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제목 그대로 방명록 대용입니다.
꼭 농구가 아니라도, 편하게 하시고 싶은 얘기 해주세요.^^
파지티브님 의견을 적극 수렴하여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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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by 불꽃앤써 | 2018/12/09 00:15 | 이것 저것. | 트랙백 | 덧글(115)

히트-필리 3차전 리뷰.

굉장히 늦은 3차전 리뷰입니다. 

너무 늦어 리뷰의 의미가 크지는 않겠지만, 4차전을 기다리시며 가볍게 읽어보시면 어떨까 하여 글을 올립니다.

그러니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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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극적인 귀환이었습니다. 

불과 하루 전까지 추가 부상을 입을 경우 왼쪽 눈 손상 위험이 높아 출장이 늦어질거라 예상되던 엠비드는(폼페이 발 소식이었는 데, 사실 엠비드는 이미 대학 시절 안와 부상을 1차례 당한 바 있어 이번이 두 번째 완와 부상이었죠. 그리고 두 번째 부상이라 이번 부상은 위험성이 정말 높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아직 뼈가 완전히 아물지 않아 수술 집도 팀의 최종 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게다가 가벼운 컨택 훈련만 소화했을 뿐 풀컨택 훈련은 소화하지 못했던 엠비드는 출전 직전에 프리 게임을 처음으로 소화하는 데 성공하고, 이 결과를 바탕으로 결국 팀의 출전 허가를 받아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뼈가 완전히 아문 상태가 아니었기에 출전하려면 고글까지 부착한 특수 제작 마스크가 필요한 상황이었고, 이렇게 제작한 마스크는 유래없이 독특한 모양(마스크 + 고글)과 카본 재질의 어두운 소재로 인해 경기 직전까지 NBA 사무국의 승인을 통과하지 못했었습니다.

어두운 색상이 빛을 흡수해서 눈부심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며 엠비드는 줄곧 어두운 색상의 마스크를 고집했는데요. 이런 상황으로 인해 승인이 늦어지던 마스크는 3차전 시작 불과 몇 시간 전에야 사무국의 승인을 받을 수 있었죠.

그리고 엠비드는 마스크와 함께 극적으로 복귀할 수 있었습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엠비드의 특수 제작 마스크는 마스크 + 고글의 형태를 띄고 있으며 단단한 카본 재질로 구성되어 있어 충격 완화 효과가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필리 현지 분의 소식에 따르면 이 마스크는 팀에서 수많은 충격 테스트를 거쳐 엠비드의 안면을 확실히 방호할 수 있다는 자체 인증을 받은 제품이라 합니다.

그리고 엠비드는 아마도 이번 플레이오프 기간 내내 마스크를 착용해야만 할 듯 합니다(ESPN에 따르면 뼈가 완전히 아무는 데, 기본 2주 + a의 기간이 소요된다 합니다). 1-2 주가 지나면 고글은 벗고 마스크만 쓸 거라 예상되는 데 부디 엠비드가 마스크를 벗는 시점까지 필리의 플레이오프가 끝나지 않기를 기원해봅니다.

여하튼 정말 여러모로 드라마틱했던 엠비드의 귀환 소식이었고, 이는 3 차전의 기대치를 크게 증폭시키는 역할을 했습니다.^^


  • 2차전과 동일한 수비 전술을 들고 나온 히트. 그러나 필리에는 엠비드가 있었다.


히트는 2차전과 동일한 수비 전술을 들고 나왔습니다. 조쉬 리차드슨이 올코트 프레싱으로 시몬스를 압박했으며, 레딕과 벨리넬리에게는 맨 마킹이 붙었죠(이 때문에 레딕이 경기 초반 상당히 부진했습니다).

시몬스가 돌파하면 2선에서 헬프들어오는 윙 디펜더들의 위용은 여전했구요.

하지만 필리에는 엠비드가 있었습니다. 

2차전과 동일한 압박으로 시몬스가 힘겨워하자 바로 엠비드가 탑에 나와 컨트롤 타워로 기능해주었던 위 움짤은(시몬스는 샤리치와 핸즈오프 후 코빙턴에게 스크린) 경기가 2차전과 다른 양상으로 갈 것을 예고하는 듯 했죠.

필리는 피딩이 가능하고 로우 포스트를 흔들 수 있는 탑 빅맨인 엠비드의 가세로 다양한 전술 변화가 가능해졌고, 특히 엠비드는 수비수 한 명 이상을 무조건 끌고 다니는 선수이기 때문에 히트가 2차전처럼 핸들러를 봉쇄하는 전술만 고집하기는 힘들어 보였습니다.

이 부분을 조금 더 상세하게 기술해보면 앞서 2 차전에서 히트의 수비 모토는,


1. 메인 볼 핸들러인 시몬스를 압박해 패스 줄기를 봉쇄한다.

2. 리바운드 직후, 혹은 볼을 받은 직후부터 올코트 프레싱을 가해 필리의 역습 기회를 최소화한다.

3. 시몬스의 횡 패스나 백 패스는 버린다(이것까지 커버하기는 불가능).

4. 대신 시몬스의 패스가 슈터에게 편하게 가는 것은 무조건 차단한다(적극적인 슈터 맨 마킹).


였습니다.

즉, 시몬스를 코트 전역에서 적극적으로 압박해(수많은 윙 디펜더들이 거의 차륜전 형식으로 코트 전역에서 시몬스에게 연속적으로 붙어주었죠) 패스 줄기를 봉쇄하면서, 체력까지 소모시켜 하이 페이스 농구를 막아 버리는 것

슈터들을 맨 마킹해(레딕과 벨리넬리 위주로) 시몬스의 패스가 이 둘에게 가는 것은 최대한 막는 수비를 했다는 건데요.

