스 모리스 영입 덕분입니다. 마커스 모리스는 아직 팀적응 중이지만, 그럼에도 클리퍼스의 팀컬러가 더욱 짙어지게 도와주고 있습니다. 모리스까지 로테이션에 가세한 덕분에 윙어 중심의 팀컬러가 더욱 짙어지면서 클리퍼스의 정체성이 더욱 뚜렷해지는 효과를 얻었죠.

그리고 레지 잭슨은 이 팀의 최대 문제였던 리딩 가드 부재를 완벽히 해소해주고 있습니다. 

레지잭슨은 19.5분 출전에 9.4 득점, 52.5% 야투율, 45.2% 3점 성공률(1.5개 성공), 90.0% 자유투 성공률(1.1개 시도), 2.9 리바운드. 3.2 어시스트, 1.9 턴 오버를 기록 중인데요.

후반기 180 클럽에 이를 정도의 놀라운 야투 효율을 보여주는 한편, 3.2개라는 알토란같은 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필요할때마다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수혜를 가장 크게 받은 선수가 레너드입니다. 레너드는 전반기 다소 억지스럽던 게임메이킹에서 벗어나면서 턴 오버 갯수가 현격히 줄어들었죠. 

턴 오버가 줄어든 레너드는 리그 재개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위력적인 선수로 거듭날 거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두 팀을 이렇게 비교해보면 참 재미납니다. 레이커스와 클리퍼스 모두 리그에서 손꼽히는 원투펀치의 팀이지만, 레이커스는 원투펀치의 역량을 더욱 끌어올리는 선택을 해서 성적을 끌어올렸고, 클리퍼스는 약점을 가리는 영입으로 원투펀치의 부담을 덜어주면서 성적을 끌어올렸습니다.

두 팀의 영입 지향성이 다른 셈이고 선택에 따른 과정도 다르게 나타나는 중인데, 정작 결과는 두 팀 모두 매우 우수해서 흥미롭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레이커스는 웨이터스 영입으로 단점을 커버할 수 있는 가능성도 생겼습니다. 만약 웨이터스 영입까지 성공한다면 레이커스의 우승도전 행보는 더욱 인상적으로 변할 것 같습니다.


3) 두 팀의 아쉬운 점


물론 두 팀 모두 아쉬운 점은 있지만 이 약점이 그리 크지는 않고, 우승행보에 큰 걸림돌이 될 것 같진 않습니다. 허나 플옵에서 서로가 가장 큰 경쟁상대가 될 것이고, 동부에도 강팀들이 많다보니 아쉬운 점을 플옵 전까지 해소할 수 있으면 더욱 좋겠죠. 

먼저 레이커스의 경우 여전히 원투펀치 의존도가 높습니다. 특히 득점에서 그런 양상이 두드러지는 편인데, 플옵에선 쿠즈마를 비롯한 다른 선수들의 득점 지원이 조금 더 필요한 순간이 분명히 있을 것이고, 이 때 다른 선수들의 지원이 가능할 지가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만약 이 부분에서 웨이터스가 공헌해줄 수만 있다면(능동적인 슈터 + 세컨푸쉬 옵션), 레이커스는 정말 약점없는 팀이 될 거라 예상하고 있는데요.

플옵에서 과연 원투펀치 외에 기여가능한 득점 옵션이 나타날 것인지 여부가 궁금하긴 하네요. 물론 워낙 원투펀치가 모두 MVP 급인 압도적인 팀이라는 점에서 이미 강력한 우승후보 임에는 분명하지만요.

클리퍼스의 경우 레너드의 후반기 클러치 WPA가 -0.71로 리그 하위권입니다. 후반기 폴 조지의 경기력이 살아나는 중이지만, 역시나 두 선수는 후반기에는 르브론-AD 콤비만큼의 WPA를 기록하진 못하고 있습니다(르브론-AD 콤비와 비교하면 승리기여도 부분에선 차이가 큰 편이죠).

클리퍼스는 후반기 뛰어난 뎁스와 강력한 팀컬러를 바탕으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정작 원투펀치의 위력이 감소한 점은 플레이오프에선 아킬레스 건이 될 수도 있습니다. 

결국 플옵에선 스타 파워가 필요한 법이다보니, 클리퍼스 원투펀치가 후반기 압도적이지 않은 점은 아쉽게 느껴질 때가 있죠. 