이를 예상해 브라운 감독이 꺼내든 회심의 카드인 일야소바의 주전 기용은 일야소바의 처참한 슈팅 난조로 인해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브라운 감독이 뚝심있는 것이 엠비드가 안 나왔으면 3차전에도 일야소바가 주전이 되었을 거라 예고한 바 있습니다). 

일야소바가 시몬스의 패스를 받아 외곽 슈팅을 몇 번만 성공하면 자연스래 슈터들에 대한 맨 마킹이 풀릴 거라는 복안이었던 듯 한데, 일야소바의 슈팅이 지독하게 안 들어간데다 심지어 일야소바-샤리치가 파울 트러블로 고생까지 했으니 이 시도는 완벽한 실패라 볼 수 있었죠.

게다가 이런 시몬스의 고생을 덜어줄 거라 기대했던 펄츠는 웨이드에게 처참히 당하며 단 5분 출장에 그치고 말았으니 2차전은 필리의 완패가 될 수 밖에 없었다고 봅니다.

하지만, 여기서 히트의 수비에는 한 가지 주목해야할 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이런 류의 압박 수비, 맨 마킹은 누군가에 대한 수비를 소홀히 하지 않으면 할 수 없다는 점인데요.

결국 이 수비를 위해 히트는 필리의 빅맨(5번)에 대한 견제를 완화할 수밖에 없었고, 이 부분을 필리 빅맨들이 파울 트러블, 역량 부족으로 파고드는 데 실패한 점이 2차전의 가장 큰 패착이었을 겁니다.

만약 2 차전에 시몬스의 전진 패스를 받아줄 뛰어난 커터가 있었다면, 포스트 업에 능해 림을 적극 공략할 수 있는 빅맨이 있었다면, 히트의 수비는 성립되기 힘들었을 테지만 2차전 필리 빅맨들은 너무나도 부진했었죠(홈즈는 기용되지 않았었구요).

3 차전에서 엠비드의 출전은 바로 이 부분, 히트의 수비가 가지는 아킬레스 건을 적극 노리는 효과로 나타났고, 실제로 엠비드가 적극적으로 림 어택을 시도하고 패싱 게임에 가담하면서 히트의 수비는 흔들리고 말았습니다.

물론 엠비드는 한 달만에 출장했고 마스크가 시야를 가려서 평소와 같은 위용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그럼에도 파울을 무려 10개나 얻고 자유투를 15개나 시도하며 상대 수비수들을 곤혹스럽게 만드는 역할(시몬스의 뒷 공간을 뒤흔들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죠. 

엠비드로 인해 화이트사이드가 파울 트러블로 고생했으며, 심지어 윈슬로우조차 파울 트러블에 빠지고 말았습니다(엠비드로 인해 5번째 파울을 범했죠). 

마스크로 인해 시야가 가려서 가장 자신있어하는 45도 미들 점퍼도 봉인된 상태였지만, 적극적으로 림을 공략하면서 파울을 얻고 로우 포스트를 뒤흔드는 역할을 해준 엠비드는 이 경기의 크랙 그 자체였습니다.

히트 입장에서는 2차전처럼 전면 압박과 슈터 맨 마킹만 고집하기에는 페인트 존에 위치한 엠비드가 정말 부담스러웠을 겁니다.

위 움짤은 3 차전의 엠비드 활약을 상징하는 하이라이트 장면이라 생각해 가져와 봤습니다. 

위 장면에서,


1. 엠비드는 슈터 두 명의 오프 스크린과 sealing을 통해 로우 포스트에서 시몬스의 엔트리 패스를 받는 데 성공했으며,

2. 엠비드에게 공간을 만들어준 직후 슈터 두 명은 바로 컬 컷으로 외곽으로 빠져나가 포스트 공간을 넓혀주었고(스페이싱),

3. 이 때, 넓어진 공간으로 침투해 들어가 적극적으로 포지셔닝을 해준 시몬스와

4. 사이드로 빠져나가 외곽 슈팅을 노린 일야소바까지,


엠비드의 림 어택을 믿고 모든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공간을 만들어준 덕분에 엠비드는 1 : 1 찬스를 얻는 데 성공했는데요.

저 장면에서 대단한 점은 

1. 엠비드가 시몬스에게 패스해 충분히 2차 림 어택을 노릴 수 있었다는 점과(이미 로우 포스트에서 시몬스와 엘링턴 매치 업은 미스 매치 수준이므로),

2. 아데바요가 엠비드를 막지 못하는 상황 임을 인지한 올리닉이 무려 일야소바를 버리고 헬핑을 간 바람에 이날 66.7%의 고감도 삼점 성공률을 보였던 일야소바가 무려 와이드 오픈 찬스를 맞이한 상황이었다는 것이죠.

그런데 심지어 엠비드는 수비수 세 명의 견제를 뚫고 슈팅을 성공하고 앤드 원까지 얻어내었습니다.

엠비드 한 명으로 인해 히트 수비수들의 동선이 완전히 꼬여버린 저 장면이 3 차전의 엠비드 활약을 대변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대활약을 경기내내 펼쳤으니 히트의 수비 기조가 흔들릴 수 밖에 없었던 것이죠.

게다가 벨리넬리는 위 움짤처럼 3 차전에서도 말도 안되는 슛감을 뽐내었기 때문에 히트로써는 수비하기가 더욱 곤욕스러웠을 겁니다.


  • 엠비드를 등에 업고 완전히 부활한 시몬스. 팀의 패싱 게임을 진두지휘하다.


거기에 팀은 시몬스를 메인 핸들러 롤만 고집하게 하지 않고, 스크리너이자 커터로 다양하게 활용하면서 시몬스의 부담을 덜어주었습니다.

재밌는 점은 시몬스가 이런 팀의 지원에 힘입어 3차전에서는 본연의 디시전 메이킹 능력을 완전히 회복했다는 것인데요.

이날 시몬스는 97개의 패스를 성공시키며 2차전 대비 패스 성공 횟수(+ 9,5 회 증가)볼 터치 횟수(+ 6.5 회 증가)는 증가했는 데, 터치 당 평균 드리블 횟수는 오히려 감소하는 모습(-0.43회)을 보였습니다.

즉, 히트의 압박에 정면 대결하기 보다는 압박 자체를 무용지물로 만드는 다양한 시도들을 함으로써 시몬스의 패싱 게임이 다시 살아나게 도와준 것이죠.

사실 이런 시도는 2차전에서도 있었으나 3차전에서는 역시 엠비드가 가세한 덕분에 이 시도들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 시몬스는 디시전 메이커로써 완벽히 부활했고 이 덕분에 필리는,

어시스트 %가 1 차전 75.6% -> 2 차전 55.5% -> 3 차전 68.3%로 본연의 패싱 게임을 다시금 회복하는 데 성공했으며,

턴 오버 기반 득점도 1 차전 28 점 -> 2 차전 11 점 -> 3 차전 19 점으로 다시 증가헀고, 

턴 오버 수치도 1 차전 11 개 -> 2 차전 15 개 -> 3 차전 12 개로 다시 감소했습니다.

즉, 위 수치들에서 히트의 압박과 슈터 맨 마킹은 3 차전에서는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그만큼 브라운 감독의 전술 운용이 좋았습니다).

반면, 필리의 3 차전 수비 변화는 아주 인상적이었는데요.

돌아온 엠비드를 중심으로 림 어택을 적극적으로 차단하고, 저스틴 앤더슨을 웨이드 전담 마크맨으로 사용해 웨이드의 미들레인지 게임을 봉쇄하는 데 초점을 맞추면서 압박과 스위치가 무너졌던 2 차전의 수비 실수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이런 시도는 필연적으로 사이드에 오픈 찬스를 허용하기 마련이고 히트는 이 허점을 훌륭히 공략했으나(3점 슈팅 33개 시도 16 개 성공, 48.5%), 필리는 수비에서 의도했던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 봐도 될 겁니다.

스틸 1 차전 9 개 -> 2 차전 7 개 -> 3 차전 10 개, 디플렉션 1 차전 13 개 -> 2 차전 14 개 -> 3 차전 21 개 로 3 차전에 효율적인 압박 농구를 해내는 데 성공한 필리는, 

마찬가지로 전면 압박을 들고 나온 히트에(스틸 1 차전 4 개 -> 2 차전 8 개 -> 3 차전 7 , 디플렉션 1 차전 4 개 -> 2 차전 27 개 -> 3 차전 24 개) 밀리지 않는 피지컬한 면모를 보여주었죠.

그 결과 두 팀의 3 차전은 말 그대로 피지컬 전쟁이 되고 말았습니다.


  • 마스크 비드. 압도적인 수비 위용을 뽐내다.


사실 피지컬 전쟁은 히트가 의도한 바였을 겁니다. 

피지컬 전쟁이 되면 페이스가 떨어질 수밖에 없고 이는 빠른 농구를 모토로 삼는 필리에 좋은 신호는 아니었을 테니까요. 게다가 3차전은 히트의 홈에서 열렸기 때문에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을 수 있는 히트는 적극적으로 피지컬 전쟁을 유도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필리에는 엠비드가 있었고, 아이러니하게도 피지컬 싸움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도 단연 엠비드였죠. 

엠비드는 강력한 피지컬로 계속 골 밑을 공략했을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압도적인 장악력을 뽐내었는데요. 3 차전에서 엠비드의 수비 위용은 기록으로도 충분히 확인 가능했습니다. 

상대 야투 허용률인 DFG%에서 엠비드는 팀 내 최다인 13 개의 야투 시도를 상대하면서 단 3 개의 야투 만을 허용했는데요(23.1%).

필리의 수비수들은 엠비드를 믿고 적극적으로 압박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엠비드는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엄청난 수비 반경을 보여주었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3 블락-1 스틸 기록 외에 13개의 야투 시도 중 단 3개만 허용했다는 저 수치는 3 차전에서 엠비드의 수비 존재감이 얼마나 대단했는 지를 보여줍니다(이날 경기들 중 엠비드에 비할만한 수비 포스를 뽐낸 선수로는 드레이먼드 그린(19개 야투 시도를 31.6%로 제어)과 앤쏘니 데이비스(16개의 야투 시도를 37.5%로 제어)가 있었습니다).

엠비드 부재 기간동안 필리는 시몬스-코빙턴이 엄청난 활동량으로 압박과 수비 커버를 해내면서 엠비드의 부재를 메웠었는데요. 두 선수의 대활약으로 필리의 수비력은 여전히 상위권을 유지하긴 했으나, 엠비드의 빈 자리가 계속 드러났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랬던 수비가 엠비드가 출전하면서 비로소 안정감을 되찾은 것이죠.

게다가 브라운 감독은 2 차전 히어로인 웨이드를 제어하기 위한 히든 카드로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한 차례도 출전하지 않았던 저스틴 앤더슨을 중용하는 도박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도박은 극적으로 성공해서 웨이드의 초반 기세를 막아내는 데 크게 일조했습니다(웨이드 8 득점-야투율 20%).

3 차전 직전에 The_Feeling님께서 앤더슨의 중용을 예측하신 바 있는 데, 말씀처럼 브라운 감독이 앤더슨을 히든 카드로 사용하였네요.^^

반면, 히트는 제임스 존슨이 수비에서 분전해줬지만(무려 16개의 야투 시도를 상대함), 11개의 야투를 허용하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는 데 그쳤는데요(DFG% 68.8%).