원투펀치의 효율은 증가했는데, 정작 승리기여도는 떨어졌다는 점이 굳이 두 선수(+루 윌)가 나서지 않아도 팀이 승리하기 때문인지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 같아요.

물론 현재로써는 굳이 두 선수가 나서지 않아도 승리하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긴 합니다.

그렇다 해도 두 선수가 변한 팀에 잘 적응하면서 더욱 강력한 클러치 퍼포먼스를 보여줘야만 플옵에서 클리퍼스가 선전할 것 같습니다.

사실 카와이-폴 조지가 워낙 대단한 선수들이라 플옵에선 다시금 스타파워를 뽐낼 거라 믿고 있지만, 이 파워가 레이커스에 비해 떨어지지 않아야만 뛰어난 팀 뎁스와 벤치 파워라는 강점이 진정한 강점이 되어 우위를 가져갈 수 있을 것이기에 원투펀치의 분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원투펀치가 주춤해도 후반기 가장 강력한 팀 중 하나라는 점에서 이미 클리퍼스도 강력한 우승후보 임에는 분명합니다.


  • 오클라호마 씨티 썬더와 인디애나 페이서스


1) 원투펀치 없이 고른 득점분포를 보이는 팀


썬더와 페이서스를 앞선 LA 팀들과 비교해보면 몇 가지 재미난 차이가 보이는 데요.

두 팀 모두 LA 팀들과 달리 평균 20 득점 이상 선수가 한 명도 없습니다. 원투펀치라 불릴만한 선수들없이 고른 득점분포를 보이면서 후반기 돌풍을 일으키고 있죠.

먼저 썬더의 평균 득점 1위는 크리스 폴입니다. 평균 19.3 득점이죠. 그 외에는 19 득점 이상 선수가 없습니다. 재밌죠. 평균 20 득점 선수 한명 없이 후반기 승률 공동 2위를 질주 중입니다(7승 2패).

그런데 이 팀은 후반기 다섯 명의 선수가 12 득점 이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담스 제외 4인은 17 득점 이상을 기록 중입니다. 화끈한 득점력을 뽐내는 선수는 없지만 어디 한 군데 편중되지 않은 고른 득점력을 보여주는 팀인 건데요.

쓰리가드 + 윙4의 득점력이 정말 대단하고, 효율도 놀랍습니다. 여기에 링커로 기능하는 아담스는 뛰어난 윤활유입니다. 엘리트 스크린세터답게 쓰리가드의 움직임을 책임지고 살려줍니다.

썬더는 단순히 득점 뿐만 아니라 공격 분포가 굉장히 고르게 형성된 팀입니다. 원투펀치 의존도가 높은 LA 팀들과는 궤를 달리 하죠. 쓰리가드 + 윙4가 톱니바퀴처럼 물려 돌아가고, 로테이션이 원활하게 돌아가며 경기력을 유지합니다.

뎁쓰 뛰어난 클리퍼스와도 다른 색채를 띄는데, 강력한 구심점 중심으로 로테이션되는 클리퍼스와 달리 썬더의 로테이션은 비중이 고르고 다양합니다.

한편, 페이서스도 썬더와 유사한 색채를 띕니다. 다만 한 가지 차이점이 있다면 썬더의 아담스와 달리 페이서스는 윤활유 역할을 해주는 사보니스가 윤활유를 넘어 팀 에이스라는 점입니다.

사보니스는 최다 득점을 기록 중이고(19.8 득점), 뛰어난 효율은 덤입니다(53.7% 야투율, 44.4% 3점 성공률)기록도 아름답죠. 19.8 득점, 12.2 리바운드(3.1 공격), 5.9 어시스트, 2.8 턴 오버를 기록중입니다.

후반기 사보니스는 20-12-6이라는 요키치 외에는 현역 센터 중 아무도 못 세울줄 알았던 기록에 근접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페이서스는 후반기 6 명이나 10 득점 이상을 기록 중이고, 14 득점 이상 선수도 4 명이나 됩니다(브록던은 14.9 득점입니다).

다섯 명의 선수가 12 득점을 기록중인 썬더(아담스 제외 4인은 17 득점 이상 기록)만큼이나 고른 득점 분포를 보여주는 팀이 바로 후반기 페이서스라는 건데요.

물론 두 팀 간에도 차이점은 있습니다. 

먼저 썬더의 무게중심은 백코트에 있습니다. 쓰리가드의 각기 다른 색채가 팀 공격조립을 이끕니다. 크리스폴의 활약이 가장 두드러지지만, SGA-슈뢰더도 만만치 않은 활약을 보여줍니다.

반면, 페이서스는 후반기 사보니스가 엘보우 피더로써 팀 공격조립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썬더와 달리 이 팀의 무게중심은 프론트코트에 있죠.

사보니스는 팀 내 2위의 어시스트(5.9개)를 기록 중이고, 후반기 스크린어시스트 1위(6.6개), 스크린어시스트 득점 1위(14.4 득점)를 기록 중입니다.

후반기 센터 중 스크린세터의 공격조립 측면에선 사보니스가 가장 뛰어난 선수입니다.

후반기 사보니스의 공격조립에 비견될만한 센터가 뱀 아데바요(6.1 어시스트, 4.7 스크린어시스트, 11.4 스크린어시스트 득점), 니콜라 부세비치(3.8 어시스트, 6.3 스크린어시스트, 14.1 스크린어시스트 득점), 알 호포드(5.1 어시스트, 4.5 스크린어시스트, 10.7 스크린어시스트 득점)이지만, 제 사견으로는 이 중에서도 사보니스가 가장 뛰어난 것 같습니다.

페이서스는 사보니스를 중심으로 하는 팀 답게 엘보우 피더 활용에 정말 능한 팀입니다. 요키치의 덴버와는 또 다른 색채를 띄는 팀인데, 가드스러운 패싱력을 가진 요키치(후반기 어시스트 6.6개로 센터 중 1위)에 비해 사보니스는 더욱 스크린셋업/핸드오프 활용에 치중합니다.

요키치는 스크린셋업/핸드오프도 최고지만, 패싱력이 센터 수준을 아득히 뛰어넘은 선수라서 가드스러운 패싱게임도 곧잘 수행하죠. 반면 사보니스는 요키치와 달리 센터스러운 공격조립에 집중합니다.

앞서 서술한 바와 같이 후반기 기준 스크린셋업/핸드오프 활용에 있어서는 사보니스가 최고입니다. 그만큼 페이서스는 다채로운 엘보우 피딩을 보여주고 있고, 이를 수행하는 파트너들의 움직임도 정말 좋은 팀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브록던이 잔부상으로 인해 전반기 대비 폼이 조금 떨어졌고(특히 외곽 득점력), 에이스 올라디포가 조금씩 컨디션 회복중이지만 아직도 본실력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사보니스 의존도가 너무 높은 팀이 되었죠. 물론 이런 점을 감안하고 봐도 후반기 페이서스는 분명 대단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2) LA 팀들과 다른 승리공식


실제로 NETRTG를 비교해보면, 레이커스-클리퍼스와 썬더-페이서스의 성격 차이가 더욱 명확히 드러나는데요.

후반기 NETRTG가 클리퍼스 1위(+11.5), 2위 레이커스(+6.9)인 반면, 썬더는 10위(+2.4), 페이서스는 13위(+1.2)입니다. 클리퍼스/레이커스와 달리 썬더/페이서스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는 팀들은 아니라는 거죠.

큰 점수차로 이긴 경기도 드뭅니다. LA 팀들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승리를 거머쥐고 있지만, 썬더-페이서스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데 두 팀은 어떻게 승리하는 것일까요?

핵심은 접전 승부에 있습니다. 썬더와 페이서스 두 팀이 나란히 후반기 클러치승률 리그 1, 2위를 기록 중이거든요. 두 팀 모두 접전 경기가 상당히 많았는데(썬더 9 경기 중 5 경기, 페이서스 10 경기 중 6 경기), 썬더는 접전경기를 모두 잡았고(승률 100%), 페이서스는 1 경기빼고 다 잡았습니다(승률 83.3%).

두 팀 모두 뛰어난 클러치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는 건데요. 두 팀의 클러치 NETRTG는 무려 썬더 + 44.7(리그 4위), 페이서스 +46.8(리그 2위)에 이릅니다. 