사실 JJ는 2 차전의 언성 히어로였을 정도로 2차전에서 공수 모두 대단한 모습을 뽐내었었지만(시몬스 압박의 1등 공신), 3 차전에서는 페인트 존을 휘젖는 엠비드로 인해 2 차전만큼의 수비 장악력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시몬스를 2선에서 전진하며 압박하는 한편, 가끔씩 직접 시몬스를 대인 방어 해주며 필리의 패스 줄기를 끊어내는 최선봉에 섰던 JJ는 엠비드의 존재로 인해 2차전 대비 그 영향력이 현저히 줄어들고 말았죠.


  • 마스크 비드. 4쿼터 진흙탕 싸움을 접수하다.


3 차전은 1-2쿼터는 하이 페이스 싸움이었으며, 3-4쿼터는 슬로우 페이스 싸움이었습니다.

전반전에는 엠비드의 존재로 빅맨들이 파울 트러블에 빠지며 흔들린 히트를 상대로 필리가 본격적으로 빠른 농구를 시도했으며, 히트 또한 이에 맞서 빠른 농구와 3점 슈팅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하이 페이스 싸움이 이어졌죠(페이스 1 쿼터 104.72-2 쿼터 102.87).

반면, 3쿼터부터는 본격적으로 진흙탕 싸움이 벌어지면서 페이스가 느려지는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페이스 3 쿼터 97.19-4 쿼터 98.55).

2쿼터 말미에 웨이드-앤더슨의 충돌로 시작된 진흙탕 싸움은 그야말로 대단했는데요. 

3차전은 더블 테크니컬 파울만 무려 3회가 나왔고(압권은 역시 웨이드-저스틴 앤더슨의 신경전), 양 팀 통틀어 무려 56 회의 파울이 나왔으며(히트 30회, 필리 26회), 윈슬로우가 엠비드의 고글을 밟으면서 엠비드가 마스크를 던져 버리는 보기 드문 트러블이 일어나는 등 굉장한 신경전이 펼쳐진 명 경기였습니다.

히트는 전반에는 윈슬로우(전반 19점)가, 후반에는 드라기치(3쿼터 11점)와 조쉬 리차드슨(후반 11점)이 분전하면서 흐름을 잃지 않고 경기를 접전으로 끌고 갔죠.

이에 힘입어 3 차전은 리드 체인지가 무려 17 번이나 일어날 정도로 점수차가 믿기지 않는 접전이 펼쳐졌으며, 한 때 96 vs. 94로 2 점차까지 갈 정도로 4쿼터 초반까지 경기는 치열한 흐름으로 전개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흐름은 필리 최고의 클러치 믿을맨인 엠비드의 활약으로 한 순간에 기울어지고 말았는데요.


https://nbamania.com/g2/bbs/board.php?bo_table=nbatalk&wr_id=5183157&sfl=wr_7&stx=phi&sop=and


이 부분은 앞서 리뷰에서 GoGoSixers 님께서 완벽하게 서술해주셔서 살짝 링크를 걸어 봅니다.^^

사실 이 시점에 필리의 분위기는 그리 좋지 못했습니다. 

112 vs. 105로 필리가 앞서 있긴 했지만, 조쉬 리차드슨의 연속 3점이 터진 데 이어 코빙턴의 덩크가 윈슬로우에게 완벽히 블락당하면서 모멘텀이 히트로 넘어갈 수도 있었던 시점이 바로 4 쿼터 5분 26초 경이었는데요.

바로 이 다음 포제션부터 이어진 엠비드의 연속 7 득점과 1 블락은 접전이었던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바꿔 버렸습니다.

이 활약상을 움짤로 순서대로 보시면,

1. 미들 점퍼로 2점 성공,

2. 3점 슈팅으로 연속 득점,

3. 이어진 포제션에서 블락으로 상대 슈팅 무력화,

4. 멋진 킥 아웃 이후 적극적인 풋백으로 파울 획득까지,

엠비드의 4쿼터 5분 경 활약은 그야말로 대단했고, 바로 이 한 순간의 활약으로 팀은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죠(순식간에 14 점차가 되었습니다).

원정에서 17번이나 리드 체인지가 일어나는 접전 도중 후반전에 진흙탕 싸움으로 가는 불리한 상황(지공 상황)을 맞이했던 필리는 그 간의 흐름대로라면 이 순간에(윈슬로우의 몬스터 블락이 나온 시점) 그대로 무너져 버릴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3 차전에서는 다행히도 엠비드라는 클러치 믿을맨 덕분에 오히려 진흙탕 싸움을 본인들의 흐름으로 이끌 수 있었죠.

결국 이 경기는 엠비드가 시작과 끝을 책임지고, 중간에 앤더슨이 반짝 활약하면서 승리를 해낸 경기라 평하면 될 것 같아요.


  • 마치며...


2 차전에는 스포엘스트라 감독이 빛났다면, 3 차전에는 브라운 감독의 지략이 빛났습니다.


1. 앤더슨과 벨리넬리, 일야소바를 다양하게 기용하면서 모멘텀을 가져온 화려한 용병술, 

2. 흐름이 바뀔뻔한 순간마다 적절하게 작전타임을 부르고 작전타임 이후 공수 변화를 완벽하게 이끈 치밀함(대부분의 시도가 성공했습니다), 

3. 시몬스의 메인 핸들러 롤을 분담시키면서 오히려 시몬스의 패싱 게임을 부활시킨 전술 수정까지,


3 차전 브라운 감독의 전략은 완벽 그 자체였습니다. 

1 차전 대형 루키의 맹활약, 2 차전 리빙 레전드의 화려한 귀환, 3 차전 올스타 센터의 부활까지 각종 드라마틱한 요소가 난무하는 접전을 더욱 빛내주는 명장들의 뛰어난 지략 대결은 두 팀간의 1 라운드 시리즈를 그야말로 명승부로 만들어주고 있는데요.

4 차전 이후에도 부디 부상없이 이 명승부가 이어지길 기원해봅니다.

그리고 히트라는 대단한 팀을 만나 이런 명승부를 볼 수 있게 되어 정말 영광입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Trust the process!!! 필리 파이팅입니다!^^

by 불꽃앤써 | 2018/04/22 03:11 | 농구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3차전에 출전하는 엠비드.