클러치 게임을 5 경기 이상 치른 팀 중에선 클러치 NETRTG 리그 1, 2위 팀이에요. 두 팀 모두 접전승부만 되면 리그 최강팀으로 변모하고 있는 건데요. 그 비결은 수비에 있습니다.

두 팀 모두 클러치 수비가 정말 엄청납니다. 페이서스의 클러치 DEFRTG는 65.7(리그 1위), 썬더의 클러치 DEFRTG는 77.5(리그 3위)입니다. 

두 팀 모두 강력한 클러치 수비 기반으로 승리를 일궈내고 있는 것이죠. 


3) 두 팀은 어떻게 강력한 클러치 수비력을 보여주는 것일까


후반기 두 팀의 놀라운 점은 평균 3개 이상의 턴 오버를 기록하는 선수가 전무하다는 점입니다. 이른바 턴 오버 머신이 없다는 건데, 이런 로스터 상의 장점은 접전상황에 안정적인 경기운영이 가능하게 해줍니다. 

두 팀은 후반기 손꼽히게 느린 팀이기도 합니다. 썬더가 페이스 99.67로 리그 21위, 페이서스가 페이스 100.60으로 리그 15위인데요. 두 팀 모두 클러치 턴 오버 경쟁력이 높은 팀들 답게 안정적인 지공을 추구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안정적이고 느린 경기 운영을 펼치며, 턴 오버 머신이 없는 로스터 특성 상 누구 하나를 노려 함정수비를 파기가 굉장히 어려운 팀들이 썬더와 페이서스이고, 이런 장점은 강력한 클러치 수비력의 근간이 되어주죠. 

썬더는 후반기 턴 오버% 12.9%로 리그 6위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공격의 무게중심이 백코트에 있다보니 클러치 턴 오버가 적은 편은 아닙니다(턴 오버% 13.3%, 리그 20위). 

그러나 턴 오버 머신이 없어서 확 무너지는 경우는 거의 없는 팀이기도 하죠. 반면, 페이서스는 공격조립의 비중을 쓰리가드가 고르게 나눠가지는 썬더와 달리 공격조립에 있어서 후반기 사보니스 의존도가 굉장히 높은 편이라 일반적인 턴 오버는 높습니다.

그럼에도 이 팀은 접전상황에 굉장히 안정적인 팀으로 돌변합니다. 후반기 턴 오버%는 14.4로 리그 16위인데, 접전상황에는 턴 오버% 7.5%로 리그 9위로 올라가거든요.

이 또한 사보니스를 가졌기 때문에 가능한 장점입니다. 가드가 볼운반에만 집중한 후 엘보우의 사보니스에게 볼을 넘겨주면, 사보니스가 공격조립을 책임지기 때문에 가드들은 무리한 공격 전개를 피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접전 상황에는 더욱 안정적인 팀이 되고, 이 것이 클러치 수비력 강화로 이어집니다.

한 팀은 쓰리가드가 고르게 공격 분포를 가져가서 남은 가드들이 세이프티에 집중할 수 있어서, 한 팀은 센터에게 공격조립맡기고 백코트는 세이프티에 집중할 수 있어서 안정적인 클러치 수비력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죠.

또한 두 팀은 클러치 스틸/블락 수치도 높습니다. 썬더는 후반기 클러치 스틸 리그 5위, 블락 리그 6위를 기록 중이고, 페이서스는 스틸 리그 7위, 블락 리그 2위를 기록 중입니다.

세이프티에 집중해 안정적인 수비포멧을 가져가며, 여기에 다량의 스틸/블락이 더해져서 강력한 클러치 수비력을 뽐내는 것이죠. 스틸/블락에서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썬더의 스티브 아담스, 페이서스의 올라디포와 마일스 터너입니다.

스티브 아담스는 클러치 스틸 1위, 블락 1위(각각 0.8개)를 기록중일 정도로 엄청난 클러치 퍼포먼스(클러치 기준 후반기 가장 압도적인 수비수라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를 보여주고 있고, 페이서스의 올라디포도 스틸 공동 2위(0.5개), 마일스 터너는 블락 공동 2위(0.7개)를 기록 중이죠. 

이 세 선수가 스틸/블락에 공헌해주면서 두 팀의 클러치 수비 방점을 찍어주고 있는 건데요.

썬더에서 아담스의 중요성을 두말할 나위없을 정도이고, 페이서스에서는 수비 측면에서 마일스 터너가 중요한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분명히 사보니스가 가장 중요한 선수가 되었지만, 그럼에도 이 팀에는 마일스 터너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사보니스는 뛰어난 공수 능력을 갖춘 선수이지만, 어쩔수 없는 신체 능력의 한계로 인해서 세로 수비가 안되는 센터입니다. 그런데 이 약점을 터너가 확실히 메워주고 있죠.

터너는 평균 3.3 블락을 기록 중인데, 터너 외 페이서스에선 1개 이상의 블락을 기록 중인 선수도 없습니다. 터너 혼자서 팀의 세로수비를 책임지다시피 하고 있는 건데요.

제레미 렘이 시즌아웃된 상황이지만, 여전히 백코트에는 손빠른 선수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가로수비는 잘 되는 편인데 세로수비는 약점이 될 수도 있는 팀이 페이서스죠.

허나 페이서스의 세로수비가 약점이 되지 않게 책임져주는 선수가 마일스 터너입니다. 터너가 있어서 페이서스가 높이 경쟁력을 가져갈 수 있는 것이죠. 후반기 터너는 32.1분 출전, 11.6 득점, 8.4 리바운드(1.8 공격), 1.0 스틸, 3.3 블락이라는 놀라운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터너는 클러치 블락 0.7개로 리그 2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썬더에 아담스가 있다면, 페이서스에는 올라디포와 터너가 있는 것이죠.

그만큼 터너의 수비 퍼포먼스는 대단합니다. 이처럼 사보니스의 약점을 가려주는 터너의 존재는 페이서스에 큰 힘이 되어주고 있죠.

이런 연유로 인해 썬더는 후반기 클러치 턴 오버 기반실점이 적고(0.8 실점, 리그 13위), 본인들의 클러치 턴 오버 기반득점은 높습니다(2.0 득점, 리그 2위). 턴 오버 기반 득실마진이 무려 +1.1 이니, 역시 백코트 기반의 팀답죠.

또한 페이서스는 후반기 클러치 턴 오버 기반실점이 전무합니다(0.0 득점, 리그 1위). 아예 클러치 턴 오버 기반실점이 없는 팀이에요. 센터가 공격조립하는 것이 백코트 세이프티에 얼마나 큰 이점을 주는 지를 후반기 페이서스가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건데요.

이 팀의 백코트도 클러치 턴 오버 기반득점력은 높습니다(1.8 득점, 리그 4위). 클러치 턴 오버 기반 득실마진 +1.8이니 클러치 턴 오버 활용 측면에서는 썬더보다도 좋은 팀입니다.

두 팀 모두 이런 뛰어난 클러치 턴 오버 경쟁력이 곧 클러치 수비력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죠.

반면, 두 팀의 클러치 공격력은 수비력만큼 압도적이진 않습니다. 그리고 크리스 폴과 사보니스가 각각 클러치 때 대단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두 선수의 클러치 득점력이 후반기 압도적인 건 아닙니다(후반기 클러치 3 경기 이상, 4분이상 뛴 선수 중 크리스 폴 3.2 득점으로 리그 14위, 사보니스 2.0 득점 공동 30위).

대신 두 선수 모두 효율이 엄청나고, 턴 오버가 극히 적습니다. 


* 후반기 클러치 폴과 사보니스 기록
크리스 폴: 평균 3.2 득점, 44.4% 야투율, 50.0% 3점 성공률, 87.5% 자유투 성공률(1.4개 성공으로 리그 4위), 0.5 리바운드, 0.7 어시스트, 0.3 턴 오버

도만타스 사보니스: 평균 2.0 득점, 66.7% 야투율, 80.0% 자유투 성공률(0.7개 성공으로 리그 29위), 1.3 리바운드, 0.7 어시스트, 0.0 턴 오버


중심 선수들이 효율높고, 턴 오버 적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건 두 팀의 클러치 안정성 향상에 큰 힘이 되어줍니다. 두 팀은 클러치 야투율 썬더 59.4%로 리그 2위, 페이서스 45.2%로 리그 13위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 또한 중심선수들이 흔들림없는 경기력을 보여주기 때문이죠.