Ramona Shelburne: Joel Embiid has indeed been upgraded to probable for tonight’s Game 3. He’s gonna go through Pregame warm ups beforehand to make sure he feels OK. Then, final call. But obviously looks good at this point


Jon Johnson: Am told barring something unforeseen in pregame warm-ups, Embiid will play tonight.


엠비드가 3차전 출전을 최종 승인받았습니다.

마스크 비드가 드디어 출전합니다!

물론 정확히는 probable 상태라 100% 확정은 아닙니다.^^

by 불꽃앤써 | 2018/04/20 06:35 | 농구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엠비드 재활 진행 사항.

엠비드는 현재 공식적으로 'doubtful' 상태입니다. 

브라운 감독에 따르면 간단한 컨텍 훈련은 소화했지만, 아직 풀 컨택 훈련은 소화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다행히도 회복 속도는 믿기 어려울만큼 빠르다 하며, 뛰어도 편두통이나 복시가 전혀 나타나지 않아 훈련 소화에 아무 문제가 없는 상황입니다.

익히 알려진 것처럼 뇌진탕에서도 완치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현재 엠비드는 출전 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죠.

https://twitter.com/JCameratoNBCS/status/986693159206998017

위 트위터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엠비드의 컨디션은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슈팅 감각도 빠르게 돌아오고 있죠.

하지만, 풀 컨택 훈련을 소화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3차전 출전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깜짝 출전 가능성이 있긴 합니다).

그렇다면 엠비드는 어찌 해야만 출전 승인을 받을 수 있을까요?

현재로써는 엠비드의 출전은 수술을 집도한 의료팀의 최종 승인이 있어야만 가능하다고 합니다.

팀과 감독은 엠비드가 출전을 위해 완벽한 준비가 되었다고 느끼는 시점에만 출전을 승인할 것이고, 그 최종 관문이 바로 수술 집도 팀의 최종 승인이라는 것이죠.

현재로써는 3차전 출전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엠비드의 부상 회복은 매우 긍정적이며 빠르면 4차전, 늦어도 히트와의 시리즈 중에는 출전이 가능할 거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한편, 팀은 현지 시간으로 아침에(조만간) 엠비드 출전 관련해 최종 발표를 할 예정입니다.

by 불꽃앤써 | 2018/04/20 01:45 | 농구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히트-필리 2차전 리뷰.

2차전은 필리의 완패였습니다. 리빙 레전드 웨이드는 존경할만한 경기를 했으며, 스포엘스트라 감독의 전술 운용은 경악스러울 정도로 대단했는데요(스포엘스트라는 명장입니다).

이 글에서는 필리의 2차전 패인을 짚어보고 어찌 해야 현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 지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 상대의 흐름에 말린 1-2 쿼터. 속도를 빼앗기다.


겉으로만 보면 1쿼터까지는 1차전과 유사한 기조에서 게임이 진행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1쿼터부터 히트가 속도전을 피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진행했었죠. 

그리고 히트의 의도대로 속도가 확 줄은 채 경기가 진행되었는데요(1쿼터 페이스 97.92). 

17 연승으로 묻힌 감이 있지만 사실 속도가 느려진 지공 상황에선 필리가 슈터들을 살리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은 빅맨이 안쪽을 흔들어 주는 것입니다(필리에는 미들레인지 게임이 가능한 스윙맨이 없으므로). 

하지만 엠비드가 없어 이 부분이 제대로 안되는 필리는 지공 상황에서 슈터들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습니다(엠비드가 없으면 샤리치가 대체 역할을 해주는 데, JJ, 올리닉, 화이트사이드가 버티고 있는 히트 상대로는 샤리치의 이 역할이 거의 효용성이 없고(전진 돌파가 잘 안 먹히죠), 심지어 샤리치는 파울 트러블에 걸리고 말았죠).

히트는 시몬스에게 1쿼터부터 조쉬 리차드슨을 필두로 올코트 프레싱과 같은 강력한 압박을 가했는데, 이 때 안쪽을 흔들어줄 빅맨이 없으니(엠비드) 시몬스의 선택지에서 압박하는 수비수의 뒷공간으로 뿌려지는 전진 패스는 제외된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결국 압박에 대처하는 시몬스의 선택지는 1. 돌파한다, 2. 압박을 피해 한 템포 빠르게 패스를 슈터들에게 뿌려준다. 밖에 없었는데, 시몬스가 압박을 피해 빼준 패스의 질이 평소처럼 완벽했다 보긴 힘들었고(나쁘진 않았지만), 이를 슈터들이 메이드시켜주지도 못했습니다(1쿼터 3점 성공률 11.1%, 8개 중 1개 성공).

사실 슈터들만 탓할 수도 없는 것이 슈터들에게도 전담 마크가 붙어서 슈터들이(레딕, 벨리넬리) 오프 더 볼 무브를 제대로 하기가 쉽지 않았죠. 물론 필리의 슈터들은 잠깐의 공간만 생겨도, 질 낮은 패스를 받아도 충분히 3점 슈팅을 성공시킬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으나 2차전에서는 그런 모습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필리의 문제점을 1쿼터부터 파고든 스포엘스트라 감독의 전술이 2쿼터에 이르러 빛을 보면서 경기 흐름이 히트에게로 완전히 넘어갔고 말았는데요. 

1쿼터부터 줄곧 시몬스에게는 압박을, 슈터들에게는 맨 마킹을 해준 것이 2쿼터에 효과를 보이기 시작하면서(지공 상황이 1쿼터부터 줄곧 진행된 것이 컸죠) 결국 모멘텀이 히트로 넘어간 겁니다.