또한 동료들의 득점지원도 훌륭합니다. 클러치 득점 순위에서 SGA 22위, 갈리날리 23위, 슈뢰더 공동 30위로 탑 30 내에 썬더 선수가 4 명이나 있고, 페이서스도 올라디포가 25위에 위치하고 있으니까요.

실제로 후반기 클러치 WPA 순위에서도 썬더의 갈리날리 8위, 슈뢰더 14위, SGA 22위이며, 페이서스의 사보니스 40위, TJ 워랜 42위입니다. 

더욱이 크리스 폴과 사보니스는 kWPA에서도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어(폴 12위, 사보니스 19위) 팀 경기력을 전반적으로 지탱해주는 선수들이라는 걸 알 수 있죠.

성적에서 보시듯이 두 팀 모두 구심점이 되어줄만한 압도적인 스타 플레이어는 없습니다. 

허나 재능넘치는 다양한 선수들이 역할분담을 잘해서 팀 운영에 참여하고 있고, 이런 노력들이 모여서 하나의 팀으로써 멋진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죠.

폴(쓰리가드)과 사보니스 중심으로 평상시 팀운영하다 클러치 때는 수비력을 끌어올리면서 흐름을 바꾸고, 다양한 선수들의 날카로운 한방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패턴. 두 팀은 후반기 이런 패턴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4) 두 팀의 아쉬운 점


썬더의 경우 쓰리가드가 핵심인데요. 쓰리가드의 색채가 워낙 다르고 공헌하는 영역도 다릅니다. 그래서 쓰리가드 의존도가 굉장히 높은 편이죠.

그렇다보니 쓰리가드 중 누군가가 부상당하게 되면 타격이 굉장히 클 겁니다. 쓰리가드들이 훌륭한 선수들이지만, LA 원투펀치들과 달리 혼자서 팀을 지탱할 수 있는 선수들은 아니라 파트너가 빠졌을 때도 지탱가능한 힘은 약하기 때문이죠.

이른 바 스타파워의 한계가 있다는 건데요. 단순히 부상이 아니라 쓰리가드의 한 축을 무너뜨릴 수 있는 수비팀을 만나게 되도 쓰리가드의 파괴력은 현저히 떨어지게 됩니다.

특히 활동반경이 넓고 길쭉 길쭉한 수비팀들을 상대하는 데 버거워하는 모습을 보여주곤 하죠. 쓰리가드들은 누군가 봉쇄되었을 때 각 선수가 조금 더 존재감을 드러내줘야 합니다.

이른 바 스타파워를 보여줘야만 한다는 거죠. 전 썬더의 쓰리가드들이 충분히 그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생각합니다. 특히 슈퍼스타 폴은 점차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어서 리그 재개 이후에는 충분히 스타파워를 보여줄 수 있을 거에요.

만약 쓰리가드들이 공존의 영역을 넘어서서 각각 스타파워를 뽐낼 수 있게 된다면 썬더는 플옵에서도 사고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팀이라 생각합니다.

이는 페이서스도 마찬가지 입니다. 사보니스 의존도가 너무 높아서 사보니스를 봉쇄하면 팀 자체가 크게 흔들립니다. 이미 그런 경기들이 나온 적이 있죠.

페이서스는 사보니스를 봉쇄할 수 있는 팀을 만나게 되면 현재로써는 딱히 해결책이 없습니다. 이 문제 해결을 위해선 백코트가 지금보다 더 공격조립에 공헌해줘야만 해요. 

사보니스는 빅맨입니다. 혼자 볼운반해서 북치고 장구칠 수 있는 선수가 아니죠. 그래서 엘보우 피딩 전에 강력한 디나이 수비와 더블 팀으로 사보니스가 묶여버리면 팀 전체가 흔들리게 됩니다.

그렇다보니 지금은 사보니스만 봉쇄하면 팀이 무너지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 때 백코트가 공격조립 공헌하면서 위기탈출해줄 수 있는 역량을 보여줘야 합니다.

전반기 브록던 컨디션 좋을 때 페이서스는 브록던-사보니스의 균형이 어우러져 뛰어난 안정성을 보이는 팀이었고, 어떤 수비에도 흔들림이 적은 팀이었는데요.

실제로 12월까지 페이서스는 턴 오버% 리그 공동 2위(적은 순, 13.1%), AST/TO 리그 1위(1.94)를 기록할 정도로 안정적인 팀이었습니다.