사실 히트의 이런 수비는 엠비드가 있었거나 슈터들의 컨디션이 좋았다면 시도하기 힘든 수비였지만, 필리는 1쿼터에 이 부분에 전혀 대처가 안되는 약점을 보여준 상황이었고, 약점을 줄기차게 파고든(1차전 끝나고 미리 준비했을 확률이 높죠) 스포엘스트라 감독의 전술 강화가 굉장히 주요하게 작용했습니다. 

사실 필리 슈터들의 슛감이 언제든 회복가능했다는 측면(무빙샷 마스터들인 레딕과 벨리넬리의 슈팅 감 회복이 히트 입장에선 가장 두려운 부분이었을 겁니다)에서 이는 과감한 시도라 칭할 수 있었는 데 결국에는 이 시도가 승부를 가르는 열쇠가 된 것이죠.

1차전에 시몬스의 패싱 게임이 인상적이긴 했지만 하나의 문제점이 있다면, 그것은 시몬스의 어시스트가 죄다 슈터들에게만 집중되었다는 점이었는데요.

히트가 작정하고 시몬스로부터 시작되는 패스 줄기를 막으려는 시도를 함으로써 시몬스에게서 슈터들로 이어지는 패스의 질이 현격히 떨어졌다는 점이 2차전에서는 가장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시몬스 압박 + 슈터의 무빙 차단).

시몬스는 피지컬로 압박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긴 했으나, 패스가 전후좌우로 나가는 것이 아닌 옆과 뒤로만 대부분 나가면서 디시전 메이킹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었죠(이 때는 사실 시몬스가 압박을 이기며 조금 더 전진해 들어가 앞으로도 패스를 뿌려주는 것이 필요했고, 이 시점에는 랍패스를 기가 막히게 활용하는 선수인 홈즈를 한 번쯤 기용해봤으면 했습니다).

이 경우 보통 필리는 서브 볼 핸들러인 레딕이 샤리치와 직접 2 : 2 게임을 하거나, 샤리치나 일야소바가 탑에서 피딩을 해서 컬 컷을 하는 슈터들에게 패스를 뿌려주는 시도를 하곤 하는 데, 히트의 뛰어난 윙 디펜더들은 이런 부분에서도 대처를 정말 잘했습니다. 

게다가 결정적인 순간 나온 샤리치-일야소바의 파울 트러블도 문제를 야기하고 말았구요(일야소바 주전 기용은 실패라 봐야 할 겁니다. 샤리치와 일야소바가 둘 다 파울트러블에 걸린 순간 필리는 스트래치 4를 활용할 전술 대부분이 사라지는 부작용을 겪고 말았으니까요).

사실 연승기간동안 필리가 이런 상황을 전혀 경험하지 못한 건 아닙니다. 시몬스가 묶이거나 슈터들이 난조를 보여 공격이 묶였을 때 필리는 보통 수비로 버티며 모멘텀을 가져오곤 했는데요.

허나 히트에는 웨이드가 있었습니다.

필리의 전면 압박을 깨부순 웨이드의 미들레인지 게임은 정말 인상적이었는데요. 이렇게 스윙맨이 미들레인지 점퍼를 완벽히 성공시키면 필리 특유의 전면 압박과 2선 스위치를 조화시키기가 상당히 힘들어집니다. 압박의 뒷공간이 무너지는 것이라 압박을 하기 힘들고, 스위치는 자칫 미들 점퍼의 희생양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스위치하는 것이 상당히 부담스러워지죠.

펄츠가 웨이드에게 2 : 2 게임에서 완벽히 당하면서 이런 상황을 자초하고 말았고, 필리는 수비에서도 히트를 제어하지 못하면서 2쿼터에 모멘텀을 완전히 넘겨주고 말았습니다(히트 34 득점 vs. 필리 13 득점).

사실 이런 상황에서도 아쉬운 부분은 엠비드의 부재일 건데요.

엠비드가 있을 때는, 수비에서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미드 포스트 공략) 엠비드가 전방커버를 해주면서 미들레인지에 공간이 생기는 걸 최소화해줬는데 엠비드가 없으니 이런 상황에 대처가 전혀 안되었습니다. 

미스매치가 발생해도 엠비드는 상대 가드에게 쉽사리 점퍼나 돌파를 허용하지 않고, 이것이 필리 스위치의 진정한 힘이 되는 데 엠비드가 없으니 수비 약점을 공략당할 때 해결책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엠비드 없이도 빅 라인업 위주의 수비 시스템이 상당히 잘 짜여져 현 상황에서도 수비는 강력한 면모를 보이지만 지금의 수비 시스템은 사실 시몬스-코빙턴에게 주어지는 부담감이 너무 심하고(이면 커버까지 해야하므로), 2차전처럼 시몬스가 없을 때 코빙턴이 대인 방어에까지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필리 수비는 흔들릴 수 밖에 없습니다(시몬스의 파울 트러블로 인한 부재가 그래서 아쉬웠습니다).

게다가 이를 적극 공략하는 웨이드의 슈팅 감이 최고조에 이르면서(단순히 슈팅 감 뿐만 아니라 펄츠 공략법이 정말 노련했습니다. 역시 레전드!^^) 필리 수비는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2쿼터 필리의 부진은 바로 이런 상황들이 합쳐져 나타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1차전 대비 필리의 어시스트 %는 75.6% -> 55.5%로 확연히 감소했으며, 턴 오버 기반 득점도 28 점 -> 11점으로 감소했습니다. 게다가 턴 오버 수치는 11 개 -> 15 개로 증가했으니(히트는 턴 오버가 오히려 감소, 히트 턴 오버 18 -> 15 개) 히트의 올 코트 프레싱을 위시한 압박과 슈터 맨 마킹은 대 성공을 거뒀다 봐도 무방할 겁니다.

반면, 필리는 지공 상황에서 웨이드를 잘 막아내지 못하고 효율적인 압박과 스위치를 전개하지 못하면서 1차전 대비,

스틸은 9 -> 7개 감소했고, 디플렉션도 13 -> 14 개로 크게 변화하지 않았습니다.

반면, 히트는 압박에 성공하면서 스틸 (4 -> 8 개로 증가)디플렉션 (4 -> 27 개로 증가)이 크게 증가했으니 수비 전술에서는 히트가 완승을 거뒀다고 봐도 될 듯 합니다.


  • 필리 식 런 앤 건의 완성을 보여줬던 1차전.


엠비드 이탈 이후 필리가 추구하고 있는 것은 일종의 런 앤 건입니다(단순히 속공 위주는 아니어서 완벽한 런 앤 건이라 칭할 수는 없겠지만요).

필리 식 런 앤 건은 9 연승을 해낼 정도로 강력한 면모를 뽐내었고, 그 이면에는 완성도 높은 전술 운용이 있었는데요.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런 앤 건 성공의 네 가지 요소는,

1) 강력한 1선 압박과 리바운드 장악을 통한 속공 기회 창출(공격 리바운드 참여로 상대의 역습은 차단할 수 있어야 함).

2) 단순하면서도 빠른 속공 및 얼리 오펜스 패턴,

3) 빠른 속도와 왕성한 활동량을 유지하기 위한 탄탄한 벤치 자원(업템포 게임 지속으로 인해 생기는 엄청난 체력 손실을 커버하기 위한),

4) 게임 조립을 담당하는 디시전 메이커의 존재

라고 보고 있는데요.

연승 기간동안 필리는,

1) 시몬스를 앞세운 강력한 압박과 탁월한 보드 장악력을 보여줬으며,

2) 다양한 슈터들을 활용하는 업 템포 패턴이 빛났고,

3) 벨리넬리-일야소바-펄츠의 가세로 벤치 자원이 탄탄해져 로테이션이 원활해졌으며,

4) 펄츠의 가세로 시몬스-펄츠가 48 분 내내 뛰어난 디시전 메이킹 능력을 선보이면서

런 앤 건의 4 요소를 완벽히 채우는 데 성공했습니다.

게다가 필리 특유의 빅 라인업은 5번의 높이가 낮아 스몰 라인업 임에도 런 앤 건 팀이 가지는 태생적 한계(높이가 낮아 미스매치 공략에 쉽게 당할 수 밖에 없는)를 극복할 수 있을 정도로 큰 1번과 윙 스팬이 엄청난 3번이 있어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히트와의 2차전에서는 이런 모습(완성도 높은 런 앤 건)이 나오지 못했고, 런 앤 건은 가로막히고 말았는데요.


  • 필리 식 런 앤 건의 한계가 드러난 2차전. 왜 한계가 드러났을까?


사실 런 앤 건은 특수한 몇몇 상황 외에는 플레이오프에서 한계가 있는 전술이라는 평이 대다수이고,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한계 요인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런 앤 건은 주로 빅맨 의존도가 낮아 로우 포스트 공략 능력이 떨어짐 -> 미들레인지 공략이 중요해짐.

2. 단기전에서는 대체로 수비가 강화되는 경향이 있음(같은 팀을 연속적으로 상대하면서 약점 파고들기가 끊임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 경기 흐름이 뻑뻑해짐. -> 미들레인지 공간이 매우 뻑뻑해져 미들레인지 게임 성공률이 떨어지게 됨.-> 하프 코트 공격 성공률이 낮아지게 됨. 

3. 공격 실패가 쌓이게 되면 경기 속도 자체가 느려지게 됨(상대에게 주도권을 빼았기며, 얼리 오펜스를 시도하기 힘들어지므로) -> 상대에게 하프코트 오펜스 상황을 자주 제공하게 됨 -> 상대가 지공을 좋아할 경우 경기 속도가 더욱 느려지게 됨.


그런데, 현재의 필리는 미드포스트를 공략하는 방식이 독특합니다. 대부분 슈터들의 오프 더 볼 무브를 활용해서 공략을 행하는 것인데요. 이는 결국 시몬스의 리딩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고, 슈터들을 맨 마킹할 경우 같이 봉쇄될 수밖에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 경우 현 로스터 상에서는 변수를 창출할 수 있는 유일한 선수가 펄츠 한 명(미들 공략)뿐이고, 그래서 펄츠의 활약이 중요했는데 2차전처럼 웨이드 수비가 안되면 기용 자체가 불가능해집니다(펄츠가 수비를 못했다기 보다는 웨이드가 너무 대단했었죠).

주전은 파울 트러블에 빠지고, 펄츠는 기용이 힘들어지면 런 앤 건의 성공을 위한 3번째 요소인 활발한 로테이션(탄탄한 벤치 자원을 위시한)이 불가능해지고 말죠.

사실 앞선 말한 이유 외에도 일야소바의 주전 기용이 실패라고 보는 이유가 그의 주전 기용으로 인해 바로 벤치 멤버의 두터움이 사라져 버렸고, 상대의 흐름에 따라 일야소바를 적지 적소에 기용하면서 만들어지는 다양한 카운터 스몰 라인업들을 가동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즉, 필리는 일야소바를 주전으로 기용하면서 히트가 의외의 수비를 들고 나왔을 때 벤치 자원을 통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스스로 포기하고 말았다는 것이죠(카운터 라인업 가동이 불가능해지는).

결국 히트의 뛰어난 전술 운용이 공수에 걸쳐서 필리의 런 앤 건 약점을 지독하게 파고 들었고, 이 경기를 결국 필리의 패배로 이끌고 말았습니다.


  • 필리는 어찌 해야 이 난관을 극복할 수 있을까?


답은 간단합니다. 엠비드가 돌아오면 됩니다. 

최근 9 연승 기간동안 필리의 런 앤 건이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면서 엠비드가 올 경우 필리의 경기력이 오히려 나빠질 수 있다는 의견들도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사실 필리의 업 템포 게임은 엠비드와 함께 했던 17 연승 초반의 8 연승 시절에 훨씬 더 완성도가 높았습니다.