이 당시 페이서스가 안정적이었던 건 앞서 서술한 것처럼 사보니스과 브록던이 공격조립 비중을 고르게 나눠가졌기 때문이에요. 허나 현재 페이서스는 올라디포 복귀로 공격조립 비중이 더욱 고르게 나뉠만한 여건이 마련되었지만, 아직까지는 백코트 두 선수가 제 컨디션이 아니라서 사보니스 의존도가 너무 높은 편입니다.

사보니스의 경기력이 전반기보다도 더욱 올라온 지금 페이서스가 더 강해지기 위해선 반드시 브록던-올라디포가 제 컨디션으로 돌아와야만 합니다.

만약 두 선수의 컨디션이 회복된다면 페이서스는 리그가 재개된 이후 후반기 가장 강력한 다크호스가 될 수 있을 거에요. 두 선수가 사보니스의 부담을 얼마나 덜어내주느냐가 정말 중요해 보입니다.

팀컬러는 조금 다르지만 언제든지 크리스 폴-SGA-슈뢰더-갈리날리 중 한 명으로 공격중심이 변화할 수 있는 썬더의 공격 스키마를 페이서스가 참고하면 좋을 것 같아요. 

페이서스도 사보니스-올라디포-브록던 중 한 명이 자유자재로 상황에 맞춰서 공격중심을 변화시킬 수 있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강력한 팀이 될 거라 믿습니다.

그리만 된다면 페이서스도 충분히 플옵에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 겁니다.


  • 마치며...


후반기 상승세의 네 팀이 두 팀 씩 유사한 색채를 가지고, 또 그 두 팀 간에도 비교할만한 점이 있어서 비교 포멧으로 리뷰를 적어봤는데요.

이 글이 COVID-19 사태의 적적함을 푸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리그가 조금 늦더라도 꼭 재개해서 이 4 팀들의 상승세를 끝까지 지켜볼 수 있길 바라며 이만 글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by 불꽃앤써 | 2020/03/23 10:41 | 필리 외 농구이야기. | 트랙백 | 덧글(7)

NBA 유튜브 하나 추천

다들 잘 아시는 오늘의 농구 채널에 손대범 편집장님의 대범이형이라는 콘텐츠가 있습니다.

손대범 편집장님과 오늘의 농구 이동준 기자님의 티키타카 형식의 콘텐츠인데요. 


오늘의 농구


저 채널 내에 대범이형이라는 콘텐츠보시면 될 거에요. 

NBA TV에서도 영상 제공합니다. 




전 네이버가 더 보기는 편하더라구요. 팟빵에서 라디오로도 제공된다고 하구요.

손대범 편집장님의 코멘트에서 배우는 것도 많고, 참 재밌습니다. 그래서 추천드리려구요.^^

by 불꽃앤써 | 2020/03/16 16:41 | 이것 저것. | 트랙백 | 덧글(0)

적적함을 달래기 위해 NBA 글이나 적어볼까 싶습니다.

이번 시즌 전 경기 본 필리 경기 빼고, 다른 팀 경기들 하나씩 보면서 글을 적어보려 하는 중입니다.

일단 첫번째 주제는 후반기 상위 4팀 리뷰이구요. 왜 후반기 이 팀들이 잘하고 있느냐를 주제로 잡아봤습니다.

그 외에도 LA 대전 비교(이건 후반기 상위 4팀 리뷰랑 흡사하겠네요. 패스해야 하나...), 주목할만한 유망주 팀 리뷰, 차세대 슈터 리뷰(지금 후보는 샤멧-던컨 로빈슨-케냐드 or 미하일룩) 이런 것들을 써볼까 싶습니다.

음... 써놓고 보니 LA 대전 비교 이건 후반기 상위 4팀 리뷰랑 흡사하겠네요. 이건 패스해야겠습니다.

일단 첫번째 주제부터 글을 쓰는 중이고, 다음으로는 차세대 슈터 리뷰를 적어볼까 하는데요. 

관심가는 팀들의 대표전술도 다뤄볼까 했는데, 블로거 이웃분들에 비해 전술은 제가 까막눈에 가까워서 이건 고민 중입니다(아마 포기할 것 같죠?^^).

by 불꽃앤써 | 2020/03/16 14:50 | 이것 저것.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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