넷 마진(초반 +15.2, 후반 +15.5)과 슈팅 효율(TS% 초반 57.8% vs. 후반 58.2%), 보드 장악력(리바운드 % 초반 53.8% vs. 후반 54.0%)은 유사했으나, 엠비드가 있을 때 어시스트 %는 더 높았죠(초반 72.9% vs. 후반 69.6%).

턴 오버 기반 득점은 엠비드 이탈 이후 소폭 증가했으나(초반 18.0 득점 vs. 후반 20.8 득점), 속공 득점은 오히려 감소했습니다(초반 17.8 득점 vs. 후반 15.0 득점). 

반면, 자유투 시도는 현격히 줄어들었고(FTA rate 초반 0.274 리그 8위 vs. 후반 0.186 리그 25위), 야투 허용률도 나빠졌는데요(허용 eFG% 초반 46.8% 리그 1위, 후반 49.1% 리그 5위).

심지어 엠비드가 있다고 해서 페이스나 안정감이 크게 떨어지지도 않았습니다(PACE 초반 105.02 vs. 106.07, 둘다 리그 1위, AST/TO ratio 2.24 vs. 2.49).

결국 엠비드가 있던 8연승 구간의 필리는 후반 8연승 구간의 필리보다 패싱 게임이 더 잘되고, 자유투 획득 능력이 더 뛰어났으며, 업템포 게임의 위력은 여전하면서도 수비력은 더욱 강한 팀이었다는 것이죠.

특히 속공과 지공의 조화가 인상적이었다는 점에서는 구성적으로 볼 때 필리의 전술 운용은 마치 쇼타임 레이커스를 연상케 하는 맛이 있었고, 제 사견으로는 이 때의 팀 완성도가 사실 이후 9 연승 때의 완성도보다 훨씬 높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본 쇼타임 레이커스는 매직 존슨이 유발하는 미스매치와 함께 최고의 득점 머신인 제임스 워디, 리그 최강 빅맨 압둘자바로 이어지는 트리오의 공격력이 인상적인 팀이었는데요(전 3-5 경기 정도 본 것 같습니다만^^).

매직 존슨을 위시해 트레일러이자 속공 피니셔로 위협적인 워디가 강력한 업템포 게임을 해낸 한편으로, 신장의 우위와 강력한 로우 포스트 공략이 가능했던 매직-워디-압둘자바(워디는 피지컬로 상대를 압도해 하프코트 오펜스에서도 엄청난 득점 머신의 위용을 뽐냈죠) 트리오의 하프코트 오펜스 또한 완성도가 엄청났습니다.

한편, 초반 8 연승 때의 필리는 쇼타임 레이커스에 비할 바 없는 완성도이긴 했으나, 일정부분 쇼타임 레이커스를 떠올릴 수 있을 정도로 매력적인 경기력을 뽐내었었죠.

그래서 전 엠비드가 해답이라 생각합니다.

엠비드가 있을 경우, 히트는 지금처럼 극단적인 슈터 맨 마킹과 시몬스 전진 압박을 행하기가 어렵게 됩니다(압박의 뒷공간을 뒤흔들 수 있는 빅맨이 있기 때문에).

게다가 업템포에 어울리는 빅맨인 엠비드는 필리의 업 템포 게임은 여전히 강하게 만들 힘이 있는 선수이며, 승부처에서는 미드 포스트를 장악할 능력이 있는 필리의 유일한 선수이기도 합니다(웨이드와 득점 쟁탈전이 가능한 필리의 유일한 선수죠.^^).

게다가 전술 운용 능력에 있어 필리의 어떤 빅맨보다도 뛰어나며, 슈터를 살리는 데에도 특출난 재주를 가진 선수이기에 전 엠비드가 해답이고, 지금이 바로 그의 복귀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엠비드가 오면 당장은 스탑갭이 있을 것이고, 화이트사이드가 살아나 필리가 크게 곤욕을 치를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그의 복귀는 필리에 큰 힘이 될 거라 확신합니다.

엠비드의 복귀를 간절히 기원하는 이유입니다.

만약, 엠비드가 복귀하지 않는다면? 

이럴 경우에는 다시 1차전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일야소바는 벤치로 보내고, 아미르 존슨을 주전으로 올린 후, 카운터 라인업을 적시에 기용해 상대의 압박에 대응하면서 업 템포 게임을 카운터로 활용하는 전략을 써야하죠.

허나, 이런 전략의 효율성은 아무래도 엠비드가 복귀하는 것의 파괴력에는 못 미칠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https://twitter.com/JClarkNBCS/status/986030407723503616


위 영상에 따르면 엠비드가 많이 좋아지긴 한 것 같습니다.^^


  • 마치며...


필리가 홈에서 1승 1패를 기록하면서 시리즈에서 끌려가는 양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스포엘스트라 감독의 전술 운용은 기가 막혔으며 웨이드는 역시 웨이드였죠.

윈슬로우와 조쉬 리차드슨, JJ의 수비력은 출중했으며, JJ의 야투 100% 성공은 경악스러웠습니다.

2차전에서는 전술 운용, 선수들의 투지, 경기력 모두 필리의 완패였습니다.

정말 훌륭한 팀인 히트와 1라운드를 붙게 되어 영광이고, 필리의 영건들이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거라 믿습니다.^^

하지만 3차전에 엠비드가 나서면 많은 것이 달라질 거라 믿습니다. 물론 엠비드는 당장은 스탑갭때문에 고생할 것이며 부상이 완치되지도 않은 상태이나 그래도 엠비드는 엠비드이니까요.

엠비드와 함께 하는 필리의 선전을 기원하며 이만 글 마치겠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by 불꽃앤써 | 2018/04/18 20:56 | 농구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